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에 관하여 우정에 관하여 원전으로 읽는 순수고전세계
M.T. 키케로 지음, 천병희 옮김 / 도서출판 숲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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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권유도 6


나이가 어느 정도되다보니 나는 주변인들에게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 있다.

 

나이가 어느 정도 들면 새로운 친구를 사귀기 보다는 있는 친구들 중 인생의 말년을 함께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되는 즉, 사상이나 관점 그리고 삶을 대하는 자세가 다른 인물이라고 

 판단되면 친구 리스트에서 들어내야 한다고 말이다.

 

그런 관점에서 난 몇 년 전 삼십 여 년 지기 둘을 아무 주저함 없이 나의 친구 리스트에서 과감

하게 솎아냈다. 이유는 그 친구들과 나의 인생의 말년을 함께하기가 너무 힘들 것 같은 생각이 

깊게 들어서다.

내가 이렇게 친구들을 하루 아침에 손절한 이유는 수 십 년을 곁에서 지켜보며 설득도 해 보고 

때로는 격하게 분노도 해 보았으나 그들의 바뀌지 않는 몇 가지 문제가 더 이상 친구로 같이 

지내기 어려울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정리했던 것인데 그 이유는 이렇다.

첫째 큰 약속이던 작은 약속이던 간에 잘 지키지 않았고

둘째 자신의 입장만 생각하며 상대에 대한 배려심이 아주 적었으며

마지막으로 모든 것을 종합 정리해 보았을 때 그들에게 내가 받은 인상은 신뢰가 전혀 없다는 

인상 외에는 다른 느낌이 들지를 않았기 때문이다.

간혹 그들과 나누었던 여러 추억들로 인해 아쉽고, 그립고, 보고 싶을 때도 있지만 그들을 안 

보며 내가 조금 불편하게 살고, 조금 더 그리워하며 살면 되는 것이지 그들을 만남으로 해서 

시 애가 타고 조바심 나게 인생의 말년을 보내고 싶지가 않아서다.

어찌 되었던 나는 작품을 통해 나의 말년에 벌어질 우정친구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하는 

과정에서 본 작품을 선정했고 작품에서 언급되는 내용도 나의 관점과도 상당히 일치하는 점이 

많아 알찬 독서의 시간이었다고 생각하지만 시대적 환경적 분위기가 현대와 맞지 않는 포인트가 많았던 것은 흠이었다고 생각한다.


아래의 요약글에 대한 더 이상의 사족을 달 수 없기에 그대로 정리해 보았다. 

추하게 늙지 말고 아름다운 우정을 나누는 친구를 잘 가꿔가는 게 좋은 말년 인생이 아닌가 

생각한다.


 

 [노년에 관하여]

* 포도주가 오래되었다고 모두 시어지지 않듯이, 늙는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비참해지거나

  황량해지는 것이 아니며 의미 있게 즐길 수 있는 노년을 역설했다.

 

- 철학에 복종하는 자는 인생의 모든 시기를 괴로움 없이 보낼 수 있다는 점에서 철학이야말로 

  아무리 칭송받아도 지나치지 않다.

- 자신 안에 훌륭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수단을 아무것도 갖지 못한 이들에게는 인생의 모든  

  시기가 힘겨운 법이다. 하지만 좋은 것을 모두 자신에게서 구하는 이들에게 자연 법칙에 따른 

  필연적인 결과는 그 어떤 것도 불행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불평을 늘어놓는 것은 성격탓이지 나이 탓이 아니다. 늙어서도 절제할 줄 알고 까다롭거나

  퉁명스럽지 않은 사람은 노년을 잘 참고 견딘다.

  반면에 무례하고 퉁명스러운 사람에게는 나이에 관계없이 인생이 괴롭다.

