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굴 밖 이데아를 찾아 플라톤의 국가 Easy 고전 5
박규철 지음, 이강훈 그림, 한국철학사상연구회 기획 / 삼성출판사 / 2006년 12월
평점 :
절판



  한국철학사상연구회가 기획하고, 내부 소장 철학자들이 각 한권씩 집필한 '이지고전' 시리즈를 천천히 모두 읽어볼 생각이다. 이번에는 플라톤이다. 화이트헤드는 "지금까지의 모든 서양철학은 플라톤 철학에 대한 각주이다." 라 말했다. 그만큼 플라톤의 철학이 이후의 많은 서양 철학자들에게 끼친 영향이 어마어마했다는 것이고, 이로부터 벗어날 수 없었다는 말일게다.

  플라톤이 이마만큼 추앙(?)받는데 그가 받드는 스승인 소크라테스는 어떠하겠는가. 우리가 소크라테스에 대한 철학서를 보지 못하는 것은, 그가 쓴 책이 한 권도 없기 때문이다. 플라톤은 스승인 소크라테스의 철학을 고스란히 받았고 이를 대화체 형식인 '대화편'을 통해서 드러냈다. 그러니 플라톤 철학의 일부는 소크라테스의 것이고, 화이트헤드의 플라톤에 대한 언급은, 결국 소크라테스를 포함하는 것이라 봐야겠다.

  플라톤은 많은 저작을 남겼다. <에우티프론> <소크라테스의 변론> <크리톤> <파이돈> <국가> <시학> <메논> <필레보스> <향연> <프로타고라스>  등등. 그 중에서 압권은 <국가>로 평가받고 있으며, 그간 여러 번역서들이 나왔으나, 서광사에서 나온 박종현 번역의 <국가>를 추천한다. 

  이 책은 그간 내가 철학을 공부하면서 접했던 플라톤에 관한 모든 것들을 집약시켜주고 있다. 플라톤의 각각의 저작을 읽으며, 또 철학사를 읽으며 접했던 것들 중 플라톤에 관해 꼭 알아야 하는 내용들만 축약하여 쉽게 전달하고 있다. 플라톤의 생애와 기본적인 철학 내용 뿐 아니라 그에 대한 칼 포퍼의 평가와 오해까지도 다루고 있다. 재밌는 그림과 <매트릭스> <천공의 성 라퓨타> <반지의 제왕> 등 친근한 영화들을 소재로 하여 이야기를 풀어감으로써 철학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을 줄여주고 가급적 쉬운 말로 쉽게 전달하려 노력한 모습이 곳곳에 눈에 띈다.

  무엇보다 해당 철학자에 대해 정확히 알기 위해서는 그가 직접 쓴, 혹은 번역된 1차 서적을 보는 것이 최선이나 모든 번역서와 철학사를 볼 수 없는 여건이라면, 또 개론서조차 너무 어려워서 손에 쥘 수 없다면, 이 책이 도움이 될 것이다. 중고등학생 뿐 아니라 철학에 관심있는 성인들도 부담없이 접할 수 있는 시리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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