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조의 면경 - 조조의 얼굴철학에서 배우는 처세의 법칙
사마열인 지음, 홍윤기 옮김 / 넥서스BOOKS / 2004년 7월
평점 :
절판


추천 권유도 8


작품의 주인공인 조조에 대한 세상 사람들이 그를 향해 이야기하는 진부하고도 일반적인

이야기를 먼저해야겠다.

 

세상 사람들은 조조라는 인물에 대해 편협되고 왜곡된 정보에 기초해 너무도 한 면만을

보고 그를 부정적으로만 알고 있다.“

 

나 역시 얼마 전까지 아니 정확히 이야기해 본 작품 이전에 읽었던 조조라는 인물과 관련된

몇 몇 작품을 읽기 전까지는 세상 사람들이 내린 위와 같은 언급을 일방적으로 맞을 것으로

속단하여 인정하고, 따르고 있었다.

해당 작품은 조조라는 인물의 등극과정과 집권 후의 여러 행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데

특히, 특정 사안이나 행위의 일부 면에만 집착해 조조를 폄하하는 방식이 아닌 여러 면을 두루 

살피며 객관적인 그의 역사적 행위에 근거하여 화두를 던지며 그의 인성적인 면을 새롭게 

인식시키려는 의도를 내포하고 만들어진 작품이었다고 생각하는 바이다.

작품의 제작 년도를 확인하니 2004년으로 요즘과 같은 시대였으면 모를까 당시의 정치, 사회

분위기상 아마도 크게 호평을 받기 어려웠을 것으로 생각한다.

 

작품을 접한 내가 조조라는 인물을 재평가하기 위해 제일 첫 번째로 들고 싶은 사항은 아마도

조조 밑에 명장들이 유난히 많았다는 점과 일부 과격한 면이 없지 않았지만 인간적 정

많았던 인물이었으며 부하들의 허물을 과감히 덮어주는 그런 인간적인 인물이었다는 점에 

방점을 두고 평가하고자 한다.

실례로 조조 수하의 뛰어난 장수 장요는 합비에서 손권을 대파하였고, ‘곽희는 양평에서

촉군을 무찔렀으며 서황은 양번에서 관우를 잡은 적이 있다.

이들 명장들은 조조의 확실한 신임과 지원이 있었기 때문에 각자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여 

커다란 성공을 거두면서 조조의 성공에 일조를 했던 것이다.

조조가 그렇게 부덕한 인물이었다면 어떻게 그의 주변에 무수한 모사와 맹장들이 모여들 수 

있었을까? 또 조조가 한나라 황실에 충성하지 않았다고 해서 그를 간신으로 규정한다면

()의 탕왕이 하()에 반역했던 것도 간시의 소치였다고 볼 수 있을까? ()무왕이 은을

멸한 것과 당 고조 이연이 수에 반기를 들고 새로운 왕조를 세운 것 그리고 송 태조 조광윤이

병변을 일으켜 후주를 무너트린 것도 간신의 소치인가?

국내적으로 보았을 때 태조 이성계가 고려를 무너트린 것도 같은 이치로 볼 수 있는 것인가?

또한 그를 새롭게 본 사건은 관도전투에서 승리한 뒤 빼앗은 원소에게 압수한 문서에서

조조의 일부 사람들이 원소에게 보낸 항복문서를 세밀히 분석하지도 않고

나였어도 그렇게(조조를 배반) 했을 것이다

라는 말과 함께 압수한 서신을 모두 전부 폐기 처분하도록 명을 내리는 모습은 리더로서의

자질이 어떠한 인물인지를 알 수 있게 한 대목이 아닐까 생각하는 바이다.

결론적으로 후세들은 조조가 덕이 없어 그를 싫어한 것이 아니라 그의 술수를 싫어해 그런

생각을 갖게 한 것이 아닐까 하는 주장을 저자는 하고 있다.

 

처음으로 돌아가서 작품 제목 면경(面經)’의 뜻을 보면, ()이란 얼굴을 뜻하고, ()이란

경전, 즉 전범이 되는 최고의 저작을 뜻하고 있다.

조조가 위대한 통치자가 될 수 있었던 궁극적인 원인의 하나로 그의 체면의식을 들고 있는데 중국에서 체면이란 자신에 대한 존엄성을 뜻하며, 나아가 존재가치의 뜻마저 담겨 있다.

