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직 마이크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 매튜 맥커너히 외 출연 / 캔들미디어 / 2013년 1월
평점 :
품절


도서관에서 매직마이크를 봤다.


매직마이크XXL DVD가 집에 도착했는데, 그래도 XXL보기 전에 매직 마이크를 봐야할 것 같아 다시 봤다.


영화관에서 개봉할 때 보고 처음보는 것이니 근 5년만에 다시 보게된 매직마이크이다.


채닝 테이텀이 워낙 춤을 잘 추는 <스트리퍼 이야기이고 야한 장면이 나오기는 하지만> 5년 전에는 나름 신박하게 봤다.


5년이 지난 후, 다시 DVD로 보게 되니 채닝 테이텀의 춤 보다는 다른 점에 집중하게 되었다.


일단, 처음 볼 때는 크게 생각하지 못 했는데 마이크와 키드 아담을 제외한 인물의 개인사가 거의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DVD임에도 불구하고 영화관 버전에서 잘린 부분이 있다보니 인물의 감정도 제대로 흘러가지 않는 느낌이었다.


잘려진 부분 중 제일 아쉬웠던 장면은 아무래도 마이크가 공군복장하고 무릎으로 미는 춤을 출 때, 그 춤을 밑에서 찍은 장면이 있었는데 잘렸다. - 아니, 왜?


마이크는 진짜 춤을 잘 추고 무대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아담은 그저 돈과 여자가 좋은 어린 애라는 느낌을 감출 수 없었다.

댈러스는 스트리퍼 출신이기는 하지만, 사업가 기질이 엄청난 사람이었다.

- 다른 스트리퍼에 대해 뭔가 알거나 느낄 수 있을만큼 분량이 있던 것은 아니었으니... 할 말이 없다.


심리학을 전공한 조안나와 마이크의 관계를 더 보여줬다면 고민도 생각도 더 깊게 할 수 있었을텐데 아쉽다는 느낌이 들기는 했다.


내 기억처럼 화끈한 춤이 나오는 영화는 아니었지만, 2번봐도 나름 재미있었다.


아담의 누나와 마이크가 간간히 충돌할 때, 아담의 누나는 스트리퍼라는 직업을 통하여 마이크를 봤고 마이크는 직업과 사람은 별개라는 이야기를 했다.


어떤 직업이 사람은 완벽하게 규정할 수는 없지만, 완벽하게 분리될 수 없는 상황이기에 늘 조금은 혼란스럽다.


직업으로서 사람을 볼 때 그 특정 직업이 가져야하는 정신으로 사람을 한 부분을 완벽하게 하라고 강조하면서 그 강조나 강요한 "나"라는 개인에게 온다면 늘 피하고 싶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직업으로 사람을 보게되면 어쩔 수 없이 편견이 생기는 것을 막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바람이 전하는 인디언 이야기 - 마음의 위안을 주는 잔잔한 옛이야기
찰스 A. 이스트먼 지음, 김지은 옮김 / 책읽는귀족 / 2016년 4월
평점 :
품절



북아메리카 원주민 이름, 오히예사. 영어 이름은 찰스 A. 이스트먼.


오랜만에 오히예사가 쓴 글을 읽었다.


지금도 짬짬히 인디언이라고 알려진 북아메리카 원주민의 역사나 전래동화를 읽지만 바람이 전하는 이야기는 고등학생 때 읽었던 오히예사의 글 이후 오랜만이었다.

- 포리스트 카터의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이후 지속적으로 북아메리카 대륙 원주민에 대한 책을 읽는다.


사실 원주민의 생각이나 관습, 문화에 100% 동의하지 않지만 계속해서 읽는 이유는 이 세상에 있는 모든 자연에 영혼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 모든 자연에 영혼이 있다고 생각하면, 자연에게 최소한 예의는 갖추며 살려고 하니까.


여태까지 읽었던 오히예사의 글은 자전적 에세이나 쉽게 풀어쓴 북아메리카 원주민 역사서였는데 이 책은 북아메리카 원주민 전래동화였다.


각 대륙의 원주민 의식 체험과 같이 상상하거나 믿기 힘든 이야기가 아닌 동화는 몇몇 부분에서는 공감이 되지만, 전혀 공감이 되지 않는 부분도 있다.

- 공감이 되는 것은 인류라 그런 거고, 공감이 되지 않는 것은 문화가 다르니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이 책에는 자연이나 동물 이야기는 별로 안 나왔고 사람 이야기가 주를 이루었는데, 오히예사가 원주민 가족하고 떨어져 산 기간이 오래되서였을까?

- 기독교/천주교 선교사가 인디언 부족에게 예수와 복음을 전파하는 내용도 있었다.

- 어렸을 때는 자신이 원래 속하던 부족과 함께 있었던 오히예사는 죽은 줄 알았던 아버지를 찾은 후 백인처럼 학교를 다니고 대학도 졸업하였으며, 성인이 되었을 때의 직업은 목사였는데, 이렇게 한 부족의 전통과 문화가 없어지는구나 싶기도 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덧없는 일기를 쓴다.


피곤한 하루가 이어지고, 일이 끝나면 지쳐 퍼져있기 십상인 나를 본다.


