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비자의 관계술 - 허정과 무위로 속내를 위장하는 법 Wisdom Classic 5
김원중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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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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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회사 퇴직자 및 퇴직 희망자를 대상으로 설문을 조사한 결과를 읽은 적이 있는데회사를 그만두는 

이유의 상위에 랭크된 내용이 놀랍게도 '대인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라는 답변을 본 적이 있다.

그만큼 대인관계가 어렵고도 힘들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한 기사였다.

평범한 직장인들이 이럴진대 그 누구와도 상의할 수 없었을 역사 속의 '군주'들은 누구보다 또 어느 위치에 

있는 자 보다 스트레스가 심했을 것이다.

사족을 달면 과거 월남전에 우리 국군을 파병하느냐 마느냐를 놓고 고민할 때 박정희 대통령은 하루 저녁을 

꼬박 세우며 혼자 담배 3갑을 피웠다는 일화는 절대자의 고뇌가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케 하는 일화라 

생각한다.

 

정보력도믿고 의지할 측근도 절대적으로 부족하였을 것이고시시각각 반대편에서 목숨까지도 호시 탐탐 

노리고 있는 상황에서 절대자인 군주들에게 있어 '대인 관계술'은 거의 목숨을 거는 일종의러시안 룰렛'

같은 상황이었을 것이다그런 상황을 타개하고자 고민하는 군주들에게 수많은 이론과 유세가들이 나타나 

자신의 지략을 뽐내는 백가쟁명이 일어났을 것이다.


[한비역시 그런 부류의 한 사람이었을 것이며 그에 의해 탄생된 [한비자]는 그 옛날 춘추전국 시대를 거치며

한치 앞도 내다 볼 수 없는 절대 절명의 상황 속에서 자신이 의지하는 군주를 롱런시키기 위해 뼈를 깍는 

통찰과 검증을 통해 만들어진 작품이었을 것이다

이를 모티브로 하여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큰 깨우침을 주려는 작품이다.

본 작품은 원래는 군주의 롱런을 위한 지침서 격으로 기술된 내용인데 춘추전국 시대와 같은 냉혹하고도 

혼란스러운 작금의 세상에서 힘겹게 살아가며 고군분투하고 있는 직장인들을 위해, 사업을 하고 있는 불특정

다수를 위해 다시 한 번 읽고 거친 세상에서 난파낙오되지 말라고 힘을 주기 위해 기획된 작품이었다고 

생각된다.


군대의 금언 중에 '전투에 실패한 군인은 용서받을 수 있지만 경계에 실패한 군인은 용서 받을 수 없다'고 

하였듯이 '사업에 실패한 실업가는 용서받을 수 있을지는 몰라도 대인 관계에 실패한 인간은 절대 용서 받을 

수 없다' 는 말을 나는 작품을 통해 남기고 싶다.

내가 이런 명제에 큰 의미를 두려는 이유는 그만큼 '대인 관계'란 쌓기도 쉽지는 않지만 허물어졌다 복원하기

어렵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한비]는 인간의 마음을 움직이는 동기는 오로지 '이익'뿐이라며 리더는 법을 세워 신상 필벌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역설하면서 사람의 인성을 거부하고 오로지 법술(法術)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사람을 다스려야 

한다고 굳게 믿었던 군주학의 대부였다.

그런 사상의 소유자가 군주에게 어떤 방법의 관계론을 설파하고 있는지 그의 주장과 사상을 작자에 의해 

분석된 내용을 한 번 확인해 보도록 하자.


그런 이야기를 하기 전에 한비의 주장 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을 꼽으라면 여러 뛰어난 함축적인 문구 

중에 나는 이 문구를 들고 싶다.

"자신의 삶에 대한 맹목적인 희망보다는 철저한 자기관리를 통해 삶의 원칙을 견지하라"

는 문구가 가장 가슴에 깊이 다가 왔다.

구체적인 이유를 대라고 하면 솔직히 '이래서 그랬다'라는 이야기를 하기가 쉽지 않으나 평소 자기 관리가 

철저하지 못해서 그런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나를 감추고 상대를 움직이는 ]

군주는 제아무리 능력이 뛰어나다 해도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반드시 속내를 감춰야만 신하로 하여금 딴 

  생각을 할 수 없도록 만들 수 있다.

군주를 위해 자기 몸을 바치는 신하를 기대할 필요도 없고기대해서도 안 된다.

  인간이란 이해득실만을 따질 뿐 도덕성을 생각하지 않는다.

상하간의 어설픈 소통은 오히려 관계를 위험하게 만든다.

군주의 속내를 볼 수 없을 때 신하들은 자신들의 속마음을 드러낸다.

명 태조 주원장은 글을 몰랐다 하지만 그의 곁에는 그의 잠재력을 믿는 선비들이 모여 들었다고 한다

  그는 다른 사람보다 못하는 것에 눈을 돌리기보다 자신이 더 잘할 수 있는 것에 승부를 걸었다고 한다.

지식의 어려움은 다른 사람을 보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보는 데 있다.

조직의 리더는 분명한 원칙과 소신으로 일을 추진해 나가며 보이지 않는 지점을 바라보아야 한다.

진정으로 강한 자는 남을 이기는 것이 아니고자기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하는 사람.

일곱 살에 왕위에 올라 61년간 나라를 통치한 군주 '강희제'는 만주족이면서 중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황제로 손꼽히는 이유는 스스로 '강한 군주'가 되기 위해 노력했기 때문이다.

리더가 신뢰를 보내는 것은 아랫사람을 스스로 움직이게 해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다.


[사람을 경계하며 조정하는 ]

한비는 군주가 처신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신하를 원하는 대로 부릴 수 있다.

군주가 자신의 권한인 상벌권을 움켜쥐고 있어야만 신하들로 하여금 군주를 가볍게 여기지 않게 만든다.

  군주는 인자함으로 무장할 것이 아니라 상벌 권한을 갖고 강한 카리스마를 보여야 한다.

상을 줄 때는 아랫사람에게벌은 윗사람에게 주는 것이 더 유효하다.

군주가 조정당하지 않으려면 측근을 경계해야 한다.

진실을 인정 받으려면 고통을 당할지라도 인내하며 때를 기다려야 한다.

신하가 좋아하는 것을 군주도 덩달아 좋다고 하는 것을 동취(同取)라 하고신하가 비난하는 것을 군주도 

  비난하는 것을 동사(同舍)라 한다.

상대를 설득하는 힘이란 어떤 상황에서든 재치를 발휘하고 상대의 마음을 읽어 낼 수 있는 능력에 좌우

  되는 것이다.

