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사랑은 무엇입니까 - 김수영이 만난 22개국 108개의 사랑
김수영 지음 / 꿈꾸는지구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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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영의 러브파노라마. 당신의 사랑은 무엇입니까.
서점에서 책 제목과 분홍색 표지를 보았을 때, 오글거린다고 생각했다.
분홍색은 사랑하는 감정을 나타날 때 사용하는 (빨간색과 함께) 대표적인 색깔 중 하나이지만, 모든 사랑이 하나의 감정은 아니었고, 무엇보다 나는 분홍색을 별로 안 좋아하니까.
김수영의 책이 요즘 다시 서점에 등장하는 것을 보며, '많은 사람이 절망 때문에 사랑과 꿈이 다시 필요하게 된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초판을 처음 읽었을 때, 책의 내용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었다.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이 있고, 다양한 사랑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저 그뿐이었다.

이번에 이 책을 다시 읽으면서 처음 읽었을 때 전혀 공감가지 않았던 부분이 약간씩 공감이 되었다.
'사랑을 배우지도 연습하지도 않았다.'라는 글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사랑을 배우려고 할까? 연습을 하려고 할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모든 감정에는 배움과 연습이 필요하고 시간이 필요한데, 한국에서는 잘 사는 법만 중요하게 생각해서 감정을 받아들이고 상처받지 않게 다른 사람에게 주는 방법을 스스로 잘 알려고 하지 않나 보다.

 

 

 

러브파노라마 동영상에서 다양한 사람이 사랑에 대해 다양한 정의를 내리고 있었다.
그중에서 Love is googthing.라는 문장이 귀에 박혔다.
사랑은 분명 긍정적인 감정이다. 그리고 긍정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 책, 동영상, 김수영이라는 사람, 사랑이 무엇인지에 대한 원초적인 질문하고는 별개로
- 이 책이 '성공학'으로 분류되어있던데, 도대체 왜일까?
- 사랑마저도, 우리의 감정마저도 성공해야 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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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이프 오브 워터
기예르모 델 토로.대니얼 크라우스 지음, 김문주 옮김 / 온다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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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이프 오브 워터 : 사랑의 모양.
영화가 먼저인지 아니면 책이 먼저인지 알 수 없었다.
영화에서는 사랑이 더 강조되었다면, 책에서는 사랑, 사람, 삶, 가치관 등이 뒤섞여 등장했다.
셰이프 오브 워터. 물의 모양, 사랑의 모양.
물이 어디에 있느냐에 모양이 바뀌듯이 사랑도 사람도 삶도 모두 다른 모양을 가지고 있었다. 하나의 모양으로 하나의 정의로 규정할 수 없었다.

영화에서는 일라이저의 시선이 강조되었었고, 일라이저와 친한 젤다와 자일스의 시선이 많이 반영되었었다.
책에서는 일라이저와 대척점에 있는 스트릭랜드, 스트릭랜드의 아내 레이니, 과학자 호프스테틀러의 시선도 많이 있었다. 심지어 영화에서는 스트릭랜드의 아내 이름은 기억도 안 나는데, 책에서는 선명한 색깔을 가진 사람이었다.

영화에서도 책에서도 스트릭랜드에게 공감할 수 없었지만, 이미 감정이 메마르고 절망에 빠진 사람이었기에 동정했다. 한국 전쟁에 참여해서 전쟁범죄를 저질렀고, 죄책감에 시달리고, 아마존에서 괴생명체를 잡아오는 과정에서 인간성이 죽었으며, 가족에게 상처를 줄까 자신의 상처를 처절하게 숨기려고 했던 사람이기에 동정했다. 책에서 묘사되는 스트릭랜드는 나약한 인간이었다. 자신의 나약함을 처절하게 숨길 수밖에 없었던 사람이었다.

레이니라는 캐릭터는 의외였다. 영화에서 레이니가 등장했던 장면이 매우 짧았기 때문이었을까?
자유롭고 자신의 삶을 개척하려는 사람이었다. 그리고 레이니는 자일스에게 매우 친절했고 솔직했다.

