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골라주는 남자 - 18년차 여행작가 노중훈의 여행의 맛
노중훈 지음 / 지식너머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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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방이라는 단어는 2008년, 아프리카TV같은 인터넷 방송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그 이후로 언제부터인가 케이블과 공영 방송에서도 먹방 릴레이를 펼치고 있다.


유명 음식점 가서 밥 먹기 부터 요리하기 프로그램이 TV를 점령한지 몇 년 된 것 같다.


올리브TV는 아예 음식 전문 채널이 되었고, 각종 음식 관련 서적이 끊임없이 나오기 시작했다.


물론 그 전에도 음식에 대한 서적이 없었다고 보기는 어려우나 음식 레시피 위주였던 책보다 맛집 탐방 서적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


아무래도 맞벌이 부부나 1인가구가 늘어나면서 부모 중 1명(주로 여성)이 아이를 키우면서 간식이나 요리를 해주던 시대에서 사먹는 것이 훨씬 편한 시대가 되어버린 탓이 크지 않을까?

- 결혼을 하더라고 아이를 가지지 않는 사람이 늘어난 이유도 있겠다.


그래도 육류/해산물/갑각류/어폐류를 안 먹고, 유제품과 계란을 사용한 제품도 최대한 끊어보려고 노력하는 사람에게 이런 맛집탐방서적은 싫다.


아무래도 맛집탐방 서적을 가끔이라도 펴보면 늘 고기 아니면 생선이 주를 이루고 있고, 비건이나 락토오보 채식을 하는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찾기 힘들다.


아... 비건 하는 사람 중에 비건 맛집 탐방 서적 만들 사람 어디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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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을 위한 윤리학 - 왜 우리는 동물을 도덕적으로 대해야 하는가?
최훈 지음 / 사월의책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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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동물권/동물복지를 자주 생각하려 노력하지만, 동물 윤리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생각이 크다.

 

그 이유는 아무래도 철학/윤리를 논증이나 변증을 할 때, 중증장애인과 동물을 비교하는 글이 자주 있기 때문이다.

 

이런 글은 늘 공리주의와 함께 나오는데, "내 생각에는 그러라고 공리주의 만든게 아닌데" "왜 이런데 공리주의를 쓰는지" 의문인거다.

 

※ 공리주의는 가치 판단의 기준을 효용과 행복의 증진이라고 보고, "최대 다수 회대 행복"을 윤리적 목적으로 삼았다.

 

동물 윤리에서 공리주의를 쓰면서 자주 드는 예는 특히 동물실험에 대한 것인데, 지적수준이 높은 비인간 인격체인 침팬지, 고릴라, 돌고래, 코끼리를 가지고 동물실험을 하는 것도바 장애 정도가 심하여 의식이 없다고 여겨지는 가장자리 인간에게 의학 실험을 하는 것이 공리주의로서 더 옳은 일이 아니냐는 것이다.

 

이런 논리 싫다.

 

의학적인 실험이 인간에게 비윤리적인 것이라면 IQ지수와 상관없이 모든 동물에게 비윤리적이고, 중증 장애인을 대상으로 실험을 하는 것도 비윤리적인 일이다.

 

늘 "장애정도가 심한 가장자리 인간"이라는 용어 등도 매우 장애인 차별적인 언어이고, 비윤리적인 언어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피터 싱어의 "동물해방"을 비롯해서 최훈의 "동물을 위한 윤리학"같은 동물 윤리 서적은 꼭 필요하고 읽어야 한다.

 

강제로 뇌를 생각하게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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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로 프로젝트 20탄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


2016. 12. 16. - 2017. 3. 5.


2016. 12. 29. 캐스팅

로미오 - 동현, 줄리엣 - 김다혜, 티볼트 - 김종구, 머큐소 - 박한근, 로렌스 - 이선근, 소피아 - 한서윤, 단테 - 김현중

앙상블 - 이재훈, 전우태, 김기동, 김성중, 이종찬, 문장우, 박현우, 박현규, 김예림, 추소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유럽여행블로그부터 시작된 김수로프로젝트가 벌써 20탄이 되었다.


