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미메시스 그래픽노블
시릴 페드로사 지음, 배영란 옮김 / 미메시스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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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피곤한 마음을 안고 집에 배송된 책 상자를 들었다.
상자 안에 들어있는 책은 세 권. 그중에서 포르투갈을 집어 들었다.
엄청난 이유가 있어 그래픽노블 포르투갈을 산 것은 아니었다.
최근 포르투갈 여행 에세이를 읽었고, 다른 관점에서 본 포르투갈을 보고 싶었다.

포르투갈은 포르투갈 여행 책이라고 할 수 없었다. 할 수 없는 것이 아니라 전혀 아니었다.

아들 시몬과 아버지 장. 시몬이 할아버지 아벨의 역사를 찾아가는 3막.
가족의 이야기 일수도 있고 개인의 이야기 일 수도 있었던 그래픽 노블이었다.
가족의 뿌리를 찾으며 나를 찾는 이야기 일 수도 있었다.
1장에 나왔던 세피아 느낌이 좋았고, 포르투갈어를 전혀 몰라서 읽는데 힘들기는 했다.
- 포르투갈어가 소리 나는 대로 한국어로 표기되어 있었고 밑에 한국어 해석이 있었다.

따뜻한 느낌의 이야기였지만, 지금 무언가 공감하기 힘들었다. 시몬이 관심이 없었던 것을 알아가면서 새로운 관점을 알게 된 것은 긍정적인 변화라고 생각했을 뿐이다.
클레르가 시몬과 함께 있었을 때, 외로웠을 것 같았다. 책과 영화를 보다가, 가끔은 주인공보다 주인공 옆에 있는 사람이 더 힘들고 외로워 보일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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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서쪽 끝, 포르투갈
서양수 지음 / 홍익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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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나는 강제 가족여행을 제외하고는 거의 언제나 내가 번 돈으로 국외 여행을 다녔다.
그중에서 제일 많이 가고 오랫동안 머물렀던 곳은 스페인이었다.
그러면서도 포르투갈은 한 번도 가지 않았었다.
한 달 동안 스페인에서 있을 때, 짧게라도 포르투갈에 다녀올까 생각도 했었지만 이내 접었다.
어디를 가던 짧은 여행보다 긴 머무름이 더 낫지 않을까 해서 했던 선택이었다.

포르투갈만 여행한 여행 에세이가 출판되었다.
많은 사람이 스페인 곁다리로만 생각하고 호카곶을 보고 에그타르트를 먹으며 포트와인을 마시러 간다는 포르투갈.
내가 아직 가지 않은/못 한 나라.
나와 다른 여행을 하는 3명의 남자가 본 포르투갈은 나와 아주 멀리 떨어져 있는 어떤 나라였다.

포르투갈. 아직 가지 못 한 나라. 그 근처까지 가보았지만 가지 않은 나라.
포르투갈을 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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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 - 고래와 돌고래에 관한 모든 것
애널리사 베르타 지음, 김아림 옮김 / 사람의무늬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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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오랜만에 양천도서관에서 책을 빌렸다.
한 권은 고래, 다른 한 권은 Dr.영장류 개코원숭이로 살다.
(나의 기준으로) 꽤 긴 시간 동안 책을 읽기 어려웠다. - 그렇다고 한 권도 읽지 않았다고 하기 어렵지만.
너무나 피곤해서 활자를 미적미적 읽었다. 읽으려고 집어 들었다 집중할 수 없어 덮어버린 책도 여럿 되었다.

양천도서관에 있는 '동물학' 섹션에는 책이 적다. 특히나 내가 관심 있는 동물권이나 동물행동학에 대한 책은 더 적다. 더운 날씨에 기어가다시피 걸어간 도서관에 '고래'가 적힌 새로운 책을 보고 빌려오게 되었다.

애널리사 베르타가 편집한 '고래 ; 고래와 돌고래에 관한 모든 것'은 좋은 책이었다. 고래류와 돌고래류의 단순한 생태설명이 아닌 행동연구를 위한 기본적인 가이드라인이 적혀있었다.
행동연구를 위한 서식 범위, 섭식 활동뿐만 아니라 번식주기나 종 식별 도구를 안내해주었고, 어떤 동물의 행동을 확인하고 기록하는 방식인 에소그램(먹이 찾기, 후식, 사회 행동, 이동)에 대한 설명도 있었다.
고래의 생태나 진화와 관련된 책이었던 고래의 노래, 거인을 바라보다, 걷는 고래에서 글로만 표현되어 정리가 어려웠던 고래생태/행동연구에 대해 기본적이지만 체계적인 틀을 알 수 있었다.

