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브릿츠 사진전의 포스터, 마돈나>


허브릿츠 사진전


2016. 2. 5. - 5. 2.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1층

아주 오랜만에 사진전을 관람하였다.


허브릿츠는 누드사진을 예술로 끌어올린 인물로도 평가되며, 허브릿츠가 찍은 배우는 스타이자 시대의 아이콘이 되었으며, 브랜드는 시대의 트렌드가 된 것으로 평가된다.


헐리우드의 전설로 불린 패션사진가이자, 뮤직비디오 감독이었던 허브릿츠.


1989년 HIV/AIDS 바이러스 양성판정을 받은 후, 2002년 폐렴 합병증으로 사망한다.

- HIV/AIDS 바이러스 약은 많이 만들어져서 바이러스에 감염이 된다고 해도 바로 죽지는 않는다.


이번 전시는 허브릿츠의 사진 100점을 볼 수 있는 전시인데, 꽤 멋진 사진이 많았다.

- 개중에는 내가 알고있는 사진도 있었다.

- 모든 사진이 마음에 드는 것은 아니었지만, 꽤 멋지다고 생각되는 사진도 있었다.

- 스테파니 세이모어, 신디 크로포드, 크리스티 털링턴, 타티아나 파티즈, 나오미 캠벨을 모아서 누드사진을 찍은 것이 제일 마음에 들었다.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이 리모델링을 한 이후 처음 간 것이었는데, 허브 릿츠의 사진전은 매우 좋았지만 리모델링은 완전 실패라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아트샵 때문이다.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의 아트샵과 아트샵에 있는 계단>




내가 매우 문제라고 생각하는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아트샵의 리모델링이다.


사진으로 보았을 때, 무엇이 문제라고 생각하는가?

- 많은 사람이 이것이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매우 깔끔하고 정돈되어 있으니 좋은 리모델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 곳에는 매우 큰 문제가 있다.


바로 계단이다.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아트샵은 계단을 내려가 아트샵에서 파는 물건을 본 뒤에 계단을 올라가게끔 설계가 되어있다.


문제는 휠체어를 탄 사람은 이 계단을 내려갈 수도 올라갈 수도 없으며, 그 어디에도 경사로를 만들지 않았다는 것이다.


- 휠체어를 탄 사람은 예술을 관람하지 않는 것이라 생각하는 것인가 아니면 아트샵에서 물건을 사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 것인가?

- 그냥 아무 생각이 없이 이렇게 만들었다면 더 문제라고 생각한다.


인터파크나 홈페이지에 장애인 1-3급 동반 1인까지 6,000원, 4-6급은 당사자 6,000원 할인이라고 써두었으면 관람이 가능하게 만들던가.


이게 뭐하는 행동인가?


세종문화회관은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것이 아닌가?


나라에서 운영하는 미술관조차도 리모델링을 할 때, 장애인 편의시설에 대한 생각없이 하는 나라라니.

- 한국의 사회복지시스템이 매우 좋지 않다는 것은 사회복지전공을 하면서 여실히 깨달았지만, 한국은 참으로 나쁜 나라구나.



※ 요점정리 : 허브릿츠 사진전 매우 잘보고 기분이 좋다가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아트샵 리모델링 보고 빡쳐서 나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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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07 01: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sijifs 2016-02-07 12:00   좋아요 1 | URL
더 화가나는 것은 리모델링을 하면서 장애인/노인/아동에 대한 인식이 전혀 없다는 것입니다. 한국은 별로 좋은 나라가 못 되나 봅니다.
 


연극 템페스트


극단 목화


2016. 1. 30. - 2016. 2. 14.




셰익스피어 원작의 희곡 템페스트.


한국에서는 4대비극과 5대희극을 제외한 작품과 로미오와 줄리엣, 아니 사실 이 10개의 작품을 책으로 읽은 사람도 별로 없겠지만


템페스트의 경우는 읽은 사람이 많지 않을거라 생각한다.