크게 하는 일이 있어도 없어도 하루가 피곤으로 물들고 이어진다.


무언가를 하는 것도 지쳐갈 무렵이면 잠이 들고, 다음 날 아침이면 다시 몸을 일으켜 집을 나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데프 보이스 - 법정의 수화 통역사
마루야마 마사키 지음, 최은지 옮김 / 황금가지 / 2017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딱 2시간. 이 책을 읽는데 걸린 시간이다. 정말 집중하면서 읽었고, 읽는 내내 한숨만 나올 뿐이었다.


문자로 쓰여져 있는 수화를 손으로 직접 해가면서 상상하면서 책을 읽었다.


농인, 청인, 그리고 코다.


내가 마지막으로 사진을 찍었던 장애인인권영화제에서 코다 이야기가 상영되었고, 장판에서 몇 년동안 활동을 하면서 몇 명의 농인과 수화통역사를 만났기에, 어쭙잖은 수화를 매우 아주 약간 알고 있었기에 책 속에 나와있는 내용이 낯설지 않았다. 오히려 익숙한 편이었다.


게다가 "시설" 문제가 이었다.


조금 더 익숙했기에 집중을 했던 것인지 아니면 집중 할 수밖에 없는 문제라 그랬던 것인지 모르겠다.


법정, 수화, 농인이라는 키워드만으로도 이 책의 내용에 장애인 차별과 지역사회 분리, 그리고 영화 도가니의 배경이 되었던 인화학교 성폭력 사건같은 내용이 담겨 있을거라는 추측은 아주 쉬웠다. 그래서 먹먹했다.


단순히 시설 내 성폭행과 살인이라는 것 때문에 먹먹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일본에서도 여전히 차별이 있고 한국처럼 장애인에 대한 강압적인 수사가 있다는 소름끼치는 사실때문에 먹먹했다.


오히려 미성년 장애 여성을 성폭행한 시설장이 법적으로 처벌을 받은 것이 아니라 성폭행 당한 여성의 가족에게 살해 당한 것이 화가 났다.

- 한국도 한국이지만 일본도 책에서 이런 사건을 법적 처벌이 아닌 개인적인 원한으로 보복하게 만든 것이 더 화가 났다.


책을 읽으면서 내가 얼굴을 알고 있던던 사람의 얼굴이 떠올랐고, 몇 가지 사실이 생각났다. 그라고.. 한국에서 인화학교가 어떤 식으로 끝맺음 되었는지도. 책을 집중해서 다 읽고도 개운치 않았다.


채을 읽으면서 화가 나거나 먹먹했던 감정과는 별개로 아라이가 코다로 사는 삶의 어려움을 토로하는 내용이 나올 때마다 (아마 재작년에 보았던) 프랑스 영화 미라클 벨리에가 생각났다.


영화 미라클 벨리에에서 여자 주인공도 코다였다. 부모와 남동생은 선천적 청각장애인이고 그러다보니 집안일과 관련된 온갖 행정적인 서류부터 부모의 병원 일까지 수화통역을 해야 했다. 이 책처럼 문자로 하나하나 감정을 쓰지는 않았지만, 영화의 주인공이었던 폴라도 아라이처럼 힘들었겠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이렇게 강제로 감동을 주려는 영화를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강제 감동이라도 납득이나 공감이 간다면 어느 정도 수긍은 하지만, 이 영화는 너무한다.


7번째 내가 죽던 날의 원작은 읽지 않았다. 그런 소설이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원작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이야기 하고 싶지는 않다. 원작을 읽지 않았을 뿐더러, 원작이 있더라도 때에 따라 영화의 모티브로만 끝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그냥 내가 보고 느낀 영화는 별로였다.


7번째 내가 죽던날 이라지만, 같은 하루가 7번 반복되었는지 모르겠다. 어쩌면 더 반복되었을 수도 있고 덜 반복되었을 수도 있다. "7"이라는 의미는 그저 여러 번 반복되었다는 상징적인 숫자 일 수 있다.


첫 번째와 두 번째 반복되었을 때까지는 영화가 지루하지 않았다. 중간중간 힌트가 던져지기는 했지만 딱히 물고 싶지는 않았을 뿐이다.


근데 하루가 반복될 수록 영화는 지루해졌고 더 집중할 수 없었다.


어차피 반복되는 하루라면 어떻게 살든 무슨 상관이냐며 막 나가기도 하고 의미있게 살겠다며 좋은 행동한 하는 날도 있는데, 여기서부터 강제 감동을 주려는 조짐이 보이기는 했지만 사실 대수롭지 않았다.


근데 마지막날 친구들한테 사랑한다고 말하고 자신이 속한 무리가 괴롭히던 애한테 가서 너의 목숨을 소중한거야 발언을 어쩌고 하더니 끝나버렸다.


뭐 이건 일부러 감동 주려고 짜 맞춘 것 같은 느낌이 너무나 많이 드는데, 감동도 안 생기고, 영화는 재미없었다.


4,000원 할인 쿠폰을 사용해서 본 영화였으나, 할인쿠폰도 아깝고 내가 돈 내고 지불한 차액도 아깝고, 그 영화를 본 시간도 아까웠다.


이럴거면 차라리 파워레인져를 두 번 보고 말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