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가 미메시스 그래픽노블
스콧 맥클라우드 지음, 김마림 옮김 / 미메시스 / 2017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처음 조각가라는 그래픽 노블에 대한 소개를 읽고 기대했던 내용은 예술때문에 고뇌하는 조각가였다.
유명해지고 싶어서 악마와 계약을 했지만, 조각을 하기 위해 어떤 고뇌를 해야하는지 그런 이야기를 읽고 싶었다.
그런데 내가 기대했던 조각가와 내가 읽고 본 조각가는 좀 달랐다.

내가 읽고 본 조각가의 주인공 데이비드 스미스는 그저 유명해지고 싶고 자신이 가진 재능을 자랑하고 싶은 사람이었다.

물론 유명해지고 싶고, 재능을 자랑하고 싶고, 돈을 많이 벌고 싶은 사람도 있다. 근데 이 조각가라는 그래픽노블을 애초에 그런 식으로 소개하지 않고 예술가의 고뇌를 담고 있다고 소개를 하니 책을 보면서 내용과 소개가 너무 동떨어져있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고민을 하면서 한 조각이 아니라 손만 가져다대면 모형이 변하고 그 능력을 자랑하고 싶어하는 데이비드 스미스, 점차 커져가는 능력을 가지고 도시 곳곳의 모형을 바꾸는 데이비스 스미스(그것도 숨어서, 영웅처럼), 사랑하는 사람이 죽어버리자 모자상을 만들고 죽어버리는 데이비드 스미스.

이거는 일종의 조각 영웅물이지 예술로 고뇌하다 죽는 삶은 아니지 않았을까? 차라리 데이비드 스미스가 유명해졌으면 어땠을까?

기대한 내용이 아니라서, 그리고 너무 달라서 실망이 컸다. 원래의 내용으로 홍보를 했다면 알고 읽었거나 아예 읽지 않았을텐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카메라와 부엌칼을 든 남자의 유럽 음식 방랑기
장준우 지음 / 글항아리 / 2017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양천도서관에서 누군가 책을 빌려가서 예약해둔 도서가 반납되었다는 문자를 받고 책을 빌렸다.
- 도서관에서 이미 찰스 디킨스의 소설 두 도시 이야기를 빌려서 읽던 와중에.
 
읽고 싶은 책이 많은데 돈은 부족하고, 집 근처 도서관에 책을 빌리려고 검색을 해보았지만 내가 읽고 싶은 책은 이미 누가 빌려간 상태라 예약을 걸어둔 도서가 쌓여가고 있다.
 
고기는 안 먹고, 요리를 하는 것도 좋아하지 않으면서 '음식'이라는 단어가 제목에 붙어있는 책을 굳이 빌린 이유를 대자면, 1. 책 안에 스페인(바르셀로나, 산세바스티안, 빌바오)이 나오고 2. '카메라'라는 단어 때문이었다.
- 책을 읽기 시작하는데 초장부터 고기 이야기가 나와 바로 괜히 빌렸다 싶었지만.
 
'카메라'라는 단어가 들어간만큼 책 안에 사진이 들어가기는 했지만 다른 여행 서적과 비교해보았을 때, 사진의 비율이 월등히 높지는 않았다. 오히려 저자의 전 직업이 기자라는 것을 보았을 때, '카메라'와 '부엌칼' 보다는 '펜'과 '부엌칼'이 더 알맞은 수식어였을지도 모르겠다.
 
책을 든지 1시간만에 모두 읽었고 고추, 향신료, 와인 이야기도 있었지만 고기 요리 이야기도 '당연히' 많아서 '아... 그래. 나는 고기를 안 먹는 사람이었는데...'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심지어 요리도 별로 안 좋아하고 모름지기 음식을 먹는 이유의 90%가 일단 살기위한 사람이었는데.
- 맛없는 음식을 좋아한다거나 맛없는 음식을 먹어도 괜찮다는건 아니지만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어나 음식을 먹기위해 어디를 가는 경우가 타인에 비해서 현저히 떨어지는 인간이 이 책을 왜 읽었을까? 나 스스로를 성찰해봐야하나.
 
앞으로 단순하게 스페인이나 카메라가 잠깐이라도 나온다거나 스페인이 주제라거나 해도 음식 방랑을 쓴 책은 되도록 피해야겠다. 나와는 안 맞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콜라보M

2017. 11. 9. - 11.

2017. 11. 9. 관람

피아니스트 김태형, 배우 김석훈, 메조 소프라노 김정미,
플라멩코 댄서 롤라 장, 플라멩코 댄서 카를로스 J

세종문화회관 세종M씨어터

세종문화회관에서 처음으로 뮤지컬이나 연극이 아닌 다른 종류의 공연을 보았다.

