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즈막히 프리가이를 보았다. 개봉 전부터 보고 싶은 영화이기는 했는데 늦어져버렸다. 이런저런 일이 많은 것도 있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시행되면서 영화관에서 영화를 관람하는 것이 너무나 힘들어져 버렸다. 내가 퇴근하는 시간이 저녁 7시인데, 마지막 영화 상영 시간은 7시 30분 전후라니... 너무하다.

게임 NPC가 주인공인 게임이라는 설정이 희안하다고 생각하여 보러 가게 된 것이었는데 자유의지와 학습이 가능한 AI설정이라는 것이 조금은 놀라웠다. 보통 AI가 주인공은 영화는 굉장히 암울하거나 자유의지로 인간문명을 없앤다거나 하는 디스토피아적인 설정을 가지고 있거나 윤리적인 관점으로 접근하기 마련인데, 프리가이는 가족이 다같이 영화를 볼 수 있게끔 디스토피아적인 부분, 윤리적인 관점에서 조금 자유롭게 만들었다. 게임NPC라는 설정과 어느 정도 프로그래밍 되어있는 특수 상황이 만들어져야지만 학습이 시작된다고 설정한 부분은 윤리적인 부분에서 조금은 자유로울 수 있도록 노린 것이 아닌가 생각도 들고.

바리스타 NPC나 섹시걸 NPC의 자유의지를 시작하게 만든 요인이 플레이어가 아닌 NPC 가이라는 부분에서는 정말 스스로 배경이 아닌 주인공이 되기를 원하는 가이의 의지를 보여준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Don't have a good day. Have a great day. 좋은 하루가 되는 것도 힘든 세상에서 최고의 하루를 어떻게 만들어야 할 지 고민이기는 하지만, 언제나 Good과 Great의 연속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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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되지 않는 여자, 애디 라뤼 뒤란에서 소설 읽기 2
V. E. 슈와브 지음, 황성연 옮김 / 뒤란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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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 E. 슈와브. 몇 년 전, 레드 런던의 여행자라는 책을 재미있게 읽은 적이 있다. 매우 어두운 느낌의 판타지 소설이었다. 한 권으로 완성된 소설인 줄 알았는데, 스페인에서 전 3권짜리 시리즈라는 사실에 1차 충격을 받았다. 한국에는 1편만 나오고 그 후속작은 출간되지 않았는데, 해당 서적을 계약한 출판사는 생각보다 책이 잘 안 팔려서인지 2편과 3편은 출간하지 않았다. 난 결국 제대로 읽지도 못하는 스페인어로 된 전 3권짜리 책을 사들고 한국으로 귀국을 했지만 아직까지 1편도 제대로 읽지 못 하고 있었다. V. E. 슈와브의 레드 런던의 여행자 시리즈는 제대로 출간되지 않아 아쉽던 차에 그녀의 새로운 소설 '기억되지 않는 여자, 애디 라뤼'가 출간되었다.

처음에는 상당히 자유롭고 독립적인 여성이 시대를 잘못 태어났기 때문에 사건이 시작되었다고 생각했다. 책을 읽으면서 이런 생각은 조금씩 바뀌었다. 물론 애디 라뤼가 자유롭고 독립적인 삶을 쟁취한 것은 맞고 그 어디에 소유되지 않으며 그 누구도 소유하지 않는 삶을 추구하는 사람은 것은 맞다. 뤽의 대사에서처럼 나는 이 책이 '분명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고 생각한다. 그 누구도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제대로 알지 못하여 잘못된 선택을 하고 실수를 한다고 생각이 들었다. 나 스스로도 가끔은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하게 알지 못하여 잘못된 방향으로 삶을 살고있다는 생각을 했었다. 애디 라뤼는 주변 사람이 사회가 자신에게 원하는 규범에 속한 삶이 아닌 자신이 원하는 삶이 따로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것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지 못하였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알기까지 너무나도 오랜 시간이 걸렸고, 그 과정에서 상처를 받았다.

