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영희 평전 - 시대를 밝힌 '사상의 은사'
김삼웅 지음 / 책으로보는세상(책보세) / 2010년 12월
평점 :
절판


추천 권유도 8


1012일의 감옥생활!

선생이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를 여러 측면에서 이야기할 수 있으나 선생께서 겪으신 수형 생활 

기간으로 모든 것을 대신하고자 한다.

 

작품을 읽으며 가장 눈에 들어온 문구는 칼 크라우스의 이야기

 

둥지를 더럽히는 새

 

라는 문구였다.

작금의 세태를 보면 더 정확히 이야기해 보면 우리나라가 건국이래 지금까지도 정치권을 들여다

보면 똥 싼 놈이 성질낸다고 자기들이 둥지를 더럽히고 있다는 생각은 추호도 하지 않고 남이 

싸질러 놓은 똥만 갖고 지랄하는 특징이 있는 세상이 아닌가 생각한다.

어찌되었던 간에 해당 문구로 그 분이 어떤 삶을 살아오셨는지, 정말로 둥지를 똥칠했는지를

가늠해 볼 수 있는데, 작품을 읽고 난 느낌은 둥지를 똥으로 떡칠한 놈은 선생이 아닌 다른

이었다는 생각이 크게 든 시간이었다.

조용히 그 분에 대한 단상을 정리하며 선생이 걸어오셨고 추구하셨던 원대한 꿈을 어떻게하면 

제대로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상당히 고민한 끝에 후반부에 마주한 문구에 눈길이 

가서 나름 작품을 읽은 소회를 대신하고자 하였다.

 

선생은 광신적 반공주의와 시대착오적 냉전사상을 비판하면서 분단체제에서 기득권을

영구화하려는 무리들의 허위의식을 벗고 그들을 상대로 간단없는 싸움을 벌이신 분이지만

이 과정에서 기득권층은 그를 단순히 둥지를 더럽히는 새수준으로 밖에는 평가하지 않았다.

또한 선생만큼 해방 이후 한국 현대사의 큰 사건들을 그 누구보다 더 직접적으로 광범위하고

치열하게 겪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의 글은 곧 실천이었기에 그는 누구보다 더 넓은 행동

반경에서 살아왔다. 리영희의 삶이 곧 한국현대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리영희는 90년대 들어 자신의 소임을 다했다는 말을 여러 번 했지만, 유감스럽게도 한국사회는 

90년대는 물론 오늘에 이르기까지 계속 리영희를 필요로 했다. 변화무쌍한 한국사회에서 

그것도 추상의 세계가 아닌 현실의 세계를 실증적으로 다루는 지식인이 리영희처럼 오랜 세월 장기 집권한다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P534)“

작품을 통해 느낀 선생에 대한 묘사를 이보다 더 정확히 한 내용이 없다고 생각하여 여기에

이렇게 정리해 보았다.

 

나는 해당 작품을 지난 2011년 읽었던 적이 있었으나 지금과 같은 통렬한 심정으로 해석하지 

않고 단순히 작품을 읽었다라는 저급한 수준으로만 인식했었는데 다시 접해보니 당시의 내 

감각과 신경이, 국가와 우리 사회의 원초적 부패 고리를 너무 안일하게 바라보지 않았었나 하는 

느낌이 크게 든 시간이었음에 반성하고 있으며 늦게나마 새로운 시각과 당시 간과했던 국가

사회 및 국제 관계를 찬찬히 재음미하고 부분적이나마 그 뒷배를 정확히 확인할 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상당히 의미 있는 시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하지만 작품을 다 읽고 난 현재 아직도 궁금증 내지는 내가 그간 간과했던 내용을 정리해 보면

1. 베트남 전쟁의 배경과 북베트남, 남베트남 인적 구성에 대한 진실과 허구

  : 그동안 어슴푸레하게 알고 있었던 사실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었다

2. 이승만 정권의 허상 :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도 연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으나 

   일단은 작품에서 주장하는 측면으로만 이해하고자 하여 선정했다.

3. 정의의 편에 서야 했었을 판사들은 당시 뭐를 했었고 지금도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사법 농단이 그때도 횡행 했었다는 사실에 분개하고 있고

4. 영원히 풀리지 않을 것 같은 일본의 교과서 왜곡 문제 저의를 다시 한 번 확인했는데 일본은 

   아무리 좋게 생각해 봐도 조상이 지은 죄로 인해 대대로 저주의 씨앗을 안고 살아야 할 민족       이라고 생각한다.

   참고로 모티브 프로그램 중 신비한 tv 써프라이즈라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여기에 소개되는 

   이상한 일, 귀신출몰, 어처구니 없는 일의 주류를 이루는 사례가 일본인 것만 봐도 그 나라의 

   이상한 일은 자신들의 원죄를 완전히 씻기 전에는 절대 없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

5. 한반도에서의 유일한 합법정부라는 의미에 대한 고찰은 평소에 나도 의문을 가졌었던 사항

   으로 모두가 한번쯤 생각해 볼만한 내용이었다고 생각하는 바이다.

 

주요 제목별 언급된 인상적인 문구를 정리해 보면

 

[시대적 상황을 엿볼 수 있는 상황들]

- 일본제국주의 식민권력에 빌붙어 살았던 친일민족 반역자들이 하나도 숙청되지 않은 채 

  고스란히 남한사회를 지배하고 있었고, 그들이 힘없는 자기 동족들을 먹이로 삼아 지배하고 

  행세하고 있었다.

 

- 6.25 전쟁 전후시기에 진정한 애국자들과 양심적 지도자들이 남한을 버리고 북한으로 넘어간 

  이유는 대부분 이승만 정권치하 친일민족반역자들의 통치를 거부하고 자진해서 북한으로 

  넘어갔다는 것이다.

 

- 우리나라의 신문은 역대 정권과의 관계와 존재 양식에서 무법적인 강한 정권에겐 한없이 

  약하고 총칼을 차지 않은 문치성 정부에는 폭력적으로 포악했다

  같은 하나의 정권에게도 양면적으로 대응했다. 그 권력집단이 눈을 부라리면 언론인은 두 손을 

  비벼가며 정권을 찬송했다. 그토록 찬송을 바쳤던 권력이 기울기 시작하면 (금세 안면을 바꾸고

  누구보다 열렬히)비방과 매도를 일삼았다.

  5.16은 언론인들의 기회주의적 속성을 다시 한 번 적나라하게 보여준 계기가 되었다.

  (이런 습성은 오늘도 살아 숨쉬고 있다고 나는 강하게 느끼고 있다)

 

그 분이 어떤 분이셨는지를 알 수 있는 여러 문구를 정리해 보면

 

- 그 분은 군사독재시대 이래 양심적인 지식인과 깨어 있는 시민, 청년학도들에게는 사상의 

  은사로 추앙받은 반면, 분단체제와 병영질서를 기반으로 영화를 누리는 이들에게는 의식화의 

  원흉으로 매도되었다.

- 한국인은 리영희를 아는 리영희 그와는 무연한 사람두 종류로 분류된다고 한다.

- 그 분은 특정 이념의 기수가 아니라 태생적으로 거짓이 맞지 않아서 진실을 말하고 실천

  하다가 용공의 너울을 뒤집어쓰고 의식화의 괴수로 매도당했다.

- 그는 지식을 전달한 사람이라기보다는 각성을 전달한 사람이었다. 그는 사람들의 선입견을

  깨뜨렸고, 사람들의 잠을 깨웠다. 한마디로 그는 일깨우는 사람이었다.(고병권)

- 선생이 거대한 우상집단과의 진리를 위한싸움에 동원한 무기는 논증(論證)’이었다

  논증 때문에 의식화의 원흉으로 몰리고 탄압받았다. 리영희는 논증을 통해 금기의 영역을 

  조명하고 우상들을 박멸할 수 있었다.

- 선생이 사회 첫발을 뗄 무렵 평범한 언론인이었다. 물상식과 광기의 시대가 그를 저항과 

  비판의 지식인, 사상의 투사로 만들었다.

- 언론인 리영희는 결코 가면도 쓰지 않고 거짓말도 안 한다. 그는 자기가 생각한 대로의 말을 

  숨김없이 발표하는 사람이다.

- 선생의 존재이유는 단순히 투쟁에만 있지 않았다. 그는 세상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각 자체를 

  바꾸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 7년간의 군 생활을 통해 무모한 동족끼리의 전쟁에 대한 민족모순을 인식하게 되었고

  제대한 뒤 사회활동의 역사관으로 이어졌다.

- 기자 시절 그의 관심사는 구질서에 대항하는 각 대륙 인민의 현상타파운동이 그의 주관심

  였다.

- 5.16 혁명 직후 그는 개혁과 숙정의 대상이어야 할 군대가 무엇을 바로 잡겠다고 나서다니 

  이는 언어도단입니다. 도저히 정당화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모든 힘을 다해서 군대의 정권 

  탈취에 반대할 것을 주장한다.

- 우상을 배척하는 지식인으로서 철두철미했던 리영희 선생은 박정희를 배반자이자

  기회주의자이며 변절자로 생각했다.