그나마 5대희극와 4대비극에 포함되는 작품과 로미오와 줄리엣은 워낙 공연이나 영화화가 많이 되는 작품이니 굳이 찾아 읽지 않아도 어렴풋이 내용을 알고있는 사람도 있겠지만,


템페스트 같은 경우는 한국인에게 매우 낯선 극일듯.


기본적으로 템페스트의 시놉시스는 이렇다.


한 나라의 공작이 마법을 공부하는 사이 공작의 동생이 그의 땅을 가로채고 공작과 딸을 내쫓아 버린다.


그로부터 12년 뒤, 공작의 동생과 모시는 왕을 포함한 몇몇 사람이 왕의 딸을 결혼시키고 돌아가는 중


마법을 터득한 공작이 마법으로 배를 난파시켜 자신이 사는 섬이 이 인간 무리를 떨어뜨리고,


왕의 아들과 자신의 딸이 사랑에 빠지게 한 후 결혼시킨다. 뭐..


그리고 맨 끝에는 해피엔딩.



극단 목화는 이 이야기를 삼국유사의 가락국과 신라의 이야기로 재해석하여, 매우 한국적이고 다채로운 공연을 만들어냈다.


나는 극단 목화의 공연을 매우 좋아하고, 공연을 최대한 보려고 노력한다.


극단 목화의 공연이 좋은 이유는 원작의 내용을 억지로 변형하지 않으면서도 희곡의 내용을 매우 한국이라는 나라에 맞게 극적으로 변화시키기 때문이다.


특히 목화의 템페스트에서 제일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극을 시작하면서 주술로 배를 난파시키는 환상을 일으키는 부분.


북과 심벌, 가야금(으로 추정)으로 효과음을 만들고, 흰색 천과 부채로 파도/풍랑/불을 상상하게 하는 것이 참 좋았다.


극단 목화가 앞으로도 좋은 공연을 계속 만들어내면 좋겠다.


목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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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에만 해당되는 이야기에서 알라딘 서재에만 쓴다.

 

어제 늦은 밤, 문자를 받았다.

 

[알라딘]품절상품 출고불가 사과드립니다(이메일, 주문조회 참고)-Veinte poemas de amor

 

아씨.

 

파블로 네루다 시선과 함께 스페인어 원어로 책을 읽으려고 하는데, 품절이라니.

 

외국에서 받아오는 것이라, 늦게 오는 것도 이해하고 재고 파악이 늦어지는 것도 이해한다.

 

근데 품절여부도 확인 안 하고, 무조건 주문을 받은 다음에 나중에 확인해보니 품절이니 취소해달라고 하는 것은 최소한의 예의가 없는 것 아닌가.

- 심지어 책값에서 쿠폰 2,000원 할인 받은 것을 제하고 돈을 돌려주겠다고 함.

 

관련해서 문의를 하려고 전화를 해보니 안 받는다.

- 전화 3번 했는데, 3번 다 안 받는다.

- 연휴 전이라 바쁜 것은 알겠는데, 그럼 언제 전화를 받아줄 수 있는 것인데.

 

결국 책 주문은 취소되었고, 그 책 한 권만 빼고 다른 책은 금요일까지 배송해준다고는 하는데 연휴때문에 택배사가 바쁜데 난 금요일까지 책을 배송 받는 것이 가능할까?

 

내가 화가 난 이유는

1. 외국에서 구입하는 책이라지만 제대로 재고파악을 하지 않았다는 것

2. 문의전화를 하는데, 전화를 안 받은 것.

 

배송은 꼭 금요일까지 해주길 바란다.

