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로 프로젝트 20탄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


2016. 12. 16. - 2017. 3. 5.


2016. 12. 29. 캐스팅

로미오 - 동현, 줄리엣 - 김다혜, 티볼트 - 김종구, 머큐소 - 박한근, 로렌스 - 이선근, 소피아 - 한서윤, 단테 - 김현중

앙상블 - 이재훈, 전우태, 김기동, 김성중, 이종찬, 문장우, 박현우, 박현규, 김예림, 추소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유럽여행블로그부터 시작된 김수로프로젝트가 벌써 20탄이 되었다.


김수로프로젝트나 연극열전 같은 몇몇 뮤지컬/연극 기획이 이런 문화에 관심이 없는 사람까지 아우를 수 있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몇몇 좋은 작품이 프로젝트에 합류되면서, 작품 특유성의 잃거나 너무 대중적으로 바뀌어버려 아쉬울 때가 있다.


김수로프로젝트 20탄 로미오와 줄리엣은 아이디어 자체는 좋았다.


핵전쟁 이후, 각 역(station)을 중점으로 인간과 돌연변이가 살아남는다.


집안의 싸움이었던 로미오와 줄리엣은 인간과 돌연변이의 싸움이 되었다.


돌연변이는 인간을 먹고, 인간은 복수와 생명을 위해 돌연변이를 죽인다.


단순한 시놉시스도 좋았지만, 구체적인 무대 셋팅과 안무도 어울렸다.


아쉬웠던 점은 몽타궤를 급습하는 티볼트의 행동이 대의명분으로 포장된 개인적인 원한으로 밖에 안 보였고, 주연(로미오&줄리앳) 2명이 노래를 못 했다는 것이다.

- 많은 공연에서 로미오와 줄리엣을 맡은 사람이 나이가 젊은 편이고 잘생심/예쁨을 담당하고 있으며, 연기와 노래 실력은 외모에 반비례하는 경우가 많다.

- 그래도 가끔은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 굳이 연기에 대해 잘했다 못했다고 이야기 하지 않는 이유는 내가 공연을 본 자리는 2층이었고, 섬세한 연기에 대해 이야기 할 만큼 공연을 잘 볼 수 있는 곳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로렌스가 로미오를 보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도 아름다운데 굳이 인간으로 변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줄리엣에게 물을 때, 로렌스의 인격이 정말 훌륭하다고 생각됐다.

- 어느 공연에서나 인권감수성이 풍부한 캐릭터 로렌스


공연을 보고 2일 가량이 지났지만 만투이의 돌연변이 약장수 단테의 대사가 신경쓰인다.

"곧 인간은 멸종한다. 돌연변이는 사는 지역에 따라 특징을 가진다. 마치 인종처럼."


굳이 핵전쟁이 아닐지라도 세계 곳곳에는 각종 핵발전소(원자력발전소)가 존재한다.


일본 후쿠시마의 핵발전소가 쓰나미로 파괴되고, 바다로 흘러들어간 핵은 파도를 타고 세계로 퍼져나갔다.


한국도 원전사고에서 안전하지 못하다. - 어느 신문기사에서 보니 한국은 국토면적대비 핵발전소가 많은 지역 1~2위라고 하던데.


전쟁이 아니라도 인간이 만든 핵발전소 때문에 인간이 멸종하고 또 다른 시대가 열릴 수 있다.


흥미롭게 본 공연이고, 공연을 보고 생각이 많아졌다. 인간이 인간 스스로를 멸종시키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