엘라이자, 젤다, 자일스, 호프스테틀러. 공감능력이 뛰어나고 행동을 했던 사람.
우리 사회를 변화시키는 것은 이런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변화를 주도하는 사람.
엘라이자, 젤다, 자일스, 호프스테틀러가 행동을 하고 변화를 주도했던 이유는 모두 달랐다. 사랑, 우정, 깨달음. 아니면 다른 이유일 수 있었다. 이유가 무엇이 되었든 이들은 다른 사람에게 공감을 했고 행동을 했다. 이들이 하는 말 한 마디가 심장을 찌를 때도 있었다. 그리고 공감이 될 때도 있었다.
어떨 때는 남에게 상처 주는 말과 행동을 했지만, 곧 자신의 실수를 받아들이고 사과하고 스스로를 변화 시키는 모습도 좋았다.
우리는 완벽하지 못하지만 변할 수 있으니까. 마치 물처럼.


'그럼 나는 뭐죠? 나도 괴물인가요?, '그럼 우리도 사람이 아닌 거예요.'
- p233, 234. 일라이자. 괴생명체를 구하자고 자일스와 대화하며.

"한 상자 가득한 학위증과 제 이름 뒤에 붙은 영예로운 명칭만으로는 당신을 구하는 게 역부족이었어요. 다 저를 지성인으로 만드는 데 필요한 것들이었지만, 지성이라는 것이 뭔지 모르겠어요. 연산인가요? 수식인가요? 진실한 지성이라면 그 안에 도덕성이 있기는 한 걸까요? (중략) 그리고 저의 어리석음, 무지함, 멍청함을 깨닫게 되었죠. (중략) 저는 면도날로 스스로를 해치려고 했어요. (중략) 우리의 인연이 좀 더 축복받았다면 좋았을 텐데. 제가 속한 세상은 차갑고 무미건조합니다. 하지만 그 안에서도 당신께 보여 줄 만한 것들이 있었어요. 당신을 기쁘게 할 것들 말이죠. 하지만 당신과 저는 인연이 닿지 않았어요. (중략) 그리고 만나 뵈게 되어서 진심으로 반가웠습니다."
- p 257-8, 호프스테틀러, 괴생명체를 구할 생각을 하며.

"사람들은 다 저마다의 문젯거리가 있다고. 나도 내 삶이 있어. (중략) 우리는 그냥 직장 동료인 거야? 아니면 회사 문 밖을 나와서도 여전히 친구인 거야?"
- p271, 엘라이자에게 말을 하는 젤다. 인종차별이 만연했던 시대에 친구가 자신에게 아무런 이야기도 하지 않자.

"나 같은 변종은 어느 세계에나 존재해. 그렇다면 변종은 언제쯤 변종이길 그만두고 세상이 원하는 방식으로 살아갈 수 있을까? 너와 내가 우리 종족의 마지막이 아니라, 우리 종족의 처음이라면 어떡하지?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나타난, 더 나은 종족의 시초라면 말이야? 우리는 그런 바람을 가질 수도 있어. 그렇지? 우리가 과거가 아닌 미래라는 바람 말이야."
- p332, 엘라이자의 집으로 피신한 괴생명체를 그리면서 이야기하는 자일스

많은 사람이 수술실에서 죽고, 감옥에서 죽어 나간다. 모든 생물의 종이 죽어나간다.
"이 세계가 잔인하지. (중략) 필요할 때는 상대방의 얼굴에 대고 총을 갈겨 버려야 한다고!"
- p372. 스트릭랜드. 아내 레이니가 아들에게 잔인한 드라마를 보지 못 하게 하자 생각한 후 아들에게 하는 말.

어차피 무엇이든 그 내면은 추악하다는 것을 알 테니까. - p376. 스트릭랜드

'나는 이제 여러분 모두를 떠납니다. 정말 미안해요.'
결국 그는 혼자였고, 모든 시간과 공간을 통틀어 그보다 더 슬픈 일은 없을 것 같았다.
- p394, 호프스테틀러. 집을 정리하고 미국을 떠나 러시아로 가며.

