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페이 산보학
김경하 지음 / 스토리나무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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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서가에 꽂혀있던 책을 빌린 것이다. 타이완 여행은 타이페이만 가봤던 터라 나에게 타이완의 기억은 타이페이 정도 밖에 없다. 물론 타이페이 근교에 있는 단수이라던가 핑시선 같은 유명 관광지에도 가보기는 했지만.

타이페이 산보학에 대해서 할 말이 많은 것은 아니다. 타이페이에 6개월을 학생비자로 머물면서 걸어다니고 느꼈던 타이페이에 대한 이야기니까. 주 거주지가 타이페이이다 보니 내가 걷고 느꼈던 일상같은 여행과 비슷했다.

이 책은 무언가를 엄청나게 꾸미거나 과장해서 하는 어투가 아니라 덤덤하게 타이페이에서의 하루를 써내려가는 부분이 좋았다. 타이페이에서 만나 사람과 했던 짤막한 인터뷰를 한국어와 타이완어(중국어)로 써두기도 했는데 길지 않았지만 부담스럽지 않아서 편하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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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드 허슬러 - 직장인이 사이드 프로젝트로 성장과 수익을 모두 거머쥐는 방법
심두보 지음 / 회사밖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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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de hustle. 영어 단어로 '부업'의 의미한다. 단순하게 생각한다면 사이드허슬러는 그럼 자신의 본업을 유지하면서, side hustle 즉 부업을 하는 사람을 의미할 수도 있다. 하지만 사이드 허슬러는 단순히 부업에 대해서 이야기하려는 책은 아니다. 퇴근 이후나 주말에 할 수 있는 일 중 귀걸이 만들기 등 단순노동 부업이 아닌 보다 전문적인 일을 이야기한다. 영어에서 본업 외 일을 뜻하는 단어는 side hustle 말고도 side job, side gig, moonlighting이라고 표현한다던데 한국식 영어인 콩글리시로 표현하면 투잡 정도가 아닐까?

저자 또한 현재 본업을 유지하면서 '회사밖'을 운영하면서 사이드 허슬, 또 다른 직업을 가지고 있다. 기자로써 일을 하면서 네트워킹 할 수 있는 일이 필요해 자발적으로 운영하던 모임이 사이드 허슬이 된 것이다. 뭐, 저자가 생각하는 사이드 허슬이 무엇인지 차근차근 살펴보도록 하다.

책의 목차를 살펴보면 이 책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 알 수 있다. 일단 사이드 허슬러가 어떤 것인지 하는 소개부터 어떻게 하면 사이드 허슬을 성공적으로 잘 할 수 있는지 알려주고 대표적인 사례를 적어두었다. 목차만 본다면 사이드 허슬은 급변하는 시대에 적응하기 위한 방법이기도 하면서 본업 외에 경제적인 수익을 주기도 하며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게 해주는 '무언가'이다.

세상에는 수천수백 개의 직업이 있다. 그리고 우리의 삶을 경제적으로 안정시켜주고, 자신의 사이드 프로젝트를 자라나게 해주는 토양이 되어주는 본업도 매우 중요하지만 결정적으로 내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직업으로 삼고 싶어 하는 욕망은 누구에게나 잠재되어 있다. 사이드 프로젝트는 급변하는 세상 속에서 기존에 존재하는 일이 아닌 새로운 일을 창조하면서 내가 진정으로 하고 싶어 하는 일로 돈을 벌 수 있게 해주는 무언가이다. 그 이유는 워라밸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낸 만큼 일과 삶의 밸런스를 맞추고 싶어 하는 사람이 늘어났고 그러다 보니 많은 회사에서 정규 근무 시간 외에는 개인의 사생활에 터치를 하지 않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그런 것이 아닌가 싶다. 또한, 똑똑한 사람이라면 본업과 사이드 프로젝트를 철저하게 구분해서 사이드 프로젝트가 자신의 일에 지장을 주지 않게 만들기 때문이다. 사람에 따라서는 사이드 프로젝트가 자신의 본업에 더 전문성을 가지게 만들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원래 본업으로 가지고 있는 일의 전문성을 가지고 가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부분을 사이드 프로젝트로 가지고 간다면 아마 일관성 있는 직종에서 더 전문적이거나 다양한 사람과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사이드 허슬을 가지게 될 수도 있다.

책을 읽으면서 사이드 허슬, 투잡에 대해서 다른 방향으로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다양한 시각을 준다는 점에서 좋았고 다양한 사이드 프로젝트 사례를 읽어보면서 나도 나의 사이드 프로젝트를 더 전문적으로 갈고닦아야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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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호텔을 여행한다 - 여행지보다 더 설레는 테마별 호텔 여행 28
김다영 지음 / 반니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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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빌린 책이다. 도서관에 있는 여행관련 책장을 살펴보다가 특이하다는 느낌이 들어서 빌리게 되었다. 이 책이 왜 특이하다고 느꼈냐면 바로 '호텔' 때문이다.

사람마다 여행을 즐기는 방식이 다르다. 어떤 사람은 도보 여행을 즐기고 어떤 사람은 쇼핑을 하기 위해서 여행을 하는 사람도 있다. 나의 경우는 주로 현지 사람이 사는 방식처럼 살아보고 걷고 사진을 찍는다. 나의 경우에 숙소란 잠을 자고 씻을 수 있으며 나의 짐을 안전하게 보관을 해주는 장소이다. 이 세 가지 조건을 충족시키는 숙소 중 제일 싼 곳을 찾는다. 물론 위치도 중요하지만 보통 도시로 여행을 떠나기 때문에 교통 인프라가 잘 갖추어져 있어서 접근성에 대해서는 크게 민감한 편은 아니다.