야생 상태에서 고래, 돌고래, 쇠돌고래를 관찰할 수 있는 지도와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주었고, 고래 종 목록에서는 각 과에 대한 소개와 종에 대한 설명을 체계적으로 해주었다.
종에 대한 설명을 할 때는 과명, 종명, 다른 흔한 이름, 분류 체계, 유사한 종, 태어났을 때 몸무게, 성체의 몸무게, 먹이, 집단의 크기, 주된 위협,  IUCN 등급, 종 식별 체크리스트, 해부학, 행동, 생활사, 보호와 관리, 먹이와 먹이 찾기에 대한 설명이 쓰여 있었다.
고래류, 돌고래류의 주된 위협은 선박과의 충돌, 자망/저인망에 몸이 얽히는 사고가 제일 많았지만 부수어획(어획 대상 목표종에 부수적으로 어획되는 어획물의 일부), 환경 파괴(서식지 파괴, 소음 공해, 지구 온난화, 해양 오염 등 모두 포함), 직접적인 포획을 무시할 수 없었다. 고래를 위한다는 생태관광도 고래의 삶을 위협하는 요소였다.


 


책에 나와있던 고래 관찰 고려 사항. 해당 책 p60-61

▶ 관찰할 수단을 골라라. 고래류를 관찰하는 데는 다양한 방식이 있다. 가장 흔한 것은 배를 타고 가서 보는 것인데, 카약 등의 작은 배에서 100명 이상의 승객을 싣는 여객선까지 배의 종류는 다양하다. 유람선이나 페리에 탑승해 우연히 고래류를 관찰하기도 한다. 법이 허락하는 몇몇 장소에서는 수영을 하면서 고래류와 만날 수도 있다. 비행기나 헬리콥터를 타고 공중에서 볼 수도 있다. 이 경우 몸집 큰 고래나 여러 마리의 돌고래 떼를 한꺼번에 위에서 구경하게 된다. 어떤 장소에서는 바닷가에서 고래들이 보이기도 한다.

▶ 적절한 장비를 갖춰라. 전 세계 해양 포유동물 관련 보호법과 규정은 고래류를 어느 정도 멀리 떨어져 관찰해야 하는지를 규제한다. 그러니 고래들을 자세히 관찰하고 싶다면 쌍안경이나 확대 기능이 딸린 카메라가 꼭 필요하다. 만약 고래류를 해안에서 관찰한다면, 삼각대에 연결된 작은 망원경(스포팅스코프)도 유용하다. 다양한 날씨에 대비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추위나 강풍, 비, 햇빛 등을 막아줄 장비를 충분히 가져가야 한다. 물가는 육지보다 몇 도쯤은 서늘하고 날씨가 빠르게 바뀌는 편이니 옷을 여러 겹으로 입는 것이 필수다. 식수와 간식을 가져가는 것도 좋다.

▶ 미리 공부하는 것도 중요하다. 여러분이 염두에 두는 고래를 관찰하기 가장 좋은 시점이 일 년 중 그리고 하루 중 언제인가? 환경보전에 초점을 맞춘 교육적인 여행 코스가 있는지도 알아보자. 생물학자가 같이 탑승한다든지, 학습을 위한 또 다른 기회가 있는가? 비영리단체 등에서 연구 목적으로 같이 동행하지 않는가?

▶ 종을 식별하는 법을 배워라. 이 책에서는 전체적인 몸크기, 모양, 색깔에 따라 고래류의 종을 식별하는 유용한 정보를 담았으니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멀리서 고래가 뿜어낸 물이나 등지느러미, 꼬리 모양을 보고 어떤 종인지 알 수 있는 방법도 같이 실려있다.

▶ 해당 지역이나 국가의 해양 포유동물 보호법을 준수하라. 이 법규는 동물이 자연에서 보이는 행동을 방해하지 않고, 고래류 관광 산업을 계속 유지하도록 한다. 법과 보호 규정에 따라 고래류를 멀리서 정해진 시간 동안만 관찰해야 하거나, 고래 개체나 무리에 가까이 다가가는 선박의 숫자도 제한될 수 있다.

