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일간의 칵테일 세계일주
채드 파크힐 지음, 앨리스 오 그림, 성중용 옮김 / 아카데미북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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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각국의 도시와 연관된 칵테일에 대한 책이다. 유럽 뿐만 아니라 북미와 남미는 물론 아시아 지역 소개되어 있고 칵테일과 그 도시를 일러스트로 그렸으니 이 책만 봐도 칵테일을 마시며 세계 여행을 하는 느낌이었다. 다이키리나 모히토 같은 유명한 칵테일에 대한 소개도 있었지만 닥터나 트라이던트 같은 처음 들어보는 칵테일도 있어서, 정말 칵테일은 전세계의 인구 수만큼 다양하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아시아 지역과 연관된 칵테일은 Around the world-홍콩, Bamboo-일본 요코하마, Banana Dynasty-중국 마오타이를 시작으로 총 9종류의 칵테일이 소개되었는데 그 중에 한국과 관련된 칵테일은 단 하나도 없었다. 일본은 롱 아일랜드 아이스티를 변형한 도쿄 아이스티라는 칵테일도 있는데 한국은 왜 '서울 아이스티'나 제주 어쩌고 하는 유명 칵테일이 하나도 없는지 의문이다. 정말 어디가서 술 좋아하는 민족이라는 자부심은 넘치지만 마시기만 할 줄 알지 새로운 것을 만들줄은 모르는 것인가? 한국의 믹솔로지스트는 한국을 보여주는 칵테일 하나 만들면 좋을 것 같다.

책에 제일 먼저 소개된 칵테일은 스페인 발렌시아 지역의 Agua de Valencia이다. 보드카, 진, 스파클링 와인에 오렌지주스를 섞어 만든 이 와인은 실제로 발렌시아에서 오렌지가 많이 난다는 것에서 착안된 칵테일은 맞고 발렌시아에서도 이 칵테일을 많이 파는 것도 사실이다. 아구아 데 발렌시아는 발렌시아를 여행하던 여행자가 까바(스페인에서 만들어진 스파클링 와인)을 주문하며 농담을 하니 바텐더가 까바에 오렌지쥬스를 섞어서 주며 아구아 데 발렌시아나 마시라며 장난처럼 만들어진 칵테일이다. 스페인 전역에서 관광객에게 인기를 끄는 상그리아와 달리 아구아 데 발렌시아는 발렌시아 외 지역에서는 거의 팔지도 않는데 이렇게 떡하니 칵테일 관련 책에 그것도 제일 첫 장에 소개가 되니 놀랄 따름이다.

스페인과 관련된 칵테일로는 아구아 데 발렌시아 말고도 Death in the Afternoon과 Sherry Cobbler가 있는데 Dearh in the Afternoon의 경우 술이라면 빠지지 않는 작가 헤밍웨이와 함께 소개되었다. 헤밍웨이는 정말 술과 관련된 책이라면 어느 책이건 본인 이름을 쓸 수 밖에 없을 정도로 알콜중독자였나보다.

술과 여행을 좋아한다면, 이 책을 읽으며 술과 함께하는 여행을 떠나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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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 손길 페르세포네 × 하데스 1
스칼릿 세인트클레어 지음, 최현지 옮김 / 해냄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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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도 꽤 인기를 많이 끌었고 영화로도 개봉되었던 소설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의 저작권사가 판타지 소설로 이번에 대형 블록버스터 신작으로 만든 모양이다. 참고로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는 소설책도 영화로도 보지 않은 1人이라서 해당 소설과 영화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

페르세포네×하데스 시리즈는 그리스 신화 속 페르세포네와 하데스의 이야기를 새로운 상상력으로 풀어내고 현대 사회에 내려온 신 이야기로 만든 에로틱 로맨스 판타지이다. 이번에 내가 읽은 1권 어둠의 손길을 필두로 2권 파멸의 손길, 3권 악의의 손길까지 이어진 시리즈이다.

책의 저자 스칼렛 세인트클레어는 페르세포네×하데스 시리즈, 하데스 시리즈, King and Battle&Blood, When Stars Come Out 등 다양한 소설을 썼으며 주로 그리스로마신화, 미스터리, 로맨스, 환생이 주제라고 한다. 한국에는 이번에 출간된 페르세포네×하데스 시리즈가 처음으로 번역이 된 모양이다.