- 인텔리가 노동자가 되는 것은 혁명가적 신념과 결의가 있어야 한다.

-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는 그를 한국 지식청년들의 사상의 은사로 평가했다.

- 모든 가치를 흑백으로만 가리려는 관념이나 사상은 결국 그것이 파괴하려 했던 대상에 끼친 

  피해의 수십 배의 피해를 자기 자신에게 끼쳤다.

* 작금의 정권이 전가의 보도처럼 외쳐대는 구시대의 청산 작업도 같은 맥락이 아닌가 

  생각하는 바이다.

- 지식욕은 인간의 본능이며 사회발전을 추진하는 가장 강력한 원동력이다.이 생산적인 본능은 

  그 사회의 지배세력이 그것을 어떻게 방향지우고, 어떻게 대접했는가에 따라, 그 인간집단을 

  위대하게도 하고, 퇴화시키기도 하는 속성을 지니고 있다고 일갈한다.

- 베트남 전쟁은 공산주의대 반공주의의 대결이 아니라 20세기의 모든 갈등요소가 뒤범벅이

  되어서 전개된 전쟁으로 ’20세기 인류의 양심에 그어진 상처.

- 오늘날의 언론인은 신문을 만들어내는 집단이 아닌 신문지를 만들어 내는 집단이다.

  신문종이를 만들어내는 신문인들이 감히 언론인을 참칭할 때 나는 그들을 언론인이 아닌 

  ’언롱인(言弄人)‘이라는 호칭으로 경멸해 왔다.

- 리영희의 일관된 언론관은 보수언론의 맹목적 반공논리와 사대주의, 권력추종과 기회주의

  속성에 대한 비판이었다.

- 신이 있는지 없는지를 알지 못하고, 있어도 좋고 없어도 좋지만 신의 이름으로 행해지는 온갖 

  잔인무도한 행위를 본 뒤로는 차라리 신이 없기를 바라는 사람이었다.

- 리영희의 생애를 꿰뚫는 사상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휴머니즘 정신이다.

- 그는 지식을 전달한 사람이 아니라 각성을 전달한 사람이다.

  스승이란 가르치는 사람이 아닌 배우게 하는 사람이다.(저자)

 

[책에서 얻는 문구들]

- 하늘이 큰 뜻을 수행하려는 사람에게는 늑골을 괴롭힌다고 한다,

  하늘은 큰 역할이 끝나지 않는 사람은 불러가지 않는다.

- 진리를 사랑하는 자는 진리를 추구할 뿐 아니라 반드시 이를 옹호해야 하며 생활 속에서 

  그 진리에 복무해야 한다.(마르크 블로크)

- 미국 대사관 문정관 그레고리 핸더슨은 한국 재임 중 한국의 많은 골동품을 미국으로 가져간 

  인물이다.

- 천여불취 반수기구(天與不取 反受基咎)

  하늘이 생각해서 베푸는 것이라면 받지 않음이 오히려 죄가 된다.

- 일본의 미쓰야 계획이란 유사시 일본이 취할 수 있는 일본군의 한반도 개입 가상 작전계획을 

  말한다.

- 얕은 재주나 술수는 우직한 성실성만 못하다.

- 비판(批判)()‘()‘를 반()으로 쪼개어 보여준다는 의미다.

  비판할 줄 모르는 지식인은 육체적 고자와 같다.

- 말 할 때와 침묵할 때를 아는 것은 지식인의 덕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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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조론 나남신서 690
조지훈 지음 / 나남출판 / 1996년 10월
평점 :
품절


추천 권유도 5


작품은 대학교수이신 저자께서 한국전쟁과 4.19, 5.16 혁명을 거치며 느낀 인생의 선배로서

당시의 인텔리로서 느낀 사회, 정치, 문화 등 여러 방면에 걸친 이야기를 젊은이들을 향해

때로는 당시의 국민을 향해 이야기하신 말씀을 정리한 글로서,

후반부 글의 대부분이 지금은 재평가되고 있는 5.16 군사혁명과 학생운동의 초석이 된 4.19

이후의 삶에 거는 기대에 찬 이야기로 꾸려져 있어 당시의 사회상을 엿볼 수 있는 작품으로

평가하여 이를 제외하고 - 오늘의 현실과 맞지 않는 부분이 많아서 - 오늘 읽어도 손색이

없는 부분만을 집중적으로 다시 한 번 읽어 보고 정리해 보았다.

저자이며 청록파 시인 중 한 분이셨던 저자 조지훈(동탁)’ 선생은 6.25 동란 중에 조부가

스스로 목숨을 끊고 부친과 매부가 납북되고 아우가 세상을 뜨는 비극의 가정이었다는 것을

알고 그 분의 글을 접하다보니 그 분의 글이 왜 격정적이었는지를 조금이나마 알 수 있을

것 같은 시간이었다.

* 참고로 해당 작품은 어느 사설을 읽다 선생의 지조론에 대한 극찬을 하는 내용이 있어

주저함 없이 선택했는데, 전체적인 문투가 60년대식 화법으로 오늘을 사는 사람들이 읽기

상당히 거북하고 어려우니 작품을 고를 때 조심하시길...두 번 읽었지만 아직도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상당해 아쉬운 작품이었음.


- 자연의 법칙에는 자의(自意)로서의 선택이란 것이 없건만 사람만이 스스로의 길의 선택을

  위하여 고민한다는 것은 자유의지(自由意志)의 재앙이다.

- 역사는 지나간 다음에 필연성을 찾을 수 있을지 모르나 적어도 현재의 역사에는 무한한

  개연성이 있을 뿐 필연성은 없다.

- 역사의 수레바퀴의 방향을 움직이는 핸들을 사람이 쥐고 있는 것이다. 역사의 수레바퀴는

  천리(天理)라는 것이요, 그 행동은 민심(民心)이라는 것이다.

- 지성인을 자처하거든 남이 세워 주길 기다리지 맖고 자신이 먼저 회의(懷疑)하고 그 극복에 

  달라붙어야 한다.

- 역사적 필연성이란 것도 알고 보면 새로운 가능성 발견의 과장적 계보인 것이다.

- 질적으로나 양적으로나 다른 상반된 것을 양쪽에 매달아 놓고 엄정 중립으로 중용을 잡겠다

  는 것은 허망한 관념의 윤리인 것이다.

- 중간주의는 대개의 경우 허명주의(虛名主義), 초연주의(超然主義), 기회주의(機會主義)

  통하는 것이다.

- 자기를 다 바치는 것이 충()이요, 힘을 다하는 것이 성()이라는 것이다.

- 어느 길을 찾을까 고 고민하는 사람은 그 고민이 무엇 때문인가부터 자각해야 한다.

- 오해는 한때요 신념은 영원한 것이다. 다만 이러한 신념을 가장하는 무리가 아무런 성과와

  획책 한 번 없이 변신과 권모(權謀, 그때그때 형편에 따라 펼치는 계략)의 계교로 횡행하는 

  것을 역사는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두렵게 생각해야 한다.

- 젊은 세대가 기성 세대에 항거하는 것은 자못 당연하다. 항거하지 못하는 민족은 발전할 수 

  없다. 낡은 세대가 새세대를 자기의 변상적인 경험으로 율()할 때는 아니다.

- 정상적니 의미의 세대교체는 무리 없이 저절로 이루어지는 방향으로 추진하면서 그 교체를

  시기적으로 단축하고 이념적으로 개혁아는 것을 자극해야 한다.

- 수단이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되고 기초는 완성의 구상에 제약되지 않아서는 안 된다.

- 지조는 언제나 굴종보다는 자기 폐멸(廢滅, 폐하여 없어짐)의 용기를 택하는 자만이 지킬 수 

  있는 것이다.

- 해방 후 유행한 속어는 사바사바한다’, ‘’, ‘골로 간다’, ‘얌생이 몬다’, ‘공갈 때린다’, 

  사꾸라가 있다.

* 사바사바한다는 일본어에서 유래된 것이라면 기분이 좋다는 뜻이고 아니면 밥그릇의

  첫술을 떠서 귀신에게 바치고 아귀에게 주는 것을 사바散飯’, ‘生飯 이다.

  ‘사바를 첩어로 쓴 것인데 이 어원은 분명하지 않고 그저 뒷구멍으로 수군수군한다는 

  어감에서 온 것 같다.

*이라는 단어는 확실하지는 않지만 배경을 의미하는 영어 단어 BACK에서 파생된 것으로 

  ‘의 합성어로 만들어진 신조어까지 만들어졌다

*골로 간다625동란 때 만들어진 단어로 산골짜기로 간다는 의미로 인민군의 우익

  학살이나 국군의 좌익숙청 시 산골짜기로 데리고 가서 총살 또는 생매장했기때문에 온 단어로 

  추측된다.

