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생각은 사양합니다 - 잘해주고 상처받는 착한 사람 탈출 프로젝트
한경은 지음 / 수오서재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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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내가 될 수 없다. ‘우리가 남이가?’라고 물으면 ‘남이지 그럼!’하고 답해야 한다. 나 외에 모든 존재는 남이다. 부모도 자식도 모두 ‘타자’이다. 그러니 남의 일에 내 마음을 쏟으며 남의 인생에 얹혀갈 요량을 내다 버려야 한다. 나에 관한, 내가 원하는, 그리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주목하자.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나에 관한 것밖에 없다. - P29

우리가 거절이 힘든 이유는 타인에게 좋은 사람, 착한 사람으로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 때문이다. 다시 말해 이러한 인정 욕구는 남들을 의식하는 타인지향성과 연관지어 설명할 수 있다. 타인지향성을 가진 사람은 다른 사람의 요구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타인이 나에게 실제로 무언가를 요청하든, 특정한 태도로 무언의 압박을 하든 모두 민감하게 받아들인다. 이런 민감성은 인정뿐 아니라 비난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타인지향성이 높은 사람은 누군가가 나를 혹평하는 것, 나의 가치를 평가절하하는 것, 미덥지 못한 태도를 보이는 것, 어떠한 반응도 보이지 않는 것 등에 상처받는다. - P54

자기감이란 삶의 전반에서 경험하는 나만의 느낌, 감각, 생각, 의식, 이해, 판단 등을 총칭한다. 보고 듣고 냄새 맡는 모든 감각 활동, 호흡하고 움직이는 모든 신체 활동, 내가 선택하고 나에 대해 말하고 나를 상징적, 은유적으로 표현하는 지적 활동 등 여러 영역을 포함한다. 인간에게는 ‘표현의 본능’이 있다. 이 본능을 누르며 남들을 의식하느라 나를 솔직하게 표현하지 못하면, 외로움이나 우울감, 분노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그런데 나를 표현하려면 표현할 거리가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바로 나의 느낌, 감정, 생각, 신념 등을 표현하는 것이다. 또 이런 것들을 표현하려면 나는 지금 어떤 느낌을 갖고 있고, 어떤 감정이 생겨나며, 무엇이 좋고 싫은지 알아야 할 것 아닌가. 바로 이와 같은 것들을 스스로 알고 있는 것이 자기감이다. 건강한 자기감이 있으면 내 삶을 스스로 통제할 수 있다는 믿음과 힘이 생겨난다. 굳건한 자기감은 자존감으로 이어진다. - P66

아이는 부모의 결핍이나 부족함을 채워주기 위해 태어난 존재가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아이가 성인이 되기 전까지는 상황을 나아지게 하는 역할은 부모의 일이지 자녀가 맡아야 할 일은 아니다. 부모 각자가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부부관계 안에서 안정감을 느낀다면, 자기 삶에 만족감을 얻고 자신을 온전하게 여길 것이다. 그러면 두 사람은 자기의 완성을 위해 상대방이나 자녀에게 자기를 대신해 행복을 가져다 달라고 요구할 필요가 없어진다. - P109

거절이 힘든 사람은 거절하는 것이 상대가 요청한 행위에 대한 거절이지, 상대 자체를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는 걸 자신이 먼저 믿어줄 필요가 있다. 그러니 죽을 만큼 미안해하지 않아도 된다. 동시에 확대 해석도 하지 말아야 한다. 내가 거절한다고 해서 나도 똑같이 상대에게 내쳐질지 모른다는 걱정 따윈 필요 없다. 만약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그는 내 인생에서 빠져도 괜찮은 사람이다. - P119

우리는 어느 정도 타인의 시선을 염두하며 산다. 다른 사람의 마음에 들고 싶고, 내가 호감 가는 사람으로 비춰지길 바란다. 굳이 다른 사람이 싫어하는 것을 하지 않으려 하고, 상대의 마음을 헤아리려 노력하기도 한다.(…)
타인의 평가가 자신 스스로를 평가하는 기준이 되어선 안 된다. 타인의 평가를 절대시해서도, 맹신해서도 안 된다. 이렇게 타인의 평가로 자신을 판단한거나 나아가 타인의 평가가 나의 선택과 행동의 동기가 된다면 위험하다. 나를 착취하거나 조종하려는 사람에게 나도 모르게 ‘나를 당신 입맛에 맞게 쓰세요.’라는 복종의 메세지를 전달하게 될 우려가 크다. - P132

타인에게 도움을 주면서 얻는 기쁨은 표면적인 감정이고, 그 이면에는 칭찬과 인정을 받고자 하는 보상 욕구가 작동한다. 더 깊은 마음을 들여다보면 잘난 척하고 싶고, 우월함을 드러내고 싶은 나르시시스트의 욕망이 숨어 있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착한 사람들은 자신의 감정과 욕구보다는 타인의 욕구와 시선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기본적인 욕구인 자기애적 욕망이 억압된 경우가 많다. 잘난 척을 하면 사람들이 비아냥거리거나 싫어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과 두려움이 있어서다. 대신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스스로도 만족감을 느낄 수 있고 사회적으로도 용인되는 이타적인 행위를 하면서 자기를 높이는 행동을 하게 되는 것이다. - P172

소망하는 것이 이뤄지도록 노력하며 살자. 그런데 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서 노력하는 것과 꼭 그래야만 한다고 생각하고 노력하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다. 결과에 대한 만족감이나 성취감, 행복을 느끼는 정도가 다르다. 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며 노력한 경우, 소망하는 것이 이뤄지면 성취감과 감사함을 느낄 수 있다. 잘 안 됐을 경우에는 그 원인을 알아내어 겸허히 받아들이고 나중 일을 도모할 수 있다. - P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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