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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인 뉴욕
모니카 윤 지음 / 라이카미(부즈펌) / 2010년 7월
평점 :
절판
동네 도서관이 보수와 서가 정리를 위해 며칠 동안 문을 닫는다고 했다. 다른 동네 도서관도 날짜와 기간이 약간 다르지만 비슷한 시기와 비슷한 이유로 문을 닫는다고 한다. 시설 보수도 서가 정리도 도서관을 이용하는 사람의 안전과 편의를 위해 꼭 필요한 일이니 당연히 해야 한다. 특히 서가 정리 때문에라도 거의 매년 도서관 휴관이 있는 것 같다.
도서관 휴관 기간이 있어 대출 장서 수가 늘어났고 예수복음과 원더스트럭을 지난 목요일에 이미 빌렸지만 토요일에 20인 뉴욕과 도쿄를 빌렸다.
희한하게도 20인 뉴욕은 소설책이 있는 곳에, 20인 도쿄는 전기가 있는 곳에 책이 있었다. 20인 런던은 여행책이 있는 곳에 있었는데 도서관의 장서 분류는 알다가도 모르겠다.
20인 뉴욕은 런던보다 한국인이 아닌 사람(홍콩, 나이지리아 등)이 많았다. 인터뷰를 했던 사람들이 누차 이야기했듯이 뉴욕은 다른 대도시보다 다양한 인종의 훨씬 더 많이 모이는 곳인가 보다.
그리고 런던보다 오래 거주한 사람도 많았다. 어디선가 이주민 국가였던 미국, 캐나다, 호주 같은 나라가 원주민이 더 많은 유럽 국가보다 비자를 받기도 더 수월하고(어디까지나 비교급) 더 오래 있을 수 있다는 글이 떠올랐다. 뉴욕에 오래 머무는 사람이 단지 그 이유에서 머무는 것은 아닐 테지만.
다양한 사람의 인터뷰를 읽다 보니 애초에 '생각했던 대로' 삶이 진행되지 않았어도 '시도해본다.'라는 것이 더 중요할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나중에 시간이 흐르고 난 뒤, 성공과 실패를 했던 기억보다는 시도조차 하지 않은 삶을 더 후회할 수도 있으니까.
뉴욕의 삶은 누구에게나 불안정하고 위태롭지만 그만큼 다른 기회를 만나고 다양한 사람을 만날 수 있는 삶이라는 생각이 얼핏 들었다. - 책으로 읽은 근시안적인 생각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