*얌생이 몬다는 계획적으로 다른 일을 빙자해서 무엇을 훔쳐내는 것을 의미한다

*공갈 때린다는 본디 공갈(恐喝)’이란 말에서 유래된 것으로 협박공갈에서 온 뜻이다

* 사꾸라란 의미는 일본어에 말고기를 사꾸라라고 하는데 이는 말고기 빛깔이 쇠고기와

  같이 암적색이 아니고 홍색에 가깝기 때문에 생긴 말로 추측된다.

- ‘문화란 말은 자연이란 말의 대어(對語)로서, 그 창조적 매개자는 인간이라는 주체이다

  그러므로 문화는 바로 인문화라는 말의 약어적 의미를 지니게 된다.

   문화야말로 경작과 같이 자연을 소재와 배경으로 한 일종의 재생산으로서 인간의 초극력이 

  환경의 제약 속에서 그에 순응하면서 반발하여 얻은 최대의 창조적 조화이다.

- 지조란 순일(純一)한 정신을 지키기 위한 불타는 신념이요, 눈물겨운 정성이며, 냉철한 확집

  (確執)이요, 고귀한 투쟁이기까지하다.

- 정신의 자존(自尊, 자기의 품위를 높임), 자시(自恃, 무슨 일이 그러려니 하고 자기혼자 짐작

  하여 믿고 겉으로 드러냄)를 위해서는 자학(自虐)과도 같은 생활을 견디는 힘이 없이는 지조는 

  지켜지지 않는다.

- 민중의 신망으로써 인물을 추대하려는 것은 민중이 자기와 민족의 앞날을 위하여 자진하여

  복종하려는 정신의 권위를 세우기 위함이다.

- 진실한 참회(懺悔)는 먼저 자중(自重)과 근신의 형식으로 표현되어야 한다.

- 당파 싸움에 나라가 망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당파가 없기 때문에 나라가 망한다.

- 사람이라는 그릇에 무엇을 담는가

  첫째, 사람을 얼마나 담을 수 있는냐의 포용력

  둘째, 현실을 어떻게 요리하느냐의 구상력,

  셋째, 얼마만큼 견디어 내느냐는 견인력

- 사람의 그릇이란 쓸 자리에 따라서 선택의 기준이 달라진다. 군자는 그릇이 되지 않는다.

   군자는 원래 그릇이 아니요, 그릇을 만들어내는 틀이다. 또 군자는 담는 자가 아니라 담기는 

  자다. 담기기에도 너무 커서 담을 그릇이 없는 것이다.

   설령, 담긴다고 하더라도 요리로서 담기는 것이 아니고 담길 요리를 만드는 물이나 불이나 

  소금으로 담긴다.

- 사위지기자사(士爲知己者死) 선비는 자기를 알아주는 자를 위하여 죽는다.

- 한 때 우리의 대학생들은 스스로를 엽전이라 스스로 비하했는데 이 의미는 돈은 돈이지만

  못 쓰는 돈, 쓰일 곳 없는 엽전의 신세로서 자신의 사회적 위치를 평가하고 민족적 운명을 

  자조(自嘲)하였다.

- 더럽게 살지 않는다는 것은 더럽게 죽지 않는다는 공부와 그러한 신념의 바탕 위에서만

  가능하다.

- 죽음에 대한 공부는 죽음에 대한 꿈이요, 또 그것은 어쩌면 죽음에 대한 허영이다.

- ‘이상현실은 어긋나기로 마련이어서 이상주의자는 위선자라는 지탄을 받기 쉽지만

  위선자라는 말이 두려워 이상주의를 포기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차라리 과학적이란 실증적이란 가면 뒤에 숨어서 의를 배반하고 회피하고 중상하는 기회주의

  와 초연주의의 간교와 우유부단에 화살을 돌려라

- ‘이상(理想)’으로만 보면 현실은 영원한 불만이요, 현실로서만 보면 이상은 영원한 불능.

  불만을 타개할 행위의 전제로서 미래에 세울 현실의 규범을 파악하는 이상은 언제나 능동적인 

  고심참담(故心慘憺, 몹시 마음을 태우며 애를 쓰면서 걱정 함)한 노략 속에만 있는 것이다.

- 자신이 있는 사람은 겸손한 법이이요, 신념에 순()한 사람은 자신의 선행에 대하여 죽는 

  날까지 부족감을 느끼는 것이다.

- 민주주의를 뜻하는 데모크라시의 어원은 데모(인민)’, 크라테오(지배)에서 나왔다.

- 문화는 인간성의 민족적 표현이요, 인류생활의 민족적 생활방식이다.

 

 

오늘 뉴스를 보다 보니 대학교수로 또 대기업을 겨냥한 사회운동에 전념하시다 어느 

순간 정권에 들어가 우리의 경제를 쥐락펴락하였던 이름난 몇 몇 분이 서민들 울리는 

펀드에 가입해 자신들만 이익을 취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들의 지조란 무엇인지

또 그분들이 과거에 이야기했던 국가와 민족 그리고 우리의 경제를 위한 말과 행동에 

진정성이 있었는지를 진짜 곰곰이 생각하게 한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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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에 관하여 우정에 관하여 원전으로 읽는 순수고전세계
M.T. 키케로 지음, 천병희 옮김 / 도서출판 숲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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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권유도 6


나이가 어느 정도되다보니 나는 주변인들에게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 있다.

 

나이가 어느 정도 들면 새로운 친구를 사귀기 보다는 있는 친구들 중 인생의 말년을 함께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되는 즉, 사상이나 관점 그리고 삶을 대하는 자세가 다른 인물이라고 

 판단되면 친구 리스트에서 들어내야 한다고 말이다.

 

그런 관점에서 난 몇 년 전 삼십 여 년 지기 둘을 아무 주저함 없이 나의 친구 리스트에서 과감

하게 솎아냈다. 이유는 그 친구들과 나의 인생의 말년을 함께하기가 너무 힘들 것 같은 생각이 

깊게 들어서다.

내가 이렇게 친구들을 하루 아침에 손절한 이유는 수 십 년을 곁에서 지켜보며 설득도 해 보고 

때로는 격하게 분노도 해 보았으나 그들의 바뀌지 않는 몇 가지 문제가 더 이상 친구로 같이 

지내기 어려울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정리했던 것인데 그 이유는 이렇다.

첫째 큰 약속이던 작은 약속이던 간에 잘 지키지 않았고

둘째 자신의 입장만 생각하며 상대에 대한 배려심이 아주 적었으며

마지막으로 모든 것을 종합 정리해 보았을 때 그들에게 내가 받은 인상은 신뢰가 전혀 없다는 

인상 외에는 다른 느낌이 들지를 않았기 때문이다.

간혹 그들과 나누었던 여러 추억들로 인해 아쉽고, 그립고, 보고 싶을 때도 있지만 그들을 안 

보며 내가 조금 불편하게 살고, 조금 더 그리워하며 살면 되는 것이지 그들을 만남으로 해서 

시 애가 타고 조바심 나게 인생의 말년을 보내고 싶지가 않아서다.

어찌 되었던 나는 작품을 통해 나의 말년에 벌어질 우정친구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하는 

과정에서 본 작품을 선정했고 작품에서 언급되는 내용도 나의 관점과도 상당히 일치하는 점이 

많아 알찬 독서의 시간이었다고 생각하지만 시대적 환경적 분위기가 현대와 맞지 않는 포인트가 많았던 것은 흠이었다고 생각한다.


아래의 요약글에 대한 더 이상의 사족을 달 수 없기에 그대로 정리해 보았다. 

추하게 늙지 말고 아름다운 우정을 나누는 친구를 잘 가꿔가는 게 좋은 말년 인생이 아닌가 

생각한다.


 

 [노년에 관하여]

* 포도주가 오래되었다고 모두 시어지지 않듯이, 늙는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비참해지거나

  황량해지는 것이 아니며 의미 있게 즐길 수 있는 노년을 역설했다.

 

- 철학에 복종하는 자는 인생의 모든 시기를 괴로움 없이 보낼 수 있다는 점에서 철학이야말로 

  아무리 칭송받아도 지나치지 않다.

- 자신 안에 훌륭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수단을 아무것도 갖지 못한 이들에게는 인생의 모든  

  시기가 힘겨운 법이다. 하지만 좋은 것을 모두 자신에게서 구하는 이들에게 자연 법칙에 따른 

  필연적인 결과는 그 어떤 것도 불행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불평을 늘어놓는 것은 성격탓이지 나이 탓이 아니다. 늙어서도 절제할 줄 알고 까다롭거나

  퉁명스럽지 않은 사람은 노년을 잘 참고 견딘다.

  반면에 무례하고 퉁명스러운 사람에게는 나이에 관계없이 인생이 괴롭다.

- 노년에 관한 최선의 무기는 학문을 닦고 미덕을 실천하는 것이다

  미덕은 생의 마지막 순간에도 결코 우리를 저버리지 않을 뿐 아니라 훌륭하게 살았다는 

  의식과  훌륭한 일을 많이 행했다는 기억은 가장 즐거운 것이 되기 때문이다.

- 무지한 자들이 자신의 악덕과 과오를 노년에 떠넘긴다.

