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비자의 관계술 - 허정과 무위로 속내를 위장하는 법 Wisdom Classic 5
김원중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2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추천 권유도 8


어느 회사 퇴직자 및 퇴직 희망자를 대상으로 설문을 조사한 결과를 읽은 적이 있는데회사를 그만두는 

이유의 상위에 랭크된 내용이 놀랍게도 '대인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라는 답변을 본 적이 있다.

그만큼 대인관계가 어렵고도 힘들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한 기사였다.

평범한 직장인들이 이럴진대 그 누구와도 상의할 수 없었을 역사 속의 '군주'들은 누구보다 또 어느 위치에 

있는 자 보다 스트레스가 심했을 것이다.

사족을 달면 과거 월남전에 우리 국군을 파병하느냐 마느냐를 놓고 고민할 때 박정희 대통령은 하루 저녁을 

꼬박 세우며 혼자 담배 3갑을 피웠다는 일화는 절대자의 고뇌가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케 하는 일화라 

생각한다.

 

정보력도믿고 의지할 측근도 절대적으로 부족하였을 것이고시시각각 반대편에서 목숨까지도 호시 탐탐 

노리고 있는 상황에서 절대자인 군주들에게 있어 '대인 관계술'은 거의 목숨을 거는 일종의러시안 룰렛'

같은 상황이었을 것이다그런 상황을 타개하고자 고민하는 군주들에게 수많은 이론과 유세가들이 나타나 

자신의 지략을 뽐내는 백가쟁명이 일어났을 것이다.


[한비역시 그런 부류의 한 사람이었을 것이며 그에 의해 탄생된 [한비자]는 그 옛날 춘추전국 시대를 거치며

한치 앞도 내다 볼 수 없는 절대 절명의 상황 속에서 자신이 의지하는 군주를 롱런시키기 위해 뼈를 깍는 

통찰과 검증을 통해 만들어진 작품이었을 것이다

이를 모티브로 하여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큰 깨우침을 주려는 작품이다.

본 작품은 원래는 군주의 롱런을 위한 지침서 격으로 기술된 내용인데 춘추전국 시대와 같은 냉혹하고도 

혼란스러운 작금의 세상에서 힘겹게 살아가며 고군분투하고 있는 직장인들을 위해, 사업을 하고 있는 불특정

다수를 위해 다시 한 번 읽고 거친 세상에서 난파낙오되지 말라고 힘을 주기 위해 기획된 작품이었다고 

생각된다.


군대의 금언 중에 '전투에 실패한 군인은 용서받을 수 있지만 경계에 실패한 군인은 용서 받을 수 없다'고 

하였듯이 '사업에 실패한 실업가는 용서받을 수 있을지는 몰라도 대인 관계에 실패한 인간은 절대 용서 받을 

수 없다' 는 말을 나는 작품을 통해 남기고 싶다.

내가 이런 명제에 큰 의미를 두려는 이유는 그만큼 '대인 관계'란 쌓기도 쉽지는 않지만 허물어졌다 복원하기

어렵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한비]는 인간의 마음을 움직이는 동기는 오로지 '이익'뿐이라며 리더는 법을 세워 신상 필벌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역설하면서 사람의 인성을 거부하고 오로지 법술(法術)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사람을 다스려야 

한다고 굳게 믿었던 군주학의 대부였다.

그런 사상의 소유자가 군주에게 어떤 방법의 관계론을 설파하고 있는지 그의 주장과 사상을 작자에 의해 

분석된 내용을 한 번 확인해 보도록 하자.


그런 이야기를 하기 전에 한비의 주장 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을 꼽으라면 여러 뛰어난 함축적인 문구 

중에 나는 이 문구를 들고 싶다.

"자신의 삶에 대한 맹목적인 희망보다는 철저한 자기관리를 통해 삶의 원칙을 견지하라"

는 문구가 가장 가슴에 깊이 다가 왔다.

