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스트 퓨처클래식 4
세라 워터스 지음, 김지현 옮김 / 자음과모음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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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박찬욱 감독의 영화 아가씨의 원작소설 작가로 더 유명한 사라 워터스의 최근작 게스트가 어느 날 알라딘 추천책 목록에 떴다.
교보문고에서 핑거스미스를 집어들어 몇 장 넘겨보았을 때, '아... 이 사람의 글은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 아니구나.'라는 생각을 했기에 사고 싶은 마음은 적었지만 한 번쯤 읽어보고 싶기는 했다.
도서관에 책이 비치되어 있길래 빌렸는데 생각보다 책이 훨씬 두꺼웠다.
그 전에 읽은 책이 거의 800쪽에 달하는 소리와 몸짓이었기에 좀 더 얇은 책이기를 바랬지만 내가 글을 쓰는 것이 아니니 그냥 들고왔다.

챕터 1은 꾸역꾸역 읽어넘겼고, 챕터 2는 1보다는 재미있게 읽었다. 사건이 일어나는 챕터 3에서는 도대체 소설이 이런 식으로 진행되는지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냥 사라 워터스의 소설은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은 아닌 것 같다.

다만, 책을 읽으면서 이 내용이 영상으로 만들어졌다면 훨씬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마치 기욤 뮈소의 책처럼.
- 그리고 나는 기욤 뮈소를 선호하지 않는다.

사라 워터스의 모든 소설이 무대화(연극&뮤지컬)이나 영상화(드라마&영화)가 되기를 바란다. 그 편이 훨씬 재미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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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개봉을 하자마자 보러 갔던 영화.
귀가 안 들리는 소녀와 귀가 안 들리게 된 소년. 50년의 시간 차이.

영화를 보면서 다른 방식으로 세상을 받아들이는 법을 느끼게 되었다.
들리지 않는 세계와 들리지 않게 된 세계는 내가 살고 있는 세계와 달랐다.
보이기만 하는 세계를 표현하는 방식도 그 음악도 느낌도 전부 좋았다.

영화를 보면서 얼마 전 읽은 소리와 몸짓도 기억났다.
다른 방식으로 느끼는 세상은 내가 알고 있는 세상과 다르다는 생각. 알고 있으면서 너무 빠른 속도로 무의식 속으로 들어가는 그 이야기.
우리는 모두 다른 방식으로 세상을 느끼고 알게 되는데, 하나의 방식/나의 방식을 다른 사람에게 강요하는 것은 아닌지 고민되었다.

1922년의 로즈가 집에 있을 때, 로즈의 아빠는 로즈에게 구화를 강요했다. 하지만 로즈는 수화를 할 때 자신을 더 잘 표현할 수 있었고 행복해 보였다.

원더스트럭의 로즈는 얼마 전 보았던 콰이어트 플레이스의 레건과 같은 소녀였다.
이 소녀의 표정은 매력적이다. 스크린에서 자주 만나기를 바란다.

캐롤을 만들었던 토드 헤인즈. 캐롤을 볼 때도 시선이 마음에 들었는데 원더스트럭도 토드 헤인즈의 시선이었다. 어떤 사람인지 모르겠지만 시선은 나의 취향.

시궁창 속에서도 우리 중 누군가는 별을 본다. - 나는 별을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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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인 런던 - 순수한 열정으로 런던을 훔쳐버린 당찬 20인의 이야기
시주희 지음 / 라이카미(부즈펌)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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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2009년에 나는 학교를 휴학 중이었다. 독일을 가겠다고 휴학을 하고는 학원을 다니면서 집과 학원을 오가는 생활 중이었다.
그때쯤, 집 근처 교보문고에 20인이라는 책이 깔리기 시작했다.
런던, 뉴욕, 도쿄, 베이징 등에서 유학생활을 하거나 거주하고 있는 사람 20명의 인터뷰집을 실은 책이었다.
거의 대부분 한국인이었지만 현지 사람이 아닌 외국인도 있었다.
그때 이 책을 읽고서 잊고 살았다가 도서관에서 다시 20인 시리즈를 만났다.
다른 책을 찾다가 우연치 않게 스쳐 지나갔다.
그러다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읽기 시작했다. 런던의 거의 어학연수나 유학을 왔거나 유학 이후 직장을 잡은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책을 읽으면서 사는 것이 계획대로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아도 괜찮을 때도 있다고 생각이 들기도 했고, 정말 그래도 괜찮을까? 여기에는 아직까지 잘 풀린 사람 이야기만 실린 것이 아닐까? 이런 생각이 들기도 했다.
<책이 안 찾아져서 내 기억 속 오류일지도 모르나> 20인 인도라는 책에서는 한국에서 사람을 죽이고(아니면 다른 범죄를 저지르고) 인도로 도망친 사람이 이름을 밝히지 않고 인터뷰를 했던 기억이 났다.