- 노년이 비참해 보이는 이유

  1) 노년은 우리를 활동할 수 없게 만들고

  2) 노년은 우리 몸을 허약하게 하며

  3) 노년은 우리에게서 거의 모든 쾌락을 앗아가며

  4) 노년은 죽음애서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

- 위대한 나라는 젊은이들에 의해 전복되고, 노인들에 의해 지탱되고 회복되었다

- 한창 때의 젊은이들은 경솔하게 마련이고, 분별력은 늙어가면서 생기는 법이다.

- 노년이 되어 가장 비참한 것은 다른 사람에게 자신이 성가신 존재가 될 것이라는 느낌이 

  든다는 것.

- 사람은 갖고 있는 힘을 사용하되 매사를 자기 힘에 맞게 행해야 한다.

- 기력이 떨어지는 것은 노년 탓이라기 보다는 젊었을 적의 방탕 때문인 경우다 더 많다.

- 자신의 힘을 적절히 쓰되 최선을 다하면, 자기 힘이 부족하다고 안타까워하는 일은 없을 .

- 사람들은 노년에 대항해야 하며, 노년의 약점을 근면으로 벌충해야 하며, 마치 질병에 대항해 

  싸워야 한다.

- ‘노망이라는 노년의 어리석음도 모든 노인이 아니라 경솔한 노인의 특징이다.

- 노인같은 젊은이를 좋아하듯, 젊은이 같은 구석이 있는 노인을 좋아한다그렇게 되려고 노력

  하는 자는 육체는 노인이 되었어도 정신은 그리 될 수 없을 테니까

- 일에 필요한 것은 정신력이지 체력은 아니다.

- 자연이 인간에게 준 역병(疫病) 가운데 쾌락보다 치명적인 없다.

- 욕망이 지배하는 곳에서는 자제력이 설 자리가 없고, 쾌락의 영역에서는 그곳이 어디든 

  미덕이 존립할 수 없다.

- 이성과 지혜로도 쾌락을 거부할 수 없는 것이라면 우리가 해서는 안 되는 것이라면우리가 

  해서는 안 되는 것에 욕망을 품지 않게 해주는 노년에게야말로 진심으로 감사해야 한다.

- 쾌락은 심사숙고를 방해하고, 이성에 적대적이고, 말하자면 마음의 눈을 멀게 하고미덕과는 

  함께하지 않는다.

- 쾌락은 죄악의 미끼’(플라톤)

- 명망이야말로 노년의 더 없는 영광이다. 권위란 높은 관직을 역임한 뒤 노년이 되어서야

  생기는 것으로 청년기의 모든 감각적 쾌락보다 더 값진 것이다.

- 권위란 명예롭게 보낸 지난 세월의 마지막 결실.

- 모든 결점은 좋은 성품과 교육에 의해 개선될 수 있다.

- 노년의 엄격함은 옳다고 보지만, 그것은 매사가 다 그렇듯 절제된 것이어야 한다.

  가혹함은 결코 용납할 수 없는 것이다.

- 노인이 죽음은 무시되어 마땅하다는 점을 깨닫지 못했다면 그것이야말로 참으로 안타깝다.

  우리는 각자에게 주어진 수명에 만족할 줄 알아야 한다.

- 배우는 관객의 환심을 사기 위해 막()마다 등장할 필요는 없듯이 주어진 수명이 짧다 해도 

  훌륭하고 명예롭게 살기에는 충분히 길다.

- 노인들은 짧은 여생에 너무 집착해서도 안 되지만 까닭없이 그것을 포기해서도 안 된다.

가장 현명한 자는 누구나 가장 평온한 마음으로 죽는데 가장 어리석은 자는 마지못해 죽는 

  것일까? 이는 더 많이 더 멀리 보는 영혼은 자신이 더 나은 곳으로 출발한다는 것을 보지만 

  시력이 무딘 영혼은 그것을 보지 못한다는 증거가 아닐까?

- 내가 삶을 떠날 때 집이 아니라 여인숙을 떠나는 듯한 느낌이 들 것 같다. 자연이 우리에게 준

  것은 임시로 체류할 곳이지 거주할 곳이 아니기 때문이다.

- 노년은 인생이라는 연극의 마지막 장인 만큼 거기에서 기진맥진해지는 것은 피해야 한다.

 

[우정에 관하여]

* 우정은 미덕에 기초하고 미덕에 의해 유지되어야 한다.


- 자기 자신의 불행 때문에 지나치게 괴로워하는 것은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의 특징.

- 우정은 선한 사람들 사이에서만 가능하다.

- 진정한 우정은 인척 관계보다 더 힘이 있다. 인척 관계는 선의(善意)없이 존재해도 우정은

  그렇지 않다. 우정에서 선의가 빠지면 우정이라 할 수 없지만 인척 관계는 선의가 빠져도 

  존속한다.

- 자연이 인간들 사이에 맺어준 인연은 부지기수인데 반해 우정이라는 것은 호감에서 그것들을 

  모두 능가할뿐더러 선택적이고 한정적이어서 단지 두 사람 또는 그보다 조금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만 맺어진다.

- ‘우정이란 지상에서나 천상에서나 모든 사물에 관한, 선의와 호감을 곁들인 감정의 완전한

  일치이다.

- 우정은, 행운은 더욱 빛나게 하고, 불운은 나누고 분담함으로써 더 가볍게 해 준다.

- 우정은 미래를 향하여 밝은 빛을 투사하여 영혼이 불구가 되거나 넘어지지 않게 해 준다.

  진정한 친구를 보는 사람은 자신의 영상(映像)을 보는 것이다.

- 사람들이 친구를 구하려는 주된 목적은 각자가 혼자 힘으로는 쉽게 이룰 수 없는 이익을 서로 

  봉사함으로써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하기 위한 것이다.

- 미덕보다 더 사랑스럽고 더 호감을 유발하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 인간이 우정을 바람직하게 여기는 것은 물질적 이익을 바라서가 아니라 우의 자체가 충분한 

  이익이기 때문이다.

- 이익이 우정의 접착제라면 이익이 사라지면 우정도 풀어질 것이다.

  하지만 본성은 바뀌지 않으므로 진정한 우정도 영원한 것이다.

- 우정의 가장 큰 재앙은 대중의 경우 금전욕이고 상류층의 경우 관직과 명예에 대한 경쟁

  그것은 가장 친한 친구들도 원수가 되게 한다.

- 미덕을 버리면 우정은 존재하기 어렵다.

- 진정한 친구사이에서는 도의에 어긋나는 것을 요구해서도 요구받더라도 들어주어서는 절대

  안 된다.

- 우정의 으뜸가는 규칙

  친구에게 옳지 못한 것은 요구하지 말고, 친구를 위하여 올흥 넋만 행하되 부탁해오기를 기다

  리지 말고, 항상 돕겠다는 열성을 보이고 꾸물대지 말며, 거리낌 없이 솔직하게 충고하고 좋은 

  충고를 하는 친구의 말은 귀담아 듣고, 충고를 할 때 영향력을 발휘하되 친구로소 솔직히, 또 

  필요에 따라서는 엄하게 충고하게, 엄한 충고를 받을 때는 귀를 기울이고 충고 받은 대로 

  행하라

- 우정은 호의나 호감 때문이 아니라 그것이 가져다주는 보호와 지원 때문에 추구된다

- 미덕이란 친구가 잘되면 이를테면 확장되고 친구가 잘못되면 수축되기도 한다

- 우정은 찬란한 미덕이 빛을 내뿜고 유사한 성질의 영혼이 그것에 애착심을 느낄 때 맺어지는 

  것이며 그럴 경우에는 사랑이 싹트기 마련이다.

- 권세가 너무 커지면 진정한 우정이 발붙일 수 없다.

  행운의 여신은 자신도 눈이 멀었을 뿐 아니라 자신이 포옹하는 자들도 대개 눈멀게 한다.

  그리하여 그들은 대개 거드름과 아집에 휩쓸리게 되는데, 세상에 운 좋은 바보보다 더한

  참 꼴불견은 없다.

- 친구를 사랑하되 거기에 어떤 한계와 경계를 설정해야 한다.

- 우리는 언젠가는 서로 미워하게 될 것처럼 사랑해야 한다

- 친구를 잘못 선택했을 경우에는 이를 참고 견뎌야지 적대 관계로 바꿀 기회를 노려서는

  안 된다.

- 자신과 이해관계를 같이 하는 사람을 친구로 선택하는 것이 좋다. 

- 우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윗사람이 아랫사람과 동등해지는 것

- 미덕과 재능과 행운에서 우월하다면 그것들을 친척들에게 나눠주고 자장 가까운 친구들과

  공유해야 한다. 재능과 미덕과 온갖 탁월함은 가장 가까운 사람들과 나눌 때 가장 큰 결실을 

  거둘 수가 있다.

- 친구들을 일일이 도와주고자 할 때 줄 수 있는 만큼, 도움을 받는 친구가 감당할 수 있는

  만큼만 도와줘라

- 적대적인 말들은 참을 수 있는 한 참아야 한다. 한번 맺어진 옛 우정은 여전히 존경받아 

  마땅한 것이어서 모욕을 받는 쪽보다는 모욕을 주는 쪽이 잘못하는 것이다.