다른 장르의 공연을 하나로 합치는 콜라보M.

3일 동안 각기 다른 공연이 진행되는데, 첫째 날은 피아노+성악+플라멩코+나래이션의 조합이었다.

성악과 플라멩코를 거의 보지 않는 습성 탓에 공연은 낯설었다.

낯선 공연을 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연극 크리스토퍼 논란 클럽

2017. 11. 8. - 11. 19.

2017. 11. 10. 관람

CKL스테이지

 크리스토퍼 논란 클럽 Today's Cast - 사다리움직임연구소
임진주, 이호철, 구본혁, 김다혜, 박재성, 정희, 박지수, 이승우, 홍강우, 김지수, 최재민, 김요찬

 

몇 년 만에 본 사다리움직임연구소의 크리스토퍼 논란 클럽.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초연을 할 때, E와 함께 보고 2번째 공연이다.
- 사다리움직임연구소의 공연을 좋아하지만, 9월에 했던 신작은 시간이 안 맞아서 못 봤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인셉션과 다크나이트. 두 작품을 하나로 묶은 이 연극은 각 영화의 주요 장면을 교차하여 보여주고, 관객에게 묻는다.
"당신의 꿈 - 인셉션, 이 시대의 영웅과 정의의 의미 - 다크나이트."

서로 다른 두 작품을 적절하게 믹스한 이 공연은 어찌 보면 영화 하이라이트를 연극으로 보기가 될 수도 있고, 영화의 성공적인 연극화(그것도 사람의 움직임만으로)라고 볼 수도 있다.
- 오히려 그 연극화 때문에 관객은 본질적인 질문 두 가지(꿈과 정의)를 놓칠 때도 있다.

사다리움직임연구소의 특이한 공연 방식(사람의 몸을 통해서만 연극을 하기)을 좋아한다. 하지만 그 공연 방식과 별개로 크리스토퍼 논란 클럽을 보며 이 시대에 영웅과 정의가 있는지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하고, 무의식이 사람을 지배하는지 아니면 사람이 무의식을 지배하는지를 고민하게 된다.

 

우리는 무엇을 지배하는가? 그리고 무엇에 지배당하고 있는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많은 사람에게 '500일의 썸머'가 어떤 의미를 가진 영화인지 알 수 없다.
나에게 '500일의 썸머'는 조셉 고든 레빗이 찌질했다는 인상, 배우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캐릭터 썸머의 개썅마이웨이, 톰이 썸머와 헤어진 후 그린 건물 그림만이 어렴풋하게 기억날 뿐이었다.
썸머의 최근 재개봉까지도 나는 '500일의 썸머'를 좋아하는 사람이 많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 가 각종 지인이 페이스북을 비롯한 SNS에 500일의 썸머 재개봉 우아아~ 이런 글을 읽고 알았다. 아. 대다수 혹은 많은 사람은 500일의 썸머 같은 영화를 좋아하는구나.

리빙보이 인 뉴욕은 썸머 이후, 어텀의 이야기라고 홍보를 하길래 '최소한' 여자주인공 이름이 어텀일 줄 알았다.
- 500일의 썸머 마지막 부분에 조셉 앞에 나타난 여자 이름이 어텀이었으니까.
- 최소한 조셉이 출연은 안 해도 뭔가 연장선상이라고 생각했었지.

내 착각은 영화 시작 후, 얼마 안 되서 깨졌는데 첫 번째로 여자주인공 이름이 어텀이 아니었으며 두 번째로 500일의 썸머 같은 로맨스는 아니었던걸로.
영화 장르가 드라마/멜로/로맨스로 지칭되어있던데, 드라마까지는 동의해도 멜로/로맨스에는 의문부호 하나를 던지겠다.

영화 거의 후반부까지는 평범해서 찌질한건지 찌질해서 평범한건지 아니면 그냥 평범한 애가 찌질한건지 알 수 없던 남자 1인이 어쩌구저쩌구 하는 모습을 보며 '어쩌라는거냐?'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러다 반전 아닌 반전이 튀어나오면서 이게 치정극인지, 사랑극인지, 가족극인지 알 수 없게 영화가 끝나자 든 생각은 '뭐지?'라는 생각이었다.
뒤늦게 집에 와 네이버 영화소개에 올라와있던 제작노트를 읽는데 감독이 자기만족으로 만든 영화라는 느낌이 들었다.

내 느낌에는 소프트하고 아주 잘 풀린 치정극이었다. 치정극이었어.
- 아빠, 엄마, 아들 + 아빠와 엄마의 친구 + 아빠와 아들의 애인 + 아들의 여자친구의 치정극
- 되게 미국같고 깔끔한 치정극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