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이 비즈니스 모델이 되기까지 - 왜 세계적인 기업들은 인공지능에 투자하는가?
이지은.정석찬 지음 / 생능북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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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인공지능과 메타버스가 전세계적인 화두이다. AI라고도 불리는 인공지능은 SF영화나 소설에서 주로 다루어졌는데 어느 순간부터 폭발적으로 기술이 발전하면서 어느 새 일상생활에서 늘상 만나는 무언가가 되어버렸다. 인공지능 기술은 이미 IT분야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에 걸쳐 영향을 미치고 있고 국가와 기업은 이 인공지능 자체를 크나큰 산업 그 너머로 이룩하기 위한 도약을 이미 넘어선지 오래지만 그 분야에 대해 잘 모르는 비전문가는 인공지능이 뭔지 메타버스가 어떤 의미인지 정확하게 알지 못한다.

인공지능은 인간의 학습능력과 추론능력, 지각능력, 자연언어의 이해능력 등을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실현한 기술이다. 메타버스의 경우 현실세계와 같은 사회·경제·문화 활동이 이뤄지는 3차원 가상세계를 일컫는 말로, 1992년 미국 SF 작가 닐 스티븐슨의 소설 '스노 크래시'에 처음 등장한 개념이다. 메타버스는 5G 상용화에 따른 정보통신기술 발달과 코로나19 팬더믹에 따른 비대면 추세 가속화로 점차 주목받고 있으며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소유한 페이스북 그룹도 2021년 하반기에 회사명 자체를 'META'로 변경하였다.



 

'인공지능이 비즈니스 모델이 되기까지'에서 제일 관심있게 읽었던 부분은 '제9장 주요 국가들과 기업들은 왜 인공지능에 뛰어들까?'였다. 아무래도 국가적인 차원에서 AI를 사용해 사회 안전망을 강화하고 보다 빠르게 재난 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인공지능이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았나싶다.


 

기업 입장에서는 사람의 복잡다단한 심리를 인공지능으로 파악하여 마케팅과 제품개발을 보다 빠르고 직관적으로 할 수 있어서 인공지능을 선호하는 것이 아닐까? TV, 라디오, 신문과 같은 일방향성 소통의 시대는 가고 각종 SNS을 활용한 양방향성 소통으로 소비자의 니즈를 파악하기는 매우 어려워졌는데 AI를 사용한다면 소비자가 원하는 방향에 맞게 마케팅을 다양하고 활발하게 하고 싶다는 기업의 의지라고 생각한다.


물론 인공지능으로 인한 인간의 일자리 위협, 사생활 침해, 빅브라더 같은 위험성이 존재하지만 이제 인공지능은 우리의 사생활과 뗄레야 뗄 수 없는 현실이 되어버렸다. 인간이 AI를 지배할 것인가? AI가 인간을 지배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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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공화국
안드레스 바르바 지음, 엄지영 옮김 / 현대문학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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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레스 바르바가 쓴 빛의 공화국은 2017년에 스페인의 문학상인 The Premio Herralde를 수상한 작품이다. The Premio Herralde는 1983년에 제정되었으며 아나그라마 출판사에서 매년 스페인어로 된 원작 소설에 수여하는 상이다. 스페인어로 쓰여진 문학작품에 대한 상이다보니 스페인어권의 모든 책이 대상이다. 제일 많은 상을 수여받은 나라는 역시 스페인이지만 스페인의 식민지배를 받았던 중남미 문학 중에서도 상을 받은 책이 꽤 많았다.


빛의 공화국을 작가 안드레스 바르바는 스페인 사람이지만 소설의 배경인 도시 San Cristóbal은 스페인에 있는 도시가 아니다. San Cristóbal이라는 도시는 스페인이 아닌 중남미 국가 중 베네수엘라, 부에노스아이레스. 도미니카공화국, 도미니카 등에 있는 지명이다. 중남미 국가 어디에나 있는 도시, 하지만 그 곳이 어딘지 확실하게 알 수 없는 도시 San Cristóbal을 배경으로 삼은 이유는 이 소설에 나오는 이야기 자체가 어디에나 있을 수 있지만 있지 않은 이야기임을 증명하기에 그런 것일수도 있다.