- 잘못과 불편을 예견하고 예방해 줄 수 있는 안전장치는 너무 서둘러 사랑하지도 말고,

  그럴 가치도 없는 자들을 사랑하지 않는 것이다.

- 진정한 친구는 제2의 자아다

- 자신들이 해 줄 수 없는 것을 친구가 해주기를 바란다면 먼저 자신이 선한 사람이 되고 그런 

  다음 자기와 같은 다른 사람을 구하는 것이 먼저

- 우정에서 존경심을 앗아가는 자는 우정에서 최고의 장식을 앗아가는 것이다.

- 자연이 우리에게 우정을 준 것은 악덕의 동반자가 아니라 미덕의 조력자가 되라는 것이다

  미덕은 혼자서는 최고의 목표에 이를 수 없고, 다른 동반자와 결합할 때 이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

- 우리가 행복해지기를 바란다면 미덕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미덕 없이 우리는 우정도 그 

  밖에 다른 바람직한 것도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 인간의 본성은 혼자 있는 것을 싫어하여 언제나 버팀목에 기댄다. 절친한 친구야말로 

  최상의 버팀목이다.

친구에 대한 충고는 귀에 거슬리지 않게 질책은 모욕적이이 않게 하라

- 우정을 맺어주는 것도 미덕이고 우정을 지켜주는 것도 미덕이네, 조화와 안정과 신뢰는 모두 

  거기에서 비롯된다.

- 우정에는 아첨과 아부와 맞장구보다 더 큰 해악이 없다

- 위선은 어떤 경우에도 사악하다. 위선은 진실을 알아볼 수 없게 하고 진실을 변조한다.

  위선은 무엇보다도 우정에 가장 적대적이다. 위선은 신뢰를 소멸시키는데 신뢰 없이는 

  우정이라는 말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 우정은 미덕 없이는 존재할 수 없는 만큼 미덕을 높이 평가하되, 미덕 다음에는 우정보다

  더 탁월한 것은 아무것도 없음을 명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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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루살렘의 아이히만 한길그레이트북스 81
한나 아렌트 지음, 김선욱 옮김 / 한길사 / 2006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추천 권유도 7


망각의 구멍은 존재하지 않는다

인간적인 어떤 것도 완전하지 않으며 망각이 가능하기에는 이 세계에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존재한다. 이야기를 하기 위해 단 한사람이라도 항상 살아남아 있을 것이다.

 

상기 문구는 작품 속에서 접한 문구로 인간의 모든 행위 그것도 역사적 사실은 어떠한 행위든 반드시 밝혀진다는 진리를 기억하게 한 문구였기에 도입부에 올려보았다.

(이 문구는 일본 아이들이 꼭 읽고 느껴야 되는데.....그리고 우리 대통령 후보로 뛰고 있는

모두가 읽어야 할 문구라 생각한다)

 

2차 세계대전 당시 희대의 미치광이 히틀러의 지시로 저지른 비인륜적 행위로 인해 크나큰

고통을 받은 유대인들 앞에서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며 펼쳤던 아이히만이라는 작자의

전쟁 중 자신이 벌였던 행위에 대한 변명의 논리를 들여다보는 작품이다.

나는 작품을 통해 나의 상식과 인간성 존엄에 대한 인식의 범위를 뛰어넘는 변설에 가까운

피고인의 논리를 들여다보며 상당한 당혹감을 느꼈으며 그의 입장을 좋게 생각해 당시의

시대, 환경적 상황을 고려해 이해하는 입장에서 그의 논리를 아무리 긍정적인 마인드로

숙고해보려 노력했지만 그래도 쉽게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많아 상당히 혼란스런 시간이었다.

사족을 다는 느낌으로 작품에서 받은 추가적인 소회를 적어 본다면, 과거 우리의 역사에

씻을 수 없는 상처로 남아 있는 안전기획부장에 의해 통수권자가 시해 당한 사건이 크로스

오버되면서 ()'의 실체적 모습과 상관의 명령‘, ’절대 복종등과 같은 단어가 나를 억세게 

짓눌러 버리고 있음을 새삼 느꼈다.

 

작품은 한나 아렌트’(유태인 정치철학자)라는 인물이 예루살렘 법정에서 심판을 받게 된

2차 세계대전 당시 유대인들을 가스실로 보냈던 오토 루돌프 아이히만이라는 핵심 인물에

대한 재판과정을 참관하면서 자신이 듣고, 보고, 느낀 점을 갖고 인간의 복수성(human

plurality)’ 또는 다원성에 관한 사항을 논하고 있다고 하는데, 나는 솔직히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그래서 그냥 역사적 심판과 관련된 사항에 초점을 맞추어 작품을 이해하려 했다.

그에 따르면 인간의 복수성이 없다면 인류 또는 인간성이란 말 자체가 의미를 상실하게 된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은 유럽 전역에 있는 1,200만 명의 유태인 중에서 600만 명을

포로수용소의 가스실에서 죽였다. 희생자 600만 명을 가스실로 보내는 중추 역할을 담당했던 

인물이 바로 작품의 주인공인 친위대 소속의 루돌프 아이히만이다.

그는 자신의 임무에 굉장히 충실했다고 하며 능력을 인정받았다고 한다

독일 패망 후 아르헨티나로 도망갔고 거기서 15년을 숨어서 살다 이스라엘(모사드)이 찾아내

본국으로 송환, 법정에 세웠다.

온 세계가 그의 재판에 관심을 가졌으며 한나 아렌트라는 유태인 정치철학자가 재판을 8개월 

동안 참관하며 기록을 남겼다. 그 기록이 바로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이라는 책이다

 

아돌프 아이히만을 처음 본 한나 아렌트는 깜짝 놀랐다고 한다.

왜냐하면 그가 600만 명을 죽이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한 살인마라고 보기엔 너무나 평범하게

생겼기 때문이었다. 그의 행위를 본 대다수의 사람들은 아마도 그를 사이코패스나 아니면 미친놈 일거라고 생각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너무나 정상이었고 그냥 머리 벗겨진 동네 아저씨처럼

생긴 거였다. 더욱 놀라운 것은 아이히만은 굉장히 성실한 사람이었고 가족한테는 굉장히 자상한 아버지였다는 점이다아이히만은 재판에서 자신의 무죄를 주장했다.

자기는 유태인을 죽이라고 명령을 내린 적이 없으며 그냥 시키는 대로만 했을 뿐이라고 했다.

 

"나는 나치 독일의 군인 공무원이었습니다. 행정직을 맡았고 유대인을 수송하라는 임무만

수행했을 뿐이며 그것은 우리나라에선 합법이었습니다."

 

국가에서 시키는데 안 하면 유죄지 열심히 일했는데 자기가 왜 유죄냐면서

 

"신 앞에서는 유죄라고 느끼지만 법 앞에서는 아니다."

 

재판관이 양심에 가책을 느끼지 않았냐고 물었으나 자신의 일을 열심히 했는데 내가 왜 양심의 가책을 받아야 하느냐며 이의를 제기하자 재판장은 정신이 이상한 사람이 아닌가 싶어 정신감정까지 받게 하였는데 정상이라는 소견이 나온 그는 그냥 보통사람이었다.

 

그래서 한나 아렌트는 깨달았다.


"악인은 따로 있는 게 아니고 누구나 어떤 상황에 들어가면 저런 악행을 저지를 수 있겠다."


라고 생각하게 되었으며 한나 아렌트는 이것을 '악의 평범성'이라고 불렀다.

악은 평범함 속 토처에 있으며 어떤 상황 속에 들어가면 사람들은 자기가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자기가 지금 어떤 상황 속에 있는 것인지 객관적으로 스스로 인지할 능력을 잃어버릴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그렇다면 아이히만은 무죄인가? 풀어줘야 하나?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아이히만을 무죄라고 할 수 없다.

저자인 한나 아렌트는 아이히만의 죄를 이렇게 말한다.

 

"아이히만은 아주 근면한 인간이다. 근면성 자체는 결코 범죄가 아니다.

그럼에도 그가 유죄인 명백한 이유는 '무사유'때문이다."

 

한나 아렌트는 자기가 하고 있는 일에 끊임없이 의문을 제기하지 않는 평범한 사람은, 부당한

권위에도 의문을 제기하지 않고 그 권위에 동조되어 언제든지 악을 저지를 수 있는 잠재성이

있다고 말한다. 혹시 우리들 또한 스스로가 '무사유'로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 자신을 돌이켜

봐야 할 것이다.

 

[작품에서 얻은 문구들]

 

- 아이히만이 체포된 때인 19605월 이후 오직 한 건의 일급 살인죄만이 기소되었고 다른 

  모든 범죄는 살인의 경우 20년으로 정해진 기소기한이 지나 말소되었는데 이는 독일이 전쟁 

  중에 저질러진 범죄는 범죄가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독일은 전쟁 기간 중 벌어진 살인에 대해

  그 누구도 자신의 자유의지로 살인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별 관심이 없었다.