- 불행이란 행복한 상태에서 생겨나는 것이고, 교만은 행복이 지속될 때 생겨나는 것.


[가까운 곳부터 살피는 자기 관리의 ]

군주는 자기가 죽으면 이로움이 있게 될 자에 대하여 경계심을 가져야 한다.

  미워하는 자를 방비하더라도 의 발단은 사랑하는 자에게서 생긴다.

군주는 스스로가 자신을 최하로 떨어뜨리면 안 된다.

  군주는 자신을 최상의 위치로 올릴 수 있는 자를 가까이 두어야 한다.

해를 입는 일이 있거든 반드시 입장을 바꾸어 누가 이익을 얻고 있는가를 생각해 보라.

역사상 많은 군주의 자멸 원인 중 하나는 안으로 자신의 역량을 헤아려 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자신의 지혜를 버려야 총명해질 수 있고용맹을 버려야만 강해 질 수 있다.

사람을 평가할 때는 현명한지 불초한지 살 필 뿐 사랑과 미움은 버려라.

군주의 재능은 풍부하지만 법도에 의해 일을 처리하지 못하는 나라는 망한다.

인재는 리더가 만드는 것이고리더 곁에 누굴 두느냐에 따라 조직의 운명이 갈린다.


[현명한 불신으로 사람을 다루는 ]

믿음의 범주는 자신의 아내나 자식조차 주의하고 경계할 대상이라는 것이다.

상대의 충성에 기댈 것이 아니라 상대가 도저히 배신할 수 없는 상황을 만들어라현명한 군주라면 부하의 

  배신에 눈물을 흘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판단 착오에 피눈물을 흘려야 할 것이다.

수나라 2대 황제인 수 양제에 붙여진 그의 시호 '()'은 덕치나 인치에 의해 붙여진 것이 아니고 타오르는

  불길처럼 학정을 일삼은 그의 행적을 적절히 빗댄 '악독한 황제’ 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그의 대표적 민생 

  피폐 토목 사업은 양자강 유역의 양주를 거쳐 낙양에 이르는 대 운하 사업이었다결국 그는 자신이 믿었던 

  신하 '우문화급'에게 암살당한다.


[음미가 수반되어야 할 명 문장들]

군주의 우환은 사람을 믿는 데서 비롯되고다른 사람을 믿으면 그에게 지배받게 된다.(한비)

군주는 두 개의 눈으로 천하를 보지만 천하는 수만 개의 눈으로 군주를 본다(한비)

남을 아는 자는 지혜롭고자기를 아는 자는 명철하다.(노자)

법도를 잘 지키는 인재는 반드시 굳건하고 강직하다

  굳건하고 강직하지 않으면 간사한 자들을 바로 잡을 수 없다.(한비)

장차 상대를 이기려고 하면 잠시라도 반드시 그를 도와주어야 한다.

  장차 상대를 갖고자 한다면 반드시 요구하는 바를 줘야 한다.(주서周書)

무거움은 가벼움의 근본이고고요함은 경박함의 주군이다.(한비)

천하의 어려운 일은 반드시 쉬운 일로부터 비롯되고천하의 큰일은 반드시 작은 일로부터 일어난다.(노자)

군자는 화합하되 부화뇌동 하지 아니하고 소인은 부하뇌동 하되 화합하지 않는다.(공자)

잘 다스려지는 나라에서는 군주는 북채와 같고

  신하는 북과 같으며 재능은 수레와 같고 임무는 말과 같다.(한비)

정치를 하는 것은 머리를 감는 것과 같아서 머리카락을 버리게 되더라도 반드시 머리를 감아야 한다.(한비)

젊음이란 욕망을 키우며 사는 것이고연륜이란 욕망을 빼며 사는 것.

배우지 않는다는 것을 배우는 것은 모든 사람이 간과한 진리에 복귀하는 것이다.


[오늘을 사는 사람들이 숙지해야 할 사자성어]

여도지죄(餘桃之罪먹다 남은 복숭아를 준 죄라는 뜻으로,

  사랑을 받을 때는 용서가 되던 일이 사랑하는 마음이 식고 나면 거꾸로 화가 되는 경우

간겁시신(姦劫弑臣간사한 계략으로 군주를 시해하려는 것

양포지구(楊布之狗) 양포의 개란 뜻으로,

  겉모습이 변한 것을 보고 속까지 변한 줄 오판하는 경우를 말한다.

구맹주산(狗猛酒酸개가 사나우면 술이 쉰다.

  간신배가 많으면 어진 신하가 모이지 않는다.

방미두점(防微杜漸어떤 일이 커지기 전에 미리 막아 후환을 두지 않는다.

궁당익견(窮當益堅역경 속에서도 굳건한 마음을 지녀야 한다는 의미로

  대장부의 자세를 강조한 '마원'의 말로 마원은 '노익장'이라는 단어의 당사자다.

노마지지(老馬之智경험을 쌓은 사람이 갖춘 지혜라는 의미로

  늙은 말이라고 쓸모 없는 것이 아니라 다 쓸만한 데가 있다.(관중)

갈택이어(竭澤而漁연못의 물을 모두 퍼내 고기를 잡는다는 뜻으로,

  눈앞의 이익만을 추구하여 먼 장래를 생각하지 않는 것을 말함.

백락일고(伯樂一顧명마(名馬)도 백락(伯樂)을 만나야 세상에 알려진다는 뜻

  재능있는 사람도 그 재주를 알아주는 사람을 만나야 빛을 발한다.

기화가거(奇貨可居진기한 물건이나 사람은 당장 쓸 곳이 없다 하여도 

  훗날을 위하여 잘 간직하는 것이 옳다는 말.

수주대토(守株待兎어떤 착각에 빠져 되지도 않을 일을 공연히 고집하는 어리석음을 비유하는 말.

각주구검(刻舟求劍어리석고 미련하여 융통성이 없다는 뜻

각득기소(各得其所자기가 원하는 바대로 행한다는 뜻으로,

  각자 그 능력이나 적성에 따라 적절히 배치되어 맡은 바를 다함을 말함.(동의어唯才是擧 唯才是用)


[소 제목으로부터 얻는 좌우명들]

 1. 상대의 속을 알려면 나를 숨겨라

 2. 속마음을 알아도 아는 척하지 마라.

 3. 결정할 때까지 의중을 드러내지 마라

 4. 역린을 건드렸으면 설득을 포기하라.

 5. 밝은 눈과 예민한 귀가 세치 혀를 이긴다

 6. 사람을 믿는 순간 걱정은 시작된다.

