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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아킨 소로야 - 바다, 바닷가에서 - 호아킨 소로야가 그린 바다의 삶과 풍경
호아킨 소로야 지음 / 에이치비프레스 / 2020년 8월
평점 :
호야킨 소로야는 1863년 발렌시아에서 태어난 화가이다. 어렸을 때 양친이 죽고나서 누나와 함께 친척집에 입양되어 살았다고 한다. 마드리드에는 호야킨 소로야 국립 미술관이 있다고 하는데, 레이나 소피아 미술관이나 프라도 미술관에 밀려서 한국 사람은 거의 가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 사실 나도 안 가봤다. 발렌시아가 고향이지만 마드리드나 파리에서 전시를 많이 한 것 같다. 호야킨 소로야는 사회 · 역사적 주제의 초상화와 풍경을 그리는 데 탁월했다고 하나 미술 비전공자의 입장에서는 잘 모르겠고 아무튼 유화를 사용해서 그림을 많이 그린 사람이었다.
내가 호야킨 소로야라는 화가를 알게 된 것은 역시나 발렌시아에서였다. 발렌시아에 Museo de Bellas Artes라는 미술관이 있는데 여기서 호야킨 소로야 특별전이 상설로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미술관 관람은 무료이다. 발렌시아의 가장 큰 장점은 각종 미술관과 박물관이 무료입장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평일에는 돈을 받더라도 주말에는 무료 입장인 경우가 허다하다. 아무튼 Museo de Bellas Artes의 별관 2~3층에서 호야킨 소로야의 전시가 상설로 열리고 있어서 스페인 어학원에서 단체로 갈 때도 2~3번 정도 구경을 갔고 나 혼자서도 1~2번 정도 구경을 갔던 기억이 있다.
책에 나와있는 그림은 호야킨 소로야의 대표작을 삽입해 둔 것 같은데 내가 발렌시아에서 봤던 그림도 있고 못 봤던 그림도 있었다. 발렌시아 미술관에서 못 봤던 그림은 마드리드에 있는 호야킨 소로야 국립 미술관에서 전시되고 있지 않을까 싶다. 대외적으로 피카소처럼 엄청나게 유명한 화가는 아니더라도 스페인 내에서 꽤나 유명한 화가이며, 발렌시아에서는 호야킨 소로야가 그 지역의 대표적인 화가라고 볼 수 있다. 기본적으로 발렌시아 출신이며, 그가 그린 그림의 대부분의 배경은 발렌시아 혹은 발렌시아 주변 풍경이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호야킨 소로야의 작품집이 나왔다는 것이 신기해서 찾아보게 되었는데 아무래도 미술관에서 본 원본의 그림 색감이 더 따뜻하고 발렌시아의 햇빛을 더 세밀히 표현한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래도 스페인 특히 발렌시아에 관심이 있거나 미술에 관심있는 사람에게는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