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 퍼키스와의 대화
막스 코즐로프 외 지음, 박태희 옮김 / 안목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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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그리고 필립 퍼키스라는 사람을 처음 접한 것이 페이스북이었는지 한겨레의 어느 기사였는지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는다.

- 아마 거의 100%에 가까운 수치로 페이스북을 떠돌아 다니는 한겨레의 기사였을 것 같지만.


5월 1일이나 2일에 책을 주문했고 통영과 욕지도로 떠나기 전 집에 책이 도착하기를 바랬지만, 택배회사는 내가 욕지도에 들어간 날 책이 집으로 배송이 되었다는 연락을 주었다.


어제 집에 도착해서 도깨비 책방에서 얻은 맛 이야기를 다 읽은 후 "필립 퍼키스와의 대화"를 폈다.

- 책을 펴서 읽기 시작한 시점이 어젯밤 늦은 시간부터였는지, 아니면 오늘 오전부터였는지 확실하게 기억나지 않는다.


책을 산 이유는 "사진의 90%가 아이디어로 시작해 아이디어로 끝난다."는 문장때문이었지만, 책을 다 읽은 후 기억에 남은 글귀는 "자신의 작업은 아마추어처럼 돈을 버는 일은 프로처럼"이라는 이야기였다.


아마추어는 사랑으로 애정으로 일을 하는 사람, 프로는 돈을 벌기 위해 일을 하는 사람.


내가 어떤 일은 아마추어처럼 애정으로 해야하고, 어떤 일은 프로처럼 돈을 벌기 위해 하는지 분간을 못 했던 것 같다.

- 분간을 한대도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욕지도에 가지고 들어가서 몇 번이고 반복해서 읽었더라면 좋았을텐데 괜히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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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 이야기 - 음식에 숨겨진 맛있는 과학
최낙언 지음 / 행성B(행성비)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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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에 했던 도깨비책방에서 영화티켓과 맞바꾼 책 맛이야기.


도깨비책방에서는 나의 평소 취향이나 관심사하고는 거리가 있는 책을 가지고 왔다.

- 내가 관심있는 분야라면 굳이 도깨비책방이 아닌 내 돈을 주고 책을 사니까.


블로그에 맛집 포스팅을 하기는 하지만, 사실 평소에 크게 음식에 관하여 신경을 쓰지는 않는다.

- 블로그에 맛집 포스팅을 쓰는 이유는 비건이나 채식이 가능한 방법이나 갈 수 있는 음식점을 쓰다보니 음식점/맛집 포스팅을 하게되는 거지만 아무튼.


책 맛 이야기는 과학적으로 설명한 미각에 대한 책이다.

- 미각 뿐만 아니라 음식의 맛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후각(향)에 대한 내용도 있다.


내용 중에 제일 신기했던 부분은 초식동물, 잡식동물, 육식동물이 가지고 있는 미뢰 분포도가 달라 느끼는 맛이 다르고 그 때문에 초식을 하는 동물, 잡식을 하는 동물, 육식을 하는 동물이 생겼다는 것이다.

- 물론 초식이 하다보니 육식을 하다보니 특정 미각이 퇴화되거나 발달했을 수 있다.

- 본격적으로 초식/잡식/육식이 우선인지 미뢰의 퇴화와 발달이 우선인지는 알 수 없다.


단맛, 짠맛, 매운 맛 뿐만 아니라 향과 그에 따른 향신료의 유입, 씹히는 질감, 뇌가 맛을 느끼는 방법에 대해 과학적이면서 읽는데 어려움 없이 써두어서 나름 재미있고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거기에 인간이 비건이나 프루테리언(과일과 견과류만 먹는 비건)으로 살기 매우 어려울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쨌거나 다양한 맛과 요리를 즐기려면 생선이나 고기의 향과 맛, 질감을 배제할 수는 없으니까.