 7. 희로애락을 겉으로 나타내지 마라

 8.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자신이다.

 9. 자기 자신을 이겨야 강한 사람이다

10. 덕이 있어야 사람을 얻는다.

11. 다른 사람의 능력으로 나를 빛나게 하라

12. 칼자루를 함부로 넘기지 말라.

13. 가까운 사람부터 경계하라

14. 바닷물로는 가까이 있는 불을 끌 수 없다.

15. 얻고자 하면 먼저 내 주어라

16. 공을 자랑하는 순간 공은 사라진다.

17. 인내를 약으로 써야 진실을 인정받는다

18. 큰 일은 작은 일로부터 시작된다.

19. 말을 가리지 않으면 독이 된다

20. 유연한 생각이 양쪽을 만족시킨다.

21. 작을 때 뿌리 뽑고싹틀 때 방비하라.

22. 충신과 간신의 구별은 경청하는 자의 몫이다.

23. 작은 손실 때문에 큰 이익을 허물지 마라.

24. 긴장의 끈은 안정적일 때 놓지 마라

25. 겉으로 보이는 행동에 진실이 담겨 있다.

26. 모르는 척 물어 보면 더 알게 된다

27. 눈 앞의 이익만 보면 위기가 안 보인다

28. 최고가 되어야 최고의 사람을 부린다

29. 신뢰란 보이는 만큼 믿는 것이다.

30. 자신에게 엄격하면 위엄이 선다

31. 만족을 모르면 근심이 떠나지 않는다.

32. 바꾸고 싶다면 본인부터 바꾸어라

33. 인재를 쓸 데는 견제가 필요하다.

34. 충성에 기대지 말고 배신을 못하게 하라.

35. 처벌이 필요할 때는 반드시 처벌하라.

36. 신상필벌이 확실하면 상대를 움직일 수 있다.

37. 측근에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라

38. 자신이 세운 기준에 억지로 맞추지 마라.

39. 상은 정확히벌은 빠짐없이 주라.

40. 성군과 폭군의 차이는 자신을 제어하는 데 있다.

41. 가까운 사람의 잘잘못을 분명히 따져라

42. 법이 바르면 원망이 없다.

43. 원칙을 보여 주면 신뢰는 따라 온다

44. 가시나무를 심으면 결국 찔리게 된다.

상기 제목은 작품에 있는 소제목 중 마음에 새겨야 할 제목만 별도로 뽑은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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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수업 - 나와 세상의 경계를 허무는 9가지 질문
김헌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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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전체를 뜯어 보았을 때 내가 내린 결론은 질문하는 삶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한 작품이었는데, 이것에 

대한 중요성을 삶에 찌든 한 명의 범부에 지나지 않는 내가 중언부언하지 않더라도 본 작품 정도를 접하는 

독자들이라면 누구라도 공감할 수 있는 결론이기 때문에 나름의 답을 알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별도의 

개인 의견을 피력하고 싶지 않다.- 내 의견을 피력할수록 나의 무식함만 드러낼 뿐이기 때문이다 -

어찌 되었던 나는 작품의 초반부에 기록된

직선주로 인줄 알았던 나의 인생이 사실은 망망대해임을 알게 되었을 때, 많은 사람들이 우왕좌왕합니다

 그리고 곧 미루고 미뤄왔던 질문을 마주하게 됩니다.”

이 대목을 읽으며 내가 한 창 사회 생활하던 시절에 갑자기 다가오는 현실의 벽 앞에서 늘 마주하던 고뇌에 

찬 나의 모습을 너무도 잘 표현하고 있어 시간가는 줄도 모른 채 작품을 접하였는데 아마도 이 대목은 이 

시대를 살고 있는 누구라도 한 번쯤은 해 봄직한 고민이요질문이 아니었던가 생각하는 바이다.

한창 사회 생활을 하던 시절 만원 지하철을 타고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면서, 상사에게 뜻하지않은 일로 

깨지며 잔소리를 들은 뒤 쓴 소주로 속을 위로할 때, 박봉에 올려달라는 집세에 조바심을 내며 돈을 구하러 

다니다 은행으로부터 거절당해 망연자실 할 때, 식구들이 원하는 것을 제대로 해 주지 못해 원망의 소리를 

들을 때 등등 나도 한 때는 저자께서 말씀하시는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어떻게 사는 것이 진정한 

삶일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며 몇 날 며칠을 그 해답을 찾기 위해 고민해 본 적도 있었다.

또한 하루가 다르게 커가는 아이들을 보면서 내가 꿈꾸던 생활의 모습이 이런 모습이었을까를 또 저녁상을 

마주한 아내를 바라보며 나와의 결혼 생활이 당신이 꿈꾸던 그런 모습인가를 묻고는 했지만 그때마다 돌아

온 대답은 아내의 미소 밖에는 없었다.

모든 것을 덮어놓고 나만의 스타일로 또 고뇌를 해 보았지만 그 누구도, 그 어떤 것도 답을 주지는 않았고 

나름의 방식으로 답을 찾아 갈 적마다 그 답으로 생각되는 화두는 늘 저만치 떨어져 나만 보고 방긋 웃고만

있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저자께서 작품 전체적으로 던지고 있는 질문 사항은 지금도 가끔 고민하며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들이지만 

나는 아직도 답을 찾지 못하고 있고 아직도 해답을 찾으려 헤매고 있다.

어찌되었던 본 작품은 인생의 2을 살고 있는 연배의 독자들보다는 인국공사태(?) 를 겪으며 고뇌하는 

젊은이들이, 시스템화 되어 고착화되다 시피한 사회의 불편 부당함에 몸서리치게 거부 반응을 일으키는 

젊은이들이 읽어 보고 자신의 인생 방향을 재 점검해 보는 모티브로 활용하면 좋을 듯한 작품으로 평가하고 

싶다아울러 그런 젊은이들에게 한 발 더 나아가 지금은 고인이 되신 차동엽 신부님의 희망귀환이라는 

작품도 병행 추천해 주고 싶은 생각이 크게 든 시간이었다.