사람의 인생과 생각은 다양하다. 어느 땅에서 사람이 살고 있던 그 사람의 인생은 소중하다.
런던에서 살고 있는 사람의 삶을 지지하고 응원한다. 그리고 이 땅. 한국. 서울에서 살고 있는 사람의 삶도 지지하고 응원한다.
다른 도시에서 사는 삶을 선택한다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 책을 처음 읽었던 2009년과는 다른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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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타 여행 - 아무 계획 없이 목적 없이 무작정 떠나는
배드맨 지음 / 큰나무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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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릴없이 도서관에 갔다가 아바타 여행이라는 얇은 책을 들어 중간을 폈다.
그리고 웃겨보여서 대출을 해서 집으로 왔다.

집에 도착해서 본격적으로 처음부터 읽은 아바타 여행은 웃겼다.
부천 사는 1인이 인터넷에 사진과 보기를 올렸다가 무안, 목포, 제주로 아바타 여행을 하게 된 내용이었는데 별다른 서사구조가 무조건 시키는대로였다.
사진을 올리고 보기를 올리고 시키는대로. 선착순으로.
맨 처음 무안단물 마시라고 무안으로 보냈던 사람이 발단이었는데, 어느새 인간은 제주에 가게되고, 여권만 있었으면 일본까지 보냈을 기세.
이래서 네티즌이 무섭습니다.

별다른 내용이 없었던 것 같은데, 아바타에 추격자가 10명이 넘게 생기면서 일은 커졌고 웃겼다.
SNS가 이런 쓸모없는 것을 쓸모있게 만드는데 엄청난 재주가 있다.
책을 읽으면서 그냥 웃겼고, 이런 식으로 여행을 해도 재미있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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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몇 년만에 인도영화를 개봉하러 보러갔다.
- 인도영화를 굳이 인터넷에서 다운로드 해서 보지는 않지만 극장개봉하면 최대한 보러가는 1人.

레슬링 선수였던 아버지가 두 딸을 레슬링 선수로 키운다는 내용이고,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했다.
국가주의적인 내용이 들어있고, 아버지의 힘으로 두 딸을 키워내며, 부모의 가르침을 토대로 스스로 자립하는 법을 배운다는 참교훈을 주려는 영화가 마음에 안 들었고
+ 여성차별이 심한 인도에서 여성권리향상을 이야기하는 내용의 영화가 나오니 아이러니했지만
'여성권리를 이야기하고' +영화가 즐거웠다는 점은 마음에 들었다.
- 인도 영화의 꽃은 즐거음과 노래와 춤이라고 생각한다.

아버지 입으로 이야기하고, 인도에서 나오는 이야기라 모순적이기는 하지만 딸 2명을 레슬링 훈력을 시키기 직전 엄마가 아빠(아미르 칸)에게 '아이들이 놀리면 어떻하냐?', '다치면 어떻하냐?', '결혼을 못 하면 어떻하냐?', '여자가 레슬링 한다고 욕 먹으면 어떻하냐?' 이런 이야기를 하니 나왔던 대답이 마음에 들기는 했다.
다치면 고쳐주면 되고, 레슬링을 하고 금메달을 따오는데 성별이 어디에 있으며, 내 딸은 능력있는 여자가 될거라서 남편을 직접 고르게 될 거라는 당당한 자신감.
- 초반 애들이 원하던 삶도 아니었고, 강압적이 교육이었다는 것은 여전히 마음에 안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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