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공존 - 숭배에서 학살까지, 역사를 움직인 여덟 동물
브라이언 페이건 지음, 김정은 옮김 / 반니 / 2016년 1월
평점 :
절판



초반에는 꽤 재미있게 읽었다.


인간동물과 비인간동물이 서로에게 다가가는 모습을 상상해보기도 했고, 어떤 시대에는 인간동물이 비인간동물에게 의존해서 살았다.


책을 읽으면서 든 생각은 "인간이 육식을 하는 것이 정상"이라면 "정상적인 육식생활"은 한 달에 한 번 고기를 먹을까말까 하는 것이 "정상"아닐까 하는 것이었다.


사냥을 하던 시기에는 비인간동물을 잡는 시기나 횟수를 인간동물이 마음대로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었고, 농경사회에서는 농사를 짓는데 필수적인 비인간동물을 마음껏 먹을 수는 없었을테니까.


야생에서 살던 비인간동물이 어찌하여 인간과 함께 살게 되었는지, 왜 어떤 특정 비인간동물(개, 소, 양, 염소, 말, 돼지 등)은 지구 곳곳에서 인간동물과 공존하며 살게 되었는지는 추측할 수 밖에 없다.


DNA분석이든 역사 기록에 따른 분석이든 그 시대를 살아보지 않은 이상 어디까지나 추측일 뿐이다.


초반에 재미있게 읽었던 책을 읽을 수록 짜증이 났던 점은 아무래도 인간동물이 필요에 의해 비인간동물을 교배시키고 특징을 가진 종을 만든 상황이 반복될 때였다.


고기가 많이 나는 소나 돼지를 만들기 위해, 일을 잘 하는 말을 만들기 위해, 등등등 게다가 결국은 그 비인간동물이 필요 없어지면 99%의 확률로 비극적인 종말을 맞게 될 때 인간동물은 결국 공존이고 나발이고 인간동물을 위해서만 비인간동물을 사용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저자는 이것이 산업사회로 변화하면서 인간동물이 비인간동물에 대해 감정적으로 멀어졌기 때문이다 뭐 이런 비슷한 추론을 썼지만, 나는 생각이 약간 다르다. 그냥 인간동물이 경제적으로 도움이 안 되는 비인간동물에게 잔인한 것 뿐이다.


사실 인간동물과 비인간동물의 공존이라기보다는 일방적인 이용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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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위저드 베이커리


2016. 11. 1. ~ 오픈런


대학로 울씨어터

 

창비에서 출간한 위저드 베이커리를 읽지 않았다. 어떤 내용인지 정확하게 알지 못 했다.


책, 위저드 베이커리를 읽지 않았지만 책을 바탕으로 만들어지 연극/뮤지컬/영화가 언제나 책과 같을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여러가지 가능성을 배제하고라도 연극 위저드 베이커리는 공감이 되지 않았다.

- 극이 산만하고 집중이 안 되게 느껴진 것은 열외다.


재혼 가정의 청소년, 어머니의 죽음으로 상처받고 말이 없어진 주인공의 입장에 대해 아무런 감정이 느껴지지 않을 만큼 (소극장임에도) 객석과 무대는 공감대가 없었다.


중간중간 나온 멀티녀의 캐릭터로 "자신이 한 행동은 부메랑처럼 다시 되돌아오고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자신이 져야 한다."는 대사에는 동의했지만, 최소한 남자친구에게 폭력과 스토킹을 당하는 여성이 경찰에게 도움을 받을 수도 없는 상황에서 부두인형으로라도 자신을 보호하고자 했을 때의 그 매몰참을 참을 수 없었다.

- 경찰에 신고했지만 경찰은 그 여성을 보호하지 않았고, 부두인형조차 쓸 수 없는 상황에서 그 여성은 결국 전남친의 방화로 전신화상을 입었다.

- 이거는 사실 스토킹를 단순한 이성문제 내지는 남자가 그럴 수도 있지라고 생각하는 한국의 고질적인 여혐문제지만.


게다가 주인공의 아버지가 의붓딸(주인공에게는 의붓여동생)를 강간(성폭행)하는 것으로 밝혀지는 거의 마지막 장면은 이게 청소년을 위한 문학이 맞는지도 의심스럽고, 연출이 개판이라 책 내용을 이렇게 바꾼 것인지 아니 무슨 어른의 상상력이 이것밖에 안 되는지 짜증이 몰려왔다.