김수로프로젝트나 연극열전 같은 몇몇 뮤지컬/연극 기획이 이런 문화에 관심이 없는 사람까지 아우를 수 있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몇몇 좋은 작품이 프로젝트에 합류되면서, 작품 특유성의 잃거나 너무 대중적으로 바뀌어버려 아쉬울 때가 있다.


김수로프로젝트 20탄 로미오와 줄리엣은 아이디어 자체는 좋았다.


핵전쟁 이후, 각 역(station)을 중점으로 인간과 돌연변이가 살아남는다.


집안의 싸움이었던 로미오와 줄리엣은 인간과 돌연변이의 싸움이 되었다.


돌연변이는 인간을 먹고, 인간은 복수와 생명을 위해 돌연변이를 죽인다.


단순한 시놉시스도 좋았지만, 구체적인 무대 셋팅과 안무도 어울렸다.


아쉬웠던 점은 몽타궤를 급습하는 티볼트의 행동이 대의명분으로 포장된 개인적인 원한으로 밖에 안 보였고, 주연(로미오&줄리앳) 2명이 노래를 못 했다는 것이다.

- 많은 공연에서 로미오와 줄리엣을 맡은 사람이 나이가 젊은 편이고 잘생심/예쁨을 담당하고 있으며, 연기와 노래 실력은 외모에 반비례하는 경우가 많다.

- 그래도 가끔은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 굳이 연기에 대해 잘했다 못했다고 이야기 하지 않는 이유는 내가 공연을 본 자리는 2층이었고, 섬세한 연기에 대해 이야기 할 만큼 공연을 잘 볼 수 있는 곳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로렌스가 로미오를 보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도 아름다운데 굳이 인간으로 변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줄리엣에게 물을 때, 로렌스의 인격이 정말 훌륭하다고 생각됐다.

- 어느 공연에서나 인권감수성이 풍부한 캐릭터 로렌스


공연을 보고 2일 가량이 지났지만 만투이의 돌연변이 약장수 단테의 대사가 신경쓰인다.

"곧 인간은 멸종한다. 돌연변이는 사는 지역에 따라 특징을 가진다. 마치 인종처럼."


굳이 핵전쟁이 아닐지라도 세계 곳곳에는 각종 핵발전소(원자력발전소)가 존재한다.


일본 후쿠시마의 핵발전소가 쓰나미로 파괴되고, 바다로 흘러들어간 핵은 파도를 타고 세계로 퍼져나갔다.


한국도 원전사고에서 안전하지 못하다. - 어느 신문기사에서 보니 한국은 국토면적대비 핵발전소가 많은 지역 1~2위라고 하던데.


전쟁이 아니라도 인간이 만든 핵발전소 때문에 인간이 멸종하고 또 다른 시대가 열릴 수 있다.


흥미롭게 본 공연이고, 공연을 보고 생각이 많아졌다. 인간이 인간 스스로를 멸종시키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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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
기욤 뮈소 지음, 전미연 옮김 / 밝은세상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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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를 보고나서 책이 궁금해졌다.

 

영화가​ 재미있기 때문이 아니라, 책에서 여자 주인공의 직업이 인터넷 검색으로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영화 포스팅에도 적어두었지만 영화에 나오는 여자 주인공의 직업이 돌고래 쇼 조련사라는 것이 매우 마음에 들지 않았다.

 

기본적으로 돌고래 쇼에 사용하는 돌고래는 불법포획이고, 자연 상태에서 사는 동물을 강제로 잡아 인위적으로 훈련을 시켜 쇼에 이용하는 행위는 동물학대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한국에서 대중문화로 빈번하게 소비되는 영화라는 장르에서 돌고래쇼에 대하여 아무런 비판없이 만든 이런 영화는 정말 마음에 안 들었다.

 

기욤 뮈소의 책 "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를 읽고나서 한국 자체에 대한 혐오가 깊어졌다.

 

책 "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의 여자 주인공 직업은 수의사였다.