- 과학이 발달해서 다양한 방법으로 대체식품이 나오고 있지만.


나름 재미있고 괜찮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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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세븐데이즈, 리딩공연


2017. 4. 30. - 5. 1.


권오상, 손성민, 이설


대학로 이수아트홀

 

 

 

반려견의 안락사를 극화 중인 작품 뮤지컬 세븐데이즈의 리딩공연을 보고왔다.


자잘한 조명이나 음향실수는 첫 날, 첫 공연, 본공연도 아닌 리딩공연이니 크게 불만을 토로하고 싶지 않다.


리딩공연만으로 공연의 모든 내용을 알 수 없고 판단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리딩공연에서도 플래시백이 과하게 자주 사용되었는데도 공연의 인과관계나 그 외 기타 부수적인 설명이 부족해보인다.


플래시백을 줄이고 현재 시점에서의 스토리도 나아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


또, '나'의 직업이 동물병원 수간호사인데 굳이 직업이 동물병원 수간호사일 필요가 없어보인다.

'희'가 지속적이 치료를 필요로 하고 병을 고쳐주고 싶고 돈이 필요해서라는 설정때문이라도, 굳이 수간호사일 필요는 없다.

'나'의 직업에도 재설정이 필요해보인다. - 게다가 동물병원 수간호사라는 것이 초반에 노래 한 곡정도 때문에 알 수 있고 그 이후로는 딱히 직업의 필요성이 없어보이는게 한몫을 했다.


'희' 캐릭터도 설명이 부족하다. 유기견이었고, 뭔가 병이 있고, 아마 늙었기에 안락사가 필요한 상황으로 몰아가는 것으로 느껴진다.


'리딩공연'만 봤을 때는 두 번 보고싶지 않은 공연이다.


다만, 아직 완성된 공연이 아니고 앞으로 과정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아예 보지 않겠다고 단정지을 수 없다.


반려견이 죽은 후, 반려견을 잃은 슬픔과 함꼐 반려견과 안락사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한 것 같지만 여타 과정 속에서 그게 충분히 녹아있지 않다.


개인의 감정을 공연으로 만드는 건 매우 힘든 일임을 알지만, 모쪼록 분발해서 좋은 공연을 만들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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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첫 날 보고싶었지만, 일은 나를 도와주지 않았다. 목요일부터 주말까지 일하고, 일하고, 일하고, 일하고. 게다가 상영하는 곳도 시간도 왜이리 적은지.

- 요즘 대선후보 여럿께서 동성애 찬반논쟁하고 있는데 말이야. 현실을 반영해서 퐉퐉 개봉관을 늘려달라.


영화를 보면서 참 많이 웃었고, 참 많이 슬펐다.


그저 마크가 여러 이유(정치적, 사회적, 기타 등등) 때문에 광산 노동자의 파업을 지지하는 LGSM을 만들지만, 파업 당사자 광부연합에게 홀대받고 천대받고 말도 안되는 편견때문에 모금한 돈도 주지 못하고, 그러다 웨일즈 광산 마을에 편지를 보내 결국 연대를 하는 그런 내용.


처음에 웨일즈에서 온 광부 다이는 LGSM이 레즈비언과 게이라는 사실을 알고 매우 당황했지만 되게 현명하게 대처 한 것을 보고 "누구"보다 나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웨일즈의 여성 위원회 대부분의 사람도.

- 사실 여성위원회 내부에서 LGSM 초대를 완전히 동의한 것은 아니었지만, 몇몇 사람의 용기있고 소신있는 발언이 아니었다면 연대는 없었을거다.


되게 말도 안되는 편견이 있어도 숨기지 않고 물어보고, 물어본 질문에 대해 화를 내거나 조롱하지  않고 성실하게 답변해주는 그 모습도 좋았고 웃음이 났다.

- 제일 웃겼던 것은 과거 배우이자 영국에서 두번째로 HIV판정을 받은 조나단한테 광부 몇몇이 여자꼬시려고 춤 배우는거?