  따라서 아이히만을 독일 법정에 세울 수 없었던 이유는 독일이 사형제도를 폐지해 범죄 

  의도가  없었다는 이유로 무죄판결을 받을 수 있었기에 응당 받아야 할 형량을 받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단지 히틀러가 내린 명령을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단계들을 집행한 것이라는 논리로 

  무장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아이히만은 국가적 행위를 수행했으며, 그에게 일어난 일은 미래에 어느 누구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고, 전 세계가 이 문제를 직면할 것이며, 아이히만은 희생양이었고,

  현 정부는 스스로 책임을지지 않기 위해 국제법에 어긋나게도 그를 예루살렘 법정으로 

  내던졌다그의 죄는 그의 복종에서 나왔고, 복종은 덕목으로 찬양된다. 그의 덕은 나치스 

  지도자들에 의해 오용되었다. 그는 19611215일 금요일 아침 9시에 사형이 집행되었다.


- 나치스는 유대인 학살과 관련한 언어 규칙을 만들었는데, 예를 들어 히틀러로부터 유대인 

  학살에 대한 명령을 직접 들은자를 비밀을 가진 자로 불리웠는데, 암호화된 언어를 사용

  함으로써 사람들의 현실에 대한 감각을 마비시키기 위한 것이었다.

  비근한 예로 학살의 의미는 최종 해결책으로, 이송은 거주지 변경이라는 용어를 썼다,

 

- 아이히만은 타인 또는 타자의 관점에서 사유할 능력이 없기 때문에 그는 또한 행위할 

  능력 또는 더 잘 말하자면 도덕행위를 수행할 능력도 없다. 그는 타자의 관점에서 사유할 수 

  없었기 때문에 책임의 윤리를 실천할 수 없었다.

 

- 심판대에 오른 것은 그의 행위에 대한 것이지, 유대인의 고통이나 독일 민족 또는 인류심지어 

  반대유주의나 인종차별주의가 아니다 아이히만이 고통을 받는다면 그가 행한 일 때문에 고통을

  받아야지 그의 행위가 야기한 타인의 고통 때문에 고통을 받아서는 안 된다.

 

- 전범들은 범죄를 수행한 것은 그의 공작인 영혼뿐이었고 그의 사적인 영혼은 항상 그 

  범죄에 반대했음을 이야기하고 있다.

 

- 전쟁 기간 중 나치스와 회교법 최고고문과의 관계는 비밀이 아니었다.

 

- 전시에 독일 국민 전체에 대해 가장 효과적인 거짓말은 히틀러나 괴벨스가 만든 독일 민족을 

  위한 운명의 전투라는 구호였다

 

- 우리는 역사책에서 모든 시대에 걸쳐 가장 위대한 정치가로서 기록되던지 또는 가장 흉악한 

  범죄자로 기록될 것이다.(괴벨스)

 

- 자신의 최고 명령권자에 대해 판단하는 행위는 병사들의 임무가 아니다. 그 일은 역사가들이나 

  하늘의 신이 하게 하라.(뉘렌베르크에서 교수형 당한 알프레트요들 장군)

 

  작품을 읽으며 크게 들었던 의문사항은

 

첫째, 독일이 유대인을 학살할 당시 일부 아랍계 유력 인물들의 행태다.

       작품에서 짧게 언급되고 있지만 분명 모종의 영향력을 행사했었을 것으로 예측되는데 

       아무리 생각해 봐도 이들이 독일과 손잡고 행동한 것에 대한 모종의 계획이 있을 것

       같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증거나 계획을 증언하고 있는 작품을 못 본 것 같다.

       이 점에 대해서는 추후 독서 분야로 남겨 두어야 할 것 같다.

 

둘째, 우리의 일제 상황과도 비슷한 점인데 친독일계 유대인들이 행동 양태에 관한 사항이다.

        작품도 짧게 언급하고 있지만 가스를 이용한 학살센터에서 실질적인 살인 작업이 유대인 

        부대의 손으로 이루어졌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유대인위원회의 지시를 따르지 

        않았다면 희생자들의 절반은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는 게 유대인 자체 조사 결과라고 

        작품은 이야기하고 있는데, 지금도 그 점에 대해 해당 국가에서 시끄러운지를 알고 싶다.

 

   우리나라만 해도 일부 사회 지도층 혹은 정치 지도자라는 인물들이 자기와 뜻이나 행동이 

   조금만 벗어나기만 하면 SNS죽창가를 올리던지, 적폐청산이니를 들고 나와서 개지랄을

   치고는 하는데 이제 신물이 나고 넌덜머리가 나 머리가 지끈거리고 아플 뿐이다

   더 이상 그런 잔재 청산이니 적폐 청산이니 하는 말이 없는 사회를 만들었으면 한다.

   우리 모두가 아는 역사를 향한 금언인 용서는 하되 잊지는 말자라는 문구가 있다.

   그 의미를 잘 되새겨 보았으면 하는 의미에서 어느 지방 기자께서 쓰신 관련되는 기사를

   첨부로 올려본다.

 

    용서는 하되 잊지는 말자!!!  (거제신문, 2018.11.05.)

이스라엘의 예루살렘 성지 '통곡의 벽' 입구에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유대인들을 학살한

독일군에 대해 '용서는 하되 잊지는 말자'고 쓰여져 있다.

이는 유대인의 민족혼을 일깨우기 위해서인데 이 글은 유대인뿐 아니라 식민지 국가들의

숙제로 남아있다. 우리 민족 역시 일본의 식민정책으로 40년 이상을 침탈 당하다보니 일본의

위안부·강제징용 등의 문제가 아직도 해결되지 않고 민족적 감정으로 남아있다.

특히 반민족행위자에 대한 처분이 형식적으로 끝난 우리에게는 이념적 대립의 양상까지

빚어지고 있다.

 

얼마 전 거제시에서도 이같은 양상이 벌어졌다.

'친일 김백일 동상 철거 거제범시민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가 거제포로수용소 유적공원에

세워져 있는 친일반민족행위자이자 6.25의 영웅인 김백일 장군 동상을 내년 3·1운동 100주년

을 맞이해 철거하고 민족정기를 바로 세워야 한다는 기자회견을 연 것이다.

 

이에 대해 흥남철수 작전기념 사업회는 "법대로 해라! 피난민을 구한 영웅을 엉터리자료로

매도 말라!"고 기자회견장에서 반대 의견을 주장했다김백일 장군은 반민족친일 앞잡이인가 

아니면 흥남철수작전 중 거제를 비롯한 부산 피난민들의 영웅인가 양측의 논리는 객관적 

사실에 근거한 것이므로 반박할 여지가 없다문제는 '존치냐 철거냐'인데 이를 누가 결정할 

것이냐 하는 것이다대책위는 권민호 전 시장의 역사적폐라며 새로운 변광용 시장이 결자

해지 차원에서 동상을 철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도 어렵다. 변 시장은 '세계로 가는 평화의 도시'를 시정지표로 삼고 흥남철수작전을 토대로 남북교류 협력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공공연하게 밝혀왔다. 변 시장에게 흥남철수작전의 영웅 김백일 장군 동상철거는 자칫 평화로 상징되는 흥남철수작전의 의미가 퇴색될 수 있다.

 

대책위는 철거할 명분을 명확히 해야 한다. 대책위가 힘을 얻으려면 충분한 공론화를 통해

시민들의 공감대에서 지지를 받아야 한다. 철거뿐 아니라 다른 방법은 없는지 모색할 필요성

도 시민들의 공감대를 얻기 위해서다.

 

흥남철수 작전기념 사업회 또한 김백일 장군이 피난민들의 영웅일지는 모르지만 과거 객관적

친일행적을 부정할 수는 없다.

 

김백일 장군은 193812월 간도특설대(항일 조직을 공격하기 위해 1938년 조선인 중심으로 조직) 창설요원으로 만주국 봉천군관학교 제5기로 졸업했다. 항일무장부부대토벌 등 일제침략에 적극 협력한 공로로 1943년 일제 '만주국' 정부로부터 훈5위 경운장을 받았다.

 

1944년 팔도군 토벌작전과 만주국 대위로 진급해 중대장이 됐다고 적시한다면 그의 친일 반민족행위가 사라지는 것일까? 또 동상 옆에 김백일 친일 행적을 적은 '단죄비'를 세우면 동상은 존치해도 되는 것일까?

 

참 어려운 문제다

존치냐 철거냐를 두고 싸우는 양 단체들의 문제가 아니고 아픈 과거를 간직한 우리 민족의 

문제이고 아픔이다. 오늘을 사는 시민들은 용서와 화해, 둘 중에 어느 것에 비중을 두느냐의 

몫이 있다.

 

통곡의 벽에 쓰여 있는 '용서는 하되 잊지는 말자'처럼 우리 민족도 용서할 것과 잊지 말아야 할 것을 분명히 해야 한다. 우리 민족이 해결해야할 민족정기를 세우는데 영웅들의 어두운 과거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 것인지는 우리들의 운명이다.

