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한 여름 밤의 꿈


2016. 6. 2. - 12.


극단 여행자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나는 '극단 여행자'를 좋아한다.
- 좀 더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극단 여행자'의 양정웅 연출의 연출방식을 매우 재미있어 한다.

몇 년 전이었는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서강대 메리홀에서 했던 매우 퇴폐적인 로미오와 줄리엣을 보고 난뒤 극단 여행자의 공연은 오랜만이었다.

내가 공연을 보고 난 해 충무아트홀에서 셰익스피어의 희곡과 로미오와 줄리엣을 했었는데 어쩌다보니 보지 못 하였다.

 

 

개인적으로 예술의 전당 CJ토월극장은 딱히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 이 곳은 티켓을 찾는 것을 불편하게 만들어두었다.
- 보통은 공연장 객석 1층이 있는 곳에 매표소가 있는데, 이곳은 객석 2층에 매표소가 있기 때문이다.
극단 여행자가 좋은 이유는 즐거움 때문이다.
내가 극단 여행자에서 만든 셰익스피어의 '희극'을 '비극'보다 더 많이 본 탓도 있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단어/문장/글'로 만들어져있는 희곡을 상상력을 극대화하여 연출과 연기로 만들어내는 것 그리고 엄청 재미있다는 것은 극단 여행자의 큰 장점이다.

한국적이다. 예술이다. 셰익스피어를 잘 이해했다. 이런 수식어는 나에게 필요가 없다.

그저 '한 여름 밤의 꿈'이라는 재미있는 공연을 많이 웃으면서 봤다는 것이 더 중요하다.

배우의 행동과 언어에서 나오는 유희는 좀 짱인듯.

셰익스피어의 희곡은 전세계는 물론 한국에서도 많이 극으로서 올려지는 작품이고, 비교될 작품이 참 많다.

그런데도 극단 여행자의 공연은 거부할 수 없는 매력으로 다가온다.

극단 여행자의 십이야와 다른 연극도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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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영화의 원작이라는 핑거스미스는 읽지 못했다.


조만간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서 읽어야겠다.

- 도서관에 책이 남아있다는 전제하에.


영화에 대해서는 인터넷에서 얻을 수 있는 간단한 정보를 알고 갔다.

- 사실 시놉시스 외 결말까지 알고 간 것이나 다름이 없다.


두 여성이 서로를 속이다 사랑에 빠져 함께 도망간다. 사기꾼 백작은 퉁수를 맞는다.


영화에 대한 자세한 내용이나 평은 어차피 나보다 다른 사람이 더 잘 쓸 것 같다.


어떤 글에서는 영화평으로 남성 감독이 그린 여성주의 영화치고는 나름 여성의 입장에서 잘 만든 것 같다고도 하고,

어떤 글에서는 제2장에 나오는 긴 섹스신이 여성의 시각으로 보던 영화에 난데없이 파고 든 남성의 시각이라고 썼다.

- 어쩌면 이 내용이 같은 글에서 나온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나는 이 영화가 여성주의적인지 여성의 감정에 대해 잘 묘사했는지 그런 것은 전혀 모르겠다.


예술적인 영화를 약간 표방한 잘 만든 상업영화같다는 생각과 함께,

내가 한국영화를 보고 있는지 일본영화를 보고있는지 아니면 외국인이 만든 동양적인 영화를 보고 있는지 분간이 안 갔다.


나쁘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한국인 감독이 연출하고 한국인 배우가 출연한 영화지만, 시대배경과 캐릭터의 특성상 대사의 절반가량은 일본어였다는 사실과

일본식 건축물과 영국식 건축물이 미묘하게 어우러진 배경때문에 그런 생각이 들었다.


영화를 보고 난 후 인상에 남았던 장면은 두 여성의 섹스신이나, 독회장면이 아니었다.


김민희, 그러니까 하데코가 숙희의 신발을 훔쳐간 하녀를 찾아내며 뺨을 때리고 앞으로 숙희를 괴롭히면 쫓아내겠다는 협박과 함께 '니미럴'하면서 가는 모습.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니미럴' 하고 가는 모습과


이용녀배우가 불이 난 정신병원에 등장하는 장면이었다.

- 정신병원에 불이나고 화재를 진압하려는 장면에서 난데없이 이용녀배우가 등장을 하여, 영화 내에서 뭔가 연극적인 느낌을 주려는가 싶었는데

- 영화가 끝나고 생각해보니 그 장면이 나오기 몇 씬 전에 숙희와 하데코가 이용녀배우에게 계획이 바뀌었더는 편지와 착수금을 보낸 장면이 생각났다.


큰 줄거리를 만들기 위해 들어가야하고 눈에 띄지는 않지만 꼭 필요한 장면을 잘 만든 것이 좋았다.


이 영화가 성소수자 인권 증진을 위한 영화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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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맨: 아포칼립스]를 보기 전, 어떤 기사에서 깊이가 없어졌다는 글을 읽었다.


그 내용이 기사의 제목이었는지, 본문에 적혀있었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영화를 보고 나서 떠올랐다. "깊이가 없어졌다."


기사의 정확한 요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깊어가 없어졌다"는 내용에는 어느 정도 공감을 한다.


내가 엑스맨을 처음부터 본 것은 아니다.

- 엑스맨 1편이 2000년에 나왔는데, 그 때는 사실 별 관심이 없었다.


