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늘도 유럽 출장간다 - 글로벌 마켓을 누비는 해외영업 실전 매뉴얼
성수선 지음 / 부키 / 2008년 2월
품절


별 도움도 안 되는 스트레스를 받아 가며, 일요일에 늦잠 한 번 못 자고 비싼 응시료를 내며 매달 시험을 볼 필요가 있었을까? 만점을 받는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도 없는데 말이다. 남는 거라곤 달랑 성적표 한 장 아닌가! 그럴 시간이 있으면 소설책을 한 권 읽든지, 좋은 영화를 한 편 보는 게 낫다. 영어를 아무리 잘하면 뭐 하나? 할 말이 없는데! 중요한 건 콘텐츠다. 아무리 표지 디자인이 휘황찬란해도 내용이 없는 책은 팔리지 않듯이, 영어를 아무리 잘해도 자신의 일상 밖의 외부 세계에 대해 아무런 관심도 호기심도 없다면 할 말이 뭐가 있겠나? -16-17쪽

"생리적으로 인간은 배설을 못하면 죽게 되고 정신적으로도 그런 현상은 비슷하리라는 생각이다. 그렇기에 작가는 끊임없이 글쓰기를 통해서 자신을 정리하고, 정화하고, 그래서 삶을 계속하게 된다." (안정효, <글을 써야 하는 이유>)-46쪽

바이어에게 접대성 멘트를 남발하는 것도 역효과를 가져온다. 접대성 멘트를 남발하면 상대는 감동을 받기는커녕 오히려 당신의 진정성을 의심하게 될 것이다. '사랑한다'는 말을 '밥 먹었니?'처럼 쉽게 하는 사람을 신뢰하기 어려운 것이나, '네, 고객님, 사랑합니다!'라고 인사하는 전화번호 안내원의 인사를 기쁘게 받아들이기보다는 오히려 과한 표현이라고 불쾌해하는 사람이 많은 것처럼, 진심이 담기지 않은 형식적인 접대성 멘트를 남발하는 것은 협상에 해가 된다.

당신이 달변가가 아니라고 해서 기죽을 필요는 없다. 백 마디 말보다 당신의 확신에 찬 표정이 상대방에게 더 신뢰를 준다. 백 마디 미사여구보다 상대방의 말을 열심히 듣는 당신의 자세가 상대방에게 훨씬 호감을 불러일으킨다. 협상은 참석자들이 배우인 연극과도 같다. 상대방의 몸짓, 표정 하나하나에도 의미가 있다. 상대방의 말만 듣지 말고 몸짓, 표정의 변화를 유심히 관찰하라. 말에만 의존하지 말고 몸짓, 표정, 태도로 진심을 전하라. -113쪽

고전 문학 작품을 읽을 때 당대의 시대적 상황과 정치적 상황, 계급 같은 콘텍스트를 고려하지 않고 현재 시점으로 텍스트를 해석하면 오독을 할 확률이 높다. 그와 마찬가지로 말하는 사람의 개성이나 문화적 차이,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YES'를 문자 그대로 해석하면 착각하기 딱 좋다. 협상 테이블에서의 동상이몽! 상대방이 말하는 'YES'의 의미, 즉 말의 행간을 신중하게 해석하자. 좋을 대로 해석하고 혼자 착각하는건 절대금지! -116쪽

"사람들이 선물을 받고 좋아하는 이유는 그것을 통해 추억을 떠올리거나 주는 사람의 정성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값비싼 선물에는 감정이 실려 있지 않다. 값나가는 물건은 일시적으로 받는 사람을 흥분시킬지 모르지만, 마치 어린아이가 새 장난감을 금세 잊어버리듯이 쉽게 잊혀진다. 이에 비해 주는 사람의 세심한 배려가 담긴 선물의 경우에는 감상적인 효과가 길게 이어진다. 그 선물을 받는 사람으로 하여금 볼 때마다 그것을 준 사람을 떠올리게 만들기 때문이다." (로버트 그린, <유혹의 기술 다이제스트>)-166쪽

"상대방이 당신을 특별한 존재이고, 피와 살이 있는 존재이며, 3차원적인 개인으로, 즉 감정과 무언가를 필요로 하는 사람, 상대방이 좋아하고 걱정해주고 책임감을 느끼도록 하는 사람으로 인식시켜야 한다. 다시 말해서 적어도 상대방이 무언가를 해 주고 싶은 사람으로 느끼도록 만들어야 한다."(허브 코헨, <협상의 법칙>)-18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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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HIN 2008-03-09 2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기에 작가는 끊임없이 글쓰기를 통해서 자신을 정리하고, 정화하고, 그래서 삶을 계속하게 된다."

결국 이 책을 읽게 만드는 아프님의 밑줄긋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