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메타버스 - 디지털 지구, 뜨는 것들의 세상 ㅣ 메타버스 1
김상균 지음 / 플랜비디자인 / 2020년 12월
평점 :
메타버스는 메타와 유니버스의 합성어다. 현실을 초월한 가상의 공간과 세계. 최근 트렌드인 본디 앱을 사용하기 전에도 우리는 메타버스를 이미 경험했다. 엠지 세대들만 경험한 것이 아니라 사오십 대들도 경험했다. 싸이월드 미니홈피가 현재 본디 앱에서 아바타를 만들고, 이웃을 찾아가 그가 꾸민 공간을 보는 것과 같다. 한참 전에 싸이월드가 나왔지만 메타버스가 대중적으로 이야기된 지는 몇 년 안 됐다. 그 외에도 우리는 메타버스를 많이 경험했다. 각종 배달앱, 페이스북, 비대면 줌 수업, 줌 회의, 온라인 블로그와 유튜브, 카카오톡 등 우리가 인터넷에 접속하거나 스마트 폰 앱을 켜는 순간 메타버스와 만난다.
이 책의 저자는, 게임 세계를 많이 경험했기에 메타버스에 대한 개념 정의와 설명을 끝낸 뒤에 드는 사례들 중 게임 자체 또는 게임 회사에 관한 것이 많다. 직접 해본 게임도 있고, 유명하지만 해보지 않은 게임들도 있다. 그 외에도 사례가 매우 풍부하고, 메타버스인지 생각도 못했던 것들을 메타버스로 설명하고 있어, 개념을 정립하는 데 도움이 됐다.
저자는 서두에 기술 연구 단체 ASF의 메타버스 분류 방식을 따라, 증강현실 세계, 라이프로깅 세계, 거울 세계, 가상 세계의 네 가지로 분류했다. 크게 이 네 가지의 분류에 따라 사례를 병렬 배치하고,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요새 가장 핫한 메타버스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책이다. 2권도 곧 읽을 예정.
메타버스는 초월, 가상을 의미하는 베타와 세계, 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의 합성어입니다. 현실을 초월한 가상의 세계를 의미합니다. (…)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카카오스토리에 일상을 올리는 것, 인터넷 카페에 가입해서 회원이 되고 활동하는 행위, 온라인 게임을 즐기는 것, 이 모든 게 다 메타버스에서 살아가는 방식입니다. - P23
21세기 초에 등장한 스마트폰은 이제 단순한 전자기기가 아니라 현생 인류의 신체 일부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내 몸을 내 것으로 인식하고, 내가 직접 움직일 수 있는 것을 신체 자각이라고 칭하는데, 스마트폰은 현대인의 신체 자각 범위 안에 들어가 있습니다. - P29
남기려는 목적도 있겠으나, 타인과 연결해 주는 소셜미디어의 기본 특성을 볼 때 자신이 겪은 좋은 일에 대한 인정이나 축하, 나쁜 일에 대한 위로나 격려를 받고 싶은 마음이리라 생각합니다. 소셜미디어에 사진이나 글을 올리면 타인의 반응이 어떨지 궁금해 하며 기대합니다. 이 부분에 인간의 보상기대시스템이 작용합니다. - P100
현대인은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소통하지만, 자신에 관해 이야기하는 기회는 의외로 적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나의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합니다. - P123
우리는 소셜미디어 메타버스에서 발생하는 인간관계와 소통에서 현실세계와는 다른 통제감을 느낍니다. 소셜미디어에서는 보기 싫은 글, 보기 싫은 사람이 생겨도 ‘내가 결정하면 언제라도 끊어버릴 수 있어.’라는 강한 통제감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실 세계에서는 그런 통제감을 느끼기 어렵습니다. 소셜미디어와 현실 세계에서 보기 싫은 글, 보기 싫은 사람을 똑같이 마주한다면, 현실 세계의 나는 마음이 몹시 불편하지만 소셜미디어 메타버스에서의 나는 내가 갖고 있는 통제감, ‘언제라도 내가 버튼만 누르면 그를 자를 수 있어!’라는 생각으로 마음의 평화를 찾습니다. 이를 통제감 효과라 부릅니다. 불편한 상황에 직면했을 때 무조건 참기만 해야 하는 경우와 지금은 좀 참아주지만 내가 원하면 언제라도 중지할 수 있는 경우의 차이입니다. - P133
대부분 메타버스의 시스템은 벌금, 처벌, 비난 등의 빼기가 아닌 상금, 레벨업, 축하 등의 더하기로 설계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 세계의 상호작용을 좋아합니다. 빼기 구조인 현실 세계를 더하기로 바꾸는 게 좋을까요? 아니면 현실 세계의 구조와 비슷하게 메타버스 세계를 빼기로 바꾸는 게 좋을까요? 빼기가 싫어서 더하기를 찾아 도피를 했다고 보기에는 현실 세계에 지나치게 많은 빼기가 있습니다. 사람들은 더하기가 많은 메타버스 세계에서 더 많은 도전을 꿈꿉니다. 빼기보다는 더하기를 중심으로 탐험하고, 소통하고, 성취하고자 합니다. - P328
대부분의 메타버스에서 사용자에게 내릴 수 있는 최고의 벌은 사용자의 계정을 영구히 차단하는 밴입니다. 밴은 무엇을 금지한다는 뜻의 단어인데, 메타버스에서 사용자의 계정을 삭제하고 영원히 돌아오지 못하게 하는 처벌을 밴이라고 부릅니다. - P34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