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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 - 고래와 돌고래에 관한 모든 것
애널리사 베르타 지음, 김아림 옮김 / 사람의무늬 / 2016년 4월
평점 :
참으로 오랜만에 양천도서관에서 책을 빌렸다.
한 권은 고래, 다른 한 권은 Dr.영장류 개코원숭이로 살다.
(나의 기준으로) 꽤 긴 시간 동안 책을 읽기 어려웠다. - 그렇다고 한 권도 읽지 않았다고 하기 어렵지만.
너무나 피곤해서 활자를 미적미적 읽었다. 읽으려고 집어 들었다 집중할 수 없어 덮어버린 책도 여럿 되었다.
양천도서관에 있는 '동물학' 섹션에는 책이 적다. 특히나 내가 관심 있는 동물권이나 동물행동학에 대한 책은 더 적다. 더운 날씨에 기어가다시피 걸어간 도서관에 '고래'가 적힌 새로운 책을 보고 빌려오게 되었다.
애널리사 베르타가 편집한 '고래 ; 고래와 돌고래에 관한 모든 것'은 좋은 책이었다. 고래류와 돌고래류의 단순한 생태설명이 아닌 행동연구를 위한 기본적인 가이드라인이 적혀있었다.
행동연구를 위한 서식 범위, 섭식 활동뿐만 아니라 번식주기나 종 식별 도구를 안내해주었고, 어떤 동물의 행동을 확인하고 기록하는 방식인 에소그램(먹이 찾기, 후식, 사회 행동, 이동)에 대한 설명도 있었다.
고래의 생태나 진화와 관련된 책이었던 고래의 노래, 거인을 바라보다, 걷는 고래에서 글로만 표현되어 정리가 어려웠던 고래생태/행동연구에 대해 기본적이지만 체계적인 틀을 알 수 있었다.
야생 상태에서 고래, 돌고래, 쇠돌고래를 관찰할 수 있는 지도와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주었고, 고래 종 목록에서는 각 과에 대한 소개와 종에 대한 설명을 체계적으로 해주었다.
종에 대한 설명을 할 때는 과명, 종명, 다른 흔한 이름, 분류 체계, 유사한 종, 태어났을 때 몸무게, 성체의 몸무게, 먹이, 집단의 크기, 주된 위협, IUCN 등급, 종 식별 체크리스트, 해부학, 행동, 생활사, 보호와 관리, 먹이와 먹이 찾기에 대한 설명이 쓰여 있었다.
- 고래류, 돌고래류의 주된 위협은 선박과의 충돌, 자망/저인망에 몸이 얽히는 사고가 제일 많았지만 부수어획(어획 대상 목표종에 부수적으로 어획되는 어획물의 일부), 환경 파괴(서식지 파괴, 소음 공해, 지구 온난화, 해양 오염 등 모두 포함), 직접적인 포획을 무시할 수 없었다. 고래를 위한다는 생태관광도 고래의 삶을 위협하는 요소였다.
책에 나와있던 고래 관찰 고려 사항. 해당 책 p60-61
▶ 관찰할 수단을 골라라. 고래류를 관찰하는 데는 다양한 방식이 있다. 가장 흔한 것은 배를 타고 가서 보는 것인데, 카약 등의 작은 배에서 100명 이상의 승객을 싣는 여객선까지 배의 종류는 다양하다. 유람선이나 페리에 탑승해 우연히 고래류를 관찰하기도 한다. 법이 허락하는 몇몇 장소에서는 수영을 하면서 고래류와 만날 수도 있다. 비행기나 헬리콥터를 타고 공중에서 볼 수도 있다. 이 경우 몸집 큰 고래나 여러 마리의 돌고래 떼를 한꺼번에 위에서 구경하게 된다. 어떤 장소에서는 바닷가에서 고래들이 보이기도 한다.
▶ 적절한 장비를 갖춰라. 전 세계 해양 포유동물 관련 보호법과 규정은 고래류를 어느 정도 멀리 떨어져 관찰해야 하는지를 규제한다. 그러니 고래들을 자세히 관찰하고 싶다면 쌍안경이나 확대 기능이 딸린 카메라가 꼭 필요하다. 만약 고래류를 해안에서 관찰한다면, 삼각대에 연결된 작은 망원경(스포팅스코프)도 유용하다. 다양한 날씨에 대비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추위나 강풍, 비, 햇빛 등을 막아줄 장비를 충분히 가져가야 한다. 물가는 육지보다 몇 도쯤은 서늘하고 날씨가 빠르게 바뀌는 편이니 옷을 여러 겹으로 입는 것이 필수다. 식수와 간식을 가져가는 것도 좋다.
▶ 미리 공부하는 것도 중요하다. 여러분이 염두에 두는 고래를 관찰하기 가장 좋은 시점이 일 년 중 그리고 하루 중 언제인가? 환경보전에 초점을 맞춘 교육적인 여행 코스가 있는지도 알아보자. 생물학자가 같이 탑승한다든지, 학습을 위한 또 다른 기회가 있는가? 비영리단체 등에서 연구 목적으로 같이 동행하지 않는가?
▶ 종을 식별하는 법을 배워라. 이 책에서는 전체적인 몸크기, 모양, 색깔에 따라 고래류의 종을 식별하는 유용한 정보를 담았으니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멀리서 고래가 뿜어낸 물이나 등지느러미, 꼬리 모양을 보고 어떤 종인지 알 수 있는 방법도 같이 실려있다.
▶ 해당 지역이나 국가의 해양 포유동물 보호법을 준수하라. 이 법규는 동물이 자연에서 보이는 행동을 방해하지 않고, 고래류 관광 산업을 계속 유지하도록 한다. 법과 보호 규정에 따라 고래류를 멀리서 정해진 시간 동안만 관찰해야 하거나, 고래 개체나 무리에 가까이 다가가는 선박의 숫자도 제한될 수 있다.
★ 어디서 관찰할까? : 종 다양성 개체 수의 풍부함, 개체가 출현하는 예측 가능성, 접근 가능성 같은 요인에 따라 해당 책 p61에 지도와 지명이 표기되어 있고 해당 지역에서 관찰 가능한 고래의 종류가 적혀있다.
ex> 북아메리카 미국 하와이주 : 혹등고래, 스피너돌고래, 큰돌고래, 돌쇠고래, 쥐돌고래
유럽 스페인 - 지브롤터 해협, 코스타 델 솔, 코스타블랑카 : 큰코돌고래, 큰돌고래, 참거두고래, 긴수염고래, 밍크고래, 민부리고래, 쥐돌고래, 향유고래, 줄무늬고래, 범고래
아시아 일본 - 오키나와 본섬/오키나와 자마미 섬 : 혹등고래
★ 선박 접근 구역 : 고래 관찰 지침에 따라 고래에 다가가는 선박의 숫자를 제한하면, 고래들의 자연적인 행동양식을 해치지 않을 수 있다. 또한 고래에 다가가는 선박의 속도에도 상한선(600피트의 거리일 때 7노트 이하)이 있어서 천천히 접근해야 한다. 선박이 고래의 진행 방향 바로 앞에 끼어드는 것은 금지되는데, 고래가 헤엄치는 흐름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서다.
내가 이 책을 읽는다고 고래 행동/생태 연구를 잘 알게 되었다고 말할 수 없다. 그래도 모르고 있는 것보다 더 낫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