우리는 결국 하나다. 당신과 나. 우리는 함께 고통받고 함께 존재하며 영원히 서로를 재창조할 것이다. (중략) 결국 그는 혼자가 아니었다. 그는 당신과, 또 당신과, 그리고 또다시 당신과 함께 있었다. (중략) 신이시여! 이 얄궂은 장난꾸러기 신은 우리가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곳에 숨어 계셨다. 그분은 교회나 대리 석판 위가 아닌, 우리 안에, 우리 심장 바로 곁에 계셨다.
- p409. 호프스테틀러가 죽으면서.


우리는 모두 사람일까, 사람이 아닐까? 변종인가, 변종이 아닌가? 홀로 사는가? 신이 나의 곁에 계시는가? 이런 모든 질문이 중요한가?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 추악하다고 느껴질 수 있는 세계에서 우리는 모두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어떤 사람을 삶을 세계를 세상을 조금이라도 변화시키기 위해 발버둥을 치고 있다.

스스로 웃으며 즐겁게 행복하게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고통스러워 하며 변화시키는 것보다 웃으며 변화시킬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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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눈치 없는 사람과 대화는 어렵습니다만 - 상처받지 않고 상처 주지 않는 말눈치 대화법
김범준 지음 / 위너스북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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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세술에 관한 책을 읽지 않고, 아니 한 번도 안 읽어봤고 처세에 능하지 못하여 할 말과 안 할 말을 구분하지 않은 채 최대한 하고 싶은 말만 하는 인간인데 동네 대형서점에서 이 책을 집어 들게 되었다.

나라는 인간이 말주변과 눈치가 없는 것은 잘 알고 있다.
지적은 많이 받는 편이지만 딱히 고치고 싶지는 않다. 배려가 없는 것일 수도 있고, 나라는 사람을 바꿔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 하는 것일 수도 있다.
남이 나를 배려해주지 않는 상황에서까지 내가 남을 왜 배려해야 하는지 모르는 것일 수도 있고, 그러기 싫은 것일 수도 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다른 이야기는 기억에 남지 않았지만 2가지는 기억에 남았다.
1. 대화를 할 때 상대방에게 집중하고 관심을 가지며 이야기하라는 것.
2. 내가 다른 사람에게 해 준 것만을 기억하지 말고 내가 받은 것도 기억하라는 것.

진실된 관심과 받은 것도 기억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이 두 가지의 이야기가 기억에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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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인 뉴욕
모니카 윤 지음 / 라이카미(부즈펌)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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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동네 도서관이 보수와 서가 정리를 위해 며칠 동안 문을 닫는다고 했다. 다른 동네 도서관도 날짜와 기간이 약간 다르지만 비슷한 시기와 비슷한 이유로 문을 닫는다고 한다. 시설 보수도 서가 정리도 도서관을 이용하는 사람의 안전과 편의를 위해 꼭 필요한 일이니 당연히 해야 한다. 특히 서가 정리 때문에라도 거의 매년 도서관 휴관이 있는 것 같다.
도서관 휴관 기간이 있어 대출 장서 수가 늘어났고 예수복음과 원더스트럭을 지난 목요일에 이미 빌렸지만 토요일에 20인 뉴욕과 도쿄를 빌렸다.
희한하게도 20인 뉴욕은 소설책이 있는 곳에, 20인 도쿄는 전기가 있는 곳에 책이 있었다. 20인 런던은 여행책이 있는 곳에 있었는데 도서관의 장서 분류는 알다가도 모르겠다.