나는 내가 원하는 삶이 목표가 욕구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고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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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즈버그의 차별 정의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지음, 이나경 옮김, 코리 브렛슈나이더 해설 / 블랙피쉬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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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스트이자 미국연방대법원의 대법관이었던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가 직접 쓴 '차별정의'가 출간되었다.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책의 제목은 '차별정의'보다는 '차별에 저항하는 정의'라고 쓰는 것이 더 옳다고 생각한다.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Ruth Bader Ginsburg)는 미국연방대법원의 대법관이었으며 미국 역사상 두 번째 여성 연방대법관이자, 최초의 여성 유대인계 연방대법관이었다. 1993년 6월 빌 클린턴 대통령에 의해 대법관으로 임명되었고, 진보/리버럴 성향의 대법관으로 유명했다.

1986년부터 1972년까지 미국 럿거스 대학교의 로스쿨 교수로 재직했고, 1973년부터 1980년까지 미국자유인권협회에서 법무 자문위원을, 이와 거의 비슷한 시기에 미국 콜롬비아 대학교에서 로스쿨 교수로 재직하였다. 1980년 6월, 미국 연방상소법원 판사로 임명됐다.

콜롬비아대 로스쿨 교수 시절 성(性)을 뜻하는 용어로 생물학적 의미가 강한 'sex'라는 단어 대신 사회적 성의 가치가 녹아든 'gender'라는 단어를 처음 사용한 인물로 유명하다.

살아 생전 성소수자 인권에도 관심이 많아 오랜 친구인 마이클 카이저 케네디 예술센터 관장과 정부 경제학자인 존 로버]의 결혼식을 주재하고, 동성 부부가 이성 부부보다 많은 혜택을 누리지 못하게 하는 법인 '연방결혼보호법(Defense of Marriage Act)' 폐지에 찬성하기도 했다. 그 외에 동성결혼 합법화도 앞장서서 지지했다. 이런 LGBT 프렌들리한 성향 때문인지 2015년 8월 3일엔 한국을 방문했을 때, 한국의 기독교 관련 단체에서 한국 방문을 하지 말라는 보이콧 운동을 벌였다고 한다. 심지어 이 내용 관련 기사(http://reurl.kr/33C127B6FTM, 크리스천 투데이)가 아직도 삭제되지 않고 있다. 내가 부끄러운 이유는 뭐지?


 

판사가 되기 전에는 인권 변호사로 활동하였다. 1996년 군사학교에 남성의 입학만 허용한 버지니아주에 대해 양성평등권 침해 판결을 하고, 1999년에는 국가가 장애인을 과도하게 시설에 격리하는 데 대한 차별을 지적하는 행동을 보였는데 '긴즈버그의 차별정의'에서도 관련 내용을 다루고 있어서 좋았다.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는 2020년 9월에 췌장암으로 사망하였지만, 긴즈버그가 남긴 차별에 저항하는 의지는 책으로 남아 전해진다는 것이 너무나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긴즈버그의 차별정의'를 읽으면서 인상 깊었던 내용은 크게 세 부분이었다.

첫 번째는 셀리 리드와 그녀의 전 남편 세실 리드에 대한 재판이었다. 1971년만 하더라도 여성은 남성에게 종속되고, 남성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말도 안되는 생각 때문에 둘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 죽었을 때 아들의 재신 집행인은 무조건 '세실 리드'에게 우선권이 주어졌다. 생물학적으로 재산집행과 성별은 아무런 상관관계가 없음에도 남성이 여성보다 우선되는 것 자체가 당연시 되는 문화였기에 법원에서는 남성 우선권을 배분 받았던 것이었다. 이 사건에서 셀리 리드의 변호인을 맡았던 긴즈버그는 항소인 의견서에서 '생물학적인 차이가 불평등한 처우를 정당화 하지 못하며, 여성을 남성보다 열등한 존재로 취급하는 비합리적인 사례는 평등보호조항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두 번째는 술 구매에 대한 재판이었다. 특이하게도 이 법률은 여성보다 남성이 차별을 받고 있다는 뉘앙스를 주는 뉘앙스였다. 여성 만 18세가 넘었을 때부터 도수가 3.2도 이하인 맥주를 구입할 수 있지만, 남성은 만 21세부터 가능하다는 법률이었다. 긴즈버거는 여성에게 혜택을 주는 것 처럼 보이는 경우라고 하더라도 법이 젠더에 의거하여 편견을 보이는 경우라면 성에 대한 고정관념을 다루는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여성을 위한 진정한 평등은 만인의 평등을 지향해야 하는 것이며, 젠더에 상관없이 법이 작용해야 한다는 것을 주장하였다.

