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컨택트 Uncontact - 더 많은 연결을 위한 새로운 시대 진화 코드
김용섭 지음 / 퍼블리온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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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컨택트는 비접촉, 비대면, 즉 사람과 직접적으로 연결되거나 접촉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 P7

언컨택트는 서로 단절되어 고립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계속 연결되기 위해서 선택된 트렌드라는 점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불안과 위험의 시대, 우린 더 편리하고 안전한 컨택트를 위해 언컨택트를 받아들이는 것이지, 사람에게 사람이 필요 없어지는 것을 얘기하는 게 아니다. 우리가 가진 연결과 접촉의 방식이 바뀌는 것일 뿐, 우린 앞으로도 계속 사람끼리 연결되고 함께 살고 일하는, 서로가 필요한 사회적 동물이다.
- P7

사람과 직접적 대면 없이도 살아가는 데 아무 지장이 없고, 타인과 말을 직접 주고받거나 접촉하는 걸 꺼리는 사람들이 계속 늘어난다. 기성 세대로는 낯선 변화겠지만, 지금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겐 편리한 변화다. 불편한 소통 대신 편한 단절을 선택하는 시대가 되었기 때문이다. - P83

우리가 한 직장에서 오랫동안 일하고, 집을 사서 정착했던 건 우리의 본능이 그래서가 아니라 그 시대의 고용과 라이프스타일, 그리고 사회적 욕망이 그러했기 때문이다. 이제 더이상 평생직장을 원치도 않고, 또 가능하지도 않다. 국가적 장벽도 사라지고, 언어적 문화적 장벽도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낮아졌다. 컴퓨터 앞에서 일하다 보면 이곳이 지금 서울인지, 뉴욕인지, 치앙마이인지, 사무실 책상인지, 카페인지, 달리는 기차 안인지 구분도 안 된다. 컴퓨터와 스마트폰으로 우린 전 세계 어디든 접속하고, 전 세계 누구와든 연결된다. 언컨택트의 시대는 오히려 물리적 제약에서 벗어나 더 많은 사람들과, 더 많은 기회와 컨택트하게 만든다. - P123

디지털 디바이드는 어느 분야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결국 불안과 위험을 해소하면서 컨택트를 하고, 교류를 통한 비즈니스를 이어가기 위해선 언컨택트의 방법을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린 컨택트를 버리자는 게 아니라, 컨택트를 지키기 위해 언컨택트를 도구로 쓰자는 것이다. - P135

우리가 그동안 끈끈한 연대라고만 믿어왔던 대표적 세 가지가 가족, 직장, 인맥이다. 이 세 가지는 우리의 인생 전체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고, 우리가 어떤 사람인지를 정의해주기도 하는 것들이다. 결혼과 출산을 통해 혈연으로 묶여진 가족이야말로 끈끈함의 결정체였고, 가부장적 가족관을 통해 가문을 만들고 친척과의 연결도 끈끈했다. 하지만 이제는 세상이 달라졌다. 결혼과 출산을 더이상 필수라 여기지 않고, 독신과 자발적 고립을 보편적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제도로서의 결혼을 버리고, 동거나 비혼 등에 대한 선택도 확장되었다. - P238

감정 노동자가 겪는 심각한 스트레스도 이미 사회적으로 공론화되어 이를 해소하려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이런 불편함을 해소시키는 방법 중 하나도 언컨택트다. 사람과의 대면과 접촉을 최소화시켜, 서비스를 받는 사람들이 가질 심리적 불편함이나 감정적 미안함을 줄여주는 것이다. - P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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