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영화의 원작이라는 핑거스미스는 읽지 못했다.
조만간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서 읽어야겠다.
- 도서관에 책이 남아있다는 전제하에.
영화에 대해서는 인터넷에서 얻을 수 있는 간단한 정보를 알고 갔다.
- 사실 시놉시스 외 결말까지 알고 간 것이나 다름이 없다.
두 여성이 서로를 속이다 사랑에 빠져 함께 도망간다. 사기꾼 백작은 퉁수를 맞는다.
영화에 대한 자세한 내용이나 평은 어차피 나보다 다른 사람이 더 잘 쓸 것 같다.
어떤 글에서는 영화평으로 남성 감독이 그린 여성주의 영화치고는 나름 여성의 입장에서 잘 만든 것 같다고도 하고,
어떤 글에서는 제2장에 나오는 긴 섹스신이 여성의 시각으로 보던 영화에 난데없이 파고 든 남성의 시각이라고 썼다.
- 어쩌면 이 내용이 같은 글에서 나온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나는 이 영화가 여성주의적인지 여성의 감정에 대해 잘 묘사했는지 그런 것은 전혀 모르겠다.
예술적인 영화를 약간 표방한 잘 만든 상업영화같다는 생각과 함께,
내가 한국영화를 보고 있는지 일본영화를 보고있는지 아니면 외국인이 만든 동양적인 영화를 보고 있는지 분간이 안 갔다.
나쁘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한국인 감독이 연출하고 한국인 배우가 출연한 영화지만, 시대배경과 캐릭터의 특성상 대사의 절반가량은 일본어였다는 사실과
일본식 건축물과 영국식 건축물이 미묘하게 어우러진 배경때문에 그런 생각이 들었다.
영화를 보고 난 후 인상에 남았던 장면은 두 여성의 섹스신이나, 독회장면이 아니었다.
김민희, 그러니까 하데코가 숙희의 신발을 훔쳐간 하녀를 찾아내며 뺨을 때리고 앞으로 숙희를 괴롭히면 쫓아내겠다는 협박과 함께 '니미럴'하면서 가는 모습.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니미럴' 하고 가는 모습과
이용녀배우가 불이 난 정신병원에 등장하는 장면이었다.
- 정신병원에 불이나고 화재를 진압하려는 장면에서 난데없이 이용녀배우가 등장을 하여, 영화 내에서 뭔가 연극적인 느낌을 주려는가 싶었는데
- 영화가 끝나고 생각해보니 그 장면이 나오기 몇 씬 전에 숙희와 하데코가 이용녀배우에게 계획이 바뀌었더는 편지와 착수금을 보낸 장면이 생각났다.
큰 줄거리를 만들기 위해 들어가야하고 눈에 띄지는 않지만 꼭 필요한 장면을 잘 만든 것이 좋았다.
이 영화가 성소수자 인권 증진을 위한 영화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