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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의 눈부시게 아름다운 것들 ㅣ 수의사 헤리엇의 이야기 2
제임스 헤리엇 지음, 김석희 옮김 / 도서출판 아시아 / 2016년 12월
평점 :
일시품절
아주 오래 전, 옛날에 있었던 이야기다.
공장식 축산이 시작되지 직전의 농장 이야기.
수의사 면허가 막 시작되고, 농장에는 소나 말 같은 대형동물과 같이 양, 돼지, 염소가 같이 살던 시대.
수의사라는 단어가 작은 개나 고양이를 치료해주는 사람의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농장에서 소의 출산을 돕고 말을 수술하던 때 말이다.
중고등학교 때에도 마찬가지였지만, 지금도 제임스 헤리엇의 글을 읽으면 그 때의 농장을 한 번 가보고 싶다.
대동물과 함께 살던 때로.
유독 이 책에는 소, 양, 말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다.
책을 읽으면서 아주 어렸을 때, 시골 큰 집에 보았던 두어마리의 누런 황소와 태어난지 서너시간도 안 되어 벌떡 일어나 어미소의 젖을 빨았던 갓 태어난 송아지가 생각났다.
어렸을 때는 소가 다 그렇게 크는 줄 알았다.
시골에서 5마리도 안 되게 소를 키우고, 어미소가 한마리 많아야 두마리의 송아지를 낳고, 나중에 편안하게 죽어 사람이 먹는 줄 알았다.
- 사실 이런 식으로 고기를 소비하게 되면 일상적으로 우유와 고기를 먹으면 안 된다는 개념도 그 때는 없었다.
사람이 먹는 고기와 우유가 사실 공장식 사육과 도축으로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는 적잖은 충격이었다.
내가 어린 시절 보았던 모습은 극히 드문 일이었고, 젖소가 우유를 생산하기 위해 강제로 임신하고 출산 후 (특히) 수송아지는 고기로 바로 팔려간다는 사실은 잔인하다고 느꼈다.
제임스 헤리엇은 사실은 썼지만, 2016년을 사는 사람에게 환상적인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