- 헤피나가 다른 광부한테 LGSM이랑 놀라고 협박하는 것도 대박 좋음.

- 근데도 웃음이 터지자 마자 바로 슬펐졌던건 아무리 편견이 없어지는 과정이라고 해도 잘못된 오해나 편견 때문에 차별을 서슴치 않는 몇몇 때문이었다.


우리 모두가 포기 하지 않는다면, 조금은 달라질까?


영화를 보면서 옛날에 자주 들었던 펑크밴드의 노래 가사가 떠올랐다. "난 비록 약하지만 우리는 강하다네. 힘을 모아야만 하네."


LGSM이 웨일즈 광부 마을에 처음 간 날 마크는 모두의 인권이 소중하다고 말하고, 다이는 깃발에 그려진 두 손을 그려진 그림을 이야기 한다.


우리 모두 서로를 생각하고 손을 잡고 힘을 모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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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Bclass


2017. 4. 1. ~ 5. 28.


대학로자유극장


2017. 4. 27. Cast.

김택상 - 이이림, 이수현 - 조풍래, 나카시마 치아키 - 김대현, 이환 - 김바다, 서정인 - 김희연

 

 

 

키워드 - 사립예고 봉선예술학원. 청소년. 열정, B, 경쟁, 남성배우 4명.


남성배우가 많이 나오는 청소년기 연극-특히 고등학교-은 꽤 많다. "연극 모범생들"도 남성배우 4명이 나오는 연극이고,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를 모티브로 만든 연극도 꽤 있다.

청소년기 친구와 함께한 열정에 대한 소재가 나름 비일비재하게 사용되고, 학교 내 경쟁이라는 키워드가 시놉에 자주 포함된다.


연극 Bclass도 비슷하다.


사립예고를 다니는 남자 4명이 졸업공연을 위해 '강제로' '학교 임의로' '편의상' 한 조가 되어 공연을 만든다. 캐릭터 하나하나에 나름의 이유도 부연설명해주고.

- 작가와 연출이 극적인 공연 진행을 위해 캐릭터의 이야기를 썼겠지만 정말 작위적이라고 느낀다.

- 세상에 사연없는 사람이 어디있겠냐마는.


연극이나 영화로 암만 학교 내 경쟁체제를 비판하고 그 경쟁때문에 학생이 상처입고 앞으로 나아가지 못 한다고 비판해도, 현실이 예술에서 말한만큼 바뀌었나? 모르겠다.


연극 초반 김택상의 작곡에 대해 서정인 선생이 "왜 선생님이 지적한대로 클래식한 곡을 쓰지 않느냐. 그런 곡이 점수를 더 잘 받는다. 하고싶은 일과 해야만 하는 일을 구분해라."라고 말하고, 이환이 "입학할 때는 가능성을 보여주어야 하지만, 입학해서는 증명해야한다."고 말을 한다.


근데 이게 만 16, 17, 18살에게 할만한 소리일까?


만 16살, 17살, 18살에게 자신을 증명하라는 말과 해야만 하는 일을 하라는 말이 얼마나 폭력적인지.

- 아니 무슨 가정을 책임져야 하는 나이도 아닌데 하고 싶은 일을 하라는 소리는 안하고 해야만 하는 일을 하라니.

- 증명도 중요한데 아니 뭐 예술로 성공해서 밥 벌어먹고 사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된다고.

- 학교에서 가르치는데로 잘 하기만해서 성공하는게 아니고, 증명도 증명이지만 그 이후의 삶에 대해서는 이야기 안 하는 학교.


연극 자체는 재미있었고, 좋았다

- 배우가 연기도 잘 했고, 연출도 나름 호평을 줄 수 있다.

- 그냥 학교라는 시스템에 대해서, 특히 입시에 맞춰진 교육 시스템이 별로 마음에 안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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