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소개에서는 주인공이 이민자 가정이라고 하는데, 포르투갈어를 사용하는 것으로 추측컨데 브라질 사람 같았다. 원래 2020년에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미래의 사자상과 심사위원 특별상인 오리종티 상을 받은 작품인데 한국에서는 2021년 12월에 개봉하였다. 개봉을 하자마자 영화를 보러갈 생각이었지만 일이 많은 것도 있었기에 영화관에 가지 않았었다. 영화는 네이버 시리즈온에 올라와서 보게 되었다. 영화를 보면서 영화를 개봉한 시점에 무리해서 영화관에 가서 이 영화를 보지 않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였다. 안 그래도 춥고 어두운 겨울에 피곤한 상태에서 이 영화를 보았다면 심장이 매우 심란해졌을 것 같다.

경제적으로 가난하다는 것이 사랑이 가난하다거나 마음이 가난하다는 것은 아니다. 경제적으로 가난하기에 압박감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수도 있지만 사랑이 가난하고 마음이 가난한 것보다는 극복하기 쉬운 문제일 수 있다. 영화 초반에 가족의 상황에 매우 어렵고 난처해보이기는 했지만 그래도 소통과 관계맺음이 매우 잘 되어있는 상황이라고 생각했다.

영국 복지국과 이민자 가정 사이에는 적절한 소통이 부족했다. 물론 영국 복지국으로 대변되는 국가기관에서는 언제나 소통이 부족하다. 특히 복지관련 공무원은 어느 나라에서건 인력은 부족하고 일은 많은 직종이니 소통을 제대로 하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따르기 마련이지만 영화 내에서 복지국 공무원은 '절차' 그 이외의 것은 중요하지 않은 사람 같았다. 제일 문제라고 생각했던 부분은 농인(청각장애가 있는 사람)인 아동 루와 복지국 공무원이 어떠한 소통을 하려는 노력 자체를 하지 않았다는 점과 극에서 첫째 아들로 나오는 디에구의 요청인 부모와 함께 살고싶다는 의견에 어떠한 반응도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아동의 복지가 최우선이라면 아동 당사자의 의견을 존중해야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생각하는데, 복지국 공무원은 당사자의 의견에 관심이 없는 것 같았다.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제일 먼저 소통을 해야만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그 회사의 브랜딩 - 처음부터 잘난 브랜드는 없다
황조은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2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 회사의 브랜딩‘을 읽으면서 기업 브랜딩과 PR이 하는 일과 담당자의 고충이 엿보이는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초판본 군주론 (양장) -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디자인 더스토리 초판본 시리즈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이시연 옮김 / 더스토리 / 2019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내가 살다가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다 읽게되는구나.

마키아벨리가 살았던 15세기에서 16세기에 이르는 이탈리아는 유럽의 특별한 존재였다. 영국, 프랑스, 스페인 등에는 비록 강력하지는 못해도 어엿한 왕이 있었고, 갈수록 왕을 중심으로 나라 전체가 결속하며 국민국가로 나아가는 중이였지만 이탈리아에는 그런 구심점이 없었다. 북부는 신성로마제국 황제가 지배권을 주장하다가 13세기 이후 베네치아, 밀라노, 제노아 등 여러 도시가 땅을 나누어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었고, 중부는 로마 교황청의 세력이 앞서는 가운데 피렌체, 시에나 등으로 나뉘어져 있었으며, 남부는 비잔티움, 노르만, 이슬람 등에게 계속 정복되던 끝에 나폴리 왕국의 지배하에 있었다. 이탈리아라는 반도 내에서 작은 도시국가로 쪼개져 서로 대립하고 전쟁을 벌이는 일이 끊이지 않았으며, 정치체제도 군주국, 공화국, 신정정치체제 등 다양한 상황이었다.

