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요일에 개봉한 매기스 플랜은 볼까말까 고민을 했었다.
그레타 거윅이 출연하는 한국에 개봉관이 별로 없는 영화일 경우 그 색깔은 분명하고, 나쁘지 않은 영화지만 엄청나게 내 취향은 아니기 때문이다.
- 프란시스 하, 미스트리스 아메리카의 경우
- 에덴 : 로스트 인 뮤직의 경우 개봉관이 많았는지 적었는지 기억이 안 남. 나쁘지 않지만 내 취향이 아닌 영화는 마찬가지.
- 근데 그레타 거윅이 로마 위드 러브에 출연했었어? 영화를 봤는데 기억에 없음
목요일과 금요일에는 뮤지컬 예매 해 둔 것이 있었고, 어제까지 딱히 영화를 볼 컨디션이 아니었다.
- 토요일과 일요일의 경우, 연극/뮤지컬 관람도 없는데 영화까지 안 본거면 정말 상태가 나빴다는 거다.
연휴의 마지막 날인데다 어찌어찌 정신도 차렸고, 마침 신촌CGV 10시 35분 영화가 조조라는 사실을 알게되어 그냥 봤다.
- 어차피 스페인어 단어 외우는 일 말고는 급하게 할 일도 없었으니까.
매기스 플랜.
어차피 내 뜻대로 되는 것은 하나 없다지만, 그게 인생이라 괜찮아 보였다.
매기의 원래 계획이 무엇이었는지, 아니면 계획이 원래 있기나 한 것이었는지 모르겠다.
매기는 나름 귀여웠고 줄리안 무어의 조젯은 <집안일에 무심하기는 하지만> 멋진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두 여성에 비해 에단 호크의 존은 별로 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조젯처럼 능력있고 야심있는 여성이랑 결혼했을 때는 "자기"한테 관심 없어서 못 마땅하더니, 돈 벌고 살림까지 하는 매기랑 결혼했을 때는 돈도 안 벌고 살림도 안 한다.
- 아... 뭐... 돈 벌기는 싫고 살림하기도 싫고, 자기가 하고 싶은 일만 하겠다는 건가?
-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은 나쁘지 않지만, 너가 싸지른 애는 너가 책임져야 하는거 아닌가?
- 최소한 조젯이 출장 때문에 존한테 애를 맡겼으면 자기 애를 매기한테 봐달라고 하면 안 되지염. 노노.
존의 캐릭터가 조금 달랐다면 영화를 조금 더 재미있게 봤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