한편으론 이런 부류의 인간들이 공부했으면 하는 생각도 든 순간이었는데 그런 인간들의 유형을 살펴보면,


무슨 일만 벌어지면 사회혼란을 부추기고 분열시키기에 혈안이 된 가짜 뉴스 생성자들을 보면서

또 그런 가짜 뉴스를 근거로 자기만 잘났다고 말도 안되는 댓글질하는 인간들을 보면서

집 값을 잡아보겠다고 팔 걷어 부치고 덤비는 공직자들의 내로남불현상을 보면서

여의도에서 시도 때도 없이 벌이고 있는 싸움질하는 분들의 분기탱천한 모습을 보면서

코로나로 사회적 거리 두기에 동참하기를 거부하는 무뇌아적 인간들을 보면서


툭하면 아이들 먹거리 갖고 장난질하여 사회 문제를 일으키는 심성이 틀어진 인간들을 보면서

문제가 된 국민 성금을 횡령했는지 아니면 적법하게 사용했는지 도둑 심보를 가진 인간들의 논란을 보면서

, 무죄가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사회 분열의 단초를 제공해 준 인물의 너튜브를 보면서

범상치 않은 의구심만 제기하면 무슨 냄새가 난다는 질 낮은 인간의 방정맞은 소리를 보면서

아직도 옥중에서 자기는 떳떳하다고 외치는 어느 몰락한 강남 아줌마를 보면서


학생들에게 인성적으로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일부 성격 장애 대학 교수들을 보면서

노회한 정치인에게 술에 취해 이 놈, 저 놈이라 부르고 또 유명 문인과 곡학아세를 외치며 쌍욕을 해 대는 

어느 여성 전사를 보면서

자기 아들의 뒷조사는 안되고 강남 아줌마 딸 의혹은 당연하다고 외치는 어느 여성 전사를 보면서

입만 열면 통수권자 욕해대는 이상한 진영 논리에 갇혀 있는 목소리만 큰 기성인들을 보면서

남의 종교 시설에 들어가 상대 종교를 폄하하는 허튼 짓을 하는 한심한 종교인들을 보면서


피부색이 다르고 말투가 어눌한 사람들을 업신여기는 모자란 인간들을 보면서

그만두는 알바생이 얄밉다고 임금을 동전으로 주는 자신은 영원한 갑처럼 살듯한 인간들을 보면서

택배 기사가 사용하는 엘리베이터의 전기료가 아깝다고 계단으로 나르게 하는 무식한 부녀회장을 보면서

입주민의 갑질로 경비원을 죽음으로 내 몰고도 사과 한마디 하지 않는 어느 인간을 보면서

자기 집 고용인들에 대해 폭력을 행사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대기업 귀부인을 보면서


폭력적 엄마를 닮아 성인이 된 자녀가 땅콩을 집어 던져 사회 문제를 일으키는 모습을 보면서

어린 자식에게 폭력을 행사한 후 사랑했었다고 이야기하는 미친 부모를 보면서

벌금도 납부하지 않은 교육감이 호화롭게 살고 있음에도 손보지 않고 있는 집단을 보면서

군 장성의 범법 행위가 무죄가 되었지만 실추된 명예에 대해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것을 보면서

외국에서 미신고 집회로 경찰한테 수모 받은 후, 우리 경찰에게 분풀이하는 인간을 보면서


옛날에 벌어진 일에 대해 오늘의 잣대로 들이대며 정의와 공평을 운운하는 집단을 보면서

자신의 선조는 독립운동을 했다고 뻥치다 일인의 앞잡이였음이 밝혀진 어느 몰락한 정치인들을 보면서

국가로부터 불이익을 받았다고 미국과 유엔에 알려야 된다는 미친년 널뛰는 논리를 피는 인간을 보면서

타국 정상이 우리에게 헛소리해도 찍소리 못하다 우리 리더가 실수하면 난리치는 인간을 보면서

도룡농 서식지 파괴를 이유로 공사를 방해하는 종교인에 대해서는 어루만져 주고 열악한 근무 환경 속에서 

근무하다 죽어간 근로자들에 대해서는 아무 이야기도 없는 집단을 보면서


남대서양에 스텔라 데이지 호와 함께 수장된 우리 국민의 사체 인양은 관련된 투표권이 그다지 많지 

않았기에 처음부터 관심 없었음에도 마치 인양하겠다고 약속하던 집단을 보면서

회사 법인비용으로 명품 차를 자기 개인 차량인양 자랑질하는 인간의 소식을 보면서

서민들의 피눈물 쪽쪽 빨아먹고 몸으로 형을 마치고 나와 얼굴 들고 다니는 철면피 인간들을 보면서

미국을 향해 독설이란 독설을 다 퍼붓고 자기 자식은 미국으로 유학을 보낸 어느 투사를 보면서


기부금으로 문제를 일으킨 인간이 기부금을 또 모으겠다고 외치는 애처로운 모습을 보면서

문제가 된 기부금으로 자기 딸 공부시키고 자랑질하는 딸사랑이 지극한 인간을 보면서

핏덩이를 버려두고 도망간 엄마가 자식이 죽으며 나온 보상금 중 자기 몫을 달랑 들고 뛰는 인간들을 보면서

자기 운전을 방해했다고 보복 운전하는 덜떨어진 인간들을 보면서

받을 돈은 악착같이 받으려 하며, 줄 돈은 아예 생각도 하지 않는 입으로만 경제정의를 외치는 인간을 보면서


침소봉대와 팩트 위주가 아닌 흥미 위주의 기사를 써 대는 기레기들의 언론관을 보면서

새 출발을 축하해 줘야 할 졸업식에 학생들이 두려워 졸업식날 학교는 물론 집 밖으로 도는 스승을 보면서

자기가 사용하는 모든 제품이 대기업 제품이면서 입만 열면 대기업 욕하는 사람을 보면서

대기업 욕은 욕대로 하면서 자기 자식이 대기업에 들어갔다고 좋아라 외치는 인간을 보면서

푼 돈 사기 쳐서 경제사범으로 수감되며 자기가 빠진 나라 경제 걱정하는 인간들을 보면서


다름틀림의 차이를 모르고 난리 치는 인간들을 보면서


이런 인간들을 인간답게 육성시키기 위해 또 참 인간으로 거듭나게 하기 위해 오늘을 사는 철학자 분들은 

더욱 더 노력해야 해야 된다고 생각하는 바이다.

미친개에게는 몽둥이가 약이지만 만물의 영장이면서 미쳤더라도 인간대접 받기를 원하는 인간들에게 

몽둥이를 휘둘러서야 되겠는가그런 인간들을 구제하기 위해서라도 천 년의 수업이 아닌 2 천년 아니 

3 천년이 걸리더라도 진정한 인간의 길을, 참다운 인간 자세를 가르치기 위해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며 이런 제안을 하고 싶다.

모든 게 바로 내가 문제고, 당신이 문제다! 하루하루 조고각하(照顧) 심정으로 살아라

세월이 하수선 이즈음 나는 김수환 추기경님과 성철 스님 같은 분들이 그리워지는 것일까?

