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거나 공연을 보거나 영화를 볼 때, 장애인/성소수자/동물에 대한 차별이 나오면 극에 집중하지 못 한다.


특히 극영화나 연극/뮤지컬을 볼 때, 차별에 저항하는 시선으로 만들지 않았을 때 쌍욕을 하면서 본다.


영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도 마찬가지였다.


기욤 뮈소의 책 몇 권을 읽었지만 책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는 읽지 않았고, 그러기에 책에서 여자 주인공의 직업이 무엇인지 모른다.


아마 남자주인공 수현/엘리엇의 직업이 소아과의사와 외과의사였던 것처럼 여자주인공의 직업이 100% 일치하지는 않았을 것 같다.


내가 영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를 보면서 엄청 화가 났던 이유는 영화에서 여자주인공 연아의 직업이 조련사이고 돌고래 쇼를 하기 때문이다.


돌고래쇼를 하는 모든 돌고래는 불법포획 된 개체이고, 하루에 100~160km를 이동하는 돌고래를 수족관 안에 가둬두는 행위 자체가 동물학대이기 때문이다.


도대체 대중매체로 엄청나게 소비되는 영화에서 아무 생각도 개념도 없이 주요 캐릭터 직업이 돌고래 조련사이고 영화 내에 돌고래쇼를 등장시키는 이유를 모르겠다.


굳이 연아의 직업이 돌고래쇼라는 미명하에 돌고래를 학대하는 돌고래 쇼 조련사인 이유를 모르겠다.


연아가 죽었던 이유가 수조 속 돌고래가 자해행동을 하여 돌고래를 구하러 수조로 들어갔다가 사고를 당했기때문이다.


음파로 대화하는 고래가 수족관에 살게되면 음파가 벽에 튕겨나와 돌고래에게 향하기 때문에 정신병 내지는 자폐행동을 하게 되고, 다큐멘터리 영화 블랙피쉬에 나오는 범고래 틸리쿰처럼 돌고래 쇼 조련사를 공격하는 행동을 보일때도 있다.


영화/연극/뮤지컬을 만들 때 이 장르가 가진 파급력을 생각하고, 인권이나 동물학대 문제가 없게 극을 써라.


제발 부탁이다.


영화를 보면서 짜증이났고, 이딴 영화는 보이콧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영화에 나오는 돌고래쇼 하는 장소는 거제 씨월드인데, 조그마한 수조에 돌고래 대여섯마리 가둬두고 쇼를 시키는 행위가 도대체 어디를 봐서 정상성에 포함되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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