구체적인 이유를 대라고 하면 솔직히 '이래서 그랬다'라는 이야기를 하기가 쉽지 않으나 평소 자기 관리가 

철저하지 못해서 그런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나를 감추고 상대를 움직이는 ]

군주는 제아무리 능력이 뛰어나다 해도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반드시 속내를 감춰야만 신하로 하여금 딴 

  생각을 할 수 없도록 만들 수 있다.

군주를 위해 자기 몸을 바치는 신하를 기대할 필요도 없고기대해서도 안 된다.

  인간이란 이해득실만을 따질 뿐 도덕성을 생각하지 않는다.

상하간의 어설픈 소통은 오히려 관계를 위험하게 만든다.

군주의 속내를 볼 수 없을 때 신하들은 자신들의 속마음을 드러낸다.

명 태조 주원장은 글을 몰랐다 하지만 그의 곁에는 그의 잠재력을 믿는 선비들이 모여 들었다고 한다

  그는 다른 사람보다 못하는 것에 눈을 돌리기보다 자신이 더 잘할 수 있는 것에 승부를 걸었다고 한다.

지식의 어려움은 다른 사람을 보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보는 데 있다.

조직의 리더는 분명한 원칙과 소신으로 일을 추진해 나가며 보이지 않는 지점을 바라보아야 한다.

진정으로 강한 자는 남을 이기는 것이 아니고자기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하는 사람.

일곱 살에 왕위에 올라 61년간 나라를 통치한 군주 '강희제'는 만주족이면서 중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황제로 손꼽히는 이유는 스스로 '강한 군주'가 되기 위해 노력했기 때문이다.

리더가 신뢰를 보내는 것은 아랫사람을 스스로 움직이게 해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다.


[사람을 경계하며 조정하는 ]

한비는 군주가 처신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신하를 원하는 대로 부릴 수 있다.

군주가 자신의 권한인 상벌권을 움켜쥐고 있어야만 신하들로 하여금 군주를 가볍게 여기지 않게 만든다.

  군주는 인자함으로 무장할 것이 아니라 상벌 권한을 갖고 강한 카리스마를 보여야 한다.

상을 줄 때는 아랫사람에게벌은 윗사람에게 주는 것이 더 유효하다.

군주가 조정당하지 않으려면 측근을 경계해야 한다.

진실을 인정 받으려면 고통을 당할지라도 인내하며 때를 기다려야 한다.

신하가 좋아하는 것을 군주도 덩달아 좋다고 하는 것을 동취(同取)라 하고신하가 비난하는 것을 군주도 

  비난하는 것을 동사(同舍)라 한다.

상대를 설득하는 힘이란 어떤 상황에서든 재치를 발휘하고 상대의 마음을 읽어 낼 수 있는 능력에 좌우

  되는 것이다.

- 불행이란 행복한 상태에서 생겨나는 것이고, 교만은 행복이 지속될 때 생겨나는 것.


[가까운 곳부터 살피는 자기 관리의 ]

군주는 자기가 죽으면 이로움이 있게 될 자에 대하여 경계심을 가져야 한다.

  미워하는 자를 방비하더라도 의 발단은 사랑하는 자에게서 생긴다.

군주는 스스로가 자신을 최하로 떨어뜨리면 안 된다.

  군주는 자신을 최상의 위치로 올릴 수 있는 자를 가까이 두어야 한다.

해를 입는 일이 있거든 반드시 입장을 바꾸어 누가 이익을 얻고 있는가를 생각해 보라.

역사상 많은 군주의 자멸 원인 중 하나는 안으로 자신의 역량을 헤아려 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자신의 지혜를 버려야 총명해질 수 있고용맹을 버려야만 강해 질 수 있다.

사람을 평가할 때는 현명한지 불초한지 살 필 뿐 사랑과 미움은 버려라.

군주의 재능은 풍부하지만 법도에 의해 일을 처리하지 못하는 나라는 망한다.

