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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에 남기고 싶은 영화는 아니다. 누구에게 추천하고 싶은 영화도 아니다. 하지만 영화가 남긴 여운이 너무도 강력하다. '구토유발자'라고 하고 싶다...

한석규라는 배우를 좋아했다. '8월의 크리스마스'의 다정다감한 이미지가 아직도 남아있는데 이 영화에서는 '비열함' 이라는 말로도 부족한 섬뜩한 모습을 보여준다.

 이런 영화는 도대체 왜 만드는 거야...이 영화를 엽기적인 코미디라고 권해준 비디오가게 아주머니가 엽기적으로 느껴졌다. 하지만 영화를 보며 '악의 재생산'에 대해 실감하게 해주었다. 어디선가 지금도 반복되고 있을 일들... 폭력앞에 인간은 너무도 무력하다는 것도 느끼게 해준다.

'악순환'이란 말이 있다. 어떤 사람이 그 고리를 끊을 수 있을까...아마도 진정한 용기가 있는 사람일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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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래전 본 이 영화가 문득 끌려 다시 보게 되었다.

흑인 운전수와 까다로운 유태인 할머니...이전에 본 이 영화의 느낌이 어땠는지도 잘 생각이 나지 않지만 다시 본 영화는 지금의 내 마음 상태와도 잘 맞아 떨어졌다.

퉁명스러운 말투, 때로는 모욕적으로 느낄수 있는 상황들, 속 마음을 말하기 어려울 것 같은 상황에서도 그는 어떤 땐 뻔뻔할 정도로 유들유들하게, 때로는 솔직하게, 자신의 감정을 숨기지않고 적절히 잘 표현하였다.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오랜 세월 멸시를 받아온 흑인이어서 그런 대우는  아무렇지도 않을까? 그저 원만한(?) 그의 성격 탓일까? 그의 자부심의 근원은 무엇일가 궁금해졌다.

남이 던진 말에 앞에서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암 말 못하고, 아니 앞에서는 오히려 웃음까지 띄우고는 돌아와 뒤 늦게 혼자 가슴 아파하는 지금의 내 상태로 본 그 영화는 '건강함'에 대해 보여주었다. 흑인으로서 자신이 겪었던 삶도 목청 높이지 않고 이야기하고...솔직하면서도 여유로운 그의 그런 모습에 까다로운 미스 데이지도 그를 자신의 친구로 받아들여주게 되었겠지.

이 영화를 보니 문득 늙어서까지 함께 할 친구가 그립기도 하다.   그리고 남 기분 상하지않게 하려고 내 기분은 돌아보지 않았던 내 모습을 보게 된다. 나도 뻔뻔해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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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오후 남편은 회사에서 바다 낚시가고 적적한 우리들은 '마음이'를 보러갔다.

영화만 보면 몰아지경에 빠지는 큰 애와 영화를 좋아하는지 팝콘을 좋아하는지 헷갈리는 둘째와 함께 감동적이라는 평을 믿고 갔으나...

마음에 남긴 남는 영화이지만 폭력성에 대한 불편한 마음만 남았다. 

전체 관람가 영화에서 이래도 되는건지. 폭력에 너무 둔감한 건 아닌지. 양아치 두목이 나오는데 해도해도 너무했다. 물론 그런 사람도 실제 있겠지만 아이들에게 그런 모습을 보여주어 무엇이 좋은지 모른겠다.나중에 아이를 물에 빠뜨려 죽이려고 할때는 정말 만든 사람에게 욕이 나왔다. 옆자리의 꼬마는 계속 무섭다고 울고 아빠에게 매달리더니 결국 중간에 나갔고 소심한 큰 애도 영화보고나서도 그 아저씨 무섭다는 얘기만 한다.

물론 '마음이'는 연기하는 것도 신통하고, 안스럽기도하고 평소 개를 좋아하진 않았지만 '저런 개있으면 키워보고 싶다' 는 마음이 들 정도였다. 하지만 충성과 희생의 대가는 ...동물에게라도 맹목적인 사랑을 강요하는 것도 불편하다.

영화는 집나간 엄마가 돌아오는 것으로 끝이 난다. 동생이 죽고 마음이가 죽어도 집나간 엄마만 돌아오면 된다는 생각인가...하는 반감도 들고 집 나간 엄마는 왜 꼭 돌아와야하나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현실에서는 집 나가서 돌아오지 않는 엄마가 더 많지 않을까. 그런 아이들에게도 희망을 주어야 하지않을까 ...마음이가 옆에서 함께 해 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마음이가 엄마보다 낫다는 말은 못하겠지만. (사실 영화에서는 마음이가 차라리 엄마보다 낫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마지막에 아이의 상상속에서 죽은 동생과 마음이를 만나는 장면이 나온다. 멋모르는 다섯 살 둘째는 '동생이랑 마음이가 살아났어?' 하며 좋아했다.  

무엇이 진짜 감동을 주는 것인지...안스러움을 극단으로 몰아가 눈물을 빼야 하는건지 (물론 나도 여러 장면에서 눈물이 나긴 했지만 ) 하여간 여러모로 불편한 영화였다. '마음이' 역을 열연한 '달이'에게는 미안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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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곤 ...얄밉지만 그를 미워할 수 없는건 내 속에 있는 그와 같은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다. 한없이 어린아이이고 싶은 마음, 남에게 기대어 골치 아픈, 귀찮은 내 모든걸 그가 해결해주길 바라는 마음,구겨진 자존심을 그래도 끝까지 지키고 싶은 마음

 민수 형...그런 사람이 옆에 있어주었으면 좋겠다.   한 물간 스타에게, 오랜만에 하는 싸인인줄 알면서도 '피곤하지만 해주지 그래' 하며 상대를 높여주고 마음을 다독여 줄 수 있는 사람

 

영월... 사람들 하나하나의 이름이 있는 동네 하지만 동막골처럼 나에게는 오히려 낯설게 느껴지는 곳 그래도 한 번 저런 곳에서 살아봤으면 하는 마음이 들게하는 곳

이스트 리버...거침없음, 열렬함... 나에게 없는 모든 것을 가진 놈들...나에게 있는 건 없다고^^

라디오 스타...마음이 따뜻해지는 이야기이지만 이런 평범한 이야기가 더이상 평범하지 않은 이야기가 된 것같아 좀 서글퍼지기도한다. 라디오에 귀를 기울이던 때가 언제인지...새삼 그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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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영화인지 평이 어떤지는 모르겠다.

그냥 끌려서 보게된 영화... 아직 늙는다는 게, 죽는다는게 두렵다. 최고의 지성에게 찾아온 알츠하이머를 보기가 힘들었지만 누구도 모든 걸 두고 간다는 걸 생각하게한다.

모든 기억을 잃어가는 부인에게 지난 시절을 떠올리며 그제서야 쌓였던 마음을 쏟아놓는 남편의 모습이 가장 가슴에 남는다.  많은 시간을 함께 했지만 결국은 요양소로 부인을 보내고 임종도 함께 하지못하는 모습을 보며 '부부'에 대해 생각해본다. 다 알려고 하지말고, 다 가지려고 하지말자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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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2007-05-13 0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이가 들어가며 양가 부모님들이 연로하셔서인지 남다른 느낌으로 영화를 보았습니다.부부가 평생을 함께하며 열정만으로 살 수없죠.연인에서 친구로 오누이같은 가족으로 ...나의 결혼생활과 나와 부모님을 함께 생각하게합니다.

책숲 2007-05-15 1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모님을 생각하면 또 다른 느낌으로 보게 되겠네요...더 마음이 아플것도 같고.
안나님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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