- 심지어 대사가 "아버지의 죄는 소아성애자"인데, 이거는 좀 바꾸자. "아버지의 죄는 미성년자 성폭력"이다.


기분좋게 연극보러 갔다가, 여혐연출에게 뒷통수를 쎄게 얻어맞은 느낌. 연극 위저드 베이커리는 정말 공감이 안 되는 공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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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조각사 49
남희성 지음 / 로크미디어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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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조각사의 끝이 보이기 시작했다.


작년에 48권 읽고 언제 끝냐냐는 물음에 지나가던 친절하신 분이 작가가 50권에 완결을 낼 것이라는 정보를 알려주었다.


긴가민가와 설마가 합쳐진 의심병으로 완결은 끝나봐야 아는 것이라 생각했지만, 49권을 읽고 생각을 약간 고쳐먹었다.


메이비 아마도 거의 99.9999%의 확률로 달빛조각사는 50권에 끝날 것 같다.


48권 말미에 서윤이 (게임상) 죽는 것을 읽고 그냥 그런가보다 했는데, 서윤의 (게임상) 죽음이 단초가 되어서 대대적인 전쟁이 시작되니 어찌보면 뻔하고 예상되는 패턴이나 끝을 향해 달려가는 것이 반갑다.


50권. 빨리 끝내자.

- 위드랑 바드레이랑 싸워서 누가 이기느냐보다 위드가 돈을 얼마나 벌 것이냐가 더 궁금한 1인이.


+ 남희성작가가 달빛조각사 쓰던 도중 새벽여행자라는 책도 썼던데, 이건 재미있나?, 볼까말까 고민하던 중 보지말라는 글을 몇 개 읽어서.

+ 달빛조각사 50권 연재가 지난 2월 14일부터 연재가 시작되었었구나. 그렇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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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견 영남이
유진 글.그림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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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족이 유기견을 입양하는 이야기이다.


아동용 책답게 큰 글자와 그림이 그려져있었다.


내가 동물과 관련된 봉사를 처음 시작했을때만 해도 유기동물 입양에 대한 인식이 아예 없었다.


(지금도 대다수의 사람이 생각하듯이) 동물은 펫샵에서 "돈을 주고 사는" 것이었다.


하지만 버려지거나 학대받는 동물에 대한 소식이 뉴스에 등장하기 시작하면서 이제 개를 키우려는 많은 사람이 유기견 입양을 고려하고 있다.


<아마도> 좋은 마음으로 유기견을 입양할 때, 몇 가지 드는 생각이 있을거다.

- 작은 개면 좋겠다. 짖지 않으면 좋겠다. 배변은 훈련을 따로 시키지 않아도 좋겠다. 이런 생각들.


개를 키워봤거나 유기견을 입양한 사람이라면 안다. 사람이 개를 버릴 때, 작은 개 큰 개 상관없이 버리고, 개가 분리불안 때문에 짖을 수도 있고 배변을 잘 하는 개라도 갑자기 환경이 바뀌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배변실수를 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개 영남이도 새로운 집에 와서 이런 저런 사고를 많이 쳤지만 결론은 해피엔딩이었다.


유기견을 입양한다면, 개에게도 시간을 주기를 바란다. 개에게도 사람에게, 다시 바뀐 집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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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와 통하는 동물 권리 이야기 10대를 위한 책도둑 시리즈 26
이유미 지음, 최소영 그림 / 철수와영희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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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이런 책이 자주 출간된다고 느낀다. 청소년이 동물권이나 동물복지에 대한 문제를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괜히 어렵고 무서운 단어로 뒤덮혀진 책보다 쉽고 편한 언어로 적힌 책은 10대 뿐만이 아니라 책 읽는 것을 별로 안 좋아하는 20대 이상도 편하게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 물론 이런 류의 책에서 같은 내용의 이야기가 반복적으로 나오기는 한다. 공장식 축산업, 공장에서 생산되는 어린 강아지/고양이, 실험동물 등등등

- 세부적인 내용이 하나둘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동물복지에 대한 이야기 뿐만 아니라 동물권에 대한 내용이 더 많이 나오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게다가 새로운 책이 나올 때마다 최근의 상황이 업로드된다.

- 19대 국회에서 통과되지 않은 동물과 관련된 법이라든가.


이런 책이 많이 나오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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