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생각보다 많이 나오지 않았고, 딱히 감동적인 스토리는 아니다.


그냥 동물 캐릭터 여럿이 노래를 잘 부르는 애니메이션이랄까?


그래도 크리스마스 이브의 이브에 영화를 보았고, 노래를 잘 하는 가수/배우가 더빙을 해서 재미있게봤다.


노래 들을 생각으로 영화를 본다면 꽤 괜찮고, 노래 그 이상의 무언가를 원한다면 보지 않는 것을 권한다.


원래 이런 영화의 90%는 생각없이봐야한다는 주의기 때문에, 딱히 뭔가를 기대하지는 않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책을 읽거나 공연을 보거나 영화를 볼 때, 장애인/성소수자/동물에 대한 차별이 나오면 극에 집중하지 못 한다.


특히 극영화나 연극/뮤지컬을 볼 때, 차별에 저항하는 시선으로 만들지 않았을 때 쌍욕을 하면서 본다.


영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도 마찬가지였다.


기욤 뮈소의 책 몇 권을 읽었지만 책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는 읽지 않았고, 그러기에 책에서 여자 주인공의 직업이 무엇인지 모른다.


아마 남자주인공 수현/엘리엇의 직업이 소아과의사와 외과의사였던 것처럼 여자주인공의 직업이 100% 일치하지는 않았을 것 같다.


내가 영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를 보면서 엄청 화가 났던 이유는 영화에서 여자주인공 연아의 직업이 조련사이고 돌고래 쇼를 하기 때문이다.


돌고래쇼를 하는 모든 돌고래는 불법포획 된 개체이고, 하루에 100~160km를 이동하는 돌고래를 수족관 안에 가둬두는 행위 자체가 동물학대이기 때문이다.


도대체 대중매체로 엄청나게 소비되는 영화에서 아무 생각도 개념도 없이 주요 캐릭터 직업이 돌고래 조련사이고 영화 내에 돌고래쇼를 등장시키는 이유를 모르겠다.


굳이 연아의 직업이 돌고래쇼라는 미명하에 돌고래를 학대하는 돌고래 쇼 조련사인 이유를 모르겠다.


연아가 죽었던 이유가 수조 속 돌고래가 자해행동을 하여 돌고래를 구하러 수조로 들어갔다가 사고를 당했기때문이다.


음파로 대화하는 고래가 수족관에 살게되면 음파가 벽에 튕겨나와 돌고래에게 향하기 때문에 정신병 내지는 자폐행동을 하게 되고, 다큐멘터리 영화 블랙피쉬에 나오는 범고래 틸리쿰처럼 돌고래 쇼 조련사를 공격하는 행동을 보일때도 있다.


영화/연극/뮤지컬을 만들 때 이 장르가 가진 파급력을 생각하고, 인권이나 동물학대 문제가 없게 극을 써라.


제발 부탁이다.


영화를 보면서 짜증이났고, 이딴 영화는 보이콧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영화에 나오는 돌고래쇼 하는 장소는 거제 씨월드인데, 조그마한 수조에 돌고래 대여섯마리 가둬두고 쇼를 시키는 행위가 도대체 어디를 봐서 정상성에 포함되는지 모르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사향고양이의 눈물을 마시다 - 나의 선택이 세계 동물에게 미치는 영향 동물권리선언 시리즈 7
이형주 지음 / 책공장더불어 / 2016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향고양이가 커피열매를 먹고 싼 똥을 가지고 만드는 루왁커피. 루왁커피가 동물학대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루왁커피가 동물학대제품이나 마시지 말라고 하는 사람은 또 얼마나 될까?


한국에서 커피 붐이 일어나면서 "사향고양이가 커피열매를 먹고 똥으로 배출된 커피원두의 향이 좋다."며 루왁커피에 대한 이야기가 전해졌고 지금도 매우 비싼 값에 팔리고 있다.


루왁커피가 비싸게 팔리게되자 스리랑카나 인도 같은 사향고양이가 사는 지역의 농부는 사향고양이를 길러 죽을 때까지 "커피"만을 먹게 한다.


야생에서는 식물을 주로 먹는 사향고양이가 어쩌다가 커피열매를 먹게되니 상관은 없지만 공장식 축산으로 길러지는 사향고양이는 죽을 때까지 "커피열매"만 먹게되니 영양불균형으로 인해 몸이 허약해지고 빨리 죽게된다.


이 책에 나온 동물학대는 사향고양이와 루왁커피 뿐만 아니라 사람이 일상적으로 행동하는 모든 행위 뒤에 동물학대가 숨어있음을 알려준다.


동물쇼, 동물복제, 모피, 팜유...


팜유의 경우 라면이나 과자처럼 일상적으로 먹는 식품에 늘상 포함되어 있는데, 팜유를 생산하기 위해 야생의 어린 오랑오탄을 잡아 훈련을 시킨다.


어린 오랑우탄을 포획할 때, 그 어린 동물이 보는 앞에서 어미를 죽이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있을까?


사실 책으로 일상적으로 만연해있는 동물학대 제품을 완전히 끊기는 매우 힘들 수 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조금씩 행동을 바꾸면 좋겠다.


