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다녀와서 쓴 이야기만 벌써 30번째라니.

스페인에 있을 때 일기 쓴 것도 30개가 넘는데.

나는 그냥 스페인 체질인가보다.


발렌시아에 오래 있어서 발렌시아에 대해 할 이야기가 많다.

마드리드에서는 산미구엘 시장도 안 갔는데, 발렌시아에서는 중앙시장을 갔다.

- 마드리드에서 한 것보다 발렌시아에서 한 것이 더 많다.










시장 안에 오래 머무르지는 않았다.

발렌시아에 2주에 2박3일을 있었는데, 시장은 꼴랑 두 번 간 것 같다.


시장은 재미있는데, 내가 뭘 사먹지도 않고 음식재료를 사서 요리를 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물건도 안 사고 시장 상인 사진 찍겠다고 설치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시장에서 파는 빠에야를 먹고 빠에야 가게 사장님(아니면 종업원)의 사진을 찍은 것과

과일가게에서 딸기를 사 먹고 사진 찍은 것 외에는 거의 도촬이었다.

- 별로 좋지는 않다.


발렌시아 중앙시장은 아침에 시작해서 낮 3시에는 문을 닫고,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장사를 안 하니

여기저기 놀러다닌다면 발렌시아를 돌아다닌 나는 시장에 거의 가지 않았다.

숙박을 요리를 할 수 있는 곳이거나 하다못해 전자레인지라도 사용할 수 있는 곳이었다면

빠에야를 사서 저장을 해두었다가 아침에 데워먹기라도 했을텐데.

전자레인지도 그냥 레인지도 없었다.

- 다음에는... 이라고 쓰면서 덧붙이려다 음식은 내가 안 할것 같아 그냥 쓰지 않는다.


여행 후기를 쓰면 쓸 수록 스페인에서 하고 싶은 것과 가고 싶은 곳이 계속 생긴다.

큰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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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감한 사람들 (천줄읽기) 지만지 천줄읽기
헤수스 페르난데스 산토스 지음, 김선웅 옮김 / 지만지(지식을만드는지식)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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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쓴 용감한 사람들은 누구를 말하는 것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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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감한 사람들 (천줄읽기) 지만지 천줄읽기
헤수스 페르난데스 산토스 지음, 김선웅 옮김 / 지만지(지식을만드는지식)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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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이 시작되기 전에. 도서관에서 두 권의 책을 빌렸다.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와 헤수스 페르난데스 산토스의 용감한 사람들.

추석 동안 돈키호테는 읽지도 못해서, 오늘 펴지도 않은 상태로 도서관에 반납을 하였다.

헤수스 페르난데스 산토스의 용감한 사람들은 끝까지 읽고 이제야 리뷰를 쓴다.

- 지만지의 책을 이번에 처음 읽는데, 중간을 번역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충격이었다.

- 하멜린은 원본을 모두 번역했는데...

- 읽지 않아도 상관없다는 판단을 왜 역자와 출판사 마음대로 하는 것일까?

 

서문에 나와있는 내전이후의 평범한 사람의 삶에 대하여 썼다는 것을 읽지 않았다면,

책을 읽으면서 스페인내전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 끝까지 읽었을 것이다.

평범한 마을의 평범한 사람에 대한 책이었다.

스페인 내전의 상흔을 읽을 수 없었다.

- 내가 책을 읽으면서 다른 곳에 정신을 팔고 있었다는 것을 부정하지는 못하겠다.

- 정신을 집중할 수 없었다.

 

돈이 필요한 마을 사람과 사기를 쳐서 돈을 빼돌린 낯선 사람.

사기꾼을 치료한 의사.

 

이 책의 제목의 용감한 사람들은 어떤 의미였을까?

 

내전이 지나고 난 뒤에 삶을 지키려고 애쓰는 마을 사람들?

용감하게(일반적인 의미와 전혀 다른 뜻으로) 사기를 친 사기꾼?

아니면 사기꾼을 치료한 의사?

- 저자에게 사기꾼은 용감한 사람이 아니었기를 빈다.

 

스페인 내전에 대한 책은 읽지도 않고, 스페인 내전 이후의 배경에 대한 책을 읽은 내가 용감한걸까?

 

스페인 내전에 관한 책을 먼저 읽어야겠다.

- 한국 전쟁에 대해 전무한 상태로 한국전쟁 이후가 배경인 책을 읽은 외국인은 그 문학이 가지고 있는 의미를 모를 것이다.