 

사람이 시대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시대가 사람을 선택하는 법으로 영웅을 평가하려면

반드시 그 인물이 활동하던 시대 환경에 대해 논해야 진정한 인물에 대한 평가를 할 수 있는

, 바로 ’, ‘’, ‘가 상호 경쟁하던 시대가 바로 조조라는 인물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게 한 그런 시기가 아니었던가 하는 생각이 든다.

어찌되었던 간에 조조의 정치 생애에 획을 그은 결정적인 요인은 그의 모신들인 순욱

정욱의 건의를 받아 들여 황제(헌제)를 품어 제후들을 호령할 수 있었기 때문이며

반면에 원소의 진영에서는 모사 저수;가 헌제를 맞이해야 한다는 입장이었지만 중요 직책의

신하인 곽도대장군 순우경이 극력 반대(P 24, 31, 32) 했는데,

이 차이점이 영웅을 판가름하는 기준점이었음을 역사는 증명하고 있다.

 

또한 작품에 나타나고 있는 사항 중 위나라 헌제, 당시 조조에 의해 받들여지던 황제가

조조를 평가한 내용을 보면 조조가 진짜 어떤 인물이었는지를 가늠할 수 있는데 헌제가 직접

이야기한 조조의 공적 12가지를 살펴보면

1) 동탁을 토벌하기 위해 제일 먼저 군대를 보냈다

2) 황건적을 쳐부수고 동부 지역을 안정시켰다

3) 허현으로 도읍을 옮기고 종묘와 사직을 다시 일으켰다

4) 원술이 반역을 저지르고 황제로 칭하자 이들을 쳐부수었다

5) 여포를 잡아 죽이고 장수를 항복시켰다

6) 관도싸움에서 원소를 무찔렀다

7) 하북의 네 주를 평정하고 원담과 고간의 목을 베었다

8) 오환족을 무찌르고 원상과 원희를 무찔렀다

9) 형주로 군대를 보내어 100성과 여덟 군을 항복시켰다

10) 마초를 무찔렀고 융적을 부드럽게 달랬다

11) 선비족 등으로 하여금 조공케하고 스스로 신하로 부르게 했다

12) 풍속을 바꾸고 교화를 펼치고, 형벌을 집행함에 따지고 신중하니, 관리들은 백성을

학대하지 않고 백성은 나쁜 생각을 품지 않게 되었다.

이러한 공적만을 놓고 보더라도 조조는 결코 세상 사람들이 생각하는 그런 인물이 아니었음을

알 수 있다 할 것이다.

 

여기서부터 출발해 조조라는 인물이 성공할 수밖에 없었던 역사적, 사회 환경적 요소로 나누어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는데,

작품에서 언급된 여러 조조의 뛰어난 점을 나의 관점으로 이를 정리해 보면

1) 황건적의 봉기는 그를 시대적으로 영웅으로 나서는 단초를 제공했다

  - 황건적의 세력이 약해졌을 때 그들을 위로하는 방법으로, 투항해 왔을 때는 과거의 행적을 

    묻지 않고 그들의 고향으로 돌려보냈다.

2) 인재들을 성격과 재능에 따라 그 임무를 적절히 배치하는 능력 중심의 운영을 하였다.

  - 그 결과, 조조 아래에는 사람이 있었지만 엄정한 신상필벌을 외친 제갈량 아래에는 사람

    , 인재가 없었다

  - 실용을 중시하여 지역감정과 파벌관념이 없었으며 공리적 견지에서 인재를 활용

  - 자신에게 반대한 이들도 태도를 바꾸어 들어오면 하찮은 벼슬이라도 내려주었다

  - 의심이 많은 인물이었지만 사람을 쓰는 중에는 언제나 믿고 의심하지 않았다

3) 미신적 요인을 타파해 민생을 도운 실질적인 인물이다.

4) 천명을 믿지 않지 않고 스스로 일어났다

  - 죽고 사는 일은 하늘에 달렸으니 이를 걱정함은 어리석은 일이다

  - 결코 다른 사람의 힘에 기대어 일어나지 않았다.

  - 천하는 싸워 이겨서 얻어 내는 것

5) 따르는 이들의 마음을 잘 파악하여 리드했다

- 중대한 결정 사항이 있으면 바로 민심이 이를 따를지 등질지를 판단해 결정했다

6) 큰 일에 있어 결단력, 사태의 변화에 고정된 방식을 버렸다

7) 검소하며 공로가 있는 부하에게 상을 아낌없이 내렸다

8) 군대를 30년간 지휘하면서 책을 손에서 놓은 적이 없다.