★ 어디서 관찰할까? : 종 다양성 개체 수의 풍부함, 개체가 출현하는 예측 가능성, 접근 가능성 같은 요인에 따라 해당 책 p61에 지도와 지명이 표기되어 있고 해당 지역에서 관찰 가능한 고래의 종류가 적혀있다.
ex> 북아메리카 미국 하와이주 : 혹등고래, 스피너돌고래, 큰돌고래, 돌쇠고래, 쥐돌고래
유럽 스페인 - 지브롤터 해협, 코스타 델 솔, 코스타블랑카 : 큰코돌고래, 큰돌고래, 참거두고래, 긴수염고래, 밍크고래, 민부리고래, 쥐돌고래, 향유고래, 줄무늬고래, 범고래
아시아 일본 - 오키나와 본섬/오키나와 자마미 섬 : 혹등고래

★ 선박 접근 구역 : 고래 관찰 지침에 따라 고래에 다가가는 선박의 숫자를 제한하면, 고래들의 자연적인 행동양식을 해치지 않을 수 있다. 또한 고래에 다가가는 선박의 속도에도 상한선(600피트의 거리일 때 7노트 이하)이 있어서 천천히 접근해야 한다. 선박이 고래의 진행 방향 바로 앞에 끼어드는 것은 금지되는데, 고래가 헤엄치는 흐름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서다.


내가 이 책을 읽는다고 고래 행동/생태 연구를 잘 알게 되었다고 말할 수 없다. 그래도 모르고 있는 것보다 더 낫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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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님
제임스 마쉬 감독, 번 코헨 외 출연 / 미디어허브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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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거의 한 달 내내 님 침스키를 읽었다.
님 침스키를 읽으면서 왜 님이 존재 자체를 증명해야만 하는지, 인간성이라는 것이 인간동물의 고유한 특성이라는 것을 증명해야하는지, 과학자가 이야기하는 '인간성'이라는 것이 증명될 수 있는 것인지 자문했다.

책을 다 읽고 '님 침스키'의 다큐멘터리 버전인 '프로젝트 님'이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고 DVD를 구입했다.
책을 읽은지 한 달정도가 지나서 DVD를 볼 수 있었다.

책과 다큐멘터리에서 다루어진 부분은 많이 달랐다. 책에서는 님을 제외한 인간과 인간의 관계와 어떤 인간에 대한 평판이 자세하게 쓰여져 있었다. 그러다보니 '프로젝트 님' 진행과 관련되었던 모든 사람이 이 연구를 어떻게 생각하였는지, 왜 이런 일을 하게 되었는지 자세하게 나와있었고 인간의 판단과 결정이 '님'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알 수 있었다.

다큐멘터리에서는 인간의 감정이 보다 간결하게 나오게되었다. '상상'으로 그릴 수 밖에 없었던 각종 실험실을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책을 읽을 때보다 감정적으로 화가 덜 났다. 다큐멘터리 영상은 보다 차가웠고 냉정했다. 인터뷰를 하는 사람이 감정을 표현하고 울 때도 있었지만 직접적이라고 느껴지지 않았다.
실제로 님에게 수화를 가르치는 모습과 님에게 노출되었던 다양한 실험실을 영상으로 확인하게 되니 여러 생각이 들었다. 감정적으로 화가 나지는 않았지만, 동물의 의사와 별개로 실험이 진행되고 그 동물이 생활하는 환경이 '인간 마음대로' 결정되는 상황이 싫었다.
영상을 보면서 동물권 변호사 스티븐 와이즈가 진행했던 비인간동물의 인권소송을 다룬 '철장을 열고(Unlocking the Cage)'가 생각났다.

인간이 주장하는 인간성은 무엇인가? 그리고 그 인간성이라는 것이 인간 고유의 특성이 맞는가? 인간성이라는 것은 어떻게 증명되는가? 왜 인간은 인간이 다른 비인간동물과 다르다는 것을 증명하려고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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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들의 섬 - 원작 각본
웨스 앤더슨 지음, 공보경 옮김 / 윌북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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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고 나서 꽤 오랜 시간이 지나서 책을 받아들었다.
외국도서가 번역되어 출간되기까지 시간이 걸렸던 것도 있고, 책을 받아들고 나서 책을 읽을 수 없었다. 날이 더워서 집중이 안 되었던 것인지, 도저히 책에 집중할 수 없을 정도로 머릿속이 다른 생각으로 가득 찼던 것인지 알 수 없었다.

영화의 잔상이 미약하게 남아있던 '개들의 섬'은 책을 한자 한자 읽어내려가면서 이미지가 사라졌다.
영화를 보면서 나에게 남아있던 작은 토막이 책에서는 아무런 의미 없이 흘러가기도 하였고, 도저히 종잡을 수 없이 이야기가 흘러갔다.
일본인이 하는 이야기가 영화에서 일본어로 대사가 나왔듯이 책에는 번역 없는 일본어가 기재되어있었다. 인물의 표정과 억양으로 감정과 상황을 어림짐작할 수 있었던 애니메이션과 달린 책에서는 무슨 말을 하는지 더 알 수 없었다.

우리는 언어와 글로만 대화를 하는 것이 아니라 감정의 공유로 대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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