아무튼 시대에 믿을 만한 스승이 없다는 문제가 아닌가 생각되는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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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현 지음 / 학고재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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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권유도 7 (장남 : 6, 장남 외 : 9) 


가끔 사람들이 왜 '큰아들혹은 '큰 딸'이라는 용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자녀들에게 해당 단어로 

부르지 않고 어떤 자랑스런 면이 도드라져 보이거나 남들 앞에서 뭔가를 자랑하고 싶은 사항이 있을 경우 

혹은 부모로서 뭔가를 기대하고 싶은 사항이 있을 경우 그 단어가 아닌 '맏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한다.

나도 살아오면서 가끔 나의 모친께서 큰 형을 지칭할 때 사용하는 맏이라는 용어에 대한 정확한 의미에 

대한 의구심이 들어 항상 궁금했었다그러던 차에 해당 작품을 선정하게 되었고 또 '맏이'라는 단어가 어떤 

유래를 갖고 생성하게 되었는지가 궁금해 어원까지 살펴보게 되었다정말 할 일 없는 인간이다 -


'맏이'의 어원을 살펴보면 우리 몸에서 가장 위에 있는 부위인 '머리'에서 나온 말이라고 한다.

'머리'는 우두머리나 꼭대기으뜸처음을 나타내는 말로 쓰이다 동물 머릿수를 세면서 '마리'로 바뀌었고

여러 형제 가운데 제일 손위인 사람을 부르는 말로 쓰이면서 머리  마리  맏이의 형태로 바뀌었다고 

한다. (네이버 참조)


하지만 내가 작품을 접한 이유는 위에 언급한 이유가 아닌 나의 큰형에 대한 존경심’ 때문에 작품을 선정해 

읽었음을 밝혀둔다.

사실 직장 다니 전에는 '존경하는 인물' 혹은 '인생의 롤 모델'이 무엇이고, 누구냐를 묻는 질문을 받게 되면

학창시절을 통틀어 나는 거의 대답을 하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아마도 초등학교 시절, 주변 친구들이 그런 질문을 받고 아무 생각 없이 내 눈에는 그렇게 비춰졌다 

수업 시간에 배운 인물들 예를 들자면 이순신 장군, 대통령, 에디슨 등을 이야기하는 모습이 당시 비록 어린

나이였지만 정말 싫었기 때문에 그 때부터 생겨난 버릇이 아닌가 생각된다

나도 저학년 때는 부친의 영향을 받아 군인이이라고 이야기한 적은 있다 -

성인이 되어서는 책과 영화를 통해 만난 죽은 시인의 사회로빈 윌리암스가 맡았던 존 키딩 선생이나

멜 깁슨이 주인공으로 나온 위 워 솔저스의 대대장 역할을 보면서 비록 교사나 군인될 수 있는 자격 조건을 

상실한 상태였지만 내가 소속된 조직 속에서 그런 사람처럼 살고 싶었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황망하게 떠나신 아버님을 산에 모시고 온 그 날 저녁 큰 형님은 동생들을 한 자리에 불러 앉히고는

막내 동생이 50이 될 때까지 당시 나는 대학 4학년이었다 - 누가 누구에게 기대지 말고 각자 알아서 잘 

 살도록 해라

는 명령 아닌 명령을 주시던 형님의 모습에

, 저런 모습이 내가 그리던 정상적인 성인의 모습이다

라는 생각을 어렴풋이 가진 이래 나의 존경하고 닮고 싶은 롤 모델은 큰 형으로 자리잡게 되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지금도 그 점에 있어서는 한 치의 흔들림 없는 생각이며 앞으로도 전혀 변하지 않을 것이다.

그 모습이 왜 나에게 그렇게 큰 영향을 주었는지 나는 아직도 그 이유를 모르지만 아마도 평소 내가 가졌던 

큰형에 대한 생각과 평소 그가 내게 보여주었던 모습이 너무도 일치하였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다시 말해 큰형님은 언행일치가 워낙 확고한 분이셨고 그런 점이 약했던 나는 부족한 나의 그런 면을 

큰형님을 따라 하다 보면 나도 형님처럼 완벽한 사람 나의 기준에서 보았을 때 - 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 속에서 나의 롤 모델 아니 존경하는 인물로까지 생각하게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해 본다.

누가 이야기했는지 모르지만 가끔 가족과 관련된 작품을 접하다 보면 이런 문구가 눈을 사로

잡는데그 문구는 

신이 바쁘시기 때문에 인간에게 ‘어머니라는 존재를 보내셨다

는 문구다. 이런 문구를 접하면 웬지 모르게 마음이 힐링되는 듯한 느낌을 받고는 한다.

문구가 주는 의미로 인한 것도 있겠으나 아무래도 문구를 읽는 모든 이들에게 '어머니'라는 단어가 주는 

상징성이 더 크게 작용하여 그 문구에 눈길이 한 번 더 가게하고 작품을 고르는데 보이지 않은 힘을 발휘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하지만 나는 여기에 한 문구를 추가하여 

신은 어머니로부터 채워지지 않는 부분을 커버하기 위해 아버지라는 존재도 보내 주셨다

는 문구를 덧붙이고 싶다

신은 바쁘시기 때문에 인간에게 어머니를 보내 주셨고, 그것만으로도 부족하다고 생각해서 아버지라는 

존재도 보내주셨다

라고 말이다

모든 아버지들, 국적에 관계없이 이 땅에 살고 있는 모든 아버지들은 두 말할 필요 없이 정말 경주마처럼 

바쁘게 살아오신 분들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런 아버지들도 때로는 힘들고피곤하고, 지칠 때가 있다

그래서 본인들도 어딘가에 기대고 싶고, 누군가로부터 위로 받고 싶고힐링 받고 싶은 연약한 사람들이다.

기대고 싶은 사람?

아버지의 부모님들은 다 돌아가셨을 것이고, 남편을 위로해 주기는 하겠지만 와이프는 글쎄……초등학교 

저학년 정도의 세상 물정 모르는 철부지 아이들 경우에 따라 눈치가 빨라 일찍 철드는 아이들도 있기는 

하지만 에게 아버지들이 지친 심신을 기댈 수 있을까?

아마도 1%라도 아버지의 마음을 헤아려 줄 수 있는 자식들은 자신의 유전 형질 50%를 물려 받았을 자식 

밖에는 없을 것이다자신의 유전 형질 1%도 섞이지 않은 와이프 보다 50%를 보유한 자식에게 자연스럽게 

의지하는 것이 자연의 섭리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그것도 유전 형질 보유자의 최대 우두머리인 맏이에게 말이다.

