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의 원작은 원래 셰익스피어의 희곡 로미오와 줄리엣이다. 1950년대 현대 무용과 발레 안무가로도 유명한 뮤지컬 안무가 제롬 로빈스가 1949년 로미오와 줄리엣이 현대에 존재한다면 어떤 모습일까 궁금해 하며 뮤지컬의 아이디어를 떠올렸고 이를 당시 사회문제가 되었던 이민자 갈등을 결합하여 아이디어를 넓혀 지금의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가 만들어졌다. 그래서인지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에 나오는 장면 중 창가에서 토니와 마리아가 만나 노래를 부르는 장면은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줄리엣의 발코니에서 로미오와 줄리엣이 사랑을 속삭이는 씬과 겹쳐지고, 마리아의 오빠 베르나르도가 토니의 절친한 친구 리프를 죽이고 그 직후 토니가 베르나르도를 죽이는 장면은 줄리엣의 사촌오빠 티볼트가 로미오의 친구를 죽이고 직후 로미오에게 죽임을 당하는 장면과 똑같다. 뮤지컬 원작에서는 제트파는 이탈리아계 이민자의 자녀, 샤크파는 푸에르토리코 이민자 출신으로 그려진다. 그러기에 1961년에 만들어진 영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에서 제트파는 영어를 사용하되 상당히 강한 이탈리아 억양을 가지고 있다.
영화를 보기 전에는 156분이라는 러닝타임이 상당히 길게 느껴져 '스티븐 스필버그는 70이 넘은 나이에 무슨 영화를 이렇게 길게 만드느냐?'라는 의문을 가지고 있었는데 영화를 다 보고 난 후에 '스티븐 스필버그 대작 감독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로미오와 줄리엣이은 희곡으로 쓰인지 이미 500년 가까이 되었고,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라는 뮤지컬이 세상에 나온 50년이 넘었음에도 상당히 감각적이고 현대적으로 연출을 했다는 점부터 각 캐릭터가 가지는 상징이나 의미를 적절히 사용하되 지루하지 않게 배치한 것은 정말 대작감독이 아니고서야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민자에 대한 차별과 구시대적 사고로 여성을 바라보는 남성의 시선에 대해 스티븐 스필버그는 무겁지 않되 가볍지 않게 다루었다. 제트파가 아니타를 강간하려는 시도를 그릴 때, 매우 불편하고 없어도 되는 장면이라고도 생각했지만 해당 장면에 나오는 백인 여성이 강간을 하지 말라며 아니타와 함께 싸워주려는 모습을 넣은 것은 스티븐 스필버그가 일부러 의도한 장면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