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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하는 식물 - 세상을 보는 식물의 시선
마이클 폴란 지음, 이경식 옮김 / 황소자리 / 2007년 6월
평점 :
통념을 사정없이 뒤흔드는 이런 책이야말로 좋은 책이지요. 소름끼칠 정도로 재미있습니다. 인간은 사과(과일), 튤립(꽃), 대마초(마약), 감자(식량) 등을 길들여 달콤함, 아름다움, 도취, 지배에 대한 욕망을 충족시켰지만, 실은 인간이 일방적으로 식물들을 길들인(개량, 변형시킨) 게 아니라, 인간과 식물이 서로를 길들이며 함께 진화하는(공진화) 과정을 거쳤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식물이 지구상에서 생존하고 번성하기 위해 우리 인간으로 하여금 그러한 욕망을 가지도록 유도해왔다는 것이지요. 인간이 식물을 이용하기도 하지만 식물도 인간(동물)을 이용합니다. 세상이 야생 속에서 보존되는(헨리 데이비드 소로) 한편으로, 야생도 인간의 문화 속에서 보존됩니다(웬델 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