그러다 보니 맏이는 피곤할 수 밖에 없고, 힘들 수 밖에 없으며 부모와 동생들 사이의 감정의 완충재 및 

방파제 역할을 할 수 밖에 없는 운명이 아닌가 생각한다.


우리 집의 진짜 큰 형님은 한국전쟁 당시 강보에 쌓여 돌아가셨다는 이야기를 성인이 되어 알게 된 어느날 

나의 큰 형님께서 술 한잔하시며    

무슨 운명이기에 장남도 아닌 내가 장남이 되어 살고 있다

라며 씁쓸히 웃어 보이시는 모습에 나를 포함한 동생들은 우리가 무엇을 잘못해 저렇게 한탄 아닌 한탄을 

하고 있는 것일까라는 긴장을 했었는데시간이 흘러 당시의 상황을 생각해 보면 그것은 아마도 장남으로서,

맏이로서 자신이 감내해야 할 부분과 장남과 맏이로서 책임져야 할 무게를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는 

현실적인 불만에만 집중해 동생들이 느끼지 못하는 실망감을 준 점에 대한 반성과 함께 더 잘해 보겠다는 

의지의 또 다른 표현이었다고 나는 지금도 생각하고 있다.

그 이유는 아래 글을 읽어보면 내가 왜 그런 주장을 하는지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모든 가정의 맏이들이 다 똑같지는 않겠지만 우리 집 '맏이'되시는 분의 평소 행동거지를 통해 그 분의 갖고 

있는 마음 씀씀이와 행동 특성을 보면 - 우리 집 기준이다 -

 

맏이는 자기 가족에 대한 가슴과 형제들에 대한 가슴 두 개를 갖고 있다

맏이는 눈물은 있으되 동생들에게 절대 보이지 않는다

맏이는 형제에 대한 비판은 눈으로칭찬은 가슴으로 한다

맏이는 형제의 잘못도 자신의 부덕함으로잘 함은 동생의 뛰어남으로 돌린다

맏이는 자신은 아파도 형제가 아프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맏이는 자신의 입맛보다 형제의 입 맛을 더 우선한다

맏이는 형제에게 섭섭함을 가슴에 묻고 즐거움만을 이야기한다

맏이는 형제와 동일한 몫을 나누어도 자신이 많이 가졌음을 미안해 한다

맏이는 훌쩍 커버린 동생의 등판만 바라 보아도 흡족해 하신다

맏이는 동생의 열 번 투정은 다 받아도 자신의 불만은 절대 이야기하지 않는다

맏이는 자신의 편안한 삶에 즐거워하기 보다 형제의 불편함을 안타까워 한다

맏이는 자신의 좋아하는 술 보다 형제가 좋아하는 술을 더 담가 놓는다

맏이는 새 것을 사게 되면 다른 형제도 필요한지를 먼저 생각한다

맏이는 잔 심부름을 시켜도 자식보다 형제를 먼저 찾는다

맏이는 끝임 없이 주고 있음에도 때만 되면 더 해 주지 못해 미안해 한다

맏이는 동생들의 자녀들이라도 맏이 앞에서 혼내면 불같이 화를 내신다

맏이는 동생들의 자녀를 할아버지의 눈으로 바라보시고 흐뭇해 하신다

맏이는 형제에게 받은 섭섭함을 금새 잊어 버리고 자신이 못한 것만 기억한다

맏이는 자신이 형제 누구보다 더 오랜 시간 부모와 함께 한 추억을 미안해 한다

맏이는 자랄 땐 자신의 주장을늙어서는 형제의 주장을 더 신뢰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생들은 맏이가 자신들에게 이렇게 해 주고 있음을 알면서도 더 해 주기를 끝없이 

           바란다

맏이의 또 다른 이름은 '책임감'이 아닌가 생각한다.

신이 내게 우리 형제들의 맏이로 태어나길 소원하는지를 묻는다면 나는 이렇게 이야기하겠다.


우리 큰 형님의 손톱 밑 때만큼의 능력을 주신다면 모를까 그럴 능력을 제게 주실 의향이 없으시면 다시는 

  그런 이야기 마시라


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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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 움베르토 에코 마니아 컬렉션 15
움베르토 에코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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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권유도 7


움베르토 에코(Umberto Eco, 1932. 1 ~ 2016. 2)는 알레산드리아에서 태어난 이탈리아의 기호학자

미학자언어학자철학자소설가역사학자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볼로냐 대학교수로 재직했으며

기호학뿐만 아니라 건축학미학은 물론 이를 바탕으로 하는 스토리텔러로도 유능한 인물이었다.

 

그는 토마스 아퀴나스의 철학에서 퍼스널컴퓨터에 이르기까지 기호학·철학·역사학·미학 등 다방면에 걸쳐 

전문적 지식을 갖추었을 뿐만 아니라 모국어인 이탈리아어를 비롯해 영어프랑스어독일어라틴어

그리스어러시아어에스파냐어까지 통달한 언어의 천재였다이러한 이유로 레오나르도 다 빈치(Leonardo 

da Vinci) 이래 최고의 르네상스적 인물이라는 칭호를 얻었다볼로냐대학교에서 건축학·기호학·미학 등을 

가르쳤으며세계 명문대학의 객원교수로도 활동했다특히 파리 제4대학인 소르본에서 강의활동과 미국 

예일대학교 교수 폴 드 만(Paul de Mann)과 함께 하는 예일학파로서 학술활동은 유명하다

그의 기호학이론은 오늘날 세계 학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문학이론으로 평가받고 있다.

 

나는 이 작품을 최소 3번을 읽었다.

처음 도전할 때는 뭐 이런 작품이 다 있냐?는 실망감 속에서 책을 중간쯤에서 덮었던 기억이 있고

두 번째는 작품을 읽기는 읽었는데 뭔 소리를 하는 작품인지를 몰라서 헤매었었고

마지막으로 읽으면서 작품 전반부에서는 절로 감탄이 튀어나오기도 하였지만 후반부에서는 작가가 어떤 

의도로 그런 내용을 썼는지 도통 모르기는 두 번째 도전할 때와 동일하지 않았는가 하는 아쉬움이 크게 든 

작품집이었다.  지금도 머리 속이 이 작품만 생각하면 혼란스럽다 -

 

작품은 현대인들이 살아가면서 일상적으로 마주하는 사소하지만 우리 모두가 간과하는 소소한 것들을 

해학적으로 풀면서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는데작품 내용이 좀 생뚱맞는 경우 즉간혹 외국인들이 작품을 

읽을 때 왜 이런 내용을 갖고 이야기를 하지?하고 의구심이 들 때는 작가가 언어적 유희를 이용해 패러디화

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임을 작품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예로서 나는 율리우스 카이사르라는 그 재앙(pazzo), 그 반역자(traditore)를 제거하기 위해 자객(assassini)을 

고용하고(ingaggiando) 있습니다라는 내용을 

나는 율리우스 카이사르라는 광장(pazzo)의 교통(traffico) 혼잡을 해소하도록 보좌관(assesseur)을 독려하고

(incoraggiando) 있습니다라는 식으로 표현하고 있다.