21세기 판 파리대왕이라고 이 책을 소개하지만 이 책은 파리대왕와 확연히 다른 소설이다. 타의에 의해 무인도에 떨어져 자신들의 세계를 만들었던 파리대왕과 갈리 빛의 공화국의 '무리'는 그 무리 자체가 자의에 의해서 생긴 것인지 아니면 타의에 의해서 생긴 것인지 알 수 없는 미묘함이 특징적이었다. 책에서는 납치에 의해 부모와 떨어진 아이도 있다고 쓰여있지만 납치로 인한 사회와의 단절인지 스스로 가출로 인한 단절인지 알 수 없다. 오히려 한국의 가출팸처럼 처지가 비슷한 가출 아동 청소년끼리 모여 집단생활을 한다는 느낌을 받기도 하였다. 무리가 커지자 내부에서 사용되는 언어와 규칙이 생성되고 그 내용은 외부인이 전혀 알수 없었던 것처럼.

성인이 된 사람이 가출팸에 대해서 전혀 이해하지 못 하는 것처럼 화자가 사회복지 공무원이라는 설정 자체도 해당 무리가 생성된 이유 자체가 '제도권에서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을 암묵적으로 시인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사회복지정책이나 제도권에 있는 해결방법으로 왜 그 무리가 생겨났는지 이해할 수 없고, 해당 무리를 해산 시킬 수도 없고 정확하게 어떤 문제라고 명확하게 규정지을 수 없었던 것처럼, 가출청소년이 자체적으로 만든 '가출팸' 자체에 대해 우리는 이해할 수도 무언가를 해결할 수도 없을 것이다. 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제도권에서 사용했던 방법이 결국 해당 무리를 집단 몰살 시켰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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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길은 고요했다 - 쉼 없이 달려온 내가 멈추기 위해 택한 길
김남금 지음 / 책과나무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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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빌려읽은 책이다. 2019년에 출간된 책이니 코로나가 세계곳곳을 덮치기 직전에 출간된 책이로구나. 오랜만에 산티아고가 주제인 책을 보아서 빌리기는 했다.

산티아고 순례길이 유명해지고 손미나를 비롯해서 다양한 분야의 유명인이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고 난 뒤의 에세이를 출간했다. 뿐만 아니라 어떨 때는 새롭게 출간되는 스페인 여행관련 책의 대부분이 산티아고 관련 책인 것 같다는 느낌도 받았고 god 멤버가 다같이 산티아고를 걷거나 차승원이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숙박업 알베르게를 하는 내용이 TV에 방영되기도 했었다. 산티아고는 최소한 한국에서 끝나지 않을 밈인가 싶을 정도이다. 한번도 아니도 여러 번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은 사람도 있다고 하고 내 주변에서도 최소 5명이 넘는 사람이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고 돌아왔다. 참고로 나는 산티아고에 가 본적은 있지만 순례길을 걷지 않았고 앞으로도 걸을 생각은 없다.