- 외서때문에 설연휴 끝나고 배송될 것이라 생각했는데, 본의아니게 택배하는 분의 업무를 가중시켜 조금 미안한 1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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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고객센터 2016-02-04 17: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불편드려 죄송합니다. 전화연락드렸으나 바쁘신지 연결안되어 댓글 드리는점 양해 말씀드립니다 연휴전 문의량 증가로 인해 모든 상담원 상담 진행중에 있으나, 빠르게 상담 진행되지 못한 점 조심스럽게 양해 말씀드립니다.
해외 직수입 상품으로, 웹에 안내 드리고 있지만 해외 거래처 사정에 의해 품절이나 지연 있을 수 있고, 거래처 최종 품절로 뒤늦게서야 통보 받아 부득이하게 구해 드리지 못하고 품절안내 된 점 다시한번 죄송한 말씀드립니다.
해외 직수입 상품 수급 관련해서 좀더 신경쓸수 있도록 노력하겠으니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결제시 사용하셨던 [2월 멤버십 플래티넘 고객용 몰별 적립금 2,000원]은, 웹에서 품절 상품 취소접수하셔서 취소 처리되면서 사용 기준에 맞지 않아 다시 돌려드린 것으로 조회되는데요.
도서정가제법에 의해 4만원 이상 주문시 비국내도서 상품에만 적용 가능한 몰별 적립금이다 보니, 현재 주문상품에는 적용이 어렵게 된 점 양해 말씀드립니다.
다만, 이번일로 불편드린 부분이 있고, 몰별 적립금 사용하지 못하신 부분도 있어 해당 금액은 적립금 으로 소급 적용 해 드리고자 합니다. 나의계정에서 확인 해 주시고 이후 기회 되실때 사용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후 이용중 불편사항은 고객센터 1대1상담 이용해 신고해주시면 신속히 해결해드리겠습니다.
편안한 시간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sijifs 2016-02-05 09:17   좋아요 0 | URL
알겠습니다.
해외 직수입 상품에 대한 품절이나 절판에 대해서는 확인이 힘든 부분은 이해하나 이왕이면 주문 전에 확인이 되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죽음을 희망하는 남자 야콥.


야콥을 죽이려는 여자 안나.


지난 번에 본 영화 유스도 그렇지만 좋은 음악으로 시작하는 영화 중에 나쁜 영화는 없다고 생각한다.


아버지의 죽은 이후, 아무런 감정도 느낄 수 없는 야콥은 어머니가 돌아가시자 자신의 오랜 희망인 죽기위하여 노력하다 엘리시움을 찾는다.


엘리시움은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죽음을 선택할 수 있게 해 주는 곳.


그 곳에서 자신과 마찬가지로 죽기를 희망하는 여자 안나를 만나 함께 죽음을 기다리다가 안나에게 사랑을 느끼는 야콥.


야콥이 아무런 감정을 느끼지 못 하고 죽음을 희망하는 이유는 아버지의 죽음이나 로얄패밀리 출신이기 때문은 아닌 것 같다.


문제는 아무도 야콥이 무엇을 원하는지 묻지 않았고, 아무런 일도 시키지 않아서이지 않을까?

- 어머니와 뮐러 빼고.


야콥은 안나와 사람에 빠지고 죽지않는 것을 선택하지만, 야콥의 집을 관리해주던 하인장 뮐러는 죽음을 선택한다.

-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 옆에서 맞이하는 죽음을.


야콥은 뮐러의 죽음 이후, "뮐러는 내가 그리울 것이라 말 했어요. 하지만 그리워 하는 것은 나에요. 남아있는 것은 나니까."라는 말을 하는데


언제나 그리움은 남아있는 사람의 몫이라는 것이 새삼 다시 느껴졌다.


로맨틱코미디 영화답게 유쾌하고 즐거웠지만, 늘 보던 헐리우드 영화가 아닌 북유럽 영화의 신선함이 느껴져서 좋았다.


게다가 영상!!


아일랜드 도네갈에 있는 슬리브 리그 클리프, 아일랜드 이니스케리의 파워스코트 하우스 앤 가든, 벨기에의 벨로에일 성 등 유럽 풍경이 진짜 영상을 꽉 채워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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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렛미인 Let me in.


2016. 1. 21 - 2. 28.