그러다 엑스맨을 보고 좋아하게 된 이유는 "차별"이란 "잘 모르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라는 내용과 함께


"다르다는 이유로 숨어살거나 배제되는 존재", "차별에 어떻게 대응하는가"에 대한 깊이를 영화에 잘 녹여냈기 때문이다.


엑스맨에서는 초능력이라는 재능이 "초능력이 없는 사람"에게는 두려움이 될 수 있고, 이로 인해 절대 다수로부터 절대 소수가 차별받는 상황에 대해사 묘사한다.

- 숨거나, 서커스단에서 희귀한 생명으로 보여지거나. 그 외 기타 여러 상황.


현실에서는 "초능력"이라는 재능은 아니지만, "절대 소수" 혹은 "억압된 시선" 때문에 차별받는 상황이 생긴다.

- 젠더, 장애, 외국인 뭐 기타등등.


LGBTQ는 젠더를 숨기면 그런대로 살 수 있지만, 끝까지 들키면 안 되는 상황도 있고.

- 커밍아웃한 사람도 있지만


장애는 숨길 수도 없는 상황이라, 어떤 시대에는 서커스단에서 일을 하였고, 어떤 시대에는 시설로 들어가 비장애인의 눈에서 멀어지는 환경이 되었다.


외국인이나 난민은 그 사람의 피부색에 따라 "사람의 태도"가 달라지는 사회적 차별이 있다.


이번 엑스맨 시리즈 "아포칼립스"에는 차별에 대한 것이 매우 희미하게 나오는 그냥 오락영화 같았다.


물론 영화 속에서 매그니토의 상황이나, 차별에 대한 내용이 아예 나오지 않았다고 말 할 수는 없지만 내가 본 다른 시리즈에 비해서 그 깊이는 매우 옅었다.


기존의 엑스맨 시리즈는 영화를 보고 영화에서 이야기하는 차별에 대해 어떻게 받아들이고 써야하는지 매우 혼란스러웠는데, 이번 아포칼립스는 그냥 재미있는 영화를 본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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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Q


2016. 5. 10. - 7. 3.


2016. 5. 25. CAST - 이준혁, 강기둥, 차용학, 고훈정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


 

연극 Q. "선과 악의 혼돈의 정의. 선이 악이 되고, 악이 선이 된다."는 홍보 문구에 대해서는 별로 공감이 되지 않았다.

- 검사는 그냥 자신의 성공이나 안위를 쫓는 사람처럼 보였다.

- 교도소장은 돈을 밝히는 사람 같지만, 가족에게는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되었다.

- PD는 프로그램 의도가 매우 나쁘기는 하지만, 개인적인 원한이 있었고,

- 아동 연쇄 살인자 싱페이는 그냥 나쁜 놈, 그러나 사람의 심리를 잘 이용할 줄 아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 Q. 악마/살인/혼돈 이런 것이 알파벳 Q와는 무슨 상관일까?


그냥. 나는 이런 연극을 보면 매우 기분이 나쁘다.


극 안에서 얽히고 설키는 과정이 있기는 하지만, "아동 연쇄살인"과 "장기밀매"라는 소재 사용이 기분이 나쁘고

극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나오는 폭력/모멸감/비리가 짜증이 나기 때문이다.


법으로 해결하지 못 하는 상황을 방송으로 화를 풀고 싶어하는 사람과 그것을 이용하는 업자.

- 여기서 업자에는 관계된 모든 사람이 포함되는 단어이다.


쳇. 이게 사회현상이고 사회적 이슈이며, 공감되는 소재라는 것도 싫다. 전혀 공감하고 싶지 않은데.


더 화가 나는 것은 왜 "즐겁고" "유쾌하며" "재미있는" 소재로는 매우 엉성하게 만드는 대다수의 극 제작진이

"범죄" "어두운" 소재에 대해서는 매우 구성력 있는 작품을 만든다는 것이다.

- 이럴 때, 나는 인간이 "악한" 존재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얼핏 든다.


연극 Q는 잘 만든 연극이다. 하지만 나는 즐거운 소재로 잘 만든 공연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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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꽤 오래전에 봤는데 후기는 이제야 쓴다.

더 빨리 후기를 쓰고 싶었는데 요즘 미친듯이 바빴다.


오랜만에 본 대만영화는 재미있었다.


회장이자 전교 1등 남자를 좋아하는 린전신과 전교에서 제일 인기 많은 여자아이를 좋아하는 쉬타이위

서로가 좋아하는 사람과 사귀게 해주기 위하여 친해지는 두 명이 결국에 서로 좋아하게 된다는 단순한 줄거리지만.

엄청 재미있다.!!!


고등학생 때는 별거 안 해도 엄청 재미있..는 것이 아니라 미친 짓을 엄청 많이 해서 재미있는거구나.ㅋㅋㅋㅋㅋ


린전신과 쉬타이위가 같이 롤라도 타러 다니고, 공부도 하고, 이래저래 일도 많이 겪은 것처럼 10대 후반부터 20대 초반까지는 진짜 미친 짓 좀 많이 하는 듯.

- 나는 아직까지도 하고 있나열..ㅋㅋㅋㅋ


[나의 소녀시대]에 나온 노래는 1980년대 대만에서 많이 유행했던 노래인 것 같다.

- 중국어를 못 하니 OST를 사서 들어도 무슨 말인지 모르는 탓에 안 샀지만 중국어를 알았다면 사서 들었을 것 같다.


보면서 기분이 좋아지는 영화 [나의 소녀시대].


나중에 DVD 나오면 또 사서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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