  - 문장에는 공융, 무예에는 여포가 있었는데 이 두 장점을 지닌 인물이다.

9) 도덕적으로 흠이 있더라도 재능이 있다면 인재로 등용하였다.

10) ‘관도전투에서 승리한 뒤 빼앗은 원소의 문서에서 조조 부대의 일부 사람들이 원소에게 

    보낸 항복문서를 거들떠도 보지 않고 전부 소각했는데,

조조가 이 전투에서 참모의 의견을 세 번 따랐고, 패한 원소는 세 번 거절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할 것이다.

 

작품을 통해 그로부터 얻은 그의 행동으로부터 유추되는 여러 금언들을 나름 정리해 보면

금언 1. 체면은 자기 자신의 쓰디쓴 노력과 스스로의 노력으로 만들어가야 하며 곤란한 상황을 

          뛰어넘을 때 얻어진다.

금언 2. 자신의 체면을 세우기 위해 먼저 타인의 체면부터 세워 주어라

금언 3. 체면을 세우려면 목표를 세우고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

금언 4. 가장 어리석은 것은 자신의 포부도 없이 다른 사람의 성공을 부러워 하는 것

금언 5. 자신을 알아주는 사람을 섬길 줄 아는 사람이 큰 일을 이룰 수 있다.

금언 6. 자기 스스로 이끌어 가는 것이 가장 체면을 살리는 일이다.

금언 7. 다른 사람의 칭찬과 격려에 의지하면 큰 일을 해낼 수 없다.

금언 8. 사람의 마음을 파악하여 이에 대응하는 간사함은 꼭 필요한 생존전술이다.

금언 9. 큰 일을 이루려는 사람은 우선 자신을 잘 감추어야 한다.

금언10.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실천하지 못한 것을 두려워하라

금언11. 나를 끝까지 버리지 않을 연출자는 나 자신 뿐이다. 해서는 안 될 어리석은 짓을 하지 

           말라.

금언12. 실력에 기대어 성공을 거두고, 체면에 기대어 성공을 지킨다.

금언13. 영웅은 앞을 향해 나아갈 뿐 지나온 길을 후회하지 않는다.

금언14. 얼굴을 편안하게 하고 생각은 치밀하게 하라

금언15. 남에게 모든 것을 내 보이면 성실해 보일지는 모르나 그릇이 작아 보인다.

금언16. 주관이 뚜렷해야 한다.

금언17. 성공한 사람은 자신을 이겨낸 사람이지 동정한 사람이 아니다

금언18. 가장 근본적인 문제를 파악하고 과감하게 정책을 결정했다.

금언19. 사사로운 정에 호소하는 체면은 모두 헛되다. 실제 이익을 추구해라.

금언20. 반역한 무리는 용서하지 마라

금언21. 일을 처리할 때는 공개적이고 원칙적으로 하라. 사사로움이 밥 먹여 주지 않는다

금언22. 먼저 형세를 살피고 그 다음 사람의 마음을 쳐라. 때로는 체면을 버릴 줄 알아야 

           체면을 세울 수 있다.

금언23. 자신이 먼저 완벽하게 알아야 다른 사람이 잘 알 수 없도록 계략을 세울 수 있다

금언24. 먼저 다른 사람이 당신을 믿게 하라. 그 뒤에는 다른 사람이 당신을 즐기게 하라

           끝으로 다른 사람이 당신을 인정하게끔 하라.

금언25. 당신을 비판할 수 있는 사람을 곁에 두고 써라

금언26. 큰 것을 얻었다고 기뻐하지 말고, 작은 것을 잃었다고 슬퍼하지 말라

금언27. 경솔하게 적을 만들지 말라

금언28. 지혜는 그 자체로서 빛난다. 다른 사람이 뭐라고 하든지 두려워하지 마라

           자신이 하는 일이 옳은지 그른지만을 보아라

금언29. 속으로 칼을 품었더라도 겉으로는 웃는 표정을 지어라

금언30. 자신을 관리할 수 있어야 다른 사람을 관리할 수 있다


* 왕도(王道)와 패술(霸術)을 받들었던 인물들의 특징(P136)

1) 언제나 최선을 다한다

2) 자신의 지혜와 능력을 최대한 발휘한다

3) 사대를 이용하고 또한 시대를 만들어 간다

4) 자신의 모습을 지키기도 하고 바꾸기도 하며 굽히기도 한다

5) 큰 용기를 지니고 명확한 인생의 목표와 지향을 세운다

6) 사람을 잘 쓸 줄 알고 인재를 아낀다.


