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 너머의 키스 - 한국 남자와 사랑에 빠진 할리우드 배우의 사랑 보고서
다이앤 파 지음, 이수영 옮김 / 문학동네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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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기사. 아니면 인터넷에서의 책 소개 한 쪽에 올라와 있던 글에서 '국경 너머의 키스' 소개글을 읽었다.


그 기사 - 내지는 책 소개 포스팅 - 내용 중 어떤 점에 끌렸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아도 지난 해 9월 이후부터 이 책이 알라딘 장바구니에 담겨있었다.


장바구니에 담겨있는 책 2~30권 중 내가 실제로 사는 책은 손에 꼽을 정도였고, '국경 너머의 키스'는 3달 넘게 선택을 받지 못하고 있었다.


이러다 영영 이 책을 못 읽지 않을까 생각하게 될 때쯤 집 근처 양천도서관에 가서 도서검색을 하고 책이 있으면 빌려 읽는다. - 그리고 돈을 주고 사지 않는다.


다이앤과 다이앤의 남편 '승'이 만나게 되는 첫 신은 로멘틱코미디 영화같고, 결혼 과정 중 몇 장면은 한국 드라마에 나오는 장면 같다.


하지만 완전 막장 같은 이야기는 다이앤과 승의 만남과 결혼, 그리고 그 이후의 생긴 일이 아니라 다이앤의 친구 중 '인종/종교/나라' 간 결혼을 한 커플의 실제 이야기이다.


인종/종교가 다르다는 이유로 몇 년 동안 가족과 제대로 이야기를 하지 못 하거나, 백인 남성과 흑인 여성의 결합인 경우 - 해당 흑인 여성이 남성과 사귀기 전 남성의 어머니와 상당히 친했음에도 - 연애 당시 가족 식사 모임 초대는 하지도 않고 결혼은 꿈도 못 꿨던 상황은 한국의 막장 드라마에서 나오는 김치 싸대기보다 충격적이다.


타 인종과의 결혼이 한국에서만 배척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무의식적으로 알고 있어도 구체적인 사례는 내가 상상하는 것 그 이상이다.

- 물론 책에 쓰여져 있는 인종도 내가 알고 있는 단편적인 인종 그 이상이었다.


미국이라고 모든 사람이 인종 간 결혼에 동의하는 것도 아니고, 지식인이라고 예상되는 대학 교수도 "내 딸이 다른 인종/종교를 가진 사람과 결혼하면 안 된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

- 대학 교수라도 편견이 있고 누군가를 차별하는 것이 익숙한 사람이 있겠지만 글로라도 읽으니 어이가 없다.

- 그 차별을 온 몸으로 받은 사람은 정말 속상했겠지.


백인 여성 다이앤 파와 동양인 남성 승의 결혼은 책에 쓰여진 몇몇 커플의 사례보다 훨씬 더 순조로워 보이고 괜찮아 보였다.


다이앤도 승도 책에는 미처 쓰지 못한 마음고생이 있겠지만, 다른 커플에 비하면...


국경 너머의 키스. 사람은 인종이나, 종교, 국가로 정의되지 않는다. 사람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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