그리스로마신화에 대해서 해박할 이유는 없지만 어둠의 손길처럼 그리스로마신화를 모티브로 쓴 소설을 읽을 때면 어느 정도의 기본 지식과 상식이 있어야지 소설을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주인공 페르세포네나 하데스 뿐만 아니라 아프로디테. 데메테르 등 다양한 신이 등장하기 때문에 각 신의 성격과 영향력, 상징물이 책의 전반에 널리 퍼져 있다. 꼭 신이 아니더라도 아도니스 같은 캐릭터가 등장하였을 때, 신화의 내용을 알고 있으면 소설의 내용이 어느 정도 유추되면서 굳이 설명을 하지 않더라도 왜 해당 캐릭터가 그런 식으로 행동하였는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신화를 모티브로 삼은 소설의 장점은 인물의 캐릭터성을 구현하기 쉽다는 장점이 있지만 상당히 많은 사람이 신화의 내용을 알고 있고 인터넷에서 그 내용을 찾을 수 있다보니 독자가 원치않는 스포일러를 당하기 쉽다는 단점이 있다. 아직 2권과 3권을 읽지는 않았지만 1권 어둠의 손길만을 읽었을 때는 스칼렛 세인트클레어는 신화를 가지고 상당히 재미있는 글을 쓴 실력있는 작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현재 2권과 3권을 주문하여 집에 도착하길 기대하고 있다. 스칼렛 세인트클레어가 소설의 시리즈 마지막까지 나의 기대를 충족시켜주길 바랄 뿐이다.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를 픽한 저작권사답게 페르세포네×하데스 시리즈 또한 소설의 수위가 꽤 높은 편이다. '야설'이라는 단어로 이 소설의 모든 것을 설명할 수는 없지만 상당히 야한 장면이 수시로 나오면 사람의 몸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매우 자세하게 들어가 있다. 스칼렛 세인트클레어에게 영향을 준 신화의 모티브와 별개로 여성의 성적 판타지를 채워주기 위한 묘사가 적혀있기에 서점에서 이 책은 비닐포장이 되어있다. 청소년이 아닌 성인 여성을 위한 소설을 만들고 싶었던 것 같다.

부모로부터 독립을 하고 싶은 여성이 능력있고 부자인 남성을 만나 보호와 사랑을 받는다는 설정은 약간 구시대적이라고 생각이 든다. 페르세포네가 하데스와 엮이지 않고 그 스스로의 힘으로 자신의 모습을 찾는 설정이 있었다면, 오히려 더 좋은 소설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는 하였다. 아직 1권만을 읽은 상태고 2권과 3권이 남아있기에 이 소설이 단순이 여성을 위한 에로틱 판타지 소설이 아닌 페르세포네 스스로 나아가는 성장소설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긍정적인 면은 소설에 나오는 모든 여성 캐릭터(렉사, 시빌, 아프로디테 등)이 사랑이나 남성에만 매달리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과 함께 남성 캐릭터 역시 남의 능력을 질투를 하고 권모술수를 쓰거나(아도니스), 부당한 행동을 하지 않고 직위와 별개로 옳은 판단을 하려고 노력한다는 점(디미트리)과 같이 성별의 다양성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어떠한 성별이 특정 성격을 가지고 있다가 아닌 다양한 사람에게 다양한 성격이 있다는 캐릭터성을 부여한 작가는 이 소설을 쓰기 위해 꽤 많은 노력을 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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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없는 검사들 - 수사도 구속도 기소도 제멋대로인 검찰의 실체를 추적하다
최정규 지음 / 블랙피쉬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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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규 변호사는 공익 법무관, 대한법률구조공단 소속 변호사로 일하다 2012년 외국인이 많이 거주하는 ‘국경 없는 마을’ 안산 원곡동에 원곡법률사무소를 열고 2014년 신안군 염전에서 100여 명의 지적장애인을 상대로 행해졌던 노예 사건을 긴 싸움 끝에 승소로 이끌었으며, 이주민, 장애인, 국가 폭력 피해자, 유령 대리 수술 피해자, 공익제보자 등 사회적 약자의 기본권과 공익을 위해 변호사로서 활동하고 있다. 작년에는 불량판결문이라는 '법원안내서'같은 책을 썼으며, 평소에도 블로그에 다양한 방법으로 법에 대해 안내를 하고 있어서 법을 잘 모르는 사람도 '쫄지 않고' 다가가게 하려고 상당히 노력을 하고 계시다.

얼굴 없는 검사들에서는 '왜 민중의 지팡이가 되어야 하는' 검사라는 직업이 민중을 위해서가 아닌 조금이라도 일을 '안 하려고 하는지'에 대해서 상당히 통탄스럽게 글을 써내려갔다. 검찰의 흑역사인 12번의 특별검사제도(고위 공직자의 비리 또는 위법 혐의가 발견되었을 때 그 수사와 기소를 정권의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정규검사가 아닌 독립된 변호사로 하여금 담당하게 하는 제도.)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대한 내용을 다루며 검찰이 이토록 '까이는' 이유에 대해서 상세하게 설명을 하였으나, 단순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한 것만이 아닌 검찰로서 당연히 해야 하는 업무를 하지 않는 것으로도 많이 '지적'을 한다. 어떤 일이든 일하는 사람 수 대비 해야 할 일은 많고 그러다 보면 놓치고 지나가는 일이 생기게 마련이지만 '청소년 성폭력 피해자의 신원을 노출'하는 엄청난 잘못을 하고도 유야무야 넘어가려고 하는 검찰의 행태를 보면 이것은 뭐, 지적이 아니라 사퇴부터 시작해 검찰 조직 자체를 없애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과도한 생각까지 들게 된다.

