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 아렌트가 들려주는 전체주의 이야기 - 철학자가 들려주는 철학이야기 4 철학자가 들려주는 철학 이야기 4
김선욱 지음 / 자음과모음 / 2006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자음과 모음에서 기획된 철학자, 과학자 시리즈의 한편으로 동화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유명 철학자와 과학자들의 이야기를 쉽게 동화에 녹여내 풀어내는 것이 기획목적이고, 꽤 잘 쓰여졌다는 생각이다. 철학 교수들이 동화를 직접 쓰니 전문적인 동화작가들보다야 못하겠지만 그럭저럭 봐줄만하다. 무엇보다 정확한건 초등학생의 시선이겠지만.

 숭실대학교 철학과 김선욱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한나 아렌트에 대한 활발한 논문, 저술작업을 하고 있는 몇 안되는 사람이다. 그는 숭실대학교에서 철학을 공부하고, 미국으로 가 수년간 윤리학, 정치철학, 사회철학, 해석학 등을 공부하고 돌아왔다. 개인적으로는 나의 학부시절 스승이기도 하다. 그로부터 헤겔철학과 사회정치철학을 접했고, 그의 열정이 늘 부러웠다. 대학시절 이렇다할 멘토를 만나지 못한 나는 그를 마음에 두고 있었고, 현재도 관심갖고 있는 국내 철학자 중 한 사람으로 꾸준히 시선을 두고 있다. 철학에 있어서 내가 관심 갖는 분야들은 그의 관심분야와 상당 부분 겹치고, 그런면에서라도 난 그에 대한 시선을 거둘 수 없다. 

 이 동화는 꽤 재밌게 쓰여졌다. 한나 아렌트도 전체주의도 동화 속에 잘 녹아들어갔고, 내용 또한 재미있어, 누가 봐도 부담없이 쉽게 볼 수 있다. 교실 내의 왕따 문제와 스승의 날의 일일 교사를 통해  한나 아렌트의 <예루살렘의 아이히만>과 <전체주의의 기원>을 살펴본다. 책 뒷면의 동국대 철학과 홍윤기의 교수의 멘트대로 "한나 아렌트의 사상을 이 책보다 쉽고 효과적으로 어린이들에게 전달할 수는 없다." 책 값은 꽤 비싸지만 어떤 다른 한나 아렌트에 관한 책보다도 쉽다. 초등학생과 중학생뿐 아니라 일반인이라해도 먼저 쉽게 부담없이 한나 아렌트를 접해보고 싶은 이들은 찾아 볼만한 책이다. 소장할 만한 책은 아니지만 아무런 부담없이 그녀를 접하고자 하는 이라면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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