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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세의 영웅, 허경영을 아십니까? - 허경영의 초일류국가 건설 지침서
허경영 지음 / 소울미디어 / 2021년 8월
평점 :
품절
아하. 설연휴 직전 친구에게 카톡이 왔다. 허경영씨가 책을 출간했다는 것이다. 허경영씨는 2006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 대선 출마인데 2006년에 대선에 출마할 때는 결혼을 하면 부부 1명당 5천만원씩 총 1억원의 돈을 지급하겠다는 공약에 이어 2022년에는 1. 만 18세 이상 성인 1인당 1억 긴급 지원금, 2. 만 18세 이상 성인 1인당 국민배당금 월 150만원 평생 지급과 함께 결혼지원금, 연애지원금 등의 대선 공약을 내걸고 있다. 허경영의 대선 공약 중 국회위원을 무보수 명예직으로 전환시키며 의원 자리 수를 100개로 축소시키겠다는 공약도 있다. 이를 하려면 재원이 필요한데 그 재원은 특정 범죄자를 제외하고 대다수의 범죄자를 교도소에 수감시키는 비율을 낮추고 대신 범죄자의 재산에 비례하여 징역형 대신 벌금형을 전환시키고, 고소득자에 대한 탈세 방지로 재원을 마련하겠다는 의견을 주고 있다.
뭐. 이 책 내용 자체는 허경영의 인생이야기와 대선 공약에 대한 설명이다. 그러기에 이 책은 자전적 에세이라기보다는 허경영의 대선 공약에 대한 자료집 상세페이지이다. 허경영의 인생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자세히 알고 싶지 않을테니 쓰지 않겠다. 나도 굳이 허경영의 인생에 대해서 내 블로그에 기록을 하고 싶지 않다. 허경영의 모든 공약에 대해 의문인 부분도 있다. 범죄자에게 징역형 대신 재산 비례 벌금형으로 재원을 마련하자는 부분에 대해 나는 반대한다. 징역형 대신 벌금형으로 전환시킬 범죄 유형에 대하여 사회적 합의도 되지 않을 뿐더러 허경영이 가지고 있는 가부장적이고 남성중심적인 사고로는 성범죄나 가정내범죄를 저지른 가해자가 벌금형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클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징역형인 징역형인 이유는 있기에 이런 식의 재원 마련은 반대한다. 세금 확대로 인한 국가재원마련과 정책적으로 가계대출 축소에 대한 허경영씨의 소신을 알겠지만 그 내용을 보면 나는 이 사람이 정치인이 아닌 코미디언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전반적으로 허경영의 공약 중 몇몇 부분은 마음에 든다. 군대의 징병제가 아닌 모병제 도입이라거나, 수능 폐지에 대한 부분은 찬성을 하지만 그 내용을 찬찬히 살펴보면 이 사람의 아이디어는 개그감이 매우 충반할 뿐이다. 게다가 여성가족부 폐지에 결혼부 신설이라는 시대 역행 발상은 무엇이란 말인가?
나는 허경영의 정치 제안을 매우 웃긴 코미디언의 정치제안이라고 생각하며, 허경영씨는 진로를 대통령이나 정치인이 아닌 코미디언으로 바꾸는 것을 추천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