* 작품을 통해 알게 된 몰랐던 사실들

- 관우는 그 사람됨이 충성스럽고 용감하고 강직하며, 전공을 많이 세웠다. 그러나 그는 너무 

  오만하고 자부심이 너무 컸다. 특히 아랫사람에 대해 배려심이 적었다.

 

* 작품에 나타난 금언들

- 천하에는 정해진 주인이 없으며, 덕을 가진 자만이 천하를 차지할 수 있다.

- 하늘이 돕는 것은 덕이 있기 때문이며, 덕이 있으면 복이 있다.

- 날씨를 아는 것보다는 지형을 아는 것이 낫고, 지형을 아는 것보다는 사람을 융화 시키는 게

   낫.

- 도덕적 명분을 잃은 군주는 혈육이나 친척일지라도 배반한다.(이재명)

- 근심은 욕망이 지나치게 많은 데서 생긴다.

- 큰 뜻을 품은 지도자는 어려움을 알고서도 용감하게 나아갈 수 있어야 한다.

- 자기 나라로 돌아가는 군대는 막지마라

- 무력만 믿고서 통치하려는 사람은 멸망하고, 교화만을 믿고서 통치하려는 사람도 멸망한다.

- 나라에 이로울 것이 없으면 군대를 움직이면 안 된다. 나라에 얻은 것이 없으면 군대를 써서는 

   안 된다. 나라에 위험이 되지 않으면 싸워서는 안 된다.

- 현명한 임금은 전쟁을 벌이는 것을 신중히 결정해야 하고, 훌륭한 장수는 전투를 벌이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 백성을 도리에 따르게 할 수는 있어도 도리를 알게 할 수는 없다.

- 병사들이 맡은 일을 완수토록 부릴뿐, 그들이 그 일을 왜 맡아야 하는지를 알려주지 마라 

   병사들에게 있게 될 이득만을 알려주되, 있게 될 위험과 손해에 대해서는 알려주지 마라.

- 아침을 알리지 못한 닭도 지난 잘못을 메우고 다시 한 번 울고 싶은 법

- 스스로 만족할 줄 알아야 모욕을 당하지 않는다.

- 영웅들은 미래의 큰 이익을 얻기 위해 현재의 작은 자존심을 버릴 줄 알았다.

- 유리한 상황이면 그 속에 무슨 해로운 것이 있는지 생각하고, 해로운 상황이면 그 속에 무슨 

   유리한 것이 있는지를 생각하라. 유리함과 해로움을 저울질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 목표를 실현하는 과정에서 변화 없이 공격만 하는 것은 효과가 없다.

- 속임수를 쓰지 않고는 상황을 내 마음대로 부릴 수 없고, 상황을 내 마음대로 부릴 수 없으면 

  적을 제압할 수 없다.

- ’지혜란 주, 객관 상황에 대해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 있는 능력을 말하고, ’용기란 두려움이 

   없는 행동을 말한다.

* 작품에서 얻는 얄팍한 지식들

- 상부(尙父)란 아버지 세대의 존경할 만한 인물이란 의미

- 효렴(孝廉)이란 한나라 때 관리를 뽑는 하나의 방식

- 부신(符信) 약속을 담보하는 물증

- 조조가 지은 해로행(薤露行)‘호리행(蒿里行)‘ 있는데,

   해로(薤露)‘()‘는 부추를 ()‘는 이슬을 뜻한다. , 부추 끝에 맺힌 이슬이라는

   뜻으로 덧없는 인생을 이야기한 것이고,

   호리(蒿里)는 원래 산이름으로 죽은 사람을 묻는 곳이다. , 곧 땅에 묻히게 될 죽은 사람의 

   관을 끌어 당기며 영원한 이별을 아쉬워하며 목 놓아 부르는 상엿소리다.

   해로는 왕공과 귀인을 보낼 때, ‘호리는 사대부와 서인을 보낼 때 관을 잡아당기며 부르는 

   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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