- 내가 딱 그꼴이다.

 

용감한 사람들. 다시 한 번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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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멜린 지만지 희곡선집
후안 마요르가 지음, 김재선 옮김 / 지식을만드는지식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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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연극 하멜린을 보고 알라딘 검색을 해보니 후안 마요르카의 희곡 하멜린이 한국어로 번역이 된 책을 발견하였다.

일단 장바구니에 넣어두고, 주문은 안하고 있다.


그러다 며칠 전 대학로에 있는 서울연극센터에 비치되어있는 하멜린 희곡을 보게 되었다.

- 서울연극센터 만세!


책을 집어들고 읽기 시작했다. 시간이 있었으니까.

처음에는 초반부만 읽을 생각이었는데, 읽다보니 끝까지 가게 되었다.


[피리부는 사나이]를 모티브로 [바르셀로나에 있었던 어린이 성추행 사건]을 다시 쓴 하멜린.

연극을 볼 때도 마찬가지였지만, 문자로 다시 한 번 내용을 되새김하면서

정말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을 해보았다.


빈곤층을 도와주는 사람이지만, 뒤로는 그 집의 아이를 성추행한 사람과

그 사실을 모른 채 묵인한 부모.

사건을 해결하려는 검사이지만, 피해아동이 받을 충격에 대해서는 신경쓰지 않고 가정에 무관심한 검사.

원론적인 접근만 하는 아동심리상담사.


아동을 성추행 한 사람에게는 화가 났고, 피해아동의 부모는 너무 답답했다.


그것보다 더 화가 난 것은 피해아동이 받을 충격은 아랑곳 않고 사건을 해결하려는 검사와 심리상담사였다.


검사는... 성추행 피해아동이 받게 될 충격을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었고, 집 안의 일에도 무관심했다.

심리상담사는 아동에게 원론적으로 접근할 뿐, 심리상담을 제대로 되는 것 같지 않았다.


검사의 아들은 학교에서 문제를 일으켰지만, 검사는 아들과 대화하려 하지 않았고

심리상담사는 검사 아들이 있는 학교의 상담사였지만, 검사가 아들에 대한 상담이 아닌 성추행 피해 아동에 대한 상담을 요청하였을 때 기꺼이 응했다.

- 심리상담사는 검사에게 아들과 먼저 이야기하라고 권해야 했고,

- 검사는 심리상담사에게 자신의 아들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꺼냈어야 했다.


검사와 심리상담사에게 화가 났던 이유는 "나의 모습"과 가장 닮은 사람이어서 그런 것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평범한 우리 모두와 가장 근접한 사람이기에.


일은 열심히 하지만, 가정에는 소홀하고.

어떤 일을 처리할 때 원칙과 이론을 적용하지만 사실 그 원칙과 이론은 일을 해결하는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때.

그 사실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 "나의 모습"


극에서도 피해 아동의 직접적인 이야기보다 그 주변의 사람의 이야기가 더 많이 나왔다.

- 후안 마요르카가 노린 것일지도.


우리에게 정말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극에서 중요한 것을 무엇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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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불장난이라고 썼지만, 그냥 장난치고는 어마무시하다.

건물만한 목각인형 불 태우는 건데, 잘못하다가는 도시 전체가 불바다가 되는 것이니까.


Las Fallas 축제 마지막 날, 모든 나무 인형을 태워버린다.

- 그래도 불장난은 위험하니까, 소방차가 도착해야 불장난 시작.


규모가 엄청난 불장난 쇼는 현실적이지 않았지만 재미있었다.

- 공식적으로 시청에서 진행하는 불장난이라니... 덜덜




본격적인 불장난을 시작하기 전, 대기하고 있는 경찰아저씨.













이것이 진정한 불장난이다.

불장난을 하려면 이 정도는 해야지, 장난 좀 쳤다. 하는거다.





멀리서 재가 날리는 것만 찍어도 압도된다.

심지어 불 타는 것은 보이지도 않는데, 따뜻하다.







불장난이 끝나면, 재와 검댕밖에 남지 않는다.


Las Fallas 축제.

열심히 만든 나무 모형을 완전히 태워없애는 것으로 끝나는 축제이다.


모든 것을 불 태워버린다는 것이 허무하지만.

그래도 괜찮다. 짧아야 아름다운 것도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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