 

저자는 

세상 사람들이 가장 공평하게 나눠 가진 것은 양식이 아니라 어리석음이다그 어리석음에 대해 어리석게 

 반응하지 않는 유일한 방법은 그 씨실과 날실의 미묘한 짜임새를 음미하면서 그것을 있는 그대로 묘사하는 

 것이다

라고 이야기하고 있는 작품은 그런 역설의 집합체라고 보면 될 것이다.

후반부의 글은 읽어도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몰라 이런 나의 주장도 무색하다 -

 

실용처세법에서 다룬 호텔(객실내 비치된 여러 병들커피 포트연어와 여행하는 방법)이야기는 소소한 

내용이지만 여행을 한 번쯤 외국으로 다녀온 사람이라면 전적으로 공감되는 부분이었을 것이라 생각하고

택시 운전사와 관련된 이야기는 저절로 나의 무릎을 ! 치게 만드는 내용으로 사소한 것을 소재로 작가의

역량이 멋지게 발휘된 작품이었다고 생각한다.

도둑맞은 운전 면허증을 재발급 받는 방법(82) 재산목록을 작성하는 방법(86)은 당시 이탈리아 

관료 사회를 단적으로 보여 준 작품으로 생각되는데 당시 우리나라도 그와 비슷한 관료주의형식주의가 

판치던 암울했었던 시기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는데 그런 시대의 답답함을 적절히 표현하고 있어 

웃음이 절로 나게 만든 작품이었다그 밖에 사용설명서를 따르는 방법 진실을오로지 진실만을 말하는

방법은 정말 두고 두고 읽어도 멋진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고 있다.

 

말 줄임표를 사용하는 방법에서 작가가 제시하고 있는

관객이 납득할 수 있는 정도나 줄거리 전개상 필요한 정도 이상으로 등장 인물들이 많은 시간을 소비

  한다면 그게 바로 포르노영화다.

작가는 다른 작가들을 염두에 두며 글을 쓰지만아마추어는 자기 이웃이나 직장 상사를 의식하며 글을 

  쓴다.

아마추어는 말줄임표를 마치 통행 허가증처럼 사용한다그는 혁명을 일으키고 싶어하면서도 경찰의 

  허가를 받고 혁명을 하려는 사람과 다름이 없다.

는 저자의 주장은 예리함의 극치가 아닌가 생각한다.

 

서문을 쓰는 방법에서 언급된 내용은 책을 출판해 본 경험이 있는 나에게 큰 울림으로 다가왔는데

미술 카탈로그의 서문 집필자는 자기의 품위도 지키면서 미술가와 우정을 유지하고 싶다면그렇게 요령

부득하게 얼버무리는 것이 카탈로그 서문의 핵심적인 요소로 작품에 대해서 말하되 어떠한 가치 판단도 

표현하면 안 된다라고 강조한 내용은 웃긴 지적이지만 생각해 볼만한 내용이었다.

유명인을 만났을 때 반응하는 방법 연극이 어떻게 시작하고 어떻게 끝나는지 아는 방법이라는 작품은 

현대인들이 간혹 경험할 수 있는 사항으로 한번 새겨볼 만한 내용이 아닌가 생각하는데그 밖에 죽음에 

담담하게 대비하는 방법 '어떻게 지내십니까라는 질문에 대답하는 방법등은 작가의 놀라운 관찰력과 

저자만이 지닌 사고력의 소산이 아닌가 생각한다아무튼 작가의 역량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 그런 

시간이었다.

 

작품에서 얻는 이야기들

- 폴란드 사람처럼 취해라는 의미는 프랑스어로 곤드레만드레 취한다라는 이야기다

- 터키 사람 머리라는 의미는 프랑스어로 끊임없이 타인의 비난과 조롱의 표적이 되는 사람이라는 의미

이미 판이 벌어진 뒤에 들어왔다가 남들이 어떻게 될지를 알지 못한 채 판을 떠나야 하는 것이 인생이라면 

  우리는 바로 그 인생처럼 연극을 경험한 셈이다.

가벼운 커뮤니케이션의 첫걸음은 리모콘의 발명이다텔레비전은 어떤 사건을 생중계함으로써 시청자들로 

  하여금 그 사건의 순차적인 전개를 놓치지 않고 따라가도록 강요하였다그런 생중계에서 시청자들을 

  해방시킨 것은 녹화기였다.

어린 예수를 업고(Christo-phoros)개울을 건넜다는 기독교의 전설적인 인물 크리스토포로(영어로는 크리스

  토퍼프랑스어로는 크리스토프)는 전통적으로 여행자의 수호자였으나 오늘날엔 자동차 운전자를 지켜

  주는 성인으로 간주되고 있다.

- 테크놀로지 냉혹한 법칙을 따른다어떤 혁명적인 발명품이 널리 퍼져 누구나 이용할 수 있게 되면 

  더 이상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없게 된다는 것이 그 법칙이다누구에게나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테크놀로지는 본래 민주적이다하지만 소수의 부자들이 이용할 때만 그것이 제 기능을 발휘한다.

옛날의 도덕은 우리 모두가 스파르타(근검과 절제사람이 되기를 원했지만오늘날의 도덕은 우리 모두가 

  시바리스(나태와 향락사람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인간은 스스로를 쓸모없는 존재로 느끼지 않으려면 무언가에 소속되어야 한다.

죽음에 제대로 대비하려면 모든 사람들이 다 바보라는 것을 확인하는 것이다’ 그래야만 매우 만족해서 

  마음놓고 이 바보들의 골짜기를 떠날 수 있는 것이다.

카코페디아란 그리스어의 카코(나쁘다) 페디아(교육)를 합성한 말로 나쁜 백과사전 등으로 옮겨 질 수 

  있는 말이다이의 반대말로 칼로페디아가 있는데 이는 그리스어 좋다아름답다라는 의미의 kalos'의 

  뜻으로서 카코페디아의 반대말이다.