 

중국의 만리장성은 유네스코 지정유산이다. 그런데 만리장성 케이블카를 타는 주위에 일본인들로부터 만행을 당하는 중국인들의 사진과 남경대학살 장면 사진들과 함께 물망국치(勿忘國恥) '나라의 치욕을 잊지 말자'는 구호가 벽에 쓰여 있다. 중국인들이 전 세계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곳에 물망국치라는 구호와 부끄러운 과거 사진을 걸어놓은 뜻을 우리도 생각해봐야 한다.

 

역사를 잊은 민족은 미래가 없다. 하지만 과거의 역사를 용서하지 못하는 것도 결코 바람직한 방법은 아닐 것이다. 김백일 장군의 동상을 철거하느냐 존치하느냐의 문제는 두 단체의 싸움이 아니라 시민들이 김백일 장군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지를 시민들에게 물어야 한다.

 

통곡의 벽에 쓰인 용서하되 잊지는 말자는 유대인들이 새긴 글을 우리 시민 모두 되새겨봐야 한다. 거제신문 ok@geoj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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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조의 면경 - 조조의 얼굴철학에서 배우는 처세의 법칙
사마열인 지음, 홍윤기 옮김 / 넥서스BOOKS / 2004년 7월
평점 :
절판


추천 권유도 8


작품의 주인공인 조조에 대한 세상 사람들이 그를 향해 이야기하는 진부하고도 일반적인

이야기를 먼저해야겠다.

 

세상 사람들은 조조라는 인물에 대해 편협되고 왜곡된 정보에 기초해 너무도 한 면만을

보고 그를 부정적으로만 알고 있다.“

 

나 역시 얼마 전까지 아니 정확히 이야기해 본 작품 이전에 읽었던 조조라는 인물과 관련된

몇 몇 작품을 읽기 전까지는 세상 사람들이 내린 위와 같은 언급을 일방적으로 맞을 것으로

속단하여 인정하고, 따르고 있었다.

해당 작품은 조조라는 인물의 등극과정과 집권 후의 여러 행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데

특히, 특정 사안이나 행위의 일부 면에만 집착해 조조를 폄하하는 방식이 아닌 여러 면을 두루 

살피며 객관적인 그의 역사적 행위에 근거하여 화두를 던지며 그의 인성적인 면을 새롭게 

인식시키려는 의도를 내포하고 만들어진 작품이었다고 생각하는 바이다.

작품의 제작 년도를 확인하니 2004년으로 요즘과 같은 시대였으면 모를까 당시의 정치, 사회

분위기상 아마도 크게 호평을 받기 어려웠을 것으로 생각한다.

 

작품을 접한 내가 조조라는 인물을 재평가하기 위해 제일 첫 번째로 들고 싶은 사항은 아마도

조조 밑에 명장들이 유난히 많았다는 점과 일부 과격한 면이 없지 않았지만 인간적 정

많았던 인물이었으며 부하들의 허물을 과감히 덮어주는 그런 인간적인 인물이었다는 점에 

방점을 두고 평가하고자 한다.

실례로 조조 수하의 뛰어난 장수 장요는 합비에서 손권을 대파하였고, ‘곽희는 양평에서

촉군을 무찔렀으며 서황은 양번에서 관우를 잡은 적이 있다.

이들 명장들은 조조의 확실한 신임과 지원이 있었기 때문에 각자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여 

커다란 성공을 거두면서 조조의 성공에 일조를 했던 것이다.

조조가 그렇게 부덕한 인물이었다면 어떻게 그의 주변에 무수한 모사와 맹장들이 모여들 수 

있었을까? 또 조조가 한나라 황실에 충성하지 않았다고 해서 그를 간신으로 규정한다면

()의 탕왕이 하()에 반역했던 것도 간시의 소치였다고 볼 수 있을까? ()무왕이 은을

멸한 것과 당 고조 이연이 수에 반기를 들고 새로운 왕조를 세운 것 그리고 송 태조 조광윤이

병변을 일으켜 후주를 무너트린 것도 간신의 소치인가?

국내적으로 보았을 때 태조 이성계가 고려를 무너트린 것도 같은 이치로 볼 수 있는 것인가?

또한 그를 새롭게 본 사건은 관도전투에서 승리한 뒤 빼앗은 원소에게 압수한 문서에서

조조의 일부 사람들이 원소에게 보낸 항복문서를 세밀히 분석하지도 않고

나였어도 그렇게(조조를 배반) 했을 것이다

라는 말과 함께 압수한 서신을 모두 전부 폐기 처분하도록 명을 내리는 모습은 리더로서의

자질이 어떠한 인물인지를 알 수 있게 한 대목이 아닐까 생각하는 바이다.

결론적으로 후세들은 조조가 덕이 없어 그를 싫어한 것이 아니라 그의 술수를 싫어해 그런

생각을 갖게 한 것이 아닐까 하는 주장을 저자는 하고 있다.

 

처음으로 돌아가서 작품 제목 면경(面經)’의 뜻을 보면, ()이란 얼굴을 뜻하고, ()이란

경전, 즉 전범이 되는 최고의 저작을 뜻하고 있다.

조조가 위대한 통치자가 될 수 있었던 궁극적인 원인의 하나로 그의 체면의식을 들고 있는데 중국에서 체면이란 자신에 대한 존엄성을 뜻하며, 나아가 존재가치의 뜻마저 담겨 있다.

 

사람이 시대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시대가 사람을 선택하는 법으로 영웅을 평가하려면

반드시 그 인물이 활동하던 시대 환경에 대해 논해야 진정한 인물에 대한 평가를 할 수 있는

, 바로 ’, ‘’, ‘가 상호 경쟁하던 시대가 바로 조조라는 인물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게 한 그런 시기가 아니었던가 하는 생각이 든다.

어찌되었던 간에 조조의 정치 생애에 획을 그은 결정적인 요인은 그의 모신들인 순욱

정욱의 건의를 받아 들여 황제(헌제)를 품어 제후들을 호령할 수 있었기 때문이며

반면에 원소의 진영에서는 모사 저수;가 헌제를 맞이해야 한다는 입장이었지만 중요 직책의

신하인 곽도대장군 순우경이 극력 반대(P 24, 31, 32) 했는데,

이 차이점이 영웅을 판가름하는 기준점이었음을 역사는 증명하고 있다.

 

또한 작품에 나타나고 있는 사항 중 위나라 헌제, 당시 조조에 의해 받들여지던 황제가

조조를 평가한 내용을 보면 조조가 진짜 어떤 인물이었는지를 가늠할 수 있는데 헌제가 직접

이야기한 조조의 공적 12가지를 살펴보면

1) 동탁을 토벌하기 위해 제일 먼저 군대를 보냈다

2) 황건적을 쳐부수고 동부 지역을 안정시켰다

3) 허현으로 도읍을 옮기고 종묘와 사직을 다시 일으켰다

4) 원술이 반역을 저지르고 황제로 칭하자 이들을 쳐부수었다

5) 여포를 잡아 죽이고 장수를 항복시켰다

6) 관도싸움에서 원소를 무찔렀다

7) 하북의 네 주를 평정하고 원담과 고간의 목을 베었다

8) 오환족을 무찌르고 원상과 원희를 무찔렀다

9) 형주로 군대를 보내어 100성과 여덟 군을 항복시켰다

10) 마초를 무찔렀고 융적을 부드럽게 달랬다

11) 선비족 등으로 하여금 조공케하고 스스로 신하로 부르게 했다

12) 풍속을 바꾸고 교화를 펼치고, 형벌을 집행함에 따지고 신중하니, 관리들은 백성을

학대하지 않고 백성은 나쁜 생각을 품지 않게 되었다.

이러한 공적만을 놓고 보더라도 조조는 결코 세상 사람들이 생각하는 그런 인물이 아니었음을

알 수 있다 할 것이다.

 

여기서부터 출발해 조조라는 인물이 성공할 수밖에 없었던 역사적, 사회 환경적 요소로 나누어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는데,

작품에서 언급된 여러 조조의 뛰어난 점을 나의 관점으로 이를 정리해 보면

1) 황건적의 봉기는 그를 시대적으로 영웅으로 나서는 단초를 제공했다

  - 황건적의 세력이 약해졌을 때 그들을 위로하는 방법으로, 투항해 왔을 때는 과거의 행적을 

    묻지 않고 그들의 고향으로 돌려보냈다.

2) 인재들을 성격과 재능에 따라 그 임무를 적절히 배치하는 능력 중심의 운영을 하였다.

  - 그 결과, 조조 아래에는 사람이 있었지만 엄정한 신상필벌을 외친 제갈량 아래에는 사람

    , 인재가 없었다

  - 실용을 중시하여 지역감정과 파벌관념이 없었으며 공리적 견지에서 인재를 활용

  - 자신에게 반대한 이들도 태도를 바꾸어 들어오면 하찮은 벼슬이라도 내려주었다

  - 의심이 많은 인물이었지만 사람을 쓰는 중에는 언제나 믿고 의심하지 않았다

3) 미신적 요인을 타파해 민생을 도운 실질적인 인물이다.