이 책을 읽으면서 위드 코로나건 코로나 이후건 산티아고의 인기는 한국에서 절대 사그라들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코로나가 끝나면 산티아고로 떠날 사람이 엄청 많을 것이고 그 이후 또 이렇게 책으로 출간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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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와 재정의 미래 - 지속 가능한 복지를 위한 증세 방향
홍순만 지음 / 문우사(도서출판)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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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원래 연세대학교에서 '조세정책의 이해'라는 수업에서 사용되는 강의교재를 비전공자 일반인도 해당 내용을 이해할 수 있도록 편집하여 발간한 책이다. 저자는 머리맡에 한국의 재정은 2020년을 넘어가며 향후 약 30년간 빠른 속도로 악화될 전망이라는 의견을 써두었는데 2021년부터 2050년까지 한국의 재정이 진짜로 악화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기본적으로 조세정책이라 함은 국가·공공단체가 재정권(財政權, 국가나 지방 자치 단체가 재정 수입을 확보하기 위하여 행사하는 권한)에 의하여 일반국민으로부터 개별적인 대가를 지급하지 않고 강제적으로 획득하는 세금을 얼마만큼의 금액으로 어느 대상에 부과할지를 결정하는 일을 의미한다. 조세정책에 따라 민간기업의 설비투자를 촉진하거나 소비자의 저축이나 소비성향에 영향을 줌으로써 국가 내부에서 장기적 성장을 촉진하기도 한다. 정책 입안자들은 구현 계획에 있는 조세의 본연적인 속성(누진세, 역진세), 그리고 어떻게 이것들이 개인과 기업에 영향을 미칠 것인지를 논의해서 세금에 대한 정책을 결정한다. 우리가 물건을 살 때마다 부과하는 소비세부터 일을 하고 받는 노동에 대한 세금(소득세, 4대보험료)은 물론이고 재산세 등 모든 활동에는 세금이 부과되기 마련이다.

한국에서는 대다수의 국민이 생각하지 못 하는 부분까지 복지를 통하여 일이 진행되고 있다. 한국의 국민으로 살고있다면 의료서비스를 상당히 싸게 받고 있는데 이 또한 '의료보험'이라는 사회복지체계가 작동하여 의료서비스를 싸게 받을 수 있는 것이다. 많은 사람이 '한국의 세금은 지나치게 높게 부과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 책을 읽어보면 실상 한국의 세금은 다른 국가에 비하여 엄청나게 낮은 것임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책의 부제가 '지속 가능한 복지를 위한 증세방향'인데 이 부제에 상당히 공감을 하는데 의무교육과 의무교육 내 급식지원이 가능하게 하는 것 또한 복지이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그에 필요한 세금이 거두어져야 가능한 일이다. 다른 모든 사회복지가 마찬가지이다. 북유럽의 보편적 복지가 부럽다면 그에 겉맞는 세금을 내면 되는 일이다. 어떤 사람은 내가 세금을 내도 그에 합당한 복지가 오지 않으니 세금을 내지 않겠다고 말하기도 하는데, 이는 미디어에서 '세금자체를 나쁘게 보는 시선을 확산시킨 결과물'이라고 생각한다.

게다가 어찌되었든 현재 상태에서 증세는 불가피하다. 이미 한국은 세계 그 어느 나라보다 저출산 고령화사회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고령화 사회의 결과물로 국민연금은 빠르게 소진 될 것이고 국민의 의료비 지출이 증가하여 의료보험 부담 역시 증가하고 있다. 이에 반해 안정적으로 4대 보험을 납부하는 정규직 고용보다는 플랫폼 노동자 등 새로운 형태의 근로자가 생겨나면서 세금을 거두는 것은 더 어려워졌으며 오히려 초단기근로자에 대한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복지지출의 증가가 예상된다. 노후된 사회간접자본(Social Overhead Capital, SOC)의 유지, 보수가 필요해지는 상황에서 증세를 하지 않는다면 국가 자체가 붕괴될 위험이 크다. 누가 차기 대통령이 되던지 간에 증세는 당연히 이루어질 수 밖에 없다. 문제는 '어떻게'이다. 저자는 특정 부분에 세금이 과중되면 조세저항이 커질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다. 그러기에 부유세를 적정하게 유지하면서 보다 많은 사람에게 세금부담이 적절하게 분배되어 보다 안정적인 세금 확보다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나는 증세정책에는 매우 찬성하는 편이다. 물론 내가 4대보험을 포함하여 세금을 많이 내게 되면 지금 당장 불편한 점이 생기겠지만 전반적인 복지 확대와 사회 안전을 위해서는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세금은 무조건 나쁜 것이다.'라는 시선을 가진 사람이 이 책을 꼭 읽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2022년 대통령 선거 이후 도대체 누가 대통령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제애발 대통령 후보가 이 책을 읽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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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100세 노인 - 죽음의 수용소에서 살아남은 사람의 인생 수업
에디 제이쿠 지음, 홍현숙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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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세계대전, 독일 나치의 점령하에 있던 죽음의 수용소인 아우슈비츠는 정말 인류 역사상 최악의 전쟁범죄였다. 아돌프 히틀러는 비합리적인 이념으로 유대인은 물론 집시와 성소수자, 장애인과 함께 나치의 이념에 반대했던 정치집단과 지식인, 예술인을 무작위로 잡아들여 아우슈비츠에서 대량학살을 진행하였다. 웃기게도 이 믿을 수 없는 전쟁범죄는 독일 나치가 앞장섰는데 정작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는 폴란드의 크라쿠프라는 도시에 있다.


