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본 이 영화가 문득 끌려 다시 보게 되었다.
흑인 운전수와 까다로운 유태인 할머니...이전에 본 이 영화의 느낌이 어땠는지도 잘 생각이 나지 않지만 다시 본 영화는 지금의 내 마음 상태와도 잘 맞아 떨어졌다.
퉁명스러운 말투, 때로는 모욕적으로 느낄수 있는 상황들, 속 마음을 말하기 어려울 것 같은 상황에서도 그는 어떤 땐 뻔뻔할 정도로 유들유들하게, 때로는 솔직하게, 자신의 감정을 숨기지않고 적절히 잘 표현하였다.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오랜 세월 멸시를 받아온 흑인이어서 그런 대우는 아무렇지도 않을까? 그저 원만한(?) 그의 성격 탓일까? 그의 자부심의 근원은 무엇일가 궁금해졌다.
남이 던진 말에 앞에서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암 말 못하고, 아니 앞에서는 오히려 웃음까지 띄우고는 돌아와 뒤 늦게 혼자 가슴 아파하는 지금의 내 상태로 본 그 영화는 '건강함'에 대해 보여주었다. 흑인으로서 자신이 겪었던 삶도 목청 높이지 않고 이야기하고...솔직하면서도 여유로운 그의 그런 모습에 까다로운 미스 데이지도 그를 자신의 친구로 받아들여주게 되었겠지.
이 영화를 보니 문득 늙어서까지 함께 할 친구가 그립기도 하다. 그리고 남 기분 상하지않게 하려고 내 기분은 돌아보지 않았던 내 모습을 보게 된다. 나도 뻔뻔해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