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멜린 지만지 희곡선집
후안 마요르가 지음, 김재선 옮김 / 지식을만드는지식 / 2012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연극 하멜린을 보고 알라딘 검색을 해보니 후안 마요르카의 희곡 하멜린이 한국어로 번역이 된 책을 발견하였다.

일단 장바구니에 넣어두고, 주문은 안하고 있다.


그러다 며칠 전 대학로에 있는 서울연극센터에 비치되어있는 하멜린 희곡을 보게 되었다.

- 서울연극센터 만세!


책을 집어들고 읽기 시작했다. 시간이 있었으니까.

처음에는 초반부만 읽을 생각이었는데, 읽다보니 끝까지 가게 되었다.


[피리부는 사나이]를 모티브로 [바르셀로나에 있었던 어린이 성추행 사건]을 다시 쓴 하멜린.

연극을 볼 때도 마찬가지였지만, 문자로 다시 한 번 내용을 되새김하면서

정말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을 해보았다.


빈곤층을 도와주는 사람이지만, 뒤로는 그 집의 아이를 성추행한 사람과

그 사실을 모른 채 묵인한 부모.

사건을 해결하려는 검사이지만, 피해아동이 받을 충격에 대해서는 신경쓰지 않고 가정에 무관심한 검사.

원론적인 접근만 하는 아동심리상담사.


아동을 성추행 한 사람에게는 화가 났고, 피해아동의 부모는 너무 답답했다.


그것보다 더 화가 난 것은 피해아동이 받을 충격은 아랑곳 않고 사건을 해결하려는 검사와 심리상담사였다.


검사는... 성추행 피해아동이 받게 될 충격을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었고, 집 안의 일에도 무관심했다.

심리상담사는 아동에게 원론적으로 접근할 뿐, 심리상담을 제대로 되는 것 같지 않았다.


검사의 아들은 학교에서 문제를 일으켰지만, 검사는 아들과 대화하려 하지 않았고

심리상담사는 검사 아들이 있는 학교의 상담사였지만, 검사가 아들에 대한 상담이 아닌 성추행 피해 아동에 대한 상담을 요청하였을 때 기꺼이 응했다.

- 심리상담사는 검사에게 아들과 먼저 이야기하라고 권해야 했고,

- 검사는 심리상담사에게 자신의 아들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꺼냈어야 했다.


검사와 심리상담사에게 화가 났던 이유는 "나의 모습"과 가장 닮은 사람이어서 그런 것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평범한 우리 모두와 가장 근접한 사람이기에.


일은 열심히 하지만, 가정에는 소홀하고.

어떤 일을 처리할 때 원칙과 이론을 적용하지만 사실 그 원칙과 이론은 일을 해결하는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때.

그 사실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 "나의 모습"


극에서도 피해 아동의 직접적인 이야기보다 그 주변의 사람의 이야기가 더 많이 나왔다.

- 후안 마요르카가 노린 것일지도.


우리에게 정말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극에서 중요한 것을 무엇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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