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혁신의 조건 - 이노베이션의 10가지 얼굴
톰 켈리.조너선 리트먼 지음, 범어디자인연구소 옮김 / 유엑스리뷰 / 2022년 11월
평점 :
책을 읽으면서 이 책은 기본적으로 IDEO라는 회사가 일을 하는 방식을 토대로 쓰여진 느낌이 들었다. IDEO가 무언가 소셜디자인이나 건축, 인테리어와 관련된 일을 하는 회사 같았는데 어떤 회사인지 정확하게 모르겠어서 구글링을 해보니 위키피디아에 회사 IDEO에 대한 정보가 나왔다. IDEO는 미국, 영국, 독일, 일본, 중국에 사무실을 두고 있는 디자인 및 컨설팅 회사인데, 1991년 캘리포니아주 팔로알토에서 설립되었다. 기본적인 회사 업무는 제품, 서비스, 환경 및 디지털 경험을 설계하기 위한 디자인 사고 방식이라고 쓰여있었는데, 이 문장을 읽으니 책에 나왔던 사례에 대한 의문이 어느 정도 해소되었다. IDEO는 소비자 식음료, 소매업, 컴퓨터, 의료, 교육, 가구, 사무실, 자동차 산업의 프로젝트를 주로 하는 업체이다.
혁신의 조건은 회사 업무 내에서 창의적으로 일을 할 수 있는 환경과 자율성이 제공되어야 한다는 것이 기본이다. 아시아 지역 내에서도 마찬가지지만 유럽이나 미국에서도 관료화되고 상하관계에서 오는 상명하복식 일처리는 조직원의 창의성과 자율성을 억압하는 요소일 수 있다. 기본적인 것은 지키되 자율성을 주는 것은 어느 조직에서나 어렵고 힘든 일일 수 있다. 책에서 제시한 혁신의 10가지의 룰모델인 문화인류학자, 실험자, 타화수분자, 허들러, 협력자, 디렉터, 경험 건축가, 무대 연출가, 케어기버, 스토리텔러는 사실 모든 사람이 가지고 있는 자질이다. 물론 모든 사람이 10종류의 재능을 가지고 있는 것을 무리수일테지만 최소한 2-3가지의 자질은 가지고 있다. 문제는 이런 자질을 펼칠 수 있는 기회가 제대로 제공되지 않고 있다. 문화인류학적인 시선으로 기획을 하거나 실험자의 기본이 되는 새로운 실험과 시도를 제시하였을 때, 관료적인 기업은 바로 그 아이디어를 제지시킨다. 케어기버가 다른 사람을 존중하고 도울 때, 나쁜 기업에서는 그 사람을 '호구'라고 생각하고 악용한다. 문제는 세상에는 케어기버의 존재를 악용하고, 문화인류학과 실험자의 새로운 시도를 무시하는 나쁘고 관료적인 회사가 꽤 많다는 것이다. 물론 시간, 노동가능인구, 재화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모든 사람과 모든 아이디어에 대한 충분한 투여는 이익을 목표로 하는 기업의 입장에서 상당히 '불필요'하고 '낭비'되는 부분이라고 생각될 수 있지만 다르게 생각해보면 단기이익을 위해서 장기이익을 전혀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혁신의 조건은 좋은 문화를 가진 조직을 오랫동안 잘 유지하는 것이 1순위이다.