- 안옵티콘이란 모든 감방을 한눈에 감시할 수 있는 원형 감옥을 말한다

현현(顯現)이란 추억으로 간직될 만한 어떤 것이 말이나 몸짓이나 생각 속에 갑작스럽게 발현하는 

  정신적인 현상이다.

- 슬기로운 사람은 아무 때나 기적을 행하는 사람이 아니라 어떤 계제에 꼭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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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팡질팡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지
이기호 지음 / 문학동네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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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권유도 8


해당 작품은 솔직히 좀 오래전에 읽었던 작품으로 컴퓨터 한 켠에 저장해 놓은 폴더를 정리하다 해당 작품을 

읽고 기록해 둔 서평을 여기에 정리해 올려 보았다.


작품은 총 8개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작품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본 작품은 '지방문학자'들을 위해 

기획 출판된 작품으로 보여지고 있는데, 일전에 내가 접했던 '이별 전후사의 재인식'을 집필하신 분이 들으면

섭섭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그 작품보다 본 작품이 좀 더 독자들의 손에 쉽게 들려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본 작품은 '현대인의 외로움'을 상징적으로 잘 그려 내고 있었다고 생각한다.

특히 두 번째 작품인 '누구나 손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가정식 야채볶음 흙' 이라는 작품은 본 작품의 

백미 - 나의 관점으로 보았을 때- 였다고 생각하며 또 다른 작품인 '국기 게양대 로망스- 당신이 잠든 밤에

벌어지는 역사에 남을만한 인간의 외로움을 코믹하게 그려 낸 작품이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제일 먼저 등장하고 있는 작품 '나쁜 소설 - 누군가 누군가에게 소리내어 읽어 주는 이야기'는 주제가 

갖는 의미성이 일견 현대인의 외로움에 대한 이야기같기도 하지만 뭐라 딱히 이야기하기가 어려운 - 내 

입장에서는 - 그런 작품이었다고 생각한다.

나머지 작품인 '원주통신' '갈팡질팡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지'는 일상에서 경험한 사항을 아주 리얼하게 

그리고 있는 작품으로 성장기를 거친 사람들이면 누구라도 한 번쯤 경험했을 내용을 담고 있어 부담감 없이 읽었다.


작품 내용과 그에 따른 소회를 이야기하는 자리이지만 읽고 나니 너무나 아쉬운 점이 생각나 여기에 한가지

를 덧붙여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내 입장에서는 누구도 들어주지 않겠지만 재수가 있으면 누군가는 읽어보고 참조하겠지만 – 중언 부언의 

이야기지만 꼭 하고 싶은 이야기는 많은 작품(?)을 접해 본 나의 관점에서 우리나라 문학이 침체를 맞을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진단해 본다면 그것은 독자들의 흥미를 이끄는 재미난 작품이 없어서라고 생각한다.

현대문학이라는 미명아래 주제성도 모호하고 작품 속 복선도 꼬일대로 꼬아 놓은 잘 알지도 못하는 내용을 

갖고 독자들 헷갈리게 하는 일련의 저술 행태가 독자들을 작품으로부터 외면하게 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

하는데, 여기에 몇몇 비평가라는 사람들이 출판사의 돈을 받아 그런지는 몰라도 누가 봐도 말도 안 되는 

작품을 미사려구를 동원한 비평을 통해 독자를 홀려 놓다보니 작품을 읽은 독자들이 다시는 문학 근처에 

오지를 않고 있다는 것이 나의 생각입니다.

다시 한 번 이야기하는 데 작품은 무조건 재미가 있어야 한다.

재미라는 것이 희극적 요소나 스탠딩 개그식의 이야기를 상징하는 것이 아닌 독자의 관심을 유발할 수 있는 

재미를 뜻한다는 것은 자명하다 할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재미가 한가득 실린 이런 작품이 왜 소리소문없이 자취를 감춰지는지 도저히 이해

되지 않을 뿐만이 아니라 아쉬울 따름이다.

나의 견해로는 해당 작가가 거의 무명 나의 작가에 대한 지식의 한계로 인해 - 에 가까워 작품이 널리 

알려지지 않아 그렇지 우리 문학계의 이야기꾼이라고 하는 ‘성석제님과 이문구님에 버금가는 그런 좋은 

작가가 아닌가 생각한다.

 

작가나 출판사와 전혀 연관성이 없는 내가 생각해 볼 때, 아무튼 이런 작품은 여러 사람이 입 소문을 내서

라도 많이 선전을 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출판계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면 이 분에게 작품 제목과도 

같은 단편인 '갈팡질팡하다 내 이럴 줄 알았지'를  권의 작품으로 내 놓아도 큰 히트를 칠 것으로 생각되는 데 나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라 생각한다.

 

지하철을 타고 가다 옆에 앉아 신문을 읽는 사람의 겉장을 곁눈질로 쳐다 보니 어느 신문에 출판사들이 

자사의 책을 집단 사재기해 베스트셀러로 만드는 사람들과 업체에 대해 수사를 해야 한다는 기사가 눈에 

들어왔는데, 전적으로 동감하는 바이며 그런 색히들은 부정식품과 불량식품 판매업자와 같은 수준의 처벌 

아니 그것보다 독자들의 정신수준을 낮춰놨으니 더 가혹한 형량을 주는 게 맞지 않을까 생각하는 바이다.

그런 작태가 없어지지 않는 한 이렇게 훌륭한 작품을 심혈을 기우려 만들었으나 저자의 지명도로 인해

몰지각한 출판사와 판매상의 농간에 의해 독자들의 눈과 귀로부터 멀어져 갔을 것을 생각해 보니 갑자기 

화가 났다힘도 능력도 없는 놈이 가타부타 이야기해 봐야 소용없는지 알지만 나같은 독자라도 한 명있어야 

대한민국의 숨겨진 보석같은 작가들이 더욱 더 많이 나타날 것이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아무튼 좋은 작품입니다.

요즘 파는 커피 두 잔만 절약하면 이런 작품집 한 권 정도는 너끈히 사고도 남습니다.

우리 모두 책을 사서, 읽고, 느끼고, 전파합시다.

코로나로 힘든 시기를 집에서 유료방송이나 게임 등으로 국가에서 모처럼 생색낸다고 쥐어준 재난 지원금 

갖고 엄한데 쓰시지 말고 이런 숨겨진 보물을 찾아 읽어 봅시다. 그렇지 않으면 갈팡질팡하다 진짜로 인생이 

꼬입니다꼭 책을 사서 읽읍시다우리 문학을 살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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