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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와 부엌칼을 든 남자의 유럽 음식 방랑기
장준우 지음 / 글항아리 / 2017년 9월
평점 :
양천도서관에서 누군가 책을 빌려가서 예약해둔 도서가 반납되었다는 문자를 받고 책을 빌렸다.
- 도서관에서 이미 찰스 디킨스의 소설 두 도시 이야기를 빌려서 읽던 와중에.
읽고 싶은 책이 많은데 돈은 부족하고, 집 근처 도서관에 책을 빌리려고 검색을 해보았지만 내가 읽고 싶은 책은 이미 누가 빌려간 상태라 예약을 걸어둔 도서가 쌓여가고 있다.
고기는 안 먹고, 요리를 하는 것도 좋아하지 않으면서 '음식'이라는 단어가 제목에 붙어있는 책을 굳이 빌린 이유를 대자면, 1. 책 안에 스페인(바르셀로나, 산세바스티안, 빌바오)이 나오고 2. '카메라'라는 단어 때문이었다.
- 책을 읽기 시작하는데 초장부터 고기 이야기가 나와 바로 괜히 빌렸다 싶었지만.
'카메라'라는 단어가 들어간만큼 책 안에 사진이 들어가기는 했지만 다른 여행 서적과 비교해보았을 때, 사진의 비율이 월등히 높지는 않았다. 오히려 저자의 전 직업이 기자라는 것을 보았을 때, '카메라'와 '부엌칼' 보다는 '펜'과 '부엌칼'이 더 알맞은 수식어였을지도 모르겠다.
책을 든지 1시간만에 모두 읽었고 고추, 향신료, 와인 이야기도 있었지만 고기 요리 이야기도 '당연히' 많아서 '아... 그래. 나는 고기를 안 먹는 사람이었는데...'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심지어 요리도 별로 안 좋아하고 모름지기 음식을 먹는 이유의 90%가 일단 살기위한 사람이었는데.
- 맛없는 음식을 좋아한다거나 맛없는 음식을 먹어도 괜찮다는건 아니지만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어나 음식을 먹기위해 어디를 가는 경우가 타인에 비해서 현저히 떨어지는 인간이 이 책을 왜 읽었을까? 나 스스로를 성찰해봐야하나.
앞으로 단순하게 스페인이나 카메라가 잠깐이라도 나온다거나 스페인이 주제라거나 해도 음식 방랑을 쓴 책은 되도록 피해야겠다. 나와는 안 맞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