검사의 얼굴이 없는 이유는 그 낮짝이 너무도 뻔뻔하여 보이지 않아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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칵테일은 어렵지 않아 어렵지 않아
미카엘 귀도 지음, 고은혜 옮김 / 그린쿡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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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지 않아' 시리즈 칵테일 편이다. '어렵지 않아' 시리즈는 칵테일 외에도 와인, 커피, 차, 위스키, 럼, 맥주, 요리에 대해 '어렵지 않아'라며 일러스트와 함께 기초입문서로서의 활약이 돋보이기는 하지만 사실 이 책을 읽는다고 어려운 것이 갑자기 어렵지 않은 것이 되지는 않는다. 칵테일은 어렵지 않아 뿐만 아니라 다른 시리즈에서도 장점으로 돋보이는 것은 일러스트와 설명이 함께 되어있다보니 이해도는 조금 더 높아진다는 것, 단점은 그만큼 책의 판본이 크고 무겁다는 것이다. 컬러 일러스트로 책을 만들다보니 책 가격이 비싼 것은 덤.

개인적으로 칵테일은 어렵지 않아를 읽고 얻은 것 하나는 '믹솔로지스트'와 '바텐더'의 차이를 안 것이다. '믹솔로지스트'는 칵테일 개발자라고 할 수 있는데 바를 찾는 일반 고객에게 서비스를 하는 일이 더 많은 '바텐더'와 달리 '믹솔로지스트'는 새로운 칵테일을 만들거나 식음료업계 문화 컨텐츠를 짜는 일을 하는 보다 거시적인 일을 담당하는 사람이라고 볼 수 있다.

칵테일은 어렵지 않아에서는 칵테일의 종류와 역사에 대해 전반적으로 알려주면서 칵테일에서 사용되는 도구와 글라스의 종류, 도구를 다루는 법, 칵테일 파티에 대한 부분, 칵테일과 어울리는 음식이나 음악을 추천해주지만 아무래도 기초입문서이고 광범위한 주제를 다루다보니 중구난방같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게다가 많은 것을 설명을 하려다보니 '어렵지 않아'라고 호언장담 한 것과는 달리 꽤 어렵고 재미도 없다. 조금 본격적으로 칵테일을 알고 난 뒤에 이 책을 읽어야지 도움이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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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집착경영 - 톱클래스 다국적기업들의 6가지 사람과 조직 관리 노하우
한준기 지음 / 쏭북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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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경영과 관련된 책을 읽을 때마다 이런 책은 기업뿐만 아니라 사회복지관, 공무원, 시민사회단체 등 '조직으로 일을 하는 모든 공간'에서 함께 읽고 나누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매우 단순하게 생각을 하자면 기업은 물질적 이익을 극대화 하기 위해 인력을 관리하는 것이지만, 사회복지관, 공무원 조직, 시민사회단체는 공공의 이익을 위해 조직적으로 일을 하는 곳이고 오히려 기업보다 더욱더 인사관리에 노력을 기울어야 하는 곳이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여러 상황에서 일을 해보았지만 사적 이익이건 공공의 이익이건간에 '어떤 목표를 가지고 조직을 운영' 해야하는 상황이고 한 명이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명의 사람'이 힘을 합쳐서 목표를 이루는 상황이라면 인력관리는 필수적인 요소라고 생각한다. 조직에 적합한 인재와 함께 일을 하거나 현재는 미흡할지라도 조직에 적합한 인재를 육성할 계획을 세워야 한다. 어떤 사람이 해당 조직을 나가고 난 뒤에서 서로 얼굴을 붉히지 않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여 다음에 다시 만나거나 다른 곳에서 일을 함께 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인사관리의 일종이다. 원피스의 루피처럼 좋은 인재를 발견하는 능력이 뛰어나서 '너, 나의 동료가 되라.'라고 외칠 때마다 그 사람이 '좋다.'고 합류하고 케미가 좋아서 일을 할 때마다 긍정적인 효과가 나는 것은 만화에서나 가능한 일이다. 최소한 모든 사람이 나의 동료가 될 수는 없더라도 '적을 만들지 말아야' 하고, 내가 같이 일하는 동료를 내 맘대로 선택할 수는 없더라도 최소한 같이 일을 할 때 서로에게 도움이 되며 일이 끝났을 때는 서로의 어떤 부분이 성장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인재경영이란 적을 만들지 않고, 내가 SOS를 쳤을 때 어느 정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람을 최대한 많이 만들며, 기업을 운영할 때도 퇴사자가 기업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가지도록 해야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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