마지막으로는 장애인 당사자가 시설이 아닌 지역사회에서 살아가 권리에 대한 내용이었다. 이 부분은 아직도 한국에서 끝나지 않은 문제이며, 이슈가 제대로 되지 않는 내용이기도 하다. 긴즈버그는 미국 내 장애인차별금지법(장애인법)을 통과시킨 대법관으로서 적절한 상황에서 장애가 있는 사람이 시설이 아닌 지역 사회에서 살 수 있는 선택을 보장할 것을 요구하였다. 장애를 이유로 지역사회에서 시설로 사람을 격리시키는 것 자체가 차별이라고 쓰는 것 자체가 이 사람이 가지고 있는 소수자 감수성에 대해서 알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이 '긴즈버그의 차별정의'를 읽고 여성인권뿐만 아니라 다양한 인권에 대해서 감수성을 가지고 살아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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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피티션 시프트 - 룰의 대전환이 온다
램 차란.게리 윌리건 지음, 이은경 옮김 / 비전비엔피(비전코리아,애플북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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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의 기업문화를 다룬 책 '포에버 데이 원'의 저자 램 차란의 신간 '컴피티션 시프트'가 출간되었다. '컴피티션 시프트'는 새로운 시대에 적응하기 위한 방법에 대해 쓴 책이다.


컴피티션 시프트는 기업을 위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현대사회에서 디지털은 의무이자 필수가 되었다. Covid-19 바이러스의 영향도 있겠지만, 사실 거의 대부분의 산업에서 디지털화는 디폴트가 되고 있는 중 이었다. 마켓컬리가 이미 하고 있던 새벽배송 시스템을 다른 기업도 조금 더 빠르게 받아들이거나, 줌이나 스카이프로 진행되던 화상회의가 더 빠르게 현대 사회에 파고 든 것 뿐이다. 컴피티션 시프트는 이런 산업의 디지털화는 당연한 것이며, 완벽한 디지털 서비스를 기반으로 상당히 다양한 분야의 산업이 초연결 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그 사례로 든 것이 모빌리티 생태계이다. 모빌리티 생태계는 자동차와 도로라는 것을 가지고 자율주행, 카셰어링, 배송 등 다양한 서비스를 디지털화와 연결을 진행하였다. 이 부분은 그림으로 나온 것을 책으로 직접 본다면 매우 신기하고 놀라울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기술은 어디까지 발전하며, 인간은 어디까지 적응할 수 있으며 나란 사람은 과연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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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리 삭스 지리 기술 제도 - 7번의 세계화로 본 인류의 미래 Philos 시리즈 7
제프리 삭스 지음, 이종인 옮김 / 21세기북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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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가 있어서 무리 없이 이어서 읽을 수 있었던 제프리 삭스의 신간 '지리 기술 제도'이다. '지리 기술 제도'의 원서 제목은 'The Age of Globaliztion'인데, 직역하자면 '세계화의 시대'이다. 사실 영어 원서 제목이 제프리 삭스가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에 더 겉 맞는다고 생각하지만 책을 다 읽고 나니 '지리 기술 제도'라는 한국어 제목을 새롭게 붙인 이유도 이해는 간다. 인류 문명의 역사가 발전을 할 때, 인류가 살기 적합한 환경은 어느 정도 정해져 있었기 때문이고 그 환경을 토대로 다양한 도시와 나라가 번성했다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는 지리와 환경이 인류 문명의 기술을 어떻게 탄생시키고 전파시켰는지에 대해서 더 중점적으로 다루어졌다.