20인 뉴욕은 런던보다 한국인이 아닌 사람(홍콩, 나이지리아 등)이 많았다. 인터뷰를 했던 사람들이 누차 이야기했듯이 뉴욕은 다른 대도시보다 다양한 인종의 훨씬 더 많이 모이는 곳인가 보다.
그리고 런던보다 오래 거주한 사람도 많았다. 어디선가 이주민 국가였던 미국, 캐나다, 호주 같은 나라가 원주민이 더 많은 유럽 국가보다 비자를 받기도 더 수월하고(어디까지나 비교급) 더 오래 있을 수 있다는 글이 떠올랐다. 뉴욕에 오래 머무는 사람이 단지 그 이유에서 머무는 것은 아닐 테지만.

다양한 사람의 인터뷰를 읽다 보니 애초에 '생각했던 대로' 삶이 진행되지 않았어도 '시도해본다.'라는 것이 더 중요할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나중에 시간이 흐르고 난 뒤, 성공과 실패를 했던 기억보다는 시도조차 하지 않은 삶을 더 후회할 수도 있으니까.
뉴욕의 삶은 누구에게나 불안정하고 위태롭지만 그만큼 다른 기회를 만나고 다양한 사람을 만날 수 있는 삶이라는 생각이 얼핏 들었다. - 책으로 읽은 근시안적인 생각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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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홈페이지에서 강서홈플러스에 중고서점이 생겼다는 소식을 보았다.
집하고 가까운 곳이라 쉬는 날, 카메라를 들고 편의시설 조사를 하러 갔다.
- 어차피 내가 하는 편의시설 조사는 아주 간단한, 휠체어 사용자 입장에서의 편의시설 조사 밖에 안 되지만.

 

 

 

 

9호선 가양역하고 가까이에 있는 강서 홈플러스 외관. 나는 집에서 한 번에 가는 버스가 있었다.

 

 

 

 

거의 모든 백화점이난 홈플러스, 이마트 같은 곳이 그렇듯 1층에 계단이 없고 휠체어를 사용하는 사람도 진입이 가능하다.

 

 

 

 

강서홈플러스 4층에 알라딘 중고서점이 있었다.
엘레베이터나 경사로식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면 이동이 가능하고 계단이 없기에 집입도 가능하다.

 

 

 

 

 

 

모든 알라딘 중고서점과 마찬가지로 외곽에 굿즈 판매.

 

 

 

 

계산대의 경우 서있는 사람의 기준에 맞추어져 있다.
하나 정도는 휠체어사용자, 어린이, 키가 작은 사람의 눈높이에 맞추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다.

 

 

 

 

 

 

앉아서 책을 읽을 수 있는 곳도 있었다.
알라딘 중고서점이 새로 생길때마다 '새로 만들어지는 곳의 편의시설'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여태까지 알라단 중고서점의 편의시설이 별로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알라딘 중고서점의 휠체어 사용 장애인 접급 취약성에 관한 글
알라딘 중고서점 대학로 - http://blog.aladin.co.kr/NayunofPhoto/6368835 : 화장실에 장애인 접근 불가, 건물밖에 계단이 있고 경사로가 없어 건물 접근 불가
알라딘 중고서점 부천점 - http://blog.aladin.co.kr/NayunofPhoto/6973197 : 내부가 복층 구조로 되어있어 제대로 된 이용이 어려움
알라딘 중고서점 노원점 - http://blog.aladin.co.kr/NayunofPhoto/7070015 : 내부 접근 불가
알라딘 중고서점 잠실신첨전 - http://blog.aladin.co.kr/NayunofPhoto/7659882 : 내부 접근 불가
※ 알라딘 중고서점 합정점은 좀 나은 편이었다.

알라딘 중고서점 강서홈플러스점의 경우 홈플러스 내에 위치한 것 때문인지 내부의 편의시설은 홈플러스의 것을 사용하게 되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사람에 대한 편의시설은 거의 다 되어있는 편이었다.
- 시청각 장애인 등 감각장애에 대한 부분은 모르겠다.

단지, 이렇게 편의시설에 마련된 공간에만 중고서점을 만들 수 없을텐데 앞으로 중고서점 위치 선정이나편의시설 부분에 대하여 민감하게 반응해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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