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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님
제임스 마쉬 감독, 번 코헨 외 출연 / 미디어허브 / 2012년 10월
평점 :
6월. 거의 한 달 내내 님 침스키를 읽었다.
님 침스키를 읽으면서 왜 님이 존재 자체를 증명해야만 하는지, 인간성이라는 것이 인간동물의 고유한 특성이라는 것을 증명해야하는지, 과학자가 이야기하는 '인간성'이라는 것이 증명될 수 있는 것인지 자문했다.
책을 다 읽고 '님 침스키'의 다큐멘터리 버전인 '프로젝트 님'이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고 DVD를 구입했다.
책을 읽은지 한 달정도가 지나서 DVD를 볼 수 있었다.
책과 다큐멘터리에서 다루어진 부분은 많이 달랐다. 책에서는 님을 제외한 인간과 인간의 관계와 어떤 인간에 대한 평판이 자세하게 쓰여져 있었다. 그러다보니 '프로젝트 님' 진행과 관련되었던 모든 사람이 이 연구를 어떻게 생각하였는지, 왜 이런 일을 하게 되었는지 자세하게 나와있었고 인간의 판단과 결정이 '님'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알 수 있었다.
다큐멘터리에서는 인간의 감정이 보다 간결하게 나오게되었다. '상상'으로 그릴 수 밖에 없었던 각종 실험실을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책을 읽을 때보다 감정적으로 화가 덜 났다. 다큐멘터리 영상은 보다 차가웠고 냉정했다. 인터뷰를 하는 사람이 감정을 표현하고 울 때도 있었지만 직접적이라고 느껴지지 않았다.
실제로 님에게 수화를 가르치는 모습과 님에게 노출되었던 다양한 실험실을 영상으로 확인하게 되니 여러 생각이 들었다. 감정적으로 화가 나지는 않았지만, 동물의 의사와 별개로 실험이 진행되고 그 동물이 생활하는 환경이 '인간 마음대로' 결정되는 상황이 싫었다.
영상을 보면서 동물권 변호사 스티븐 와이즈가 진행했던 비인간동물의 인권소송을 다룬 '철장을 열고(Unlocking the Cage)'가 생각났다.
인간이 주장하는 인간성은 무엇인가? 그리고 그 인간성이라는 것이 인간 고유의 특성이 맞는가? 인간성이라는 것은 어떻게 증명되는가? 왜 인간은 인간이 다른 비인간동물과 다르다는 것을 증명하려고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