- 노년에 관한 최선의 무기는 학문을 닦고 미덕을 실천하는 것이다

  미덕은 생의 마지막 순간에도 결코 우리를 저버리지 않을 뿐 아니라 훌륭하게 살았다는 

  의식과  훌륭한 일을 많이 행했다는 기억은 가장 즐거운 것이 되기 때문이다.

- 무지한 자들이 자신의 악덕과 과오를 노년에 떠넘긴다.

- 노년이 비참해 보이는 이유

  1) 노년은 우리를 활동할 수 없게 만들고

  2) 노년은 우리 몸을 허약하게 하며

  3) 노년은 우리에게서 거의 모든 쾌락을 앗아가며

  4) 노년은 죽음애서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

- 위대한 나라는 젊은이들에 의해 전복되고, 노인들에 의해 지탱되고 회복되었다

- 한창 때의 젊은이들은 경솔하게 마련이고, 분별력은 늙어가면서 생기는 법이다.

- 노년이 되어 가장 비참한 것은 다른 사람에게 자신이 성가신 존재가 될 것이라는 느낌이 

  든다는 것.

- 사람은 갖고 있는 힘을 사용하되 매사를 자기 힘에 맞게 행해야 한다.

- 기력이 떨어지는 것은 노년 탓이라기 보다는 젊었을 적의 방탕 때문인 경우다 더 많다.

- 자신의 힘을 적절히 쓰되 최선을 다하면, 자기 힘이 부족하다고 안타까워하는 일은 없을 .

- 사람들은 노년에 대항해야 하며, 노년의 약점을 근면으로 벌충해야 하며, 마치 질병에 대항해 

  싸워야 한다.

- ‘노망이라는 노년의 어리석음도 모든 노인이 아니라 경솔한 노인의 특징이다.

- 노인같은 젊은이를 좋아하듯, 젊은이 같은 구석이 있는 노인을 좋아한다그렇게 되려고 노력

  하는 자는 육체는 노인이 되었어도 정신은 그리 될 수 없을 테니까

- 일에 필요한 것은 정신력이지 체력은 아니다.

- 자연이 인간에게 준 역병(疫病) 가운데 쾌락보다 치명적인 없다.

- 욕망이 지배하는 곳에서는 자제력이 설 자리가 없고, 쾌락의 영역에서는 그곳이 어디든 

  미덕이 존립할 수 없다.

- 이성과 지혜로도 쾌락을 거부할 수 없는 것이라면 우리가 해서는 안 되는 것이라면우리가 

  해서는 안 되는 것에 욕망을 품지 않게 해주는 노년에게야말로 진심으로 감사해야 한다.

- 쾌락은 심사숙고를 방해하고, 이성에 적대적이고, 말하자면 마음의 눈을 멀게 하고미덕과는 

  함께하지 않는다.

- 쾌락은 죄악의 미끼’(플라톤)

- 명망이야말로 노년의 더 없는 영광이다. 권위란 높은 관직을 역임한 뒤 노년이 되어서야

  생기는 것으로 청년기의 모든 감각적 쾌락보다 더 값진 것이다.

- 권위란 명예롭게 보낸 지난 세월의 마지막 결실.

- 모든 결점은 좋은 성품과 교육에 의해 개선될 수 있다.

- 노년의 엄격함은 옳다고 보지만, 그것은 매사가 다 그렇듯 절제된 것이어야 한다.

  가혹함은 결코 용납할 수 없는 것이다.

- 노인이 죽음은 무시되어 마땅하다는 점을 깨닫지 못했다면 그것이야말로 참으로 안타깝다.

  우리는 각자에게 주어진 수명에 만족할 줄 알아야 한다.

- 배우는 관객의 환심을 사기 위해 막()마다 등장할 필요는 없듯이 주어진 수명이 짧다 해도 

  훌륭하고 명예롭게 살기에는 충분히 길다.

- 노인들은 짧은 여생에 너무 집착해서도 안 되지만 까닭없이 그것을 포기해서도 안 된다.

