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이중잣대는 사양합니다 - 불편한 성 고정관념에 관한 50가지 이야기
제시카 발렌티 지음, 홍지수 옮김 / 두시의나무 / 2018년 3월
평점 :
절판


7
이제는 잘 안다. 여학생에게 ‘헤픈 계집애’라고 낙인찍는 것이 입다물게 하는 수법이라는 사실을. 여성을 입 다물게 하는 데에는 음탕하다고 낙인찍는 일보다 더 효과적인 방법은 없다.
이게 내가 뼈저리게 느낀 성차별적인 이중잣대의 첫 사례다. 이 경험은 내 삶에 큰 영향을 미쳤고 나를 정말 열받게 했다. 내가 속상했던 이유는 사람들이 사실이 아닌데도 나를 그렇게 생각해서만이 아니었다. 처음부터 그런 이중 잣대가 존재하고 있었다는 사실 때문이기도 했다. 내가 설사 우리 학년의 모든 남학생들과 잠자리를 했다 한들 그게 어때서? 그렇다고 해서 내가 왜 나쁜 사람 취급을 받아야 하는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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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를 끼고 성을 바꾸는 등 자신의 남녀 관계를 보여주는 표시를 하지 마라.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지도 모르겠지만, 남자는 누가 뭐라고 하든 내키는 대로 하는데 여자는 꼭 남자가 있는지 여부에 따라 표시를 해야 한다는 게 어처구니가 없게 느껴진다. 페이북과 마이스페이스 같은 소셜 미디어에서 하나같이 자신의 남녀 관계에 대해 "싱글", "데이트 중", "기혼", "사귀는 사람 있음" 또는 모두를 후들거리게 하는 "좀 복잡함" 등으로 공개하는 시대에, 남녀에게 동등하게 적용되는 관계 표시법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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