니콜로 마키아벨리는 1469년 5월 3일 피렌체에서 4남매 중 셋째이자 장남으로 태어났다. 그의 집안은 귀족은 아니었지만, 한때는 발 디 페사(Val diPesa)의 많은 토지를 가졌을 뿐만 아니라 열세명이나 피렌체 정부의 요직을 맡았을 정도로 위세를 떨쳤던 가문의 후예이다.

마키아벨리가 태어났을 무렵 그의 집안은 엄청나게 부자이거나 넉넉한 형편은 아니었지만 교육 자체는 매우 잘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한 교육 때문인지 마키아벨리는 1498년에 피렌체의 제2장관직에 임명된다. 피렌체는 사보나롤라라고 하는 신부에게 지배되고 있었는데, 그가 실각하면서 사보나롤라파 고위공직자들을 대거 숙청했기 때문에 당시 꽤 어렸던 나이의 마키아벨리에게까지 기회가 주어진 점도 있었다. 하지만 이는 오래가지 못 하였는데 1512년 11월 7일 마키아벨리는 서기장에서 파직됨과 동시에 피렌체 외곽으로 추방을 당하고 1513년 2월 19일 카포니(Agostino Capponi)와 보스콜리(Pietro PaoloBoscoli)의 반(反)메디치 음모에 가담했다는 혐의를 받아 체포된다. 마키아벨리는 운이 좋게도 1513년에 조반니 메디치(Giovanni de'Medici)가 교황 레오 10세(Leo X)로 선출된 경사를 축하하는 특별사면으로 풀려난 뒤, 산탄드레아에서 그 유명한 '군주론'을 집필한다. 마키아벨리가 군주론을 헌정한 사람은 메디치 가문의 줄리아노라는 사람이였는데 줄리아노 자체가 한량이었기도 하고 여러 이유 때문에 마키아벨리가 죽을 때까지 군주론은 빛을 보지 못했다고 한다.

애초에 군주라는 단어 뜻 자체가 세습적으로 나라를 다스리는 최고 지위에 있는 사람이기에 선거권이 있는 사람에 의하여 선출되는 대통령과는 거리가 멀지만 군주론 자체를 읽으면서 다양한 생각을 하게 되었다. 마키아벨리는 군주라함은 타인의 권력에 의하여 군주가 된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역량으로 군주가 되어야만 하며 백성의 미움을 받지 않아야 한다고 썼다. 사람마다 생각이 다를 뿐이지만 나는 이 부분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스스로의 역량이 뛰어나며, 백성의 미움을 받지 않는 자.' 대통령 역시 마찬가지이다. 박근혜씨처럼 무능한 사람이 주변의 호의로 대통령이 되어서는 아니된다. '스스로 역량이 있는 사람'이 대통령이 되어야만 한다. 모든 국민에게 사랑받을 필요는 없지만 최소한 '미움을 받아서'는 안 된다. 무능한 자가 국민에게서 미움까지 받게되면 끝내 남게 되는 것은 탄핵이다. 박근혜씨가 탄핵을 당했던 이유는 무능했으며 국민의 미움을 받았기 때문이다.

나는 2022년 20대 대통령 선거에서 그 누구도 지지하지 않는다. 다만, 최소한 스스로의 역량이 있는 자가 대통령이 되길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난세의 영웅, 허경영을 아십니까? - 허경영의 초일류국가 건설 지침서
허경영 지음 / 소울미디어 / 2021년 8월
평점 :
품절