아무래도 아우슈비츠에서 벌어진 범죄에서 유대인이라는 인종 자체를 홀로코스트 급으로 죽였기에 유대인의 입장에서 쓴 아우슈비츠 관련 자료가 상당히 많고 영화화 된 내용도 많다. 한국에서 1999년에 개봉한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를 비롯하여 '안네의 일기', 아트 슈피겔만이 자신의 아버지의 인생에 대해서 그린 그래픽 노블 '쥐' 또한 매우 유명한 작품이다. 자서전적인 체험 수기로는 심리학자 빅터 프랭클 교수의 '죽음의 수용소'가 상당히 유명하다. 빅터 프랭클 교수의 '죽음의 수용소'를 읽고 감동을 받은 사람이라면 이 책도 좋아할 것 같다. 성소수자 입장에서 아우슈비츠 수용소를 그린 영화는 '벤트(BENT)'가 있다.

책을 모두 읽고 나서 제일 인상에 남았던 것은 아우슈비츠에서 일어났던 일이나 에디 제이쿠가 살아남아서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려 행복하게 살았다는 내용이 아니었다. 에필로그에서 에디 제이쿠가 벨기에 감옥에서 나치 전범을 만나고 난 뒤에 쓴 글이었다.

증오는 암 같은 질병의 시작입니다. 증오는 적을 죽이기도 하지만, 그 과정에서 자기 자신도 파괴됩니다. …(중략)… 나는 아무도, 심지어 히틀러도 증오하지 않습니다. 그자를 용서했다는 말이 아닙니다. …(중략)… 나는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살고 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100세 노인, 에디 제이쿠, 동양북스, p257-8

위의 글을 읽고 나는 희곡 '래러미 프로젝트, 십년후'에서 로저 슈미트 신부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에런 매키니 와 러셀 핸더슨은 우리 사회가 만든 산물이에요. 그들도 우리의 형제예요. 어떤 식으로든 용서를 해 주자고 말하는 건 결코 아닙니다. 그렇게 듣는다면, 날 오해하는 거예요. 그렇지만 이해한다는 게 동의한다는 걸 의미하진 않아요. 이해한다는 게 관대해지라는 뜻도 아닙니다. 그렇지만 또한, 이해한다는 게 자기 자리에 앉아 결정할 수 있는 그런 것도 아닙니다. 에런을 이해하려면, 찾아가 봐야 합니다. …(중략)… 에런은 우리의 형제입니다. 러셀은 우리의 형제입니다. 그레그, 에런은 나와 다른 게 아니라 훨씬 더 많이 나와 닮았어요.

래러미 프로젝트 그리고 래러미 프로젝트 십년 후, 열화당, p153-4

래러미 프로젝트의 탄생한 이유도 성소수자에 대한 증오범죄 때문이었다. 유대인을 비롯하여 나치가 이야기하는 '비정상적인 사람'에 대한 증오때문에 아우슈비츠가 생긴 것처럼 말이다. 증오와 함께하는 삶이 아닌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았기에 에디 제이쿠는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100세 노인이 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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