인재는 리더가 만드는 것이고리더 곁에 누굴 두느냐에 따라 조직의 운명이 갈린다.


[현명한 불신으로 사람을 다루는 ]

믿음의 범주는 자신의 아내나 자식조차 주의하고 경계할 대상이라는 것이다.

상대의 충성에 기댈 것이 아니라 상대가 도저히 배신할 수 없는 상황을 만들어라현명한 군주라면 부하의 

  배신에 눈물을 흘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판단 착오에 피눈물을 흘려야 할 것이다.

수나라 2대 황제인 수 양제에 붙여진 그의 시호 '()'은 덕치나 인치에 의해 붙여진 것이 아니고 타오르는

  불길처럼 학정을 일삼은 그의 행적을 적절히 빗댄 '악독한 황제’ 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그의 대표적 민생 

  피폐 토목 사업은 양자강 유역의 양주를 거쳐 낙양에 이르는 대 운하 사업이었다결국 그는 자신이 믿었던 

  신하 '우문화급'에게 암살당한다.


[음미가 수반되어야 할 명 문장들]

군주의 우환은 사람을 믿는 데서 비롯되고다른 사람을 믿으면 그에게 지배받게 된다.(한비)

군주는 두 개의 눈으로 천하를 보지만 천하는 수만 개의 눈으로 군주를 본다(한비)

남을 아는 자는 지혜롭고자기를 아는 자는 명철하다.(노자)

법도를 잘 지키는 인재는 반드시 굳건하고 강직하다

  굳건하고 강직하지 않으면 간사한 자들을 바로 잡을 수 없다.(한비)

장차 상대를 이기려고 하면 잠시라도 반드시 그를 도와주어야 한다.

  장차 상대를 갖고자 한다면 반드시 요구하는 바를 줘야 한다.(주서周書)

무거움은 가벼움의 근본이고고요함은 경박함의 주군이다.(한비)

천하의 어려운 일은 반드시 쉬운 일로부터 비롯되고천하의 큰일은 반드시 작은 일로부터 일어난다.(노자)

군자는 화합하되 부화뇌동 하지 아니하고 소인은 부하뇌동 하되 화합하지 않는다.(공자)

잘 다스려지는 나라에서는 군주는 북채와 같고

  신하는 북과 같으며 재능은 수레와 같고 임무는 말과 같다.(한비)

정치를 하는 것은 머리를 감는 것과 같아서 머리카락을 버리게 되더라도 반드시 머리를 감아야 한다.(한비)

젊음이란 욕망을 키우며 사는 것이고연륜이란 욕망을 빼며 사는 것.

배우지 않는다는 것을 배우는 것은 모든 사람이 간과한 진리에 복귀하는 것이다.


[오늘을 사는 사람들이 숙지해야 할 사자성어]

여도지죄(餘桃之罪먹다 남은 복숭아를 준 죄라는 뜻으로,

  사랑을 받을 때는 용서가 되던 일이 사랑하는 마음이 식고 나면 거꾸로 화가 되는 경우

간겁시신(姦劫弑臣간사한 계략으로 군주를 시해하려는 것

양포지구(楊布之狗) 양포의 개란 뜻으로,

  겉모습이 변한 것을 보고 속까지 변한 줄 오판하는 경우를 말한다.

구맹주산(狗猛酒酸개가 사나우면 술이 쉰다.

  간신배가 많으면 어진 신하가 모이지 않는다.

방미두점(防微杜漸어떤 일이 커지기 전에 미리 막아 후환을 두지 않는다.

궁당익견(窮當益堅역경 속에서도 굳건한 마음을 지녀야 한다는 의미로

  대장부의 자세를 강조한 '마원'의 말로 마원은 '노익장'이라는 단어의 당사자다.

노마지지(老馬之智경험을 쌓은 사람이 갖춘 지혜라는 의미로

  늙은 말이라고 쓸모 없는 것이 아니라 다 쓸만한 데가 있다.(관중)

갈택이어(竭澤而漁연못의 물을 모두 퍼내 고기를 잡는다는 뜻으로,

  눈앞의 이익만을 추구하여 먼 장래를 생각하지 않는 것을 말함.