예술의 전당 CJ토월극장


2016. 1. 31. Today's Casting


일라이 - 이은지


오스카 - 오승훈


하칸 - 주진모


박지원, 박시범, 임종완, 박민규, 임희철, 안창환



공연장에 들어서자 공연잘 바닥에 깔린 눈과 추워보이는 자작나무 숲이 눈에 들어왔다.


공연 시작 5분 전부터는 배우가 한 명씩, 시간이 지나면서 2-3명, 많을 때는 한 무리가 무대를 지나갔다.


공연의 기본 내용은 기존의 책/영화와 비슷했지만, 오스카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많이 달랐다.

어머니는 알콜중독으로 예상되고 감정의 변화가 심했으며, 아버지의 제스츄어에서 게이라는 설정이 있었던 것 같다.

- 오스카의 캐릭터를 더 외롭게 만드는 설정으로 만들었던 것이라면 과한 설정이라고 생각한다.

- 원작에서도 어머니가 오스카에게 신경을 쓰지 못 하는 제일 큰 이유는 이혼녀로써 저시급 노등 일을 하며 아이를 키우는 것이 힘들었기 때문이었을 것이고, 아버지는 아들과 떨어져살며 아들에게 관심은 있지만 잘 키우지 못하는 설정으로도 오스카를 외롭게 만들기에는 충분했다고 생각한다.

- 오히려 극 중에서 오스카의 어머니가 싱글맘으로써 비정규직이며 저시급/장시간의 노동때문에 오스카에게 신경을 못 쓰거나, 짜증을 내는 장면이 있었다면 더 현실적이지 않았을까?


책/영화와 달리 극에서는 오스카가 사는 동네가 확실하게 나타나지 않는다.

책/영화에서는 오스카가 사는 동네를 확실하게 알려준다. - 저소득층 밀집지역

극에서는 외롭고 추워보이는 자작나무 숲과 철봉 비슷한 놀이기구만 배치해두고, 다른 소품을 그때그때 이동함으로써 장소를 나타내지만, 동네에 대해서는 알려주지 않는다.

- 그러기에 오스카와 오스카를 괴롭히는 집단이 가지고 있는 환경의 특수성에 대해 대사를 통해서만 유추할 수 있을 뿐이었다.

- 이혼/재혼가정이 많고, 가정 내 폭력이 빈번하게 발생하며, 가정 내 폭력이 학교폭력으로 변질되는 과정을 짧은 몇 마디 대사 만으로 유추해야됐다.

- (비록 뱀파이어 때문이기는 하나) 이런 동네에서 살인이 일어난 이유도, 안정적이지 않은 사회환경이 한 몫 했던 것이라 생각한다.

- 사회보장/복지 서비스가 아직 확립되지 않은 북유럽의 단면을 볼 수 있었다.

- 2016년 한국에서의 사회보장/복지 서비스 상황은 더 나쁘다.


책을 읽을 때, 영화를 볼 때는 잘 몰랐는데 연극을 볼 때는 하칸의 캐릭터가 처량해보였다.

- 일라이에게 사랑을 구걸하고, 일라이를 사랑하고, 일라이를 사랑하기 때문에 모든 것을 던질려고 하지만, 결국 아무것도 아닌 존재가 된 것 같았다.


오스카와 일라이가 서로에게 끌렸던 이유는 서로의 외로움을 느꼈기때문이 아닐까?

- 극 중 나이는 12살(오스카 기준)이고, 많은 어른은 그 나이의 아이가 외로움을 느낄 수 없을거라 생각한다.

- 하지만 외로움을 느끼는 것에는 나이는 상관없다.


혼자서면 가지고 있던 차가움과 다른 사람과 다른 것 같아 낯설고 사회와 동떨어져있기 때문에 외롭다고 느낄 때, 서로를 만났고, 그러기에 끌렸던 것은 아닐까?

- 둘의 감정을 사랑이라는 단어로 확정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외로움이라는 감정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연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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