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논문작성법
고려대학교 출판부 엮음 / 고려대학교출판부 / 2001년 6월
품절


논문이란 '새로운 견해를 제시함으로써 학문의 발전에 공헌하고, 나아가 인류의 지식의 총화에 무엇인가 보탬이 되는 것'이어야 한다는 개념이 정립되기에 이르렀다. -1쪽

학위논문은 연구자의 능력 과시를 그 기능의 하나로 하기 때문에 완벽한 방증, 다루고 있는 주제에 대한 연구사적인 고찰, 충분한 자료의 제시 등 연구자에게 보다 많은 노력과 분석적인 자세를 요구하는 것이 상례이다. -5쪽

우선적으로 논문에는 독창성이 요구된다. 그러나 독창적이라는 것이 반드시 소재의 새로움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이미 다루어진 소재라도 기술 방법이나 관점 또는 결론으로 이끄는 방식이 새로우면 독창적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논문에서는 조사, 연구해서 알아낸 사실과, 이에 대한 연구자 자신의 비평이나 평가와 요구된다. 즉 다른 사람의 저술이나 견해를 비판 없이 옮기거나, 입증되지 않은 개인적인 견해를 주장하는 것 혹은 출처를 밝히지 않고 다른 사람의 저술을 인용하는 것은 논문을 읽는 독자뿐만 아니라 연구자 자신에게도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6쪽

번역물은 일차자료가 아니다. 번역이라는 행위는 그 내용이 다른 언어로 효과적으로 전달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번역자의 의도나 사고가 반영될 수 밖에 없는 창조적인 행위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번역물이 원래의 의미를 잘 전달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번역자의 사고가 번영되기 때문에, 이것 역시 일차자료를 쉽고 빠르게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이차자료일 뿐이다. 따라서 번역물에만 의존해서는 정확한 논문을 쓸 수 없다. 만약 '퇴계의 사상'에 관한 글을 쓴다면 그가 저술한 책을 직접 읽을 수 있는 한문 실력이 갖추어져야 한다. 퇴계의 모든 저술이 한글로 번역되어 있다 할지라도 원문을 직접 읽을 수 없으면 퇴계에 대한 좋은 논문을 쓸 수 없다. -40쪽

1) 논문은 창의적이어야 한다. 예술적 창의성과 달리 학문적 창의성은 '새로운 표현'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표현이 가리키는 '새로운 사실의 발견'이나 '사물에 대한 새로운 인식 방법'에서 드러난다. 결국 새로운 표현이라 하더라도 결코 표현의 기법에 관한 문제만일 수 없고 새로운 발견을 향한 학문적 열의와 문제 의식 그리고 연구 대상에 대한 끊임없는 천착이 사실상 논문의 학술적인 창의성의 전제가 된다. 그러므로 학술논문에서는 집필자의 창의적인 대목이 논문의 중심이 되는 위치에 오도록 서술해야 한다.

2) 사고의 연속성을 유지해야 한다. 여러 가지 많은 자료를 조사하고 수집하였다 하더라도 그것을 정리하여 체계적으로 논리를 펼쳐 나가는 것은 논문 집필의 핵심이며, 최초의 발상에서부터 마지막 결론에 이르기까지의 일관된 사고가 이어지지 않고서는 학문적 주장으로서의 타당성을 인정받을 수 없다. 그러므로 최초의 착상을 얼마나 흔들림 없이 꾸준히 유지할 수 있는가가 중요하다. -58쪽

인용의 원칙
1) 권위 있는 이론이나 주장, 또는 표현을 제시함으로써 자기 논리의 타당성, 정당성을 뒷받침한다.
2) 남의 이론이나 견해와 자기 주장과의 차이점을 밝힘으로써 역시 자기 논리의 저당함과 정확함을 주장할 수 있는 근거를 삼는다.
3) 어떤 문제에 대하여 여러 가지 학설이나 견해가 있을 때 이를 비교, 대조함으로써 자기의 주장을 전개할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한다. -61쪽

직접인용은 다음과 같은 경우에 필요하다.
1) 원문의 표현이 아니고는 다른 적나 표현을 찾을 수 없을 때
2) 원문을 그대로 제시하지 않으면 독자가 그릇된 해석을 하게 될 염려가 있을 때
3) 자기의 것과는 상충되는 견해를 더욱 뚜렷하게 노출시키고자 할 때 -62쪽

인용부분 전체는 지문의 좌측기선에서 우측으로 두세 자 들여앉힌다. 이른바 들여쓰기가 필요하다. 또한 이 때의 인용부분은 지문보다 행간을 좁히며, 특히 글자 크기를 지문보다 작은 것으로 하는 것이 관례이다. 인용부분을 지문과 분리해서 처리할 때 특히 유의할 것은 따옴표(" ")를 붙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63-64쪽

인증과 주
1) 주석은 인용문의 출처를 밝히기 위하여 사용한다.
2) 주석은 증거 자료의 타당성을 입증하기 위하여 사용한다.
3) 주석은 본문의 내용에 대해서 확장의 가능성을 제시하는데 사용한다.
4) 주석은 본문의 내용을 서로 연결시켜 주는 데에 사용한다. -68쪽

논문의 문장은 다음과 같은 네 가지 요건을 갖추어야 한다.

1) 논문 문장은 평이해야 한다. 현학적이고 난삽하여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모른다면 그 논문을 읽을 사람도 없을 뿐더러 그 논문이 학계에 기여할리 만무하다.

2) 논문 문장은 간결해야 한다. 논문은 명제와 논거로 되어 있다. 이들이 명료하지 않으면 논지를 제대로 전달하기 어렵다. 때문에 논문의 문장은 가능하면 하나의 문장에 하나의 중심 사상을 담는 경제적이고 간결한 것이 좋다. 형용사나 부사와 같은 수식어의 남용은 가능하면 피해야 한다. 아울러 본문의 내용은 논지 전개에 꼭 필요한 것들만을 엄선해서 쓰고 불가피한 경우 주석, 인용, 부록 등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3) 논문의 문장은 객관적이어야 한다. 이성에 토대를 둔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표현만이 요구될 분, 지나친 감정의 노출이나 수사적인 표현은 바람직하지 않다. 아울러 단정적인 표현이나 최상급의 평가는 피하는 것이 좋다. 아뮐 확정적인 진실이라고 하더라도 가능한 한 개연성을 주장하는 정도에 머무는 것이 좋다. 상대방을 지칭할 때 존칭을 써서는 안 되며, 자신을 지칭할 때는 3인칭을 써서 자신을 객관화해야 한다.

4) 논문의 문장은 정확해야 한다. 논문은 설명적인 글이다. 따라서 설명이나 논증과 같은 설명적인 진술 방식을 사용해야 한다. 묘사와 서사와 같은 창작적인 진술 방식을 사용하여 함축적이고 내포적인 표현을 해서는 안 된다. -68-6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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