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극 템페스트
극단 목화
2016. 1. 30. - 2016. 2. 14.
셰익스피어 원작의 희곡 템페스트.
한국에서는 4대비극과 5대희극을 제외한 작품과 로미오와 줄리엣, 아니 사실 이 10개의 작품을 책으로 읽은 사람도 별로 없겠지만
템페스트의 경우는 읽은 사람이 많지 않을거라 생각한다.
그나마 5대희극와 4대비극에 포함되는 작품과 로미오와 줄리엣은 워낙 공연이나 영화화가 많이 되는 작품이니 굳이 찾아 읽지 않아도 어렴풋이 내용을 알고있는 사람도 있겠지만,
템페스트 같은 경우는 한국인에게 매우 낯선 극일듯.
기본적으로 템페스트의 시놉시스는 이렇다.
한 나라의 공작이 마법을 공부하는 사이 공작의 동생이 그의 땅을 가로채고 공작과 딸을 내쫓아 버린다.
그로부터 12년 뒤, 공작의 동생과 모시는 왕을 포함한 몇몇 사람이 왕의 딸을 결혼시키고 돌아가는 중
마법을 터득한 공작이 마법으로 배를 난파시켜 자신이 사는 섬이 이 인간 무리를 떨어뜨리고,
왕의 아들과 자신의 딸이 사랑에 빠지게 한 후 결혼시킨다. 뭐..
그리고 맨 끝에는 해피엔딩.
극단 목화는 이 이야기를 삼국유사의 가락국과 신라의 이야기로 재해석하여, 매우 한국적이고 다채로운 공연을 만들어냈다.
나는 극단 목화의 공연을 매우 좋아하고, 공연을 최대한 보려고 노력한다.
극단 목화의 공연이 좋은 이유는 원작의 내용을 억지로 변형하지 않으면서도 희곡의 내용을 매우 한국이라는 나라에 맞게 극적으로 변화시키기 때문이다.
특히 목화의 템페스트에서 제일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극을 시작하면서 주술로 배를 난파시키는 환상을 일으키는 부분.
북과 심벌, 가야금(으로 추정)으로 효과음을 만들고, 흰색 천과 부채로 파도/풍랑/불을 상상하게 하는 것이 참 좋았다.
극단 목화가 앞으로도 좋은 공연을 계속 만들어내면 좋겠다.
목화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