가장 현명한 자는 누구나 가장 평온한 마음으로 죽는데 가장 어리석은 자는 마지못해 죽는 

  것일까? 이는 더 많이 더 멀리 보는 영혼은 자신이 더 나은 곳으로 출발한다는 것을 보지만 

  시력이 무딘 영혼은 그것을 보지 못한다는 증거가 아닐까?

- 내가 삶을 떠날 때 집이 아니라 여인숙을 떠나는 듯한 느낌이 들 것 같다. 자연이 우리에게 준

  것은 임시로 체류할 곳이지 거주할 곳이 아니기 때문이다.

- 노년은 인생이라는 연극의 마지막 장인 만큼 거기에서 기진맥진해지는 것은 피해야 한다.

 

[우정에 관하여]

* 우정은 미덕에 기초하고 미덕에 의해 유지되어야 한다.


- 자기 자신의 불행 때문에 지나치게 괴로워하는 것은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의 특징.

- 우정은 선한 사람들 사이에서만 가능하다.

- 진정한 우정은 인척 관계보다 더 힘이 있다. 인척 관계는 선의(善意)없이 존재해도 우정은

  그렇지 않다. 우정에서 선의가 빠지면 우정이라 할 수 없지만 인척 관계는 선의가 빠져도 

  존속한다.

- 자연이 인간들 사이에 맺어준 인연은 부지기수인데 반해 우정이라는 것은 호감에서 그것들을 

  모두 능가할뿐더러 선택적이고 한정적이어서 단지 두 사람 또는 그보다 조금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만 맺어진다.

- ‘우정이란 지상에서나 천상에서나 모든 사물에 관한, 선의와 호감을 곁들인 감정의 완전한

  일치이다.

- 우정은, 행운은 더욱 빛나게 하고, 불운은 나누고 분담함으로써 더 가볍게 해 준다.

- 우정은 미래를 향하여 밝은 빛을 투사하여 영혼이 불구가 되거나 넘어지지 않게 해 준다.

  진정한 친구를 보는 사람은 자신의 영상(映像)을 보는 것이다.

- 사람들이 친구를 구하려는 주된 목적은 각자가 혼자 힘으로는 쉽게 이룰 수 없는 이익을 서로 

  봉사함으로써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하기 위한 것이다.

- 미덕보다 더 사랑스럽고 더 호감을 유발하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 인간이 우정을 바람직하게 여기는 것은 물질적 이익을 바라서가 아니라 우의 자체가 충분한 

  이익이기 때문이다.

- 이익이 우정의 접착제라면 이익이 사라지면 우정도 풀어질 것이다.

  하지만 본성은 바뀌지 않으므로 진정한 우정도 영원한 것이다.

- 우정의 가장 큰 재앙은 대중의 경우 금전욕이고 상류층의 경우 관직과 명예에 대한 경쟁

  그것은 가장 친한 친구들도 원수가 되게 한다.

- 미덕을 버리면 우정은 존재하기 어렵다.

- 진정한 친구사이에서는 도의에 어긋나는 것을 요구해서도 요구받더라도 들어주어서는 절대

  안 된다.

- 우정의 으뜸가는 규칙

  친구에게 옳지 못한 것은 요구하지 말고, 친구를 위하여 올흥 넋만 행하되 부탁해오기를 기다

  리지 말고, 항상 돕겠다는 열성을 보이고 꾸물대지 말며, 거리낌 없이 솔직하게 충고하고 좋은 

  충고를 하는 친구의 말은 귀담아 듣고, 충고를 할 때 영향력을 발휘하되 친구로소 솔직히, 또 

  필요에 따라서는 엄하게 충고하게, 엄한 충고를 받을 때는 귀를 기울이고 충고 받은 대로 

  행하라

- 우정은 호의나 호감 때문이 아니라 그것이 가져다주는 보호와 지원 때문에 추구된다

- 미덕이란 친구가 잘되면 이를테면 확장되고 친구가 잘못되면 수축되기도 한다

- 우정은 찬란한 미덕이 빛을 내뿜고 유사한 성질의 영혼이 그것에 애착심을 느낄 때 맺어지는 

  것이며 그럴 경우에는 사랑이 싹트기 마련이다.