 

비록 올랜도라는 대규모 씨월드에서 근무하기는 하지만, "해양생물" 전공이며, 그린피스에서 활동하며, 돌고래 쇼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 <내 관점 에서는> 최소한 괜찮은 캐릭터였다.

 

게다가 한국 아쿠아리움에서 수의사가 상시 근무하는 경우가 3~4업체 밖에 없지만, 미국에서는 1970년대부터 3~4명의 담당 수의사가 있었다는 것도 한국과 미국의 차이를 보여주었다.

- 나의 추측이기는 하지만 범고래를 돌보는 수의사만 3~4명이고, 그 외 다른 해양포유류 및 어류를 돌보는 수의사가 몇 명 더 있지 않았을까 싶다.

 

아무래도 한국은 사람의 기본권은 물론이고, 동물에 대한 복지나 권리가 거의 없는 상태에서 내용을 각색하다보니 여자 주인공의 직업이 돌고래 쇼 조련사가 되지 않았나싶다.

- 미국의 AWA(Animal Welfare Act)의 방대한 법과는 다르게 한국의 동물 관련 법은 매우 중구난방이며, 법마다 체계가 다르고. 2017년 5월부터 시행되는 "동물원 및 수족관 관리에 대한 법률"은 매우 형식적인 선언에 그칠 뿐이다.

 

기욤 뮈소의 책을 그닥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돌고래 문제에 대해서는 작가에게 따지지 않기로 했다.

 

책을 읽고나서 돌고래에 대한 작가의 시선이 100% 마음에 드는 것은 아니지만, 아예 의식이 없다고 볼 수 없었다.

 

기욤 뮈소는 범고래/돌고래의 인위적인 훈련과 수족관 사육방식이 옳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으로 느껴졌고, 작가 나름의 방식대로 문제제기를 하였다.

 

완벽은 없다. 우리 모두 조금씩 나아지려고 노력 중이다.

 

한국에도 언젠가 돌고래 쇼가 없어지고 아쿠아리움이 단순한 해양 동식물의 전시가 아닌, 다친 동물과 멸종위기 동물의 자연 방생을 위한 장소로 거듭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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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의 눈부시게 아름다운 것들 수의사 헤리엇의 이야기 2
제임스 헤리엇 지음, 김석희 옮김 / 도서출판 아시아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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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 전, 옛날에 있었던 이야기다.

 

공장식 축산이 시작되지 직전의 농장 이야기.

 

수의사 면허가 막 시작되고, 농장에는 소나 말 같은 대형동물과 같이 양, 돼지, 염소가 같이 살던 시대.

 

수의사라는 단어가 작은 개나 고양이를 치료해주는 사람의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농장에서 소의 출산을 돕고 말을 수술하던 때 말이다.

 

중고등학교 때에도 마찬가지였지만, 지금도 제임스 헤리엇의 글을 읽으면 그 때의 농장을 한 번 가보고 싶다.

 

대동물과 함께 살던 때로.

 

유독 이 책에는 소, 양, 말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다.

 

책을 읽으면서 아주 어렸을 때, 시골 큰 집에 보았던 두어마리의 누런 황소와 태어난지 서너시간도 안 되어 벌떡 일어나 어미소의 젖을 빨았던 갓 태어난 송아지가 생각났다.

 

어렸을 때는 소가 다 그렇게 크는 줄 알았다.

 

시골에서 5마리도 안 되게 소를 키우고, 어미소가 한마리 많아야 두마리의 송아지를 낳고, 나중에 편안하게 죽어 사람이 먹는 줄 알았다.

- 사실 이런 식으로 고기를 소비하게 되면 일상적으로 우유와 고기를 먹으면 안 된다는 개념도 그 때는 없었다.

 

사람이 먹는 고기와 우유가 사실 공장식 사육과 도축으로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는 적잖은 충격이었다.

 

내가 어린 시절 보았던 모습은 극히 드문 일이었고, 젖소가 우유를 생산하기 위해 강제로 임신하고 출산 후 (특히) 수송아지는 고기로 바로 팔려간다는 사실은 잔인하다고 느꼈다.

 

제임스 헤리엇은 사실은 썼지만, 2016년을 사는 사람에게 환상적인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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