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개봉을 하자마자 보러 갔던 영화.
귀가 안 들리는 소녀와 귀가 안 들리게 된 소년. 50년의 시간 차이.
영화를 보면서 다른 방식으로 세상을 받아들이는 법을 느끼게 되었다.
들리지 않는 세계와 들리지 않게 된 세계는 내가 살고 있는 세계와 달랐다.
보이기만 하는 세계를 표현하는 방식도 그 음악도 느낌도 전부 좋았다.
영화를 보면서 얼마 전 읽은 소리와 몸짓도 기억났다.
다른 방식으로 느끼는 세상은 내가 알고 있는 세상과 다르다는 생각. 알고 있으면서 너무 빠른 속도로 무의식 속으로 들어가는 그 이야기.
우리는 모두 다른 방식으로 세상을 느끼고 알게 되는데, 하나의 방식/나의 방식을 다른 사람에게 강요하는 것은 아닌지 고민되었다.
1922년의 로즈가 집에 있을 때, 로즈의 아빠는 로즈에게 구화를 강요했다. 하지만 로즈는 수화를 할 때 자신을 더 잘 표현할 수 있었고 행복해 보였다.
원더스트럭의 로즈는 얼마 전 보았던 콰이어트 플레이스의 레건과 같은 소녀였다.
이 소녀의 표정은 매력적이다. 스크린에서 자주 만나기를 바란다.
캐롤을 만들었던 토드 헤인즈. 캐롤을 볼 때도 시선이 마음에 들었는데 원더스트럭도 토드 헤인즈의 시선이었다. 어떤 사람인지 모르겠지만 시선은 나의 취향.
시궁창 속에서도 우리 중 누군가는 별을 본다. - 나는 별을 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