'지리 기술 제도'를 읽다 보면 단순히 기후나 지대에 따른 통계나 도표가 아닌 기후 지역에 따른 인구분포나 위도에 분포한 도시 위치 등이 표시된 지도 같은 다른 책에서 보기 힘들었던 통계자료나 지역에 따른 그림 분포도 등을 볼 수 있었다. '인간이 살기 좋은 지역'이라는 것이 정확하게 정해져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인구분포나 위도에 따른 기대수명 등은 생각지도 않았던 자료였는데, 통계자료 등으로 해당 내용이 너무 선명하게 보여서 오히려 충격이었다. 특히 저자가 행운의 위도라도 불리는 부분에서 역사적으로 유명한 고대 도시가 중점적으로 몰려있는 것은 물론이고 각 시대마다 대제국을 건설하였던 나라가 분포되어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어서 놀라웠다.

책을 읽으면서 새롭게 알게 되었던 내용은 스페인과 포르투갈이 아메리카 대륙에 도착하기 전까지 '말'이라는 생명체 자체가 없었다는 것이다. 정확하게는 아주 오래전에 살았던 인류 때문에 아메리카 대륙에서 '말'이 멸종되었고 그로 인해서 기술이 효율적으로 퍼져나가지 못하고 제도가 정착하지 않았기에 유럽인에게 아메리카 대륙에 살던 원주민이 '침략' 당하게 된 원인이 되었다는 것이 놀라웠다. 물론 '말'이라는 것이 존재하였어도 아메리카 대륙 자체가 가로 형태가 아닌 세로 형태의 대륙이었기에 새로운 기술이 발견/발명되어도 제도로서 정착되지 매우 어려운 환경이었을 수도 있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아메리카 원주민은 쉽게 동물을 학살하고 멸종시킨 선조의 죗값을 외지인의 침략으로 되돌려 받는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였다.

제프리 삭스는 21세기가 되어 이제 세계는 하나의 목적을 바라보는 '세계화의 시대'가 되었다고 공언한다. 아직 개선되어야만 하지만 UN이라는 국제기구에 모든 나라가 모여 SDGs를 이루어내자고 이야기하고 있다. MDGs에 이은 SDGs(경제적 목표 - 극빈의 종식, 배고픔의 종식, 보편적 의료 혜택, 학교교육, 안전한 물에 대한 접근, 전기의 공급, 좋은 직장, 현대적 하부 기반 시설, 사회적 목표 - 젠더 평등, 소득 불평등의 차감, 평화롭고 준법적이고 포용적인 사회, 환경적 목표 - 지속 가능한 도시, 지속 가능한 생산과 소비, 기후변화의 통제, 해양 생태계의 보호, 지상 생태계의 보호)를 위해서 기업은 이익을 위해서뿐만이 아닌 함께 살아가기 위한 ESG를 위해 노력을 해야 하며, 각 국가는 우리 모두가 초연결 된 사회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을 분명하게 말하고 있다.

인류 문명의 역사는 언제나 발전을 해왔고, 인류가 가지고 있는 지성으로 감당할 수 없는 발전이 있을 때마다 그 문명은 없어져 버려 제로베이스가 되거나 퇴보해왔다. 지금 인류의 집단지성은 세계화라고 불리는 초연결 사회를 감당할 수 있는가? 아니면 다시 멸망으로 되돌아갈 것인가? 인류 문명의 선택은 아직 한 치 앞도 알 수 없지만, 나는 우리 모두가 더 나은 방향으로 갈 수 있는 선택을 할 수 있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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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stine8 2021-08-18 1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총균쇠 저자는 제레미 다이아몬드입니다. 잠시 착각하셨나봅니다.

sijifs 2021-08-18 16:17   좋아요 0 | URL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수정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