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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논술에 딴지걸다
문우일 지음, 한국논술평가원 감수 / 명진출판사 / 2007년 9월
평점 :
품절
대학에서 철학과 윤리교육을 전공한 현직 교사가 쓴 논술서다. 보기에 따라서 달리보여 평가를 내리기 애매한 책인데, 나름 철학을 쉽게 풀어 써가며 현실의 문제와 연결시키려 한 흔적이 보이고, 예화를 많이 들어가며 설명하려고 애썼다는 점에서는 그 노력을 인정해주고 싶지만, 결과적으로 고등학교 교과서 <윤리와 사상>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라는 점에서는 내용에 크게 신선하거나 새로운 것은 없다고 봐야겠다.
아무래도 현직 교사인 저자가 수업 시간에 활용했던 예화들을 통해서 <윤리와 사상> 교과서를 자신의 언어로 풀어쓰려 한 것 같은데, 이 책의 내용은 '<윤리와 사상> 더하기 약간의 논리학 이론'이라고 보면 정확하다. 고등학생 입장에서는 대학 논술에 자주 등장하는 철학자들의 이론의 토대가 되는 <윤리와 사상> 교과서를 대략 다시 한번 정리해볼 목적으로 이 책을 빠르게 일독하면, 그가 가지고 있는 지식을 어느 정도 흐름을 타고 정리해 볼 수 있을 것도 같다.
내용은 특별한 것이 없으나 중간중간 들어가 있는 예시는 볼만하고, 각 단원의 뒤에 첨부되어 있는 '철학과 함께 하는 논술'의 문제도 철학적 주제를 현실 사회와 연계해 생각해보도록 유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애쓴 흔적이 보인다. 교양서도 학습서도 아닌 그 중간적 성격을 지니고 있으며 - 중간성격을 함께 지니지만 훌륭한 책도 있을 수 있다 -, 실질적인 논리훈련을 위해서라면 오히려 오래전 책세상에서 나온 탁석산의 <오류를 알면 논리가 보인다>나 박우현의 <논리를 모르면 웃을 수도 없다>를, 철학교양물을 읽고 싶다면 명진출판사에서 나온 탁석산의 <철학 읽어주는 남자>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