4) 천명을 믿지 않지 않고 스스로 일어났다

  - 죽고 사는 일은 하늘에 달렸으니 이를 걱정함은 어리석은 일이다

  - 결코 다른 사람의 힘에 기대어 일어나지 않았다.

  - 천하는 싸워 이겨서 얻어 내는 것

5) 따르는 이들의 마음을 잘 파악하여 리드했다

- 중대한 결정 사항이 있으면 바로 민심이 이를 따를지 등질지를 판단해 결정했다

6) 큰 일에 있어 결단력, 사태의 변화에 고정된 방식을 버렸다

7) 검소하며 공로가 있는 부하에게 상을 아낌없이 내렸다

8) 군대를 30년간 지휘하면서 책을 손에서 놓은 적이 없다.

  - 문장에는 공융, 무예에는 여포가 있었는데 이 두 장점을 지닌 인물이다.

9) 도덕적으로 흠이 있더라도 재능이 있다면 인재로 등용하였다.

10) ‘관도전투에서 승리한 뒤 빼앗은 원소의 문서에서 조조 부대의 일부 사람들이 원소에게 

    보낸 항복문서를 거들떠도 보지 않고 전부 소각했는데,

조조가 이 전투에서 참모의 의견을 세 번 따랐고, 패한 원소는 세 번 거절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할 것이다.

 

작품을 통해 그로부터 얻은 그의 행동으로부터 유추되는 여러 금언들을 나름 정리해 보면

금언 1. 체면은 자기 자신의 쓰디쓴 노력과 스스로의 노력으로 만들어가야 하며 곤란한 상황을 

          뛰어넘을 때 얻어진다.

금언 2. 자신의 체면을 세우기 위해 먼저 타인의 체면부터 세워 주어라

금언 3. 체면을 세우려면 목표를 세우고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

금언 4. 가장 어리석은 것은 자신의 포부도 없이 다른 사람의 성공을 부러워 하는 것

금언 5. 자신을 알아주는 사람을 섬길 줄 아는 사람이 큰 일을 이룰 수 있다.

금언 6. 자기 스스로 이끌어 가는 것이 가장 체면을 살리는 일이다.

금언 7. 다른 사람의 칭찬과 격려에 의지하면 큰 일을 해낼 수 없다.

금언 8. 사람의 마음을 파악하여 이에 대응하는 간사함은 꼭 필요한 생존전술이다.

금언 9. 큰 일을 이루려는 사람은 우선 자신을 잘 감추어야 한다.

금언10.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실천하지 못한 것을 두려워하라

금언11. 나를 끝까지 버리지 않을 연출자는 나 자신 뿐이다. 해서는 안 될 어리석은 짓을 하지 

           말라.

금언12. 실력에 기대어 성공을 거두고, 체면에 기대어 성공을 지킨다.

금언13. 영웅은 앞을 향해 나아갈 뿐 지나온 길을 후회하지 않는다.

금언14. 얼굴을 편안하게 하고 생각은 치밀하게 하라

금언15. 남에게 모든 것을 내 보이면 성실해 보일지는 모르나 그릇이 작아 보인다.

금언16. 주관이 뚜렷해야 한다.

금언17. 성공한 사람은 자신을 이겨낸 사람이지 동정한 사람이 아니다

금언18. 가장 근본적인 문제를 파악하고 과감하게 정책을 결정했다.

금언19. 사사로운 정에 호소하는 체면은 모두 헛되다. 실제 이익을 추구해라.

금언20. 반역한 무리는 용서하지 마라

금언21. 일을 처리할 때는 공개적이고 원칙적으로 하라. 사사로움이 밥 먹여 주지 않는다

금언22. 먼저 형세를 살피고 그 다음 사람의 마음을 쳐라. 때로는 체면을 버릴 줄 알아야 

           체면을 세울 수 있다.

금언23. 자신이 먼저 완벽하게 알아야 다른 사람이 잘 알 수 없도록 계략을 세울 수 있다

금언24. 먼저 다른 사람이 당신을 믿게 하라. 그 뒤에는 다른 사람이 당신을 즐기게 하라

           끝으로 다른 사람이 당신을 인정하게끔 하라.

금언25. 당신을 비판할 수 있는 사람을 곁에 두고 써라

금언26. 큰 것을 얻었다고 기뻐하지 말고, 작은 것을 잃었다고 슬퍼하지 말라

금언27. 경솔하게 적을 만들지 말라

금언28. 지혜는 그 자체로서 빛난다. 다른 사람이 뭐라고 하든지 두려워하지 마라

           자신이 하는 일이 옳은지 그른지만을 보아라

금언29. 속으로 칼을 품었더라도 겉으로는 웃는 표정을 지어라

금언30. 자신을 관리할 수 있어야 다른 사람을 관리할 수 있다


* 왕도(王道)와 패술(霸術)을 받들었던 인물들의 특징(P136)

1) 언제나 최선을 다한다

2) 자신의 지혜와 능력을 최대한 발휘한다

3) 사대를 이용하고 또한 시대를 만들어 간다

4) 자신의 모습을 지키기도 하고 바꾸기도 하며 굽히기도 한다

5) 큰 용기를 지니고 명확한 인생의 목표와 지향을 세운다

6) 사람을 잘 쓸 줄 알고 인재를 아낀다.


* 작품을 통해 알게 된 몰랐던 사실들

- 관우는 그 사람됨이 충성스럽고 용감하고 강직하며, 전공을 많이 세웠다. 그러나 그는 너무 

  오만하고 자부심이 너무 컸다. 특히 아랫사람에 대해 배려심이 적었다.

 

* 작품에 나타난 금언들

- 천하에는 정해진 주인이 없으며, 덕을 가진 자만이 천하를 차지할 수 있다.

- 하늘이 돕는 것은 덕이 있기 때문이며, 덕이 있으면 복이 있다.

- 날씨를 아는 것보다는 지형을 아는 것이 낫고, 지형을 아는 것보다는 사람을 융화 시키는 게

   낫.

- 도덕적 명분을 잃은 군주는 혈육이나 친척일지라도 배반한다.(이재명)

- 근심은 욕망이 지나치게 많은 데서 생긴다.

- 큰 뜻을 품은 지도자는 어려움을 알고서도 용감하게 나아갈 수 있어야 한다.

- 자기 나라로 돌아가는 군대는 막지마라

- 무력만 믿고서 통치하려는 사람은 멸망하고, 교화만을 믿고서 통치하려는 사람도 멸망한다.

- 나라에 이로울 것이 없으면 군대를 움직이면 안 된다. 나라에 얻은 것이 없으면 군대를 써서는 

   안 된다. 나라에 위험이 되지 않으면 싸워서는 안 된다.

- 현명한 임금은 전쟁을 벌이는 것을 신중히 결정해야 하고, 훌륭한 장수는 전투를 벌이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 백성을 도리에 따르게 할 수는 있어도 도리를 알게 할 수는 없다.

- 병사들이 맡은 일을 완수토록 부릴뿐, 그들이 그 일을 왜 맡아야 하는지를 알려주지 마라 

   병사들에게 있게 될 이득만을 알려주되, 있게 될 위험과 손해에 대해서는 알려주지 마라.

- 아침을 알리지 못한 닭도 지난 잘못을 메우고 다시 한 번 울고 싶은 법

- 스스로 만족할 줄 알아야 모욕을 당하지 않는다.

- 영웅들은 미래의 큰 이익을 얻기 위해 현재의 작은 자존심을 버릴 줄 알았다.

- 유리한 상황이면 그 속에 무슨 해로운 것이 있는지 생각하고, 해로운 상황이면 그 속에 무슨 

   유리한 것이 있는지를 생각하라. 유리함과 해로움을 저울질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 목표를 실현하는 과정에서 변화 없이 공격만 하는 것은 효과가 없다.

- 속임수를 쓰지 않고는 상황을 내 마음대로 부릴 수 없고, 상황을 내 마음대로 부릴 수 없으면 

  적을 제압할 수 없다.

- ’지혜란 주, 객관 상황에 대해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 있는 능력을 말하고, ’용기란 두려움이 

   없는 행동을 말한다.

* 작품에서 얻는 얄팍한 지식들

- 상부(尙父)란 아버지 세대의 존경할 만한 인물이란 의미

- 효렴(孝廉)이란 한나라 때 관리를 뽑는 하나의 방식

- 부신(符信) 약속을 담보하는 물증

- 조조가 지은 해로행(薤露行)‘호리행(蒿里行)‘ 있는데,

   해로(薤露)‘()‘는 부추를 ()‘는 이슬을 뜻한다. , 부추 끝에 맺힌 이슬이라는

   뜻으로 덧없는 인생을 이야기한 것이고,

   호리(蒿里)는 원래 산이름으로 죽은 사람을 묻는 곳이다. , 곧 땅에 묻히게 될 죽은 사람의 

   관을 끌어 당기며 영원한 이별을 아쉬워하며 목 놓아 부르는 상엿소리다.

   해로는 왕공과 귀인을 보낼 때, ‘호리는 사대부와 서인을 보낼 때 관을 잡아당기며 부르는 

   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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