명바기 덕에 공부도 하고, 더불어 그동안 아무렇지 않게 먹어왔던, 소, 돼지, 닭들에 대해서도 생각할 기회도 갖고. 한달 전부터 시작된 촛불집회는 끝날 줄을 모르고, 참여하는 시민들의 숫자는 점점 늘어만간다. 그 무리 중에는 물론 10회 이상 참여한 열혈 시민도 있긴 하다만, 횟수가 중요하랴. 참여하고 함께한다는데 의미가 있는거지. 시작한지 한 스무날 정도가 지났을 때만 해도 이렇게 많진 않았다. 청계천에 모이면 양쪽 도로와 저 뒤에 다리 너머까지 가득 메워질 정도였는데, 이제는 청계천에서 모이면 동대문 너머까지 줄을 서야할지도 모른다. -_- 이미 시위의 주제는 미친소를 건너뛴 것으로 보이지만, 최초 촛불을 들게 만든 광우병, 그리고 나아가 육식생활에 대해 공부하고 고민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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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는 <잠들지 못하는 가문 - 의학 미스터리>. "영원히 잠들지 못하는 불면증에 걸리면 기력이 쇠진해져 목숨을 잃는다. 식인종, 미친 소와 이 불면증의 관계는 무엇인지 탐구한다. 정상적인 단백질이지만 구조이상이 발생하면 치명적인 신경질환을 일으키는 프리온 등 살인단백질의 알려지지 않은 과거와 인류를 위협하는 질병의 기원을 추적한다."(알라딘) 과학저널리스트인 저자는 실제로 변형단백질에 의한(추정) 정체불명의 질병을 앓고 있고, 두 아이에게 전해졌을까 걱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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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주의자가 되는 길은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여기 소개된 리먼의 선택과 싱어의 선택이 가능한데, 싱어는 윤리적 관점(동물도 우리와 같이 고통을 느끼는가)을 기준으로 채식을 선택하는가 하면, 리먼은 거대 축산 현장에서 보이는 비윤리적인 사육, 도축 환경이 인간의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을 기준으로 채식을 선택한다. 결론은 같지만 과정은 다른 셈. 리먼의 선택과정도 읽어볼만하다. |
| 독소- 죽음을 부르는 만찬
윌리엄 레이몽 지음, 이희정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5월
15,000원 → 13,500원(10%할인) / 마일리지 7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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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프리랜서 시사전문 기자이며 다큐멘터리 기획자이자 도서 기획자인 윌리엄 레이몽의 <독소>. 현대인들의 식생활의 현실을 고발하는 책이다. 식생활로 인해 발생하는 비만, 암, 심장병, 당뇨, 식중독, 인간 광우병 등에 이르는 요소들을 책의 주제로 삼고 있다. "한미 FTA의 논란이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가장 민감한 삶의 요소인 먹을거리에 대한 사회적인 분위기를 환기할 수 있고, 취재와 자료 분석에 근거힌 ‘안전 먹을거리’ 안내서가 될 것이다."(알라딘) 싱어, 리프킨, 블리엣의 책들과 함께 읽으면 좋을 듯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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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일 A. 아이스니츠는 인도주의적 축산 협회의 수석 조사관이자 알버트 슈바이처 상을 수상한 바 있는 동물 보호 운동가이다. 자신의 생명을 건 깊이있는 취재를 바탕으로 미국 도살장의 현실과 밥상에 오르는 육류의 실체를 밝힌다. 산채로 목이 잘리고, 끊는 물에 던져지고, 각종 오염에 노출된 이 고기가 밥상에 오른다는 것을 알고도 과연 아무렇지 않게 먹을 수 있을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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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비아대 역사학 교수인 리처드 W 블리엣은 동물/인간의 관계사를 '사육시대'와 '후기 사육시대'로 나누고, 동물이 제공하는 식량, 직물, 가죽 등을 소비하지만 동물의 교미, 도살, 출산을 본 적 없는, 가공산업화에 익숙해진 이들이 살아가는 '후기 사육시대'를 파고든다. 가축이 제공하는 제품과 시비스에는 익숙하지만 동물을 살찌우고 도살해야 한다는 사실을 잊어버린 현대인들의 '윤리적 불안감'을 서술한다. 싱어, 리프킨의 책과 더불어 읽으면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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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잡식동물의 딜레마
마이클 폴란 지음, 조윤정 옮김 / 다른세상 / 2008년 1월
25,000원 → 22,500원(10%할인) / 마일리지 1,2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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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즈, 워싱턴포스트 선정 2006년 최고의 책으로 선정된 바 있고, 아마존 인터넷 서점에서는 2년 연속 베스트셀러였다고. 오래전부터 인간은 육식과 채식을 섞어가며 잡식생활을 해왔지만, 오늘날 식생활은 순수하게 육식이냐 채식이냐 잡식이냐를 따지는 것은 무의미하다. 정치 경제적 이해관계에 따라 사람들의 먹거리가 뒤바뀌고, 조작되는 현실. 크게 산업적 음식사슬 '옥수수', 전원적 음식사슬 '풀', 수렵,채집 음식사슬 '숲'으로 나누어 살펴본다. 우리는 이제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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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 리처드 로즈는 <얼굴 없는 공포, 광우병 그리고 숨겨진 치매>와 달리 작가이다. 의학과 화학, 생물학의 권위자도 아니며, 광우병과는 전혀 관련 없는, 문학적 재능을 인정받아 퓰리처상을 수상한 바 있을 뿐이다. 권위자는 아니지만 퓰리처 수상 작가의 입담으로 글을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생각. 100분 토론에 나온 바 있는 수의사 박상표씨가 머리말을 썼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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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주제는 철저히 광우병에 맞춰져 있다. 광우병이란 무엇이고, 그것이 왜 문제가 되고 위험하다고들 말하는지 등을 알 수 있다. "광우병을 일으키는 전염물질로 알려진 '프라이온'과 그를 둘러싼 음모와 과오에 대한 보고서이다."(알라딘) 2003년에 왜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할 수밖에 없었는가. 광우병 발생은 예고된 결과였다. 논란이 되는 광우병에 대해 공부하고 싶다면 이 책이 가장 선택이 아닐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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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리 알려진 주목받는 윤리학자 피터싱어와 변호사 농부가 직접 발로 뛰어 보고 듣고 느낀 바를 바탕으로 쓴 <죽음의 밥상>. 이 책의 결론은 채식주의다. 두 사람은 우리가 왜 채식을 할 수밖에 없는가에 대해서 말한다. 비윤리적으로 운영되는 대규모 사육장과 도살장, 포유류뿐 아니라 어류까지도 고통을 느낄 수 있다는 과학적, 윤리학적 근거를 그 바탕으로 한다. 싱어의 윤리학적 기준은 고통을 얼마나 느끼느냐에 있다. 고통을 느낄 수 있다면 우리는 그 생물에 대해 배려를 해야 한다. 약육강식과 먹이사슬을 외치지 말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