우리는 모두 동물학대를 하였다. 하지만 언제까지 동물의 시체 위에서 살 수는 없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은탱이 2017-01-14 2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존경스럽네요 글솜씨가 좋지 못해 하고싶어도 못했던 말들을 이리 속시원하게 해주시다니요..

sijifs 2017-01-15 10:43   좋아요 1 | URL
책을 읽으면서 상당히 화가 났었어요ㅜㅜ
 
고래의 노래 - 우리 곁에 온 고래, 그 찰나의 순간들을 기록하다
남종영 지음 / 궁리 / 2011년 12월
평점 :
절판



동네 도서관에 고래에 관련된 다른 책을 빌리러 갔다가, "고래의 노래"를 빌려서 반나절만에 다 읽었다.


고래의 종류와 습성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지만, 많은 국가에서 인간이 포경을 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 더 명확하게 알게 되었다.


그냥 돈을 벌기 위해서였다.


북극에 사는 이누이트의 경우 먹고 살기 위한 수단으로 고래를 잡았지만, 근대포경을 했고 하려고 하는 많은 국가에서 고래를 잡으려고 하는 이유는 단순히 고래가 돈이 되기 때문이다.


고래의 몸에서 나오는 막대한 부산물로 돈을 엄청나게 벌 수 있으니 잡는거다. 다른 이유는 없다.


고래에 대한 책이니만큼 포경의 역사에 대해서도 자세히 나온다. 포경의 역사를 읽으면서 너무나 끔찍해서 몇 번이나 책을 덮었다.


특히나 귀신고래의 경우 속도가 느리고 공격성이 없으며, 몸집이 다른 고래에 비해 크다는 이유로 죽어야만 했다.


고래를 잡기 위해 일부러 어미 고래의 앞에서 어린 새끼 고래를 죽이는 경우도 있었고, 그 반대의 경우도 있었다.


고래가 인간과 비교하여 두뇌가 얼마나 좋은지, 어떻게 대화하는지, 고래의 사회화는 어떤 식으로 발전하는지 따위 인간이 알 바가 아니었다.


고래는 돈이되는 물건이었고, 그래서 잡았다.


고래의 개체가 줄어들고, 고래의 몸에서 나는 부산물보다 좋은 물질이 개척/개발/발견된 현재 고래는 이제 쇼를 하기 위해 잡힌다.


아쿠아리움에서 돌고래 쇼장에서 인간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해 장난감으로 사용된다.


인간은 고래의 노래도 제대로 듣지 않고 죽이고 잡고 장난감으로 사용한다.


제발 고래도 다른 살아있는 생명도 있는 그대로 두어라.


동물은 인간이 괴롭혀도 되는 물건이 아니고, 인간이 가지고 놀아도 되는 장난감이 아니다.


그냥 두어라. 고래도 사슴도 코끼리도 다른 모든 동물도. 그냥 두어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모피캠페인이 끝나고, 육체의 힘듦이 정신의 피로까지 밀려와 퇴근 후 영화를 보러갔다.


같은 감독의 [보리밭은 흔드는 바람]을 2006년 겨울, 친구와 함께 봤고 매우 우울했던 기억이 남아있지만 딱히 다른 영화를 보고싶지 않았다.

- 당시 영화를 같이 봤던 친구는 [보리밭은 흔드는 바람]이 재미없다고 했고, 나는 그 내용은 온전히 받아들이기에 너무 어렸다.


영화의 시작과 동시에 너무 슬픈 기억이 모락모락 피어났다.


기초생활수급과 장애 등급 유지 때문에 전전긍긍하고, 정말 기초적인 생활을 위해 돈을 아끼기 위한 노력에 대해서 나는 너무 많이 들었고 봤다.


장애인거주시설에서 살던 사람이 지역으로 나왔을 때, 새로운 집을 마련했는데 제대로 된 물품이 없고 고장이 나 있는 상태일 때, 수급비때문에 구청에 가면 구청 직원이 얼마나 답답하게 이야기를 하는지, 심지어 척추가 부러져 1급 장애인이 된 사람이 장애등급 연장을 위해 CT를 찍어 보냈는데 척추가 나아져서 장애 정도가 약화되는게 아니냐는 의사의 질문까지.


다니엘은 영화 마지막즈음에 가서 사회복지사에게 "사람이 자존심을 잃으면, 모든 것을 다 잃은거다."라고 말을 하지만, 자존심 세우다가 모든 것이 아닌 목숨이 진짜 끊어질 수도 있다.


케이트가 돈이 없어 몸을 팔고 번 300파운드로 두 아이가 먹을 수 있는 과일을 살 수 있다는 말과 함께 울음을 터트릴 때, 그 사람은 얼마나 힘들었을까.

- 두 아이를 먹이기 위해 자신이 굶었고, 생리대 살 돈이 없어 결국 훔쳐야했고, 큰 아이의 신발 깔창이 떨어진 것 때문에 놀림을 받자 아이를 위해 자신의 자존심을 버린 사람.

- 다니엘이 케이트에게 줄 책꽂이를 만들었는데, 그 책꽂이는 받을 수 있었을까?


다니엘이 죽은 직접적인 사인은 심장마비겠지만, 우리 사회는 모든 사람의 숨통을 조이고 서서히 죽여버리고 있다.


"I am a man, not a dog." 나는 사람이다. 개가 아니다.

- 그 사람이 좋은 사람이라면 개한테도 독하게 대하지 않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