- 권세가 너무 커지면 진정한 우정이 발붙일 수 없다.

  행운의 여신은 자신도 눈이 멀었을 뿐 아니라 자신이 포옹하는 자들도 대개 눈멀게 한다.

  그리하여 그들은 대개 거드름과 아집에 휩쓸리게 되는데, 세상에 운 좋은 바보보다 더한

  참 꼴불견은 없다.

- 친구를 사랑하되 거기에 어떤 한계와 경계를 설정해야 한다.

- 우리는 언젠가는 서로 미워하게 될 것처럼 사랑해야 한다

- 친구를 잘못 선택했을 경우에는 이를 참고 견뎌야지 적대 관계로 바꿀 기회를 노려서는

  안 된다.

- 자신과 이해관계를 같이 하는 사람을 친구로 선택하는 것이 좋다. 

- 우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윗사람이 아랫사람과 동등해지는 것

- 미덕과 재능과 행운에서 우월하다면 그것들을 친척들에게 나눠주고 자장 가까운 친구들과

  공유해야 한다. 재능과 미덕과 온갖 탁월함은 가장 가까운 사람들과 나눌 때 가장 큰 결실을 

  거둘 수가 있다.

- 친구들을 일일이 도와주고자 할 때 줄 수 있는 만큼, 도움을 받는 친구가 감당할 수 있는

  만큼만 도와줘라

- 적대적인 말들은 참을 수 있는 한 참아야 한다. 한번 맺어진 옛 우정은 여전히 존경받아 

  마땅한 것이어서 모욕을 받는 쪽보다는 모욕을 주는 쪽이 잘못하는 것이다.

- 잘못과 불편을 예견하고 예방해 줄 수 있는 안전장치는 너무 서둘러 사랑하지도 말고,

  그럴 가치도 없는 자들을 사랑하지 않는 것이다.

- 진정한 친구는 제2의 자아다

- 자신들이 해 줄 수 없는 것을 친구가 해주기를 바란다면 먼저 자신이 선한 사람이 되고 그런 

  다음 자기와 같은 다른 사람을 구하는 것이 먼저

- 우정에서 존경심을 앗아가는 자는 우정에서 최고의 장식을 앗아가는 것이다.

- 자연이 우리에게 우정을 준 것은 악덕의 동반자가 아니라 미덕의 조력자가 되라는 것이다

  미덕은 혼자서는 최고의 목표에 이를 수 없고, 다른 동반자와 결합할 때 이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

- 우리가 행복해지기를 바란다면 미덕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미덕 없이 우리는 우정도 그 

  밖에 다른 바람직한 것도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 인간의 본성은 혼자 있는 것을 싫어하여 언제나 버팀목에 기댄다. 절친한 친구야말로 

  최상의 버팀목이다.

친구에 대한 충고는 귀에 거슬리지 않게 질책은 모욕적이이 않게 하라

- 우정을 맺어주는 것도 미덕이고 우정을 지켜주는 것도 미덕이네, 조화와 안정과 신뢰는 모두 

  거기에서 비롯된다.

- 우정에는 아첨과 아부와 맞장구보다 더 큰 해악이 없다

- 위선은 어떤 경우에도 사악하다. 위선은 진실을 알아볼 수 없게 하고 진실을 변조한다.

  위선은 무엇보다도 우정에 가장 적대적이다. 위선은 신뢰를 소멸시키는데 신뢰 없이는 

  우정이라는 말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 우정은 미덕 없이는 존재할 수 없는 만큼 미덕을 높이 평가하되, 미덕 다음에는 우정보다

  더 탁월한 것은 아무것도 없음을 명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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