이 여행자의 경우에 여행에서 숙소가 매우 큰 부분을 차지한다. 호텔에서 묶는데는 여러 이유가 있을 것이다. 컨시어지의 세심함이라던가 호텔에서 즐길 수 있는 여러 가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부분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것이니까. 단순히 혼자 머물고 싶다면 저가형 숙소의 1인실에서 머물수도 있지만 호텔에서 주는 편안함과는 또 다른 느낌일 수 있다.

이 책에 나와있는 호텔 중 내가 아는 호텔은 하와이 라나이 섬에 있는 포시즌즈 호텔이 유일했다. 하와이에 여행을 갈 때 라나이 섬에 있는 고양이 보호소에 가고 싶어서 그 섬에 있는 숙소를 찾아보았었다. 근데 라나이 섬에서 묶을 수 있는 숙소는 1박에 거의 100만원 가까이 하는 포시즌즈 호텔의 1인실과 어떤 집의 에어비앤비 방이 유일했고 나는 그냥 당일치기로 라나이를 방문할 수밖에 없었다. 책에서 묘사된 포시즌즈 호텔은 꽤나 좋아보였지만 나 스스로 100만원을 내고 묶고 싶은 곳은 아니었다. 100만원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엄청나게 많다.

이 책에 나오는 호텔의 거의 대부분은 내가 내 돈을 내고 묶을 수 있는 곳은 아닐 것이다. 호텔 컨시어지의 세심한 배려를 잘 이용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호텔이라는 숙소도 좋은 선택이겠지만 나는 민박이나 저가형 숙소가 더 좋다. 나에게는 특이하고 생소한 여행 방법을 선택한 사람의 글이라 신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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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드립 커피 좋아하세요? - 시시때때로 커피가 그리운 사람들을 위한 커피 안내서
김훈태 지음 / 갤리온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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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 있는 책인데 별 생각 없이 빌려서 읽어봤다. 2010년에 출판된 책으로 커피에 대한 개인적인 이야기가 들어있는 책이었다. 한국에서는 2020년에도 마찬가지이기는 하지만 전문적이거나 딱히 커피에 대해 알기 위한 책이 별로 없다. 있어도 외국 저자의 번역물이다. 이 책도 커피에 대한 책이기는 한데 딱히 도움이 되는 책은 아니다.

저자는 커피를 좋아하는 타입의 사람이기에 커피에 대한 이런저런 기억이 많을 뿐이고 그래서 커피에 대한 개인적인 에세이를 저작물로 출판하였을 뿐이다. 커피의 역사에 대해서 알거나 커피를 만드는 방법에 대해서 알거나 하지는 않는 것 같다. 바리스타도 아닌 것 같고 그냥 커피를 좋아하는 어떤 사람이 커피에 대한 개인적인 추억을 글로 쓴 것 뿐이다. 물론 이런 글을 읽고 어떤 사람은 일기는 일기장에 쓰라고 할지도 모르겠다. 나는 도서관 책장에 이 책이 왜 꽂혀있는지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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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아킨 소로야 - 바다, 바닷가에서 - 호아킨 소로야가 그린 바다의 삶과 풍경
호아킨 소로야 지음 / 에이치비프레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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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야킨 소로야는 1863년 발렌시아에서 태어난 화가이다. 어렸을 때 양친이 죽고나서 누나와 함께 친척집에 입양되어 살았다고 한다. 마드리드에는 호야킨 소로야 국립 미술관이 있다고 하는데, 레이나 소피아 미술관이나 프라도 미술관에 밀려서 한국 사람은 거의 가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 사실 나도 안 가봤다. 발렌시아가 고향이지만 마드리드나 파리에서 전시를 많이 한 것 같다. 호야킨 소로야는 사회 · 역사적 주제의 초상화와 풍경을 그리는 데 탁월했다고 하나 미술 비전공자의 입장에서는 잘 모르겠고 아무튼 유화를 사용해서 그림을 많이 그린 사람이었다.

내가 호야킨 소로야라는 화가를 알게 된 것은 역시나 발렌시아에서였다. 발렌시아에 Museo de Bellas Artes라는 미술관이 있는데 여기서 호야킨 소로야 특별전이 상설로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미술관 관람은 무료이다. 발렌시아의 가장 큰 장점은 각종 미술관과 박물관이 무료입장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평일에는 돈을 받더라도 주말에는 무료 입장인 경우가 허다하다. 아무튼 Museo de Bellas Artes의 별관 2~3층에서 호야킨 소로야의 전시가 상설로 열리고 있어서 스페인 어학원에서 단체로 갈 때도 2~3번 정도 구경을 갔고 나 혼자서도 1~2번 정도 구경을 갔던 기억이 있다.

책에 나와있는 그림은 호야킨 소로야의 대표작을 삽입해 둔 것 같은데 내가 발렌시아에서 봤던 그림도 있고 못 봤던 그림도 있었다. 발렌시아 미술관에서 못 봤던 그림은 마드리드에 있는 호야킨 소로야 국립 미술관에서 전시되고 있지 않을까 싶다. 대외적으로 피카소처럼 엄청나게 유명한 화가는 아니더라도 스페인 내에서 꽤나 유명한 화가이며, 발렌시아에서는 호야킨 소로야가 그 지역의 대표적인 화가라고 볼 수 있다. 기본적으로 발렌시아 출신이며, 그가 그린 그림의 대부분의 배경은 발렌시아 혹은 발렌시아 주변 풍경이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호야킨 소로야의 작품집이 나왔다는 것이 신기해서 찾아보게 되었는데 아무래도 미술관에서 본 원본의 그림 색감이 더 따뜻하고 발렌시아의 햇빛을 더 세밀히 표현한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래도 스페인 특히 발렌시아에 관심이 있거나 미술에 관심있는 사람에게는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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