아하. 설연휴 직전 친구에게 카톡이 왔다. 허경영씨가 책을 출간했다는 것이다. 허경영씨는 2006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 대선 출마인데 2006년에 대선에 출마할 때는 결혼을 하면 부부 1명당 5천만원씩 총 1억원의 돈을 지급하겠다는 공약에 이어 2022년에는 1. 만 18세 이상 성인 1인당 1억 긴급 지원금, 2. 만 18세 이상 성인 1인당 국민배당금 월 150만원 평생 지급과 함께 결혼지원금, 연애지원금 등의 대선 공약을 내걸고 있다. 허경영의 대선 공약 중 국회위원을 무보수 명예직으로 전환시키며 의원 자리 수를 100개로 축소시키겠다는 공약도 있다. 이를 하려면 재원이 필요한데 그 재원은 특정 범죄자를 제외하고 대다수의 범죄자를 교도소에 수감시키는 비율을 낮추고 대신 범죄자의 재산에 비례하여 징역형 대신 벌금형을 전환시키고, 고소득자에 대한 탈세 방지로 재원을 마련하겠다는 의견을 주고 있다.

뭐. 이 책 내용 자체는 허경영의 인생이야기와 대선 공약에 대한 설명이다. 그러기에 이 책은 자전적 에세이라기보다는 허경영의 대선 공약에 대한 자료집 상세페이지이다. 허경영의 인생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자세히 알고 싶지 않을테니 쓰지 않겠다. 나도 굳이 허경영의 인생에 대해서 내 블로그에 기록을 하고 싶지 않다. 허경영의 모든 공약에 대해 의문인 부분도 있다. 범죄자에게 징역형 대신 재산 비례 벌금형으로 재원을 마련하자는 부분에 대해 나는 반대한다. 징역형 대신 벌금형으로 전환시킬 범죄 유형에 대하여 사회적 합의도 되지 않을 뿐더러 허경영이 가지고 있는 가부장적이고 남성중심적인 사고로는 성범죄나 가정내범죄를 저지른 가해자가 벌금형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클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징역형인 징역형인 이유는 있기에 이런 식의 재원 마련은 반대한다. 세금 확대로 인한 국가재원마련과 정책적으로 가계대출 축소에 대한 허경영씨의 소신을 알겠지만 그 내용을 보면 나는 이 사람이 정치인이 아닌 코미디언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전반적으로 허경영의 공약 중 몇몇 부분은 마음에 든다. 군대의 징병제가 아닌 모병제 도입이라거나, 수능 폐지에 대한 부분은 찬성을 하지만 그 내용을 찬찬히 살펴보면 이 사람의 아이디어는 개그감이 매우 충반할 뿐이다. 게다가 여성가족부 폐지에 결혼부 신설이라는 시대 역행 발상은 무엇이란 말인가?

나는 허경영의 정치 제안을 매우 웃긴 코미디언의 정치제안이라고 생각하며, 허경영씨는 진로를 대통령이나 정치인이 아닌 코미디언으로 바꾸는 것을 추천드린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유리 아이 (무선) 철학하는 아이 19
베아트리체 알레마냐 지음, 최혜진 옮김 / 이마주 / 2021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탈리아 볼로냐에서 태어나 프랑스 파리에서 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 베아트리체 알레마냐의 책 유리아이는 원래 유리 소녀라는 이름으로 출간되었다가 베아트리체 알레마냐가 출산을 하고 아이를 키우면서 해당 내용을 수정하여 다시 재출간한 책이다. 아이를 키우게 되면서 가지게 된 생각의 변화가 기존의 작품의 관점을 보다 더 깊고 부드럽게 바꾼 느낌이다.

누구나 나의 생각을 스스럼없이 읽고 느끼고 볼 수 있다는 것은 다른 사람에게도 상처일 테지만 제일 상처를 받는 사람은 바로 당사자이다. 생각을 바로 알 수 있다는 것은 이해받기 쉽다기보다는 오해를 받기 쉽다. 진실과 사실은 어디에나 존재하지만 대다수의 사람은 진실과 사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싶어 하지 않거나 그럴 수 없는 삶을 살 때도 있다. 신념이라는 것은 진실과 사실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드러날 때도 있는 법이다. 누구나 어린아이였을 때는 유리 아이처럼 자신의 생각을 스스럼없이 표현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자신을 숨기는 법에 더 익숙해지는 이유는 상처를 받기 싫어서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