백락일고(伯樂一顧명마(名馬)도 백락(伯樂)을 만나야 세상에 알려진다는 뜻

  재능있는 사람도 그 재주를 알아주는 사람을 만나야 빛을 발한다.

기화가거(奇貨可居진기한 물건이나 사람은 당장 쓸 곳이 없다 하여도 

  훗날을 위하여 잘 간직하는 것이 옳다는 말.

수주대토(守株待兎어떤 착각에 빠져 되지도 않을 일을 공연히 고집하는 어리석음을 비유하는 말.

각주구검(刻舟求劍어리석고 미련하여 융통성이 없다는 뜻

각득기소(各得其所자기가 원하는 바대로 행한다는 뜻으로,

  각자 그 능력이나 적성에 따라 적절히 배치되어 맡은 바를 다함을 말함.(동의어唯才是擧 唯才是用)


[소 제목으로부터 얻는 좌우명들]

 1. 상대의 속을 알려면 나를 숨겨라

 2. 속마음을 알아도 아는 척하지 마라.

 3. 결정할 때까지 의중을 드러내지 마라

 4. 역린을 건드렸으면 설득을 포기하라.

 5. 밝은 눈과 예민한 귀가 세치 혀를 이긴다

 6. 사람을 믿는 순간 걱정은 시작된다.

 7. 희로애락을 겉으로 나타내지 마라

 8.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자신이다.

 9. 자기 자신을 이겨야 강한 사람이다

10. 덕이 있어야 사람을 얻는다.

11. 다른 사람의 능력으로 나를 빛나게 하라

12. 칼자루를 함부로 넘기지 말라.

13. 가까운 사람부터 경계하라

14. 바닷물로는 가까이 있는 불을 끌 수 없다.

15. 얻고자 하면 먼저 내 주어라

16. 공을 자랑하는 순간 공은 사라진다.

17. 인내를 약으로 써야 진실을 인정받는다

18. 큰 일은 작은 일로부터 시작된다.

19. 말을 가리지 않으면 독이 된다

20. 유연한 생각이 양쪽을 만족시킨다.

21. 작을 때 뿌리 뽑고싹틀 때 방비하라.

22. 충신과 간신의 구별은 경청하는 자의 몫이다.

23. 작은 손실 때문에 큰 이익을 허물지 마라.

24. 긴장의 끈은 안정적일 때 놓지 마라

25. 겉으로 보이는 행동에 진실이 담겨 있다.

26. 모르는 척 물어 보면 더 알게 된다

27. 눈 앞의 이익만 보면 위기가 안 보인다

28. 최고가 되어야 최고의 사람을 부린다

29. 신뢰란 보이는 만큼 믿는 것이다.

30. 자신에게 엄격하면 위엄이 선다

31. 만족을 모르면 근심이 떠나지 않는다.

32. 바꾸고 싶다면 본인부터 바꾸어라

33. 인재를 쓸 데는 견제가 필요하다.

34. 충성에 기대지 말고 배신을 못하게 하라.

35. 처벌이 필요할 때는 반드시 처벌하라.

36. 신상필벌이 확실하면 상대를 움직일 수 있다.

37. 측근에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라

38. 자신이 세운 기준에 억지로 맞추지 마라.

39. 상은 정확히벌은 빠짐없이 주라.

40. 성군과 폭군의 차이는 자신을 제어하는 데 있다.

41. 가까운 사람의 잘잘못을 분명히 따져라

42. 법이 바르면 원망이 없다.

43. 원칙을 보여 주면 신뢰는 따라 온다

44. 가시나무를 심으면 결국 찔리게 된다.

상기 제목은 작품에 있는 소제목